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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으로 가는 진리의 길 원문보기 글쓴이: 앵거스
침이란 참으로 아픈 것인가?
살에 침을 찌른다(침은 놓는다고 한다.)는 말을 듣기만 하여도 섬짓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주사침과 바느질 침, 벌침과 같이 침이라고 이름이 붙은 것은 전부가 아
프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아픔에 민감한 피부를 찌르기 때문에 아픈 것은 당연하다. 그
러므로 침은 아프지 않다고 아무리 말하여도 좀처럼 믿지 않는다. 이것은 침을 맞고 아
프다고 하는 것이기보다는 아프다는 말을 들은 공포의 기억이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
이다. 침을 찌르는 것 같이 침 대롱만 살에 갖다 대어도 아프다고 한다. 침은 아픈 것이
라고 연상하는 것이다. 선입견 때문에 침을 맞기도 전에 싫어하고 불안해한다. 그래서 이
러한 사람들에게는 거짓말을 한다. 침관을 보이고 나의 손에 꼭꼭 눌러 보이며 침 놓는
자리를 표하는 것이라고 하며 침을 놓으면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다. 유침(溜鍼)하
여 놓고 움직이면 표한 자리가 없어지니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있다가 침을 다 놓은 다
음 침을 맞자고 하면 무서워서 안 맞는다고 한다. 이때 다 맞았다고 하면 진짜냐고 할
정도로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침은 옷을 짓는 바늘이나 주사 바늘과 끝이 달라 조직
이 파괴되지 않을 뿐더러 신경의 조직 보다 빨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
려 침을 맞고 나서 상쾌감이 생기기도 하여서 침이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혹시 조금 아프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아프지 않다고 말하여
준다. 그토록 무서워하던 사람이 이렇게 안 아픈 줄 알았다면 일찍이 치료할 것이라고
후회한다.
침과 뜸에는 습관성이 있는가?
"침과 뜸은 병치료의 효과가 많기는 한데 습관이 되지 않습니까?"라는 순진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침뜸의 효과를 아시는 분들은 무엇보다 일침(一鍼)이라는 말과 같이 빠
른 효과를 알기 때문에 침을 맞으러 오는데서 하는 말일 것이다. 만일 습관이 된다면 이
것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되어야 하지만 절대로 그러한 일은 없다.
한 번도 침뜸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순박한 의문과 염려에서 생각되는 것이라고 아
니할 수 없다.
우리 침술원에 통원하시는 분 중의 20% 이상이 건강하면서도 침뜸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의심을 하시는 분은 "병도 없으면서 다니는 것은 습관이 되어서이다."라
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할 때는 병들었을 때만이다. 병도 없는데 약을 달라 하고 주사를 놓
아 달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침술원은 조금 다르다. 침구 의학은 병이 나을 때만이 아
니고 병들기 전의 예방과 건강 유지에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는 데 참으로 우수한 점
이 있다. 침구 치료는 몸의 균형을 조정하여 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피로해지려고 할 때
라든가 환절기에 생기는 것들에 예방이 된다. 이와 같이 침뜸의 특성을 실제로 몸으로
감지하여 본 환자들은 건강할 때에도 정기적으로 통원하게 되는 것이다. 침뜸을 알지 못
하는 사람이 볼 때는 습관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습관이라는 말에는 중독성, 탐닉성 등
의 부정적 의미가 있는데 침에는 이점이 전혀 없다.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려는
것이지 습관이 되어서는 아니다. 병이 났을 때 치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는 사람도
병이 나기 전에 몸의 조정에는 무신경하고 등한하여진다. 현대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
스가 쌓이는 시대이므로 현대인 거의가 반환자(半患者)라고 할 것이다. 병이 생겨서 큰
돈을 들여 치료하는 것보다는 병 나기 전에 병이 오지 못하게 하는 몸을 만드는 것이 현
명할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근대에 침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뜻을 모으고 있
는 이유는 습관성 없고 부작용도 없으며 저렴한 수가로 치병(治病)과 예방(豫防)의 효과
가 절대적이기 때문인 것이다. 건강 관리를 위하여,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침술원을 찾는
것은 습관성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여 둔다.
