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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공간에 펼쳐진 외계인들의 우주타운
오사미 도시에서 벌어진 화합과 용서의 축제에 참석한 후 샤르비네와 나는 츠나음이 외계문명 연구소에서 당분간 외출과 여행을 삼가며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가 거처하는 방에는 포스머스 영상장치가 있었는데, 샤르별 곳곳에서 방영하는 각종 교양프로, 오락프로, 시사프로 등 관심 있는 모든 분야의 영상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상 프로그램들은 샤르별의 각종 사회단체나 전문기관에서 방영하기도 하고, 개인이 소장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영상자료를 방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샤르별에서 사용하는 공중파 방송은 모든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그리고 단체와 개인끼리 쌍방간 방송을 할 수 있는 그물망식 체계가 이루어져 있었고, 이런 그물망식 쌍방간 방송망을 통하여 서로 유용한 정보를 영상으로 교환하거나 공유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말하자면 샤르별에는 대중을 상대로 방송을 하는 기관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공중파 방송을 통해 자신이 소유한 정보를 영상으로 방영시킬 수도 있었고, 필요한 상대끼리 교환하거나 공유할 수도 있었다.
또한 공중파 방송의 공용정보 장치에는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한 영상자료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필요한 자료를 선택하여 시청하면서 개인정보처럼 활용할 수도 있었다. 포스머스 영상장치는 방송의 송수신 기능과 정보의 저장기능이 완벽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송수신 못하는 자료가 없었고 공유하지 못하는 정보가 없었다.
이렇게 샤르별의 모든 단체와 개인들 사이에 그물망처럼 형성된 공중파 방송망에 의하여, 샤르별의 모든 가정이나 학교나 단체들은 하나의 공간 속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었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낯선 존재들끼리도 항상 이웃처럼 다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포스머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사용자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영상자료 이름을 대면 즉시 포스머스 영상장치의 화면에 희망하는 정보의 목록이 나타났다. 그러면 자신이 꼭 필요한 정보 목록을 선택하면 희망하는 실물영상정보를 시청할 수 있었다. 어떤 영상정보는 미리 저장된 기록물일 수도 있고, 어떤 정보는 실시간 생방송 자료일 수도 있었다. 희망하는 정보가 당장 존재하지 않을 때는 그 내용이 기억장치에 저장되었다가, 나중에 해당되는 정보가 수집되는 즉시로 당사자에게 정보를 이용하도록 통고해 주기도 했다. 공중파 망을 통해 방영된 프로나 정보들은 1회성 방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반영구적 상태로 저장되었다가 언제든지 필요하면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정보 이용자는 필요한 영상자료를 어떤 개인이나 단체에서 제공하는지 모르더라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포스머스장치는 사용하는 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아무리 수억만 가지의 정보가 공중파 망을 통해 방영되고 있더라도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는데는 단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포스머스 우주정보를 선택하면 우주의 위성들과 연결된 외계나 우주의 실물영상 정보들이 주르륵 나타나고, 자연과학에 대한 정보를 선택하면 자연에 관한 실물영상 자료들이 주르륵 나타났다. 그러한 영상자료들은 기록으로 만들어 놓은 자료들이 아니라, 지금 실시간으로 어떤 단체나 개인이 방영하고 있는 실물자료가 대부분이었다.
특별히 배우고 싶은 학문이 있으면 교육프로를 선택하여 희망하는 학과와 희망하는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종교나 철학강좌가 듣고 싶으면 그 프로를 선택하여 존경하는 선생님과 마주보며 대화를 하듯 강의를 들을 수도 있었다.
교육프로그램의 고급강좌가 필요하면 고급과정을 선택할 수도 있고, 초급강좌가 필요하면 초급과정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자연을 감상하고 싶으면 원하는 산이나 바다나 초원을 막론하고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실제감각 그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원하는 산을 찾으면 그 산이 화면에 나타나고, 원하는 바다를 찾으면 그 바다의 전경이 화면에 나타나며, 특별히 찾아가 보고 싶은 절경을 선택하면 그 절경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곤 했다.
우주타운의 영상자료를 선택하면 우주타운에서 새로운 기지를 건축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인조인간들의 활동 모습도 보이고, 우주유영장에서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며 우주유영을 즐기는 우주유영객들의 여유로운 모습들도 보였다.
우주타운 식물원에는 수많은 종류의 꽃과 열매와 채소의 식물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생물원에는 각종 새와 곤충과 동물들이 실제와 같은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투명한 지붕 밑으로 환하게 들여다보이는 우주타운의 각종 시설들 속에서, 지상의 풀밭과 물과 자연환경을 만들어 놓고 아늑하게 살아가는 우주인들의 행복한 모습들도 포스머스 영상화면에 나타났다.
그것은 안방에 앉아서 우주타운의 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몸이 우주타운의 중심에 앉아서 우주타운의 현실과 어울리고 있는 듯한 현상으로 포스머스 영상화면을 시청하는 것이었다.
포스머스 영상장치에 나타나는 화면은 그냥 그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실물영상 그대로였다. 자연의 바다나 산 그리고 어떤 자연환경이라도 실제의 모습 그대로 실물처럼 눈 앞에 나타났다. 아무리 좁은 방 안에서 포스머스 영상화면을 틀어도 실물영상의 대형화면은 눈 앞에 바로 나타났다. 포스머스 화면에 산이 나타나면 실제의 산이 눈 앞에 솟아 있는 듯 하고, 포스머스 화면에 강이 나타나면 실제의 강이 눈 앞에서 흐르는 듯 했다.
그러나 포스머스 화면은 반드시 실물처럼 크게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크기는 크게도 할 수 있고 작게도 할 수 있어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했다.
포스머스 영상화면은 시청자가 바라보는 눈 앞에만 나타날 뿐, 그 영상화면을 시청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방에 앉아서 똑같은 포스머스를 틀어도, 한 사람은 오락프로그램을 시청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은 교양프로그램을 시청할 수도 있었다.
포스머스 영상화면은 그 내용을 시청하는 사람에게만 소리가 들리고 화면이 보이며, 시청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화면이 보이지도 않고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다. 그러한 특징 때문에 아무리 화면을 크게 확대해서 보거나 소리를 높이고 보아도 그 화면을 시청하지 않는 다른 시청자에게 불필요한 방해를 줄 필요는 없었다.
샤르별 존재들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보고 싶은 산이나 바다나 초원 등을 나타나게 해서, 가상현실 세계의 가상체험을 즐길 수도 있었다. 포스머스 영상장치에는 '가상체험' 기능이 있었는데, 이 기능을 조작하면 포스머스 영상화면에 나타난 가상현실의 공간에 시청자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가상현실의 세계를 실제와 같은 기분으로 즐길 수도 있었다. 물이 있으면 물 속에 뛰어들어 헤엄을 치는 가상체험도 할 수 있고, 꽃밭이 있으면 꽃밭에 들어가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가상체험도 가능했다.
산이 있으면 산을 오르는 체험도, 초원이 있으면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체험도 가상체험으로 즐길 수 있었다. 말하자면 '가상체험' 기능을 이용하면 마음속에 이루고 싶은 어떤 경험이라도 가상체험을 통해 실제처럼 느끼며 경험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포스머스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멀리 떨어진 상대와 통신을 할 수 있는 화상통신 기능도 연결되어 있었고, 멀리 떨어진 병원과 연결하여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능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샤르별 존재들은 몸에 병이 발생할 경우 웬만해서는 가정에 설치되어 있는 자가 의료장치를 이용해서 치료를 받지만, 전문의사의 진료가 필요할 경우는 포스머스와 연결된 원격진료기능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포스머스는 방송기능, 통신기능, 의료기능, 정보저장기능. 가상체험기능, 정보방송망 구축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첨단기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샤르별의 4차원 문명세계를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그 속에 갖추어져 있었다.
