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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항상 반찬이 푸짐해서 좋습니다. 어제는 누나 집에서 배추 몇 포기 가져다가 김치를 담그셨네요. 아침에 어머니가 부엌에서 뭔가를 내 오시면서, “이거 배추꼬랑지다 오랜만에 먹으면 맛있을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내 주시는 접시 위에 배추 뿌리 댓 개가 있더군요. 먹어보니 정말 달았습니다. 배추 뿌리가 단지, 어머니 정성이 단지는 모르지만...^^*
배추꼬랑지 아시죠? 배추 뿌리 말이에요. 실은 이 낱말은 '배추꼬랑이'가 표준말입니다. 배추 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한 낱말은 아니고, 배추 뿌리를 뜻하는 한 낱말은 '배추꼬랑이'입니다. 흔히 배추꼬랑지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배추가 나온 김에 몇 가지 더 알아볼게요. 배추를 세는 단위가 뭐죠? '포기'? '폭'? 우스갯소리로,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쓴다는 말이 있죠? 맞습니다. 배추를 세는 단위는 '포기'입니다. 흔히, 한 폭, 두 폭 하지만, 한 포기, 두 포기가 맞습니다.
말 나온 김에, 무청이 뭔지 아세요? '무의 잎과 잎줄기'를 뜻합니다. '뭇줄거리'라고도 하죠?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인데,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쓰면 참 좋죠.
우거지는, '푸성귀를 다듬을 때에 골라 놓은 겉대'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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