침에 대한 공포
침을 한 번도 맞아 보지 않은 사람은 청결과 안전에 대하여 크게 불안해한다. 최근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에이즈, B형 간염 같은 전염병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사용하는
침에 대하여 청결 문제를 말한다. 술자(術者)인 이 사람도 동감이다. 그래서 일회용을 사
용하고, 오래 여러 번 치료할 환자는 개인의 침통을 따로 만들어 놓고 사용한다.
WHO에서 발표한 소독법에 의하면 에이즈는 70% 알코올이나 70°의 열에서 살균이
된다고 하므로 문제되지 않는다. B형 간염의 소독의 경우에는 100°로 끓인 물에서도 살
균되지 않고 물은 100°이상 끓일 수도 없으므로 270°의 고압 소독기를 사용한다.
왕진시에 일회용을 쓸 때에는 불안하기도 하나 침이란 주사 바늘과 달리 구멍이 없는
것이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멸균이 되리라 생각된다.
B형 간염이나 에이즈와 같은 전염병을 알기 전에는 침의 소독에 대해서 별로 걱정하
지 않았다. 과거에 시술하였던 것을 돌이켜 볼 때 침에서 전염된 병은 없었던 것이다.
어떠한 과학자는 침의 자극은 소염과 염증을 방지하는 작용을 하는데 피부의 일부가
상하게 되면 이종 단백체라는 것이 생겨 항원 항체 반응에 대해서 항체가 만들어져 저항
력이 많아짐과 동시에 백혈구가 그 부분에 결집하므로 가벼운 세균 감염이 되더라도 즉
시 멸균된다고 한다.
우리 인체와 침 자체에서 살균시키는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과제가 과학적으로 해결되
고 세계적 차원에서 소독 문제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나왔으면 한다.
또 한가지 안전에 두려움이 있다면 침이 부러질까하는 것에 대한 공포이다. 현대의 침
의 재질에는 옷을 짓는 바늘과 달리 튼튼하고 탄력성이 있는 여러 가지 합금된 유연하고
질 좋은 스텐레스가 사용되므로 부러질 염려는 없다. 또 치료하는 기술도 진보되었으므
로 절침(絶鍼)의 염려는 없다.
"침구 치료 후 물을 만지면 안된다"
환자로부터 치료 후에 금기 사항으로 물을 만지면 안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것은 이
유는 확실치 않지만 예로부터 침 맞고나서는 물을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전하여
내려오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알아내기로 하고 물을 만져도 아무런 탈
이 없으니 안심하고 물을 만지라고 말하여 주었다. 그것은 병 때문에 찬물을 만지면 안
되기도 하나 침구멍으로 물이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만져도 탈이 없으며 물이 들어갈
정도라면 계속하여 피나 무엇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침구멍이 회복되는 시간은 현대
과학적으로 볼 때 5분이면 된다고 하니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면 완전 회복되리라고 생각
되어 물을 만져도 탈이 없으리라고 여겼던 바 수십년 동안 물만지는 것은 괜찮다고 말을
하고 탈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옛말이 있었던 이유는 옛날 우리 나라의 며느리들은
병이 나도 눕지 못하고 쓰러질 때까지 너무도 혹사를 당하고 살아 술자들이 그 며느리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쉬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사정을 알아 주지 않는 시어머
니에게 물을 만지면 큰일 난다고 한 술자들의 지혜로운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여자는
물을 만지지 못하게 되면 아무 일도 못하게 되므로 치료 기간동안 쉬도록 하기 위한 것
이었다. 물을 만져 탈이 난 것은 아닌데 술자의 말을 믿고 물을 만지지 않은 것이 전하
여 내려와서 지금도 그런 말을 믿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지금 쓰고 있는 침과는
다른 대침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였던 것도 과학적이며 지혜로우나 지금은
호침을 사용하므로 물을 만져도 탈이 없다.