그래서 샤르별에서는 방 안에 포스머스만 놓여 있으면 샤르별의 전세계는 물론 우주의 핫라인과 연결되어 원하는 정보는 무엇이나 받아볼 수 있고,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나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었다. 포스머스는 세계와 우주로 통하는 관문이었고 4차원 문명세계와 연결하는 비밀의 열쇠였다.
나는 샤르비네과 함께 츠나음이 외계문명 연구소의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포스머스 사용법을 익히며 그 종합적인 첨단기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고, 우주 속에 펼쳐진 무한한 미지세계를 가상체험으로 경험하면서 우주 큰 정신세계의 높은 이상을 가다듬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피라미드 방안에서는 어둡다고 조명을 켤 필요도 없었고 춥다고 불을 피울 수고도 필요 없었다. 어두워지면 저절로 조명이 밝아지며 방 안이 환해졌고, 기온이 내려가면 저절로 실내온도가 올라가면서 난방이 가동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기능은 피라미드로 벽에서 저절로 이루어졌는데, 낮에 저장한 태양열을 이용하여 난방과 조명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설계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기나 장치들의 에너지도 피라미드 벽에 저장된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한다고 했다. 피라미드 벽에 저장된 태양열은 내장된 기능에 의하여 자동으로 2차 에너지로 환원되고, 2차 에너지는 다시 난방과 조명과 각종 기기나 장치들을 가동시킬 수 있는 에너지로 활용된다고 했다.
식사는 우스시어라고 부르는 알약 하나로 하루를 살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어 먹는 수고도 불필요했으며, 먹는 것이 없기 때문에 용변을 따로 볼 이유가 없었고, 몸이 아프면 안방의 자가(自) 의료장치가 모두 해결해 주기 때문에 병원에 들락거릴 고생이 면제된 것이 샤르별의 일상적 생활흐름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4차원 문명세계에서 즐길 수 있는 삶의 여유와 한가로움이었으며, 이러한 삶의 여유와 한가로움은 샤르별 인류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혜택에 지나지 않았다.
샤르별에는 하루 35시간이 있는데, 이 중 5시간만 직장이나 학교에서 보내고 5시간 정도는 수면시간으로 보내며, 나머지 시간은 전체 개인적인 여가시간으로 활용하여 4차원 문명세계의 풍요한 삶을 마음껏누리면서 평안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나도 샤르비네와 함께 츠나음이 연구소의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이러한 4차원 문명세계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는데, 그때 1년간 누린 4차원 문명세계의 혜택은 지구에서 몇 백년을 누린 삶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신기원(元)의 세계를 체험한 삶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샤르비네와 내가 이처럼 츠나음이 연구소에서 4차원 문명세계의 경이로운 체험 속에 빠져서 마음껏 삶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에 우주타운에 근무하던 초시가 지상으로 내려와 우리들 숙소를 방문했다. 숙소에서 우리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이것저것 살펴본 초시는 대체로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 대해 몇 가지를 질문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샤르앙아 어떠냐? 이곳 생활은 마음에 드느냐? 샤르비네가 잘 보살펴주더냐?"
"네. 초시님. 저는 너무나 기분 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샤르비네가 너무 잘 돌봐주고 측요스님도 매사에 불편이 없도록 보살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활하는 저는 어떤 불편도 느낄 수 없습니다. 단지 너무 과분한 대접을 받고 살아가는 것 같아 항상 샤르비네에게 짐이 되는 마음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얼마 안되는 기간이지만 깨닫고 느낀 점도 많았으며, 이러한 깨달음이 제 의식의 변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제 조금쯤은 우주 큰 정신세계의 이상이 무엇인지 손에 잡힐 듯도 하구요. 지금 제 심정은 굼벵이가 허물을 벗고 매미로 돌아오는 기분 같기도 합니다.”
"오! 그렇더냐. 내 아들, 샤르앙아. 네가 그토록 만족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니 기쁘고 너를 이곳에 초대한 보람도 커지는구나. 너의 그리운 영혼과의 상봉도 가졌다지? 기뻤겠구나. 아무튼 네가 이곳을 방문하여 그토록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니 너를 이곳에 데려온 보람이 헛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래 앞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부지런히 견문을 쌓고 익혀서 지구에 돌아가거든 무언가 큰 역할을 해내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네가 지금 굼벵이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된 기분을 느끼기에는 이르니 더욱 많은 것을 깨닫도록 정진하기 바란다."
초시는 이렇게 말하고 내 등을 토닥거리며 격려했다. 그러한 모습을 샤르비네도 곁에서 지켜보며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초시는 이번에 우리를 우주타운으로 데려가서 한 달 정도 기간으로 우주타운을 구경시켜 주기로 일정을 마련했다고 했다. 가끔씩 우주타운에 들러서 대충 살펴보기는 했지만 아직 나는 우주타운의 겉모습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초시는 이번 기회에 우주타운의 중요한 내용들을 살펴보고 오라고 당부했다.
한 달 정도 우주타운에서 나를 안내하고 모든 일정을 도와 줄 담당자도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 한 구석에서 늘 우주타운을 좀 더 자세히 구경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그러한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초시가 찾아온 것이었다.
그래서 샤르비네와 나는 초시를 따라 우주타운으로 떠나기 위하여 춘우셔시를 몰고 푸스효시 큰바다의 우주항공장으로 날아갔다. 초시가 우주타운에서 몰고 온 UFO가 그곳에 정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주항공장에 도착하니 낯익은 UFO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지구에서 이곳에 올 때에 우주타운까지 타고 왔던 아디란 이름의 UFO였다.
일 년 동안 타고 왔기 때문에 정도 많이 든 UFO였다. 보고 싶던 옛 친구를 만난 듯 나는 그 UFO의 선체를 쓰다듬으며 선실로 올라갔다. UFO도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며 반겼다.
"어서 오세요. 샤르앙."
나도 그런 UFO를 향해 답례를 했다.
"아디, 안녕? 오랜만이네."
UFO는 얼굴을 보고 개별적으로 식별하는 경우도 있고, 허리벨트에 내장된 개별고유 코드를 판독하여 그가 누구인지 식별하는 경우도 있었다. UFO의 선체 문이 열리거나 각종 장치들이 작동되는 것은 대부분 허리벨트의 개별고유 코드의 이용승인을 받아 사용이 가능했다.
UFO 외에도 샤르별에서 사용하는 모든 첨단장치나 시설들은 대부분 개별고유 코드를 이용해서 식별하도록 조치가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개별고유 코드는 샤르별의 모든 4차원 문명세계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인 셈이었다.
그러므로 샤르별 존재들은 허리벨트에 내장된 개별고유 코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며 관리했고, 코드의 분실을 대비해서 비상으로 개인의 용모나 음성을 인식시켜 두는 경우도 있었다.
푸스효시 항공장에서 우리를 태운 아디 UFO는 탑승하기가 무섭게샤르별 상공의 우주타운을 향해 비상했고, 지상을 떠오른 지 순식간에 우주타운에 도착했다. 마치 강물의 이쪽과 저쪽을 훌쩍 뛰어 넘듯, UFO는 천체와 천체 사이를 뜀틀 뛰듯 간단히 뛰어 넘으며 도착했다.
