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국토의 70%가 산인 나라에서, 강수량의 80%가 우기에 집중하는 나라에서, 겨울이면 강물이 어는 나라에서 운하를 판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단국이래 최악의 토목 프로젝트라는 운하사업을 ‘한반도 대운하’라는 미명하에 국운융성의 길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경제성도 없으면서 국고낭비, 문화유산 훼손, 갈등 조장과 국론분열, 홍수 피해, 식수대란, 땅값 상승, 생태계 파괴등 한반도의 대재앙을 초래할 운하 사업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우리 고양시는 한강의 하구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한강과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특히 장항습지는 습지보전지역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철새와 버드나무 군락지등 수만년 습지생태계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고양의 한강 습지가 경제성도 없는 화물선의 통과를 위해 물에 잠기고 주위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으로 바뀐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백만 고양시민은 한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강은 고양시민에게 있어 그야말로 생명의 젖줄이며 핏줄이다. 이러한 생명의 근원인 식수원에 화물선이 다닌다고 한다. 거북이 보다 느리다는 그 화물선이 다니기 위해 19개의 갑문을 만들어 물을 저장해야 한다고 한다.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기 마련이다. 그 썩은 물을 고양시민이 식수원으로 먹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에서도 경험했듯이 사소한 선박 사고 하나가 얼마나 물을 오염시키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먹는 물에 화물선이 다니다니, 실로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경기 북부지역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홍수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우리 고양시도 그 동안 크고 작은 홍수의 피해를 입어 왔다. 특히 1990년의 제방 붕괴 사고는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다. 이러한 고양시의 바로 옆에 운하가 건설되면 항상 홍수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운하란 배가 다니기 위해 항상 물을 가득 채우고 있어야만 하는 특징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 외에 한강변의 문화재 파괴, 모래 준설로 인하 강변 지하수 고갈, 대규모 토목 공사로 인한 생태계 교란, 주변 땅 값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대란 등 한반도의 대재앙을 불러 올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국토파괴 사업에 십수조원의 국고를 투입하고 5년 임기 내에 마무리 한다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에 고양지역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운하백지화 고양시민행동’을 발족하고 전국과 연대한 운하백지화 투쟁에 나서려 한다. 이러한 ‘운하백지화 고양시민행동’의 취지에 동감하는 많은 고양시민들의 동참들 호소하며, 이명박정권은 하루라도 빨리 국토파괴 운하 계획을 백지화 시킬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만약 이러한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운하 건설을 강행하려 한다면 우리는 백만 고양시민과 함께 운하 건설이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담아 운하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다음과 같이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운하건설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운하백지화의 여론을 결집하고 조직하여 신개발주의의 광풍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한강하구의 중요성에 대한 고양시민의 인식 증진에 노력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이러한 결집된 힘을 모아 전국의 조직과 연대하여 운하 백지화를 관철시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