"침 치료 후 식보(食補)를 하여야 한다"
침구 치료를 한 다음에는 힘이 빠짐으로 반드시 식보를 하여야 한다는 데 무엇을 먹어
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리하여 치료 후에는 참으로 힘이 빠질까라는 생각에서 눈에 보이
지 않는 힘을 알 수가 없어 필자 자신 평상시와 어떠한 이상이 있을 때도 체험을 하여
보았다. 뜸은 평생을 두고 매일 빠짐 없이 하고 있으며 침은 어떠한 이상이 있을 때도
하고 없을 때도 하였는데 치료량에 있어서도 별로 힘이 빠진다고 할 수는 없고 치료를
한 그 즉시는 그 이상 편안할 수 없으며 좀 누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을
말하여 힘이 빠진다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대로 활동하면 아무런 이상을 모르
게 되고 만다.
필자의 몸으로서는 힘이 빠지는 것을 알 수가 없어서 환자들을 주시하여 참으로 힘이
빠지는가 하고 시술하여 보았으나 오히려 병이 나으면 힘이 빠지는 것보다 힘이 나고 생
기 왕성하여지는 것을 보았다. 어떠한 8순 할머니는 증손을 봐주다가 힘이 빠지면 침뜸
을 하여야 힘이 난다고 하며 가끔 시술을 받고 가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힘이 생기는
것은 병으로 힘이 없어지는 것을 없앴기 때문일 것이다. 침과 뜸에는 명현(瞑眩)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과 병에 따라서 빨리 하루 만에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
일 또는 5∼7일 만에 나타날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침뜸의 반응으로 변환기에 나타
나는 하나의 효과 증상이고 힘이 빠져서 그런 것은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이 이 명현을
힘이 빠진 것으로 잘못 알고 미리 놀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힘을 보충하
려면 잘 먹어야 한다고 잘못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고 옛날 시어머니들
이 며느리 배고픈 사정을 모르고 병들어 앓는 며느리를 혹사시키고 배골리는 것을 보통
으로 아는 이가 있어서 의원들은 병든 며느리를 위하여 잘 먹이고 쉬게 해주어야 한다고
하였을지는 모르지만 자고로 어떠한 문헌에도 침구 치료 후에 잘먹어야 한다는 말이 없
으며 더욱 과다 영양으로 안 먹고 굶는데 안간힘을 다하는 지금에는 알맞는 말이 아닐
것이다.
"여기 좀 놔주시요 저기 좀 떠주시요"
평생을 침과 뜸으로 정상 아닌 이상과싸우며 살창없고 감시하는 간수도 없는 감옥에
갇혀 살아 온 나는 나의 권리는 무엇이며 어느 때 있는가 생각하여 본다. 단 한 가지 외
에는 없다. 그 한 가지는 병과 싸워 이겨내 그 환자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권리 밖
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고통을 없게 하여 달라는 말에 나는 아무 권리가 없는 것이
다. 그래서 아무리 말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병에 대한 말을 할 때는 다 들어 주는 수
밖에 없다. 치료를 하는 데는 나에게 권리가 있지만 때로는 치료에 있어서도 환자 권리
가 많을 때 의료인이란 아무 권리도 없는 사람이 될 때도 있다. 이것은 환자가 여기 침
좀 놔주시요, 여기 뜸 좀 떠주시요 또는 큰 침으로 놔주시요, 뜸을 몇 장 더 떠주시요,
더 크게 떠 주시요 할 때에 환자가 의료인의 권리까지 다 하고 있으니 나는 무엇을 하나
하다가 아니다 이 환자는 나의 선생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 환자는 경험이 있는 환
자임에 틀림 없다 하여 요구대로 다 하여 준다. 그리고서 어떠냐고 물어보면 이제 치료
한 것 같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좋아진 것인지 정신까지 측정할 수는 없지
만 확실하게 효과가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치료 효과를 알지 못하였고 환자가 더 알고
왔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었다. 침뜸이란 이런 것인가, 아마도 어느 환자나 다 같이 아픔
을 싫어 하기 때문에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부 다 이렇게 요구하지 않을까 하는 생
각으로 두고 보면 처음 침구 치료를 하러 왔다고 하는 사람은 침 한 구멍 뜸 한 자리라
도 덜 하였으면 하지만 이 사람도 얼마 동안을 치료하여 침뜸에 익숙하여지면 무서워 하
면서도 여기도 아픈데 이런 것도 침으로 나을 수 있느냐고 하며 시술을 하여 주기 바란
다. 그러다가 그것이 좋아지면 또다시 다른 곳을 말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인체는 떨어
져 있는 곳이 한 군데 없이 전부 연결되어 있으며 침구 의학이란 전체 치료로서 근본이
나으면 줄기와 가지 또는 잎파리까지 낫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잎에 물만
발라 달라고 하는 식인 것이다. 뿌리에서 물이 올라 오기 전에 마르지 않게 잎에 물을
바르는 법도 효과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을 발라 주면 싱싱하게 보인다. 이 맛에
여기 좀 저기 좀 하는 것을 알았다.