우주타운의 상공에 도착하니 꿈처럼 반짝거리는 금속성의 섬광이 드넓은 우주공간을 꽉 채우고 빛의 바다를 연출하고 있었다. 우주타운 시설들의 지붕과 구조물들이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에 반사되어 이루어지는 장관이었다.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서 끝나는 지도 모르게 우주공간 가득하게 지어진 우주타운 시설들의 장관.... 그것은 장관이 아니라 하늘에 떠 있는 환상이며 신기루라고 표현하는 것이 차라리 옳을 듯싶었다.
그 우주의 신기루 속에는 천태만상의 조화를 연출하는 꿈의 요람이 온갖 조화로움 속에 찬란한 빛으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서 사는 영혼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문명과 문화의 형태들이 무한이론의 우주첨단 문명이란 이름으로, 4차원 문명세계의 전령이란 이름으로 우주의 허공에서 숨쉬고 있었다.
신선이라고 부르는 샤르별 존재들은 언제 이렇게 우주의 허공에다 땅보다 더 넓은 우주타운을 건설하여, 꿈같은 현실을 달성하고 만 것일까?
이렇게 거대한 인공도시 우주타운은 거대한 우주시설의 블록들을 형성하며 세포분열을 하듯 조립식으로 이어지고 이어지면서 거대한 인공천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우주타운이라고 하는 거대한 인공천체의 크기는 표면면적으로 환산할 때 지구의 70배 정도에 이르니.. 그 거대한 규모를 대충 짐작하고 남을 것이다.
블록으로 이루어진 우주시설들은 내부의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재질의 밀폐된 지붕으로 씌어져 있었기 때문에 마치 거대한 유리상자속에 살고 있는 특별한 세상들을 들여다보는 느낌이기도 했다.
밀폐된 그 내부의 공간에는 공기와 물이 충분하여 지상처럼 생활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었다.
공기나 물은 항상 부족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보충되는데 사용한 물이나 공기는 정화해서 반복적으로 재사용하고 있었다. 독립된 우주시설 내부에는 인공우물이란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인공우물에서는 시설 내부에서 사용한 오수(汚水)들이 집결된 후 다시 맑은 물로 바뀌어 샘물처럼 솟아나는 시설이었다.
우주타운에서 사용하는 물은 아무리 사용해도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조금씩 허실되어 부족해질 경우는 부족해진 만큼 보충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주타운 시설내부의 벽면 전체에는 숨구멍 같은 호흡구가 뚫려 있는데, 이 호흡구를 통해 실내의 흐려진 공기를 흡수해서 다시 맑은 공기로 정화하여 내보내는 장치였다. 그래서 우주타운 시설내부의 공기는 우주시민들이 아무리 호흡을 반복하며 흐려져도 다시 신선한 공기로 환원되고 있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우주시설 내부가 숲속처럼 항상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시설의 벽속에 이루어진 공기정화장치 때문만 아니라 또 다른 특별한 장치들이 있었다.
풍성한 공기를 쉬지 않고 뿜어내는 인공식물들이 무성하게 모든 우주시설의 내부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인공식물의 이름을 초시거수라고 불렀다. 초시거수 식물은 UFO의 선실에서도 자라고 지구의 해저기지에서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인공우주식물이었다.
초시거수 식물은 맑은 공기도 만들어주고 흐린 공기도 정화시켜 주는 탁월한 작용을 한다고 했다.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만드는데 인공식물까지 만들어서 이용하고 있는 샤르별 존재들의 지혜가 돋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4차원적인 특별한 장치들에 의해 항상 맑고 신선한 공기가 발생하고 있는 우주시설의 내부 환경은 숲속의 환경처럼 쾌적한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맑은 물과 맑은 공기가 항상 풍부한 인공도시 우주타운은, 지상에서 생활하는 기분 그대로 쾌적하며 생활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었다.
인공도시 우주타운을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넓고 대단한지 한눈에 파악하기란 불가능했다. 우주공간에 지어져 있는 인공도시의 우주타운 시설들은 우주의 허공을 가득히 메우고 끝도 없이 떠 있었으며, 그렇게 떠 있는 우주타운 시설들은 UFO를 타고 아무리 날아가도 끝도 없이 눈 앞에 나타났다.
한마디로 인공도시 우주타운의 규모는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분간할 수도 없었고, 미로처럼 터널관을 통해 연결되고 연결되며 우주의 공간을 메워가고 있었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우주타운을 상공에서 넋이 나간 듯 바라보고 있다가 나는 초시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허공뿐인 우주의 공간에 어찌 이토록 대단한 신천지를 샤르별의 존재들이 창조할 수 있었다는 이야긴지요. 실로 제 마음속에는 우주공간에 이런 엄청난 우주타운을 건설하고자 했던 계획이 감히 엄두라도 났었던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군요. 과연 샤르별의 조상들은 처음부터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을까요. 샤르별은 지구에 비하면 인구도 많지 않고 땅도 넓은 편인데, 영토를 넓힐 목적으로 그런 뜻을 품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의도나 동기가 있었을까요? 샤르비네에게 우주타운의 역사에 대해서는 대충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초시님께서 다시 한 번 더 납득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십시오."
“네가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지. 거대한 우주제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우주타운은 우리 샤르별 존재들이 지어놓고도바라보며 놀라는데, 네가 어찌 이 장엄한 우주의 서사시를 눈앞에 목격하며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렇다. 우주타운은 우리 샤르별의 조상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창조 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단하고 대단한 규모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대단하고 엄청난 규모의 우주제국을 처음부터 우리 샤르별의 조상들이 우주공간에 건설하려고 계획했더라면, 누가 들어도 무모한 생각이라고 핀잔을 주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네 눈앞에 펼쳐진 우주타운은 하루 이틀에 완성된 우주의 대 프로젝트가 아니라, 1만 년 가까운 세월을 우주건설에 투자하며 노력을 쌓아온 결과가 이런 놀라운 모습으로 발전해 왔을 뿐이란다. 말하자면 우주건설의 큰 계획을 처음부터 세운 것이 아니라, 작은 계획부터 착실하게 실천하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런 큰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우주타운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1만 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단다.”
“결국 샤르별의 조상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우주타운을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우주건설을 시작한 후 1만 년 동안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저절로 이렇게 초대형의 우주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는 설명이군요?"
“그렇단다. 하늘과 땅의 존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떤 일도 시작한 후 노력만 멈추지 않으면, 처음에 작게 시작한 일도 나중에는 상상도 못했던 큰 모습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처음부터 큰 계획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계획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나중에 큰 일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된단다."
“그렇다면 샤르별의 조상들은 처음부터 작은 계획이기는 했겠지만, 어떤 목적을 두고 우주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되었을까요?"
“두말할 나위도 없이 우주를 정복하기 위한 야심찬 도전정신이었지. 물론 그 우주정복이란 계획은 하루 이틀에 이룰 계산이 아니라, 샤르별 후손들이 수천 수만 년의 세월이 흐르더라도 완성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앞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시작한 우주사업이기도 했겠지.”
"우주사업은 샤르별의 선조들이 샤르별의 후손들을 위해서 먼 미래에 대한 큰 안목으로 시작한 사업이란 뜻이군요?"
