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안쓰면 계속 안쓰게 되죠...;
밀린일기 몰아쓰기.
4월 14일
아마도 비가 왔을겁니다.
그래서 부침개나 해먹을까....하다가, 오코노미야끼를 해먹기로 합니다.
마트에가서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만 샀는데도 돈이 꽤 많이 들어서... 차라리 나가서 사먹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가서 한번먹을거... 그돈으로 재료사서 집에서 만들면 열번도 먹을수 있습니다.;;;
암튼,
최소한의 재료로 몹시 간단하게 만드는 오코노미야끼.
반죽할 그릇이 없어서... 밥통을 사용했습니다.
밀가루와 적당량의 물과.... 계란도 넣었던거 같습니다.
마..도 갈아넣어야 하는듯 하지만, 그런거 안합니다.;
해산물도 넣으면 좋겠지만... 그런거 없고,
양배추만 잘라넣었습니다.
이것으로 반죽 완성.;;;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한불에서 잘 익힙니다.
불이 세면, 겉만 타고 속은 밀가루의 생생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게 됩니다.
쫌 익히다가..
위에 삼겹살(비슷한 바라니꾸)을 몇장 깔아주고 뒤집어서 또 익혀주면 되는데..
사진찍기 귀찮아서 중간과정 생략...
완성..했는데, 뭔가 이상해서..
가츠오부시 밑에 소스랑 마요네즈를 뿌렸지만...
다시 가츠오부시 위에다가 소스랑 마요네즈를 또 뿌렸습니다.
그래서.. 완성.
만들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면끓이는 것만큼 쉽습니다.
맛도 들어간것도 별로 없는데 맛있음.
4월 15일
14일에 비가와서 빨래를 안했기 땜에... 15일에 아침부터 세탁기를 돌렸습니다.
어차피 배란다도 없기땜에 실내에다 말리는거 비가오냐 안오냐는 별 상관없는 문제 같기도 합니다만.....
작은 산을 넘고 작은 계곡을 건너서 작은....
어쨌거나 작은 기숙사 방에 어울리는 작은 건조대 입니다.
무지에서 구입했는데, 작은 방에 적절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가격은 별로 안좋음.;
공용으로 세탁기를 쓸때는... 역시 세탁망을 이용하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구입한 세탁망.
딱히 키티가 취향...이라기 보다는,
적어도 이 층에는 남자들 밖에 없으니까 키티모양 세탁망을 쓰면 아무하고도 겹치지 않을것이다...라는 생각으로 구입한 겁니다.;
다이소에서 한개에 105엔.
여기가 기숙사 주방입니다.
왜 옆방 놈들은 밥을 먹고 바로바로 설거지를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날 산 돼지고기가 많이 남아서... 이날은 돼지고기랑 양배추랑 볶아서 먹었습니다.
돼지고기가 싸게팔아서 (100g에 79엔) 1kg이나 샀더니... 14일에 산 돼지고기를 아직도(오늘은19일) 다 못먹고 있습니다.= =;
거의 맨날 고기를 먹고있기는 하지만, 하루 평균 식비는 500엔 내외로... 그다지 돈을 많이쓰고 있지는않아요.
밥먹고.. 치요다구립도서관에 공부하러 갔습니다.
도서관은 거의 매일 가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도 일찍 가지않으면 자리가 없더군요.
이건 이다바시역앞에서....
뭐 그냥... 어지간합니다...ㅡ ㅡ.
저녁때...
자전거 뒷바퀴 주문해둔 샵에서 완성됐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핸드폰 만든이후 처음 걸려온 전화라서... 당황해서 전화 못받음.;;;;
다시 전화걸어서 물어보니까, 완성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녁때 자전거가게에 갔다왔습니다.
보통 일본가게들이 8시면 문닫는게 보통인데... 이곳은 10시까지 합니다.
집앞 이와모토쵸역에서 도에이 신주쿠선을 타면...
갈아타지 않아도 게이오신선 노선으로 연결되지요.
하타가야역에서 내립니다.
도쿄의 픽시샵중에서는 꽤 유명한... 블루러그 라는 곳입니다.
샵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애매한 사진 한장만.;
주문한 휠을 찾아가려는데...
이 애매한 일본어 외래어 발음의 세계는..-_-;;;;
wheel의 일본어 발음이.. 저는, フィール인줄 알고 フィール달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이상하게 점원이 못알아듣는 겁니다.
wheel의 바른(?) 일본어 발음은... ホィール더군요. ㅡㅜ.
서로 딴나라 말하듯 한참 해매다가.. 겨우 합의점을 찾아서 휠을 받아왔습니다.
이게 주문한 뒷바퀴.
가격은... 대략 많이들 타는 마마챠리 3대정도 살수도 있을 가격...?
뭐 어쨌거나..
이제 드디어 자전거를 조립해서 탈수있게 되었습니다.
4월 16일
학교갔다와서...
작은 기숙사 방에서 자전거를 조립합니다.
자전거 포장은 대략 이런식으로 했었습니다.
혹시나 그 커다란 박스의 속이 궁금한 분들도 있었을런지도 모르니....;;;;
정작 완성한 자전거 사진은...
없어요.;
4월 17일
Y양이 학교근처 라멘집에 츠케멘 먹으러 가자고 전날 얘기했었어서...
Y양과 A양과 중국인 남자사람(이름 잘모름..ㅡ ㅡ.)과 이다바시역에 11시에 모여서 츠케멘 먹으러 갔습니다.
A양도 Y양도 한국인인데, 첫날 정해진 자리가.. 저는 A양이랑 같이 앉게 됐고요.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중국애랑 같이 앉아도 별 상관은 없지만.. 역시 중국인보단 한국인이 낫죠.;;
암튼,
めん徳二代目つじ田라는 곳인데.. 이다바시 외에도 여기저기 지점이 있고...
치요다구 라멘랭킹은 13위인 집입니다.
치요다구에만해도 엄청나게 많은 라멘집이 있으니, 일단 상위권에 랭크된 라멘집이긴 합니다만...
13위면 막 되게되게 맛있는집이라고 할수는 없겠네요.
흔들렸지만..뭐..
스프는 돈코츠 베이스...이긴 한데, 뭔가 이것저것 많이들어간듯 하고...뭐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집만의 맛이 있기는 하네요.
이곳 츠케멘 먹는법이 따로 적혀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먹고,
1/3 먹은후에 すだち(위 사진의 초록색 저거..)를 면에 뿌려서 먹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黒七味를 뿌려서 먹으라고 써있더군요.
이 黒七味에... 스프보다도 더 뭔가 이집만의 こだわり가 있는듯 해 보였습니다.
암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시 갈일은 없을거 같지만.....;;;
도쿄에 이집말고도 맛있는 라멘집은 많으니까...
끝.
첫댓글 몰아써주신 일기 너무 재밌게 봤어요~ 항상감사^^ 저 오코노미야끼는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