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때부터 정권 홍보를 위한 댓글작업을 했다."
지난 16일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자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말입니다.
결국 이명박 정부 이전에도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댓글로 정부정책에 대한 홍보, 대북심리전을 해 왔다는 건데요. 특별히 이번 대선에만 개입한 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정말일까요? 참여정부 인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참여정부에서 활동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주장을 들으면서
공직자로서의 직업윤리를 생각하게 됐다며
시정잡배도 아닌 사람들이 명백한 허위진술을 했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애써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 전 처장은 구체적인 정황을 열거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2006년 7월 19일 저녁 7시, 서울 코리아나 호텔의 한 중식당에서
국정원 제2차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에서 FTA를 찬성하기 위한 댓글작업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 허락을 받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전 처장은 그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참여정부의 역사적 정통성과 관련된 문제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과거 사례를 통해서 목격해온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고 합니다.
이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며칠 후에 국무회의가 끝난 자리에서 구두보고를 했더니
노 전 대통령도 “잘 하셨다”고 답했고
그 이후에도 “국정원이 여기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전달했습니다.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관여하려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국정원의 존재위기, 역할의 위기가 계속 됐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자기 역할을 꾸준히 확장하고
새로운 역할을 개발하고 하는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국정원 청문회에서
증인선서 거부를 한 사례를 예로 들며
이런 정도의 윤리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직을 맡고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이명박 정부의 공직자 수준을 생각하게 하는 상황이라고 촌평했습니다.
출처: 18대대선부정선거진상규명시민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태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