"그렇단다. 지금 네가 바라보는 저 장엄한 우주 대서사시(大事)의 우주타운은, 샤르별 조상들의 큰 안목으로 시작된 위대한 도전정신의 결과이며, 샤르별 후손들을 위해 베푼 사랑과 희생정신의 열매이기도 하단다."
"우주타운 건설을 위해 샤르별 선조들이 흘린 피와 땀과 희생이 컸다는 말씀이겠지요?"
“그렇단다. 샤르별의 우주타운은 샤르별의 선조들이 앞서서 목숨을 바쳐 희생한 수고의 대가로 우주공간에 마련된 샤르별의 제2영토이며 위대한 우주제국이란다."
"그렇다면 샤르별의 제2영토라고 명명하는 이 우주타운은, 샤르별의 위대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우주 프로젝트의 완성품이라고 결론을 내리시는지요?"
"우주타운은 우주 대 프로젝트의 완성품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단다. 말하자면 우주는 땅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에게 끝없는 도전을 요구하는 미지의 세계이며, 그 미지의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발판이 바로 샤르별의 제2 영토인 우주타운이라고 설명할 수 있단다."
“결국 우주타운은 샤르별 존재들이 우주정복을 완성하기 위한 발판인 셈인데, 그런 우주정복을 꿈꾼 도전정신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은 무엇일까요?"
"우주정복을 꿈꾸는 도전 정신의 핵심은 바로 큰마음의 우주정신세계란다. 우주정복을 통해 끝없이 열려진 우주의 미지세계에서, 우주의 불가사의한 현상들과 맞서서 그 정체를 규명하고 우주의 실체를 해명하면서 영혼의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주정신계 운동의 근간이기도 하단다.“
"영혼의 본질은 우주의 불가사의한 현상과 동질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주의 불가사의 현상들이 해명될 때 영혼의 본질성도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어떻든 제 눈에 비친 이 엄청난 규모의 우주타운은, 우주타운 자체만으로도 우주의 불가사의 현상으로 느껴지며, 우주의 불가사의를 스스로 창조하면서 우주를 정복하고 우주정신세계를 펼쳐 가는 샤르별 존재들의 우주에 대한 도전정신은, 우주의 신기원을 창조하고도 남으리라 확신합니다. 참으로 샤르별의 인공도시 우주타운은 영혼들의 끈질긴 노력이 얼마나 위대한 창조를 달성할 수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 이 거대한 우주 공간의 우주타운은 땅에서 살아가는 영혼들에게 무한한 교훈을 암시하는 산교육의 표본으로 삼아도 무방하다.""그런데 이렇게 우주의 신천지와 같은 우주타운을 건설하기까지 샤르별 존재들의 희생도 희생이려니와, 인조인간들의 도움과 헌신 또한 지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인조인간들의 헌신? 그렇고말고.... 우주타운의 시작은 샤르별의 선조들이 시작했다면 그 마무리의 몫은 당연히 인조인간들이었다고 대답할 수 있지."
“그만큼 인조인간들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설명이군요?"
"인조인간들의 능력은 과히 무소불능에 가깝단다. 무엇보다 인조인간들의 최고의 강점이라면,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과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힘든 줄 모르고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이 우주 공간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서 일을 하려면 많은 악조건이 뒤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주 공간에서 일하는데 공기도 필요할 것이고 휴식도 필요할 것이고 여러 가지 안전장치도 필요하겠지만, 인조인간들은 그런 조치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강점이 있지.“
"인조인간들은 우주 공간에서도 해내지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무소불위하며 불사신과 같은 존재들이란 뜻이 아닌가요?"
“불사신이요, 불사조와 같은 존재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지."
"인조인간들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 대단한 존재들을 창조한 장본인들은 역시 샤르별 선경세상의 신선들이구요."
“그 또한 틀리지 않는 설명이구나.”
“그래서 샤르별의 존재들은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상과 우주 공간에 이루어 놓은 4차원 문명세계의 위용들이며, 무변광대한우주를 안방처럼 누비고 다니는 신출귀몰한 것이며, 무엇 하나 제 눈을 놀라게 하지 않는 점들이 없는데…. 그러한 무소불위의 우주 대업적을 불사조 인조인간들을 창조하여 해낼 수 있는 지혜라니... 과연무한 잠재력을 보유한 위대한 영혼들의 영감이 아니면 엄두라도 낼 수 없는 후천세상의 징검다리가 아닐 수 있겠는지요?"
“그렇다. 살아 있는 영혼들의 무한 잠재력이란 개발하고 개발하여도 끝이 없는 영감의 샘물과 같은 것이어서, 영혼들의 창조적 영역이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이라고 단정하기란 쉬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살아 있는 영혼들의 창조적 능력은 무한대와 가깝고 그러한 영감을 발휘할 수 있는 자격이란 우리 샤르별에서 살아가는 영혼들이나 지구에서 살아가는 영혼들이나 동등함에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지구의 인류들도 무한 잠재력의 영감을 발휘하면 샤르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천동지(天地)의 창조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군요?"
"선천시대를 마감하고 후천시대가 열리는 이 중차대한 우주개벽의 시대라.. 하늘의 신명들은 모두 땅으로 내려와 살아 있는 영혼들의 수족이 되어 살아 있는 영혼들로 하여금 무한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신력(神力)을 다 하는 이때에는 더욱 놀랍고 신묘(神)한 일들이 미래에 펼쳐지게 될 것이다. 이제는 살아 있는 영혼보다 큰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게 될 신천지의 주역들은 하늘과 땅에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주개벽이 시작되고 신천지가 열리는 이때에는 살아 있는 영혼들의 무한 잠재력이 활짝 꽃을 피게 되고 유사이래 경험하지 못했던 하늘과 땅의 역사를 창조할 것이란 예견이군요?"
"그렇다. 선천세상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하늘의 신명들도 먼저 간선영신(神)들도 그리고 살아 있는 영혼들은 더더욱 말로도 들어보지 못했던 신묘한 역사가 하늘과 땅에서 펼쳐지고, 그 주역은 당연히 고운 빛의 영혼들일 것이다."
“그렇군요. 후천시대에는 살아 있는 영혼들의 무한 잠재력이 마음껏역량을 발휘하여 하늘의 신명도 예견하지 못한 놀라운 신천지의 역사가 펼쳐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살아 있는 영혼들의 역할이 중차대한이 시기에 아직도 지구의 인류들은 무지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샤르앙의 잘못된 판단이다. 단단한 얼음 밑에서도 새봄을 알리는 물이 흐르듯, 지구의 신천지를 창조할 위대한 정신사상은 지구의 동토에서도 이미 기지개를 켜고 있다. 머지않아 지구에도 큰 빛의 영혼이 나타나 무한 잠재력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며, 고운 빛의 영혼들이 큰 빛을 보좌하여 신천지 건설의 주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멀지 않으니 샤르앙은 너무 실망하지 말라.”
"후천세상에서는 육신을 가진 영혼들이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 블로불사의 시대가 열리게 될까요?"
"후천세상은 삶과 죽음을 초월한 불로불사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말씀만 들어도 행복하군요. 아무튼 샤르별의 위대한 영혼들이 무한 잠재력을 발휘하여 창조한 우주제국의 위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실로 엄청나기 이를 데 없는 우주공간의 우주타운 내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4차원 문명세계의 진용(眞)들이 어떤 쓰임새로 지어져 있는지 지구로 돌아가기 전 자세히 알고 싶어요."