침은 전문가가 뜸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침은 스스로 자기 몸에 자침(刺鍼)하여도 법적 규제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침은 그 효
과나 술법(術法)이 여러 가지이다. 앞에서 "침은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였
으나 이것은 전문가가 처치하였을 때이고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마구 찌르면 아픈
것은 정한 일이다.
침과 뜸은 합하여 침구라고 하지만 뜸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뜸 시술(施術)은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가정 요법의 책 "에서 뜸을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에 반하여 침일 때는 여러 가지 의학적인 지식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
하다. 침은 아무데나 찔러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깨가 아플 때
에 손이나 다리, 발에 침을 놓는다. 말하자면 경혈에 찌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혈은
전신에 수 백 곳이 있다. 이 경혈을 아픈 종류와 목적에 응하여서 쓰는 것이다. 물론 침
구사라고 하더라도 이 전부의 경혈을 항상 쓰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증상에 듣는 기본적
인 경혈을 선택하여도 여러 곳이 되기도 한다. 또 신체 중에는 수많은 위험한 곳이 있다.
그러나 뜸일 때는 침구사에게 뜸자리〔經穴〕를 정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침술은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서투른 사람에게는 위험하므로 전문적인 침구사에게 맡겨
야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편리한 요법
침뜸의 치료는 침구의학의 체계에 근거하여 전신의 조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
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치료법도 변한다. 침구 의학상 같은 병명이라고 하더라도 쓰는
경혈이 달라질 때가 있다. 그러하므로 이 경혈은 이러한 병에 듣는다고 한가지로 단언할
수 없는 것이다.
적어도 전문의 침구사는 침구의학 독자의 진단법에 의하여 경락의 허실을 확인하고 요
혈(要穴)을 결정한 후 보사(補瀉)의 시술을 한다. 일반인들은 이것을 알 수 없고 서툰 사
람은 몸의 어디를 만져보아도 전부 경혈같이 생각되기도 한다. 경혈을 정확하게 잡으려
면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뜸 치료다. 뜸은 누구나 가정에서도 하기 쉬운 치료법이다.
옛날부터 가정 요법으로서 친히 써내려왔다. 그런데 뜸은 뜸자리가 난다고 하여 경원시
하는 사람이 많아 간접구가 여러 가지 쓰이고 있다. 침과 뜸은 병을 고치고, 고통을 없애
기 위한 것이지 멋으로 모양을 내거나 미를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목적을 위하여 직
접구를 하여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 꼭 필요하다고 할 때에는 간접구를 하기도 한다.