"우주타운은 한마디로 우주공간에 띄워져 있는 무한이론시대의 살아 있는 증거이며 무한 잠재력의 실증이며 4차원 문명세계의 총체적 연출이라고 자평이 가능할 것이다. 과연 선천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떤 하늘의 신명도, 땅의 영혼들도 상상을 불허하고 꿈도 꿔 볼 수 없었던 영감의 꽃이 활짝 피어난 현상이 우주타운의 위용일 것이다. 즉 우주 공간에 끝도 보이지 않게 펼쳐진 우주타운은 살아 있는 영혼들의 무한잠재력으로 상상할 수 있는 영감이라면 무엇이나 살아서 움직이는 현상이라고 잘라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 있는 영혼들의 무한 잠재력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우주타운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설명이시군요?""그렇다고 잘라서 대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주타운의 궁금증에 대한 의문을 더 이상 설명 들어야 할 내용이 없을 것 같군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지울 수 없는 궁금증은 이 엄청난 우주타운 시설을 완성하려면 무한대의 물자와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우주건설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물자는 우주에서 채취한 우주자원을 활용하고 있단다. 우주에는 무한대의 우주자원이 깔려 있어 아무리 많은 양의 우주자원을 활용해도 바닥이 나지 않는단다. 이토록 무한대로 깔려 있는 우주자원이 아니면 우주타운 같은 우주건설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역시 샤르비네가 들려준 설명과 다르지 않군요. 우주에 그토록 무한대의 우주자원이 깔려 있다니. 조물주가 후천세상 우주 신천지의 준비를 위해서 미리 준비해 둔 선물이 아닐까 느껴지네요. 아무튼 무한대의 우주자원을 활용해서 거대한 우주건설과 우주정복의 꿈을 성취해 가는 샤르별 존재들의 도전정신은, 우주역사가 존재하는 한 만고에 길이 빛날 금자탑인 것 같습니다. 그 위대한 도전정신으로 샤르별의 무한한 꿈이 길이 이어지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네가 그렇게 우리 샤르별의 신천지 우주사업을 성원해 주니, 앞으로 우주에서 펼치는 모든 신천지 프로젝트의 사업들이 잘 전개될 것만 같구나. 샤르앙도 이제는 지구 인류의 일원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샤르별과도 인연을 맺은 샤르별의 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하며, 우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샤르별의 발전을 지켜보며 그 영광을 함께 하도록 하여라.”
“샤르별의 구성원과 우주시민의 명예를 제게 안겨 주시다니 너무 과분하게만 느껴집니다. 초시님의 말씀을 명심하여 우주시민의 자긍심으로 샤르별의 발전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마친 후 우주타운 상공에서 UFO를 타고 있던 초시는 곧장 샤르비네와 나를 데리고 우주타운 내부로 진입했다. UFO를 항공장에 세워두고 찾아간 곳은 우주타운 중앙총국이었다. 우주타운 중앙총국 총책을 만나 방문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총책은 그때 나이가 300세가 넘은 고령자로 눈처럼 하얀 머리를 길게 길러서 비단결같이 손질하여 단정하게 뒤로 묶고 있었다. 이름은 커시쿠스니라고 했고 키가 크고 체격이 건장한 신선이었다.
커시쿠스니는 우주응용과학에 대한 무한이론을 완성한 대학자로서 샤르별 지성의 최고의 자리에 추앙되고 있는 자이기도 했다. 샤르별에서는 특히 우주 분야 학문을 최고로 인정하며, 이 분야의 학자를 지성중에 지성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커시쿠스니가 우주타운 건설의 총책을 맡은 지도 70년이 넘었고, 그가 우주타운을 다스리는 최고의 지론은 우주타운의 구성원들이 우주시민헌장을 철저히 이행하게 하는 데 있었다. 우주타운에 거주하는 신선들을 우주시민이라 불렀고, 우주시민은 지상의 본토인들과 구분하는 말이기도 했다.
우주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커시쿠스니 앞에서 우주시민헌장 선서를 해야 했다.
우주시민헌장의 핵심요강은 '평화와 양심적 실천' 이었다.
샤르별의 존재들은 아무리 스스로를 신선이라고 자칭해도 우주타운의 우주시민증을 수여 받을 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샤르별의 존재들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반드시 첫 출생의 기념으로 우주여행을 떠나며 우주타운을 방문하고 우주시민증을 부여 받는다고 했다.
나도 우주타운을 방문한 기념으로 커시쿠스니로부터 우주시민증을 부여받을 수 있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우주시민증을 부여받는 자리에서 커시쿠스니의 지시대로 우주시민현장 준수를 선서해야 했다. 우주시민헌장을 선서하는 방법은 큰 거울을 앞에 두고 거울 속을 바라보며 했다. 거울 속에는 선서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고 우주시민헌장 선서는 다른 대상이 아닌 스스로에게 하는 우주의 약속이었다.
우주시민헌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우주시민이 되는 영광스런 자리에서 양심의 자율성과 주인정신을 발휘하여, 스스로 정의는 실천하고 불의는 멀리할 것이며, 순리와 우주의 질서를 엄수하여 우주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고, 우주 큰 정신세계를 솔선수범하여 실천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샤르별에서는 양심의 주체를 하늘의 본성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우주시민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은 타의에 의하여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양심의 판단대로 정의로움을 실천하는 주인정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주시민헌장 선서는 바로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시키는 것이었으며, 스스로와의 약속을 이행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이 스스로와의 우주약속을 어기는 것을 샤르별 존재들은 자신에 대한 배반이 아니라 하늘에 대한 배신행위로 간주하고 있어 형식에 그친 요식 행사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우주시민증을 받을 때 누구보다 샤르비네가 가장 기뻐하였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초시도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주시민증 수여식이 끝나고 샤르비네와 나는 단둘이 우주타운 여행을 시작했다. 초시가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도록 계획한 배려이기도 했다. 샤르비네는 수시로 우주타운을 방문한 경험이 있어 나를 데리고 우주시설들을 안내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우주타운은 거대한 실내 돔처럼 보이는 시설들이 블록으로 연결되고 연결되어 이루어진 현상이었으며, 그러한 대단위의 우주시설 블록들이 우주공간을 가득 메우고 끝도 없이 지어진 모습이 우주타운이기도 했다. 이처럼 끝도 없이 우주공간을 메우고 늘어 서 있는 우주블록 시설의 숫자는 샤르별 존재들조차 제대로 집계를 못할 정도로 대규모라고 했다. 그래서 우주타운 전체를 제대로 구경하기란 몇 년이 걸려도 불가능했으며, 대충만 둘러본다고 해도 1년이 넘었다.
우주타운의 시설과 시설끼리는 밀폐된 통로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통로바닥은 양방향식 이동보도가 깔려 있었다. 통로의 이동보도에서 있기만 하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서 원하는 방향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원하는 시설을 손쉽게 방문할 수 있었다.
이동보도의 폭은 5미터 정도에 이르고 이동속도는 평균시속 1,000km 이상 달릴 수 있어 웬만큼 먼 거리도 단숨에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올라타거나 많은 짐이 실려도 빠른 속도를 내는데 달라지지 않았다.
우주시설의 블록들은 모두 사차룰우시라고 하는 인공 땅 위에 지어져 있었다. 사차룰우시란, 바둑판처럼 생긴 인공 바닥재를 연결하고 연결해서 만든 큰 바닥의 인공 땅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우주타운의 모든 시설들은 우주공간의 인공 땅 위에 세워진 조립식 건축물들인데, 조립식 우주시설들이 세워진 특징은 인공 땅의 한쪽 면에만 세워진 것이 아니라 양면에 균등한 면적으로 대칭해서 세워지고 있었다.
블록처럼 생긴 인공 땅 위에 건설되고 있는 우주시설들은 터널 하우스처럼 길게 연결되어 나가기도 하고, 둥글고 거대한 돔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고, 공중에 우뚝 솟은 빌딩과 같은 형식으로 지어져 있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시설의 용도에 따라서 그 시설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이미지의 모양으로 세워지기도 했다.
우주타운의 시설물에는 명물도 많았는데, 그중에 으뜸은 일시에 천만 명을 수용한다는 천만광장이었다. 천만광장은 거대한 돔과 같은 모양으로 지어져 있는데, 바닥에는 푸른 잔디가 깔려 있고 관중석은 회전식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우주타운의 시민들은 자주 이 천만광장에 모여서 스포츠도 즐기고 음악감상이나 여러 가지 공연도 즐긴다고 했다. 그리고 때때로 우주시민의 단합을 위한 축제도 벌인다고 했다.
그래서 천만광장은 우주타운 시민들을 위한 교류와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천만광장은 우주타운에 여럿 건설되어 있었고 천만광장의 행사는 자주 열리고 있었다.
또 다른 유명한 우주시설의 명물은 미로의 집이라고 이름 붙여진 시설이었다. 미로의 집은 공처럼 둥근 시설들이 나뭇가지처럼 수없이 연결되어 지어진 시설인데, 미로의 집에 연결되어 있는 둥근 시설의 숫자는 집계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다고 했다. 이렇게 나뭇가지처럼 연결된 미로의 집의 둥근 시설 속에는 각각 특이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 세계의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미로의 통로를 지나 새로운 가상공간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가상현실 세계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었다.
미로의 집은 우주다차원의 현상을 가상현실 세계처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로, 미로의 집을 모두 체험하고 나면 그만큼 우주적 의식이 성숙해진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미로의 집에는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도 없는데, 다차원 세계와 같은 가상현실의 각종 환상적인 현상들에 빠지다보면 신선놀음처럼 시간가는 줄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미로여행을 시작할 때 타임작동을 걸어두어야 했다. 지정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몸이 미로의 가상공간에서 빠져 나와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우주타운의 명물로 알려진 우주시설은 다양했다.
어떻든 우주공간에 떠 있는 인공도시 우주타운은 현실세계와 가상현실 세계와 미지의 세계가 공존하면서, 온갖 차원의 세상들이 다 구현되어 있는 신기원의 세계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그만큼 우주타운에는 4차원 문명세계라고 하는 무한이론의 무한 잠재력이 신묘한 영감의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세상이었고, 현실세계에서 체험할 수 없는 온갖 것을 다 체험해 볼 수 있는 신차원의 세상이기도 했다.
그런 신차원의 모습들이 숨 쉬고 있는 우주타운의 시설들은, 투명하고 밀폐된 지붕을 통해서 언제나 따사로운 태양 빛이 환하게 시설 내부로 들어오고 있었고, 그 속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꽃이나 수많은 종류의 생명체들은 자연상태 그대로 잘 자라고 있었다. 우주타운의 모든 시설들은 용도와 상관없이 시설 내부에 자연을 가꾸고 있었고, 지상과 다름없는 쾌적한 공기와 환경을 이루고 있었다.
독립된 우주시설들마다 사용하는 용도가 달랐는데, 물건을 생산하는 생산시설, 연구를 전용으로 하는 연구시설, 우주시민들이 살고 있는 주거시설, 질병을 치료하는 병원시설, 식물을 기르는 식물원, 동물이나 각종 생물을 키우는 생물원 등등 다양했다.
식물원이나 생물원으로 이용하는 우주시설들의 규모가 공원처럼 컸고, 식물원에서 자라는 화초들 사이로는 벌과 나비 떼들이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모습은 어느 자연세계서나 구경할 수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기도 했다. 그리고 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종의 곤충이나 벌레들이 지상에서와 똑같은 모습으로 성장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생물원에는 지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종류의 생명체들이 지상에서와 똑같은 형태로 성장하고 번식하며 살아가고 있었고, 초대형 용량의 수조槽) 속에는 바닷속처럼 수많은 종류의 해조들이 서식하고 다양한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헤엄을 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수조 속의 풍경이 지상의 것과 색다른 점이 있다면, 민물에서 사는 물고기와 바닷물에서 사는 물고기가 함께 같은 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생산시설에는 각종 물건을 만드는 공장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모든 물건의 생산작업은 인조인간들이 도맡아 하고 있었다. 인조인간들은 생산 공장에서 각종 생필품이나 공산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는데, 자동화된 생산라인은 인조인간들이 모두 관리하고 있었다.
주거시설에는 우주시민들이 살아갈 주택이 마련된 곳인데 주택의 모습은 지상의 모습들하고는 차이가 있었다. 지상의 주택들은 피라미드로 지어져 있는 반면 우주타운의 주택들은 타원형으로 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주택을 피라미드로 건축하는 목적은 피라미드에 발생하는 우주 에너지를 호흡하기 위해서였는데, 우주의 허공에 지어진 피라미드에서는 우주의 에너지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대신 우주의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방법으로 여러 가지 특수한 문양과 우주 철학적 상징문을 활용하기도 하고 특수한 장치를 이용하기도 했다.
샤르별 존재들은 지상에서 지낼 때나 우주공간에서 지낼 때나 막론하고 우주의 에너지 호흡을 아주 중요시하고 있었다.
주택의 주변에는 나무도 심어 놓았고 화초들도 심어 놓아 지상에 있는 주택의 환경을 통째로 옮겨다 놓은 모습 그대로였다.
어느 시설에나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이 풍부했다.
샤르비네와 나는 우주타운에서 1개월 정도 체재했는데, 10일 정도 지나고 나니까 우주타운의 모든 현상에 적응되어 갔고 걸어 다니면서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처음에는 몸의 중심이 바로 서지지 않고 뒤뚱거리던 몸이 나중에는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뛰어다니며 장난을 칠 수도 있었다. 특히 식물원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풀과 나무사이를 산책하면서 샤르비네와 함께 밀월을 즐기는 시간은, 지상에서 지내던 분위기와는 색다른 묘미가 있었다.
우주타운 시설을 옮겨 다닐 때는 가까운 거리는 이동보도를 통하여 이동하지만, 먼 거리를 왕래할 때는 우주타운 전용 춘우셔시를 이용했다. 시설과 시설 사이를 왕래하는 이동도보는 시속 1,000km 이상 빠른 속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멀리 있는 시설을 방문하려면 필요 없는 시설을 전부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지나가다 다른 우주시민도 오르내리고 짐도 실어야 하므로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춘우셔시를 이용하면 아무리 멀리 떨어진 목적지라도 단숨에 도착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우주타운에서도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춘우셔시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우주타운의 모든 시설들마다 춘우셔시가 출입하는 문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춘우셔시들도 부지런히 물자와 인원들을 수송하며 우주타운의 우주건설에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었다.
우주타운의 상공에 올라가 보면 크고 작은 춘우셔시들이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이 떠서 날아다니는데, 쉴 새 없이 우주타운 시설들의 지붕 속으로 드나드는 모습은 마치 꿀벌들이 부지런히 꿀을 따서 드나드는 모습과 다르게 보이지 않았다. 우주타운은 꿀을 모으는 벌통이라면 춘우셔시는 꿀을 따서 나르는 꿀벌로 비유해도 손색이 없는 표현 같았다.