병을 없애는데 효과가 더 많은 쪽으로 하여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의학으로서 병고(病
苦)에서의 해방이 목적이므로 뜸자리나 흉터 같은 것을 말하는 환자는 참으로 아픈 환자
가 아니기 때문에 뜸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진정으로 아파하는 사
람은 "뜸자리가 나면 어떻습니까? 요즘 젊은 여성들치고 아랫배에 흉터 없는 사람이 없
습니다. 그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요"하며 병이 낫도록만 하여 달라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뜸에 대한 인식도 고조되는 것은
우리의 의학을 조금씩 알아 가는 국민들이 되는 현상임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자연과 같이 살고 있는 것을 잊지 않게
음양 오행설의 사고
동양에서는 모든 자연을 대우주로 생각하고 그 중 하나에 불과한 인간은 "소우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우주는 항상 일정한 법칙에 쫓아서 순환하고 있다. 고대 중국 철학에
서는 이 생각을 "음양 오행설"로서 설명하고 있다. 이 생각이 현대 사회에 적용된다고
할 수 없지만 자연에 대한 생각의 기본을 알게 하기 위하여서도 간단하게 설명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모든 현상을 음(陰)과 양(陽), 두 가지의 균형 작용이라고 생각하였다.
예를 들면 낮과 밤의 순환(循環), 한(寒)과 서(暑)의 변전(變轉),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
의 대비(對比) 등이다. 그리고 이 우주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목(木), 화(火)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 원칙〔五行〕으로 보고 만든 것이다. 우주는 이 음양(陰陽) 오행(五
行)의 밸런스에 의하여서 성립되고 있다. 인체는 말할 것 없이 대우주 속의 하나이다. 우
리의 몸에도 이 법칙은 꼭 맞는 것이다. 고대 중국 사람들은 인간의 몸도 대우주와 동등
한 레벨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그 스케일의 크기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은 자연 속의 존재
음양 오행설은 지금 세상에서는 그대로 통용하기 어렵다고 할 지 모르지만 그 생각은
충분히 존중하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즉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
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랫 동안 서양 문명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인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
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하늘을 날고 달에 가도 이 대자연을 정복하지는 못한다. 항상 자
연 속에서 그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으면 자연의 나날에 살아감
을 알 것이다.
침구의학은 자연의 섭리 그대로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태양은 동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이 인간의 몸
도 공복이 되면 먹고 싶은 생각이 나고 피로하면 쉬도록 되어 있다. 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피로하면 "양생(養生)"하여 몸의 자연 치유력에 의지하는 것이 참다운 것
이다. 인간이 침뜸으로 치료될 수 있는 것은 그 진리를 깊이 이해하였기 때문에 의학도
그와 같이 발전되어 왔던 것이다. 한약이건 침.뜸이건 인간의 자연 치유력을"도와"주기
위하여서의 의학 외에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훌륭한 의학인 것이다. 이러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도 두 가지가 있어 음양과 같다.
신체의 표면에 나타나는 내장의 병
침뜸으로 치료할 때는 피부를 내장과 같은 비중으로 생각한다. 피부는 신체의 외부 상
태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내장을 위시하여 신체 내부의 복잡한 상태를 정확하게 밝혀내
주기 때문이다. 경락과 경혈로 진찰하게 되는 것은 이와 같기 때문이다.
내장에 병이 생기면 그것은 즉시 피부 표면에 변화로써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간이 안
좋아지면 명치 밑이 부어 오르거나 오른쪽 어깨와 등이 아퍼지는 것이 상례이다. 얼른
생각하여서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 같이 생각되는 내장과 피부이지만 실은 대단히 밀
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는 "내장체벽반사(內臟體壁反射)"라
고 한다. 어찌하여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몸속의 그물의 눈과 같이 되어 있
는 신경이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내장의 움직임과 혈액 순환을 지배하고 있는 신경을 자율 신경이라고 한다. 이 자율
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반사 작용을 하는 두 가지 신경으로 되어 있다. 보통
은 뇌중추에서의 명령을 받지 않고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어지간한 변화같으면 기능의
밸런스를 맞추거나 같은 자율 신경의 지배하에 있는 혈액 순환을 잘하게 하여서 변한 원
인을 퇴치시켜 버린다. 그러나 한 번 병이 악화되면 자율 신경의 활동이 흐트러져 버리
고 간뇌(間腦) 및 척추와 연수 등에 SOS가 발하여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율 신경 뿐
만 아니고 피부의 아픔을 대뇌에 전달하는 근육에 명령을 하여서 신경 등도 동거하고 있
으므로 그들도 결국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래서 내장의 변조는 척추를 통하여 근
육이나 피부에 반사적으로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내장의 병의 원인의 견응증이나
요통은 실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사 현상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 침구 치료이다. 내장의 영향이 피부에 반
사되는 것을 완전히 역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어서 내장의 변조를 고친다.〔體壁內臟反射
療法〕고 하는 방법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3천 년 전부터 이와 같은 고도의 치료법을 행하여 왔다는 것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들의 메커니즘이 해명되어진 것은 근년이다. 침구의 세계에
서는 이유만이 아닌 실천으로서 이러한 것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침구 의학에 주목
하여 신비의 베일이 한 장씩 벗겨질 때에 침뜸 치료법의 메커니즘이 밝아져 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신체에 최적인 "이(理)의 치료법(治療法)"의 증명으로 되는 것이
다.