우주타운의 학교나 연구소, 병원 등과 같은 우주시설마다 많은 수의 우주시민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우주타운 전체에 상주하는 우주시민과 우주탐사 등 업무상 체류하는 인구수는 대략 35억 명 정도에 달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주타운은 우주공간에 형성된 우주국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고, 우주국가의 모든 제도들 역시 샤르별의 지상처럼 자율적인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런 거대한 우주국가가 탄생되기까지 1만 년 가까운 역사가 흘렀고, 1만 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우주건설을 계속해 온 샤르별 존재들의 열망과 집념으로 우주 신천지의 신기원은 완성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결국 위대한 도전정신은 위대한 창조를 달성하며, 우주의 허공에 살아 있는 우주의 전설을 이룩한 샤르별의 존재들에게 무한 경의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타운의 시민회관 현관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노력하라! 그러면 못 이룰 일이 없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그러면 반드시 이루리라.'
우주타운에는 또한 거대한 규모의 교육단지가 건설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우주천문 도통에 대한 전문학교 과정의 교육훈련을 시키는 장소였다. 샤르별 존재들은 23년간 의무교육을 마친 후 모두 무한이론 도통을 위한 전문학교 과정에 입학하는데, 그 전문학교 교육과정이 자그마치 30년이었다.
의무교육기간에는 학문과 지식을 교육받기보다는 주로 신선으로서 행동해야 할 신성(神性) 교육에 몰두하는데, 이러한 의무교육이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각자의 자질이 파악된다고 했다. 그래서 샤르별 존재들은 시험을 치러서 전문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질과 취향대로 무한이론 도통의 전공과정을 선택하는데, 그 전공 교육과정이 30년이었다.
이 30년의 교육과정 중 5.6년은 필수적으로 우주타운의 교육시설에서 교육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전공과정에 따라서는 30년간 전체를 우주타운 교육시설에서 교육받는 경우도 있었다. 30년간 우주타운에서 교육받는 과목은 대부분 우주천문의 도통에 관한 학문이었다.
샤르별에서 실시하는 모든 전문교육 과정에는 우주에 관한 학문이 필수적으로 채택되어 있으며, 그러한 우주에 관한 학문은 반드시 우주타운 교육시설에서 실시한다고 했다.
우주타운 교육시설은 장차 샤르별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재목들을 양성하는 마지막 관문이었으며, 그러한 첨단교육의 결실로 인하여 우주 첨단문명과 4차원 문명세계는 샤르별에서 활짝 꽃피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이처럼 4차원 문명세계의 첨단기능이 완비된 우주타운 시설들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어느 정도 구경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우주 기상관측 센터를 방문했다.
우주 기상관측 센타는 샤르별 지상의 비, 구름, 바람을 마음대로 다스리는 본부였다. 말하자면 샤르별 존재들은 우주를 정복하여 우주를 안방처럼 주름잡고 다닐 뿐만 아니라, 자연의 현상인 비, 구름, 바람까지 마음대로 다스리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샤르별 존재들은 결국 자연을 정복하고 우주를 정복하여 살아 있는 영혼들의 무한한계를 증명하고 있었는데, 그 힘을 가능케 한 것이 4차원 문명세계의 무한이론이었다.
우주는 양파껍질처럼 벗기고 벗겨도 새로운 불가사의가 나타나며, 영혼들의 능력은 개발하고 개발해도 자꾸만 새로운 세계가 나타나서 무한적이며, 그 실체적 한계성을 증명할 방법이 무한이론이었다. 무한이론의 연속선상에 4차원 문명세계가 존재하며, 현실화된 4차원 문명세계의 결론은 불로불사의 선경세상이라고 했다.
우주타운에 존재하는 우주 기상관측 센터는 그런 무한이론에 근거한 4차원 문명세계의 대업을 완수한 쾌거의 한 표본이었다. 신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자연의 현상을 인간의 의지대로 좌지우지(左右之)할 수 있는 무한이론의 학문적 쾌거…. 그래서 샤르별 존재들은 이제 마음대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고 멈추게도 할 수 있으며, 가뭄에서 단비를 내리게 할 수도 있고, 장마 중에 비를 멈추게 할 수도 있으며, 기온을 따듯하게도 차게도 만드는 일들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자연을 다스리는 권한이 하늘에서 땅으로 넘어온 셈이었다. 샤르별의 신천지에서 분명히 목격한 현상은 하늘의 모든 권능이 땅으로 대이동하고 있다는 현실이었다.
우주타운 여행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주 인상적인 현장을 목격했다. 인조인간들이 우주타운 건설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우주건설 현장이었다. 개미처럼 우주건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인조인간들은 저마다 각종 장비와 자재들을 운반하며 인공 땅의 블록을 이어가고 우주시설들을 건축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여과되지 않는 상태로 가감 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인조인간들이 우주공간에 인공 땅을 건축하는 모습은 사각형으로 생긴 크고 넓은 바닥자재를 바둑판처럼 계속 조립하며 연결해 가고 있었다. 무게로 따지면 족히 수십 톤씩 되어 보이는 크고 넓은 자재를 가볍게 운반하면서 척척 조립해 나가는 인조인간들이 그토록 대견해보일 수가 없었다. 인조인간들은 힘들다고 휴식을 취하거나 꾀를 부릴 줄도 모르고, 저마다 맡겨진 분야를 열심히 실천하면서 서로 일사불란하게 일하는 모습들이 한편의 우주 드라마처럼 감동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 혜택도 돌아올 이익도 기대하지 않으면서, 샤르별 존재들을 대신하여 우주건설에 여념이 없는 인조인간들을 바라볼 때, 그 수고와 헌신적 삶이 고귀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인조인간들이 인공 땅을 조립해 갈수록 우주공간의 땅은 자꾸만 넓어지고, 그 넓어지는 땅 위에 또 새로운 시설들을 건설해가고 있었다.
우주타운 방문일정을 모두 끝낸 다음 우리는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우주타운 중앙본부의 총책인 커시쿠스니를 다시 방문했다.
커시쿠스니는 출생도 우주타운에서 했고 성장도 우주타운에서 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형적인 우주인이라고 불러도 좋은 우주시민이었다.
그 부모들 자체가 우주응용과학의 길을 걸어왔던 우주과학 대가의 집안이었고, 그 혈통과 유업을 이어받은 커시쿠스니는 남다른 사명감과 의지를 가지고 우주건설에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그를 다시 만난 자리에서, 광대한 우주타운 시찰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해 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고, 그동안 궁금하게 생각되었던 점 몇 가지를 질문했다.
“커시쿠스니님께서는 샤르별 지상에는 자주 다녀오고 계시는지요?"내가 던진 질문이었다.
커시쿠스니는 담담하고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자주 다녀와야지. 비록 내가 우주에서 태어나고 우주에서 성장하기는 하였다만, 샤르별 땅은 내 생명의 고향이 아니냐? 그곳은 또 내 부모님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아무튼 자주 다녀오고 있다."
“그러면 커시쿠스니님께서는 지상에 내려갔을 때 삶의 이질감이 발생하지는 않는지요. 출생도 우주에서 했고 성장도 우주에서 했다고 하시기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우주의 공간에서만 생활하다가 지상을 밟으면 기분이야 어떻든 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점들은 많지, 샤르앙이 처음 우주타운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불편했던 점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우선 공기의 중력도 차이가 나고 몸도 무거워지고 그런저런 여러 가지 생소한 환경 때문에 지상에 내려가면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 그렇다고 마음까지 이질감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고, 아름다운 자연과 흙냄새 모두가 삭막한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던 것은 사실이란다."
“그러면 실제로 생활하기는 지상과 우주 중에 어디가 편하게 느껴지"시는지요?"
“전형적인 우주인인 나는 아무래도 우주공간이 생활하기에 편하지.” “지상에 내려가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점이 무엇인지요?"
“다른 불편이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무엇보다 중력차이의 문제가 가장 어렵단다. 우주타운 시설의 생활공간에는 큰 중력이 없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거나 물건들을 사용하는데 무게감을 느끼지 않는데 비하여 지상에 내려가면 몸도 무거워지고 물건 하나 사용하는데도심한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그런 점이 가장 힘들게 한단다.”
"그러면 세월이 흐를수록 커시쿠스니님처럼 우주타운에 전형적인 우주인들이 늘어날 텐데, 그런 순수 우주인들은 자꾸만 지상을 밟기가 겁이 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다시 말해 고향을 방문하러 가는 길이 기쁜 것만 아니라 벌이라도 받으러 가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우주에서는 가볍게 들 수 있는 물건도 지상에서는 무겁게 들어야 하고, 우주에서는 가벼운 몸도 지상에서는 무겁게 활동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네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서 중요한 질문을 했다만은 우주타운의 정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우주타운의 시민들은 결코 지상과의 영원한 이방인이 되도록 방치하지는 않는단다."
“이방인으로 방치하지 않는다는 뜻이 무엇인지요?"
"우주타운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정기적으로 지상을 방문하며, 지상의 삶을 체험하게 하고 지상의 자연과 어울리게 만든단다. 그리하여 스스로 우주의 존재가 아닌 자연의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만든단다. 그러므로 우주타운의 시민들이 영원히 지상과 격리된 우주인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친숙하고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삶으로도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을 펴나가고 있으니 네가 염려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그러한 노력 중에서도 특별히 중시하는 부분이 있는지요?"
“무엇보다 자연적 정서를 몸에 담도록 노력하고 있단다. 우주에서 살아가면 우주적 대아관(觀)이 형성되어 대담하고 폭넓은 의식으로 옹졸한 삶을 면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아기자기한 자연적 정서에는 부족한 면이 많단다. 그래서 우주타운의 모든 독립 시설들의 내부에는 동물과 식물들을 기르고 꽃과 열매를 맺게 하여 자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만, 조물주가 본래 창조한 자연의 정서만은 못하기 때문이지."
“결국 영혼의 본성은 광활하고 자유로운 우주공간적 정서보다는, 대기권 속의 제한된 땅과 제한된 자유 속에 살아가더라도 아기자기한 자연적인 정서에 더 친화적이란 말씀인가요?"
"당연하지. 땅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은 본시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가는 존재가 아니냐? 그러므로 어떤 영혼이든 우주에서 태어나 우주에서 죽는다 할지언정, 그 영혼의 뿌리는 땅이며 그래서 우주공간의 인위적 분위기보다는 지상의 자연적 분위기가 마음의 고향으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겠지."
“그렇다면 샤르별 존재들은 영혼의 고향인 지상을 등지고 이토록 머나먼 우주공간에, 이토록 가공할 정도의 우주영토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우주의 공간은 조물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창조의 공간이며 조물주의 피조물인 인간이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시험대이기 때문이지. 말하자면 우리 샤르별에서 펼치는 4차원 문명세계의 무한이론의 법칙에 의한, 벗겨도 벗겨도 베일을 벗지 않는 불가사의의 실체를 찾아서 끝없는 도전장을 던지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지. 우주가 한 겹만 벗겨도 실체가 드러나는 얕은 영역이라면 무엇때문에 탐구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겠느냐? 우주는 도전하면 할수록 그 신비의 베일이 깊숙이 감추어진 만고불변의 불가사의를 간직하고 있는 현실 저편의 세계란다. 그런 현실 저편의 세계를 향해 도전을 하면할수록 큰마음의 우주정신세계는 큰 모습을 나타내게 되고, 그 우주정신세계의 깊은 사상 속에서 영혼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샤르별 존재들은 무모한 도전을 반복하고 있단다. 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도전이야말로 위대한 창조를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조물주가 영혼을 창조한 자체가 무모한 도발일 수 있었다면, 살아 있는 영혼들이 우주정복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순간도 무모한 도발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샤르별 존재들은 그 무모한 도전을 통해, 무한이론의 법칙대로 베일에 감추어진 영혼의 본질성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가면서, 존재에 대한 가치를 승화시켜 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곧 우리 샤르별은 우주가 여기 있기 때문에 도전을 한 것이며, 그 도전을 통해 우주를 배우고 천리를 배우는 것이라고 너에게 설명해 주고 싶구나.“
"그러한 우주정복의 도전정신이 조물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사명이라도 된다는 말씀인지요?"
"조물주의 속성 자체가 도발과 창조의 근원지란다. 그래서 새로운 창조와 도전정신은 살아 있는 영혼들이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사명이라고 하기보다는, 조물주에게 그대로 물려받은 속성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곧 영혼의 몸 속에는 조물주의 속성 그대로를 닮은 창조와 도전정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런 솟구치는 조물주의 속성을 주체할 수 없어, 샤르별 영혼들은 우주에 도전장을 던지고, 우주로 뛰쳐나와 우주를 안방처럼 주름잡고 다니며 우주정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군요?"
“그렇다. 우리 샤르별 존재들은 끓는 피를 주체할 수 없어 우주로 뛰쳐나왔고, 불타는 이상을 추스를 길이 없어 우주정복의 꿈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우주만이 우주정신세계의 높은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실험의 장이기 때문이다. 샤르앙, 너는 그동안 샤르별을 찾아와서 오늘날까지 우주 큰 정신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귀 닳도록 들었을 것이다. 또 네가 지구로 돌아갈 때 다른 물질적 선물을 가지고 갈 수 없겠지만, 마음의 선물로써 우주 큰 정신세계의 높은 사상만은 배워가게 될 것이다. 그 우주 큰 정신세계의 핵심이 무엇이겠느냐? 바로 무변광대하게 펼쳐진 우주의 무대가 아니겠느냐. 우주의 무대처럼 살아있는 영혼들은 작은 마음 작은 정신으로 살아가지 말고, 큰마음 큰 정신으로 우주의 일원으로 살아가자는 것이 그 핵심적 사상이 아니겠느냐. 그러므로 우주건설과 우주정복이라고 하는 대역사의 배경에는 우주정신세계의 실현을 위한 높은 사상이 깃들어 있음을 네가 명심하기 바란다.”
이런 커시쿠스니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철저한 우주적 대아관과 우주 큰 정신세계의 사상으로 무장된 전형적인 우주인이며 우주의 큰 별로서, 우주의 큰 질서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선각자라고 생각되었다. 커시쿠스니 같은 우주의 큰 별이 있기 때문에, 샤르별의 우주정복에 대한 높은 이상은 길이 빛을 잃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6편에 계속>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5 <샤르별의 자연, 문명과 신선 인류들>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운영혼/자연을 정복하고 우주를 정복하여 살아 있는 영혼들의 무한한계를 증명하는 4차원 문명세계의 무한이론 이것이 가능하다는 말이지요
머리만 4차원문명세계에 보내고 있네요 우리는 얼마나 미개하게 살고있는지 헉
지구도 무한이론이 펼쳐질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