경락(經絡)과 경혈(經穴)이란 무엇인가
1. 몸 밖에 나타나는 몸의 이상
경혈이라고 하는 말 그것은 의외로 잘 알고 있다. 일상 생활 중에서도 경혈에 지압을
하든가 두들기면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 경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한 마디로 "몸 가운데 급소"라고 대답할 수 있
을 것이다. 침구 의학에서는 이 자리를 전문 용어로서 "경혈"이라고 부른다. 몸의 상태가
안 좋을 때 이 경혈을 누르면 아프거나 기분이 좋은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거기에 침구
를 시술함에 따라서 아픔을 없애 주고 내장의 활동을 정리하여 준다. 즉 경혈은 문밖에
서 누르는 초인종과 같은 것으로서 몸밖에서 내장에 통하는 것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에 중국의 의자(醫者)들은 이 경혈의 존재를 발견하였다. 즉 인
간의 몸은 어딘가 상태가 안 좋게 되면 체표(體表)에 반응이 나타난다고 하는 사실을 알
아차린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다만 변조를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자극하거나 따뜻
하게 하여서 "몸의 변조" 그것을 고쳐버린다.
침구 의학은 이와 같이 경험적 사실에 근거하여 몸의 기능에 대하여 생각하고 처리하
였던 것이다. 경혈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기 위해 고대 중국의 사고를 간단히 소개하였다.
2. 사람의 몸에는 오장육부(五臟六腑)
고대 중국에서는 인간의 몸의 기능을 "오장 육부(五臟六腑)"의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오장(五臟)이라고 하면 간장(肝臟), 심장(心臟),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을 말
한다. 육부(六腑)는 대장(大臟), 소장(小臟), 담(膽), 위(胃), 방광(膀胱), 삼초(三憔)를 말한
다. 이 장부(臟腑)는 현대 의학의 해부학적 장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이 장부와 밀접하
게 관계되는 전체적인 기능을 말한다. 이 장부의 영양을 주관하는 특수한 에너지의 통로
를 경락(經絡)이라 하고 특수한 에너지를 기혈(氣血)이라고 한다.
기혈이 경락이라고 하는 길을 통하여서 "오장 육부 즉 인간의 몸"을 움직이게 하고,
이 기혈이 과다하거나 과소함에 따라 인간의 몸의 상태를 좋거나 나쁘게 한다고 생각한
뜻이다.
그래서 이 에너지의 통로인 경락의 요소에 위치한 경혈을 자극함에 따라 멈추고 있는
에너지를 잘 흐르게 하여 몸의 활동을 정상으로 하려는 것이다.
경혈(經穴)에는 형태가 없다.
경혈을 자극하면 기가 활발하여진다. 경혈에 침을 찌르면 엔돌핀이 분비되는 등 여러
가지 실험에서도 경혈의 존재는 명확하여졌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즉 경혈이 위나 심
장, 신경과 같이 일정한 모양을 갖추고 존재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신체를 해부하여도 "이것이 경혈이다."라고 할 정도로 증명하지는 못한다. 현대 해부학은
사체해부학(死體解剖學)이고 살아 있는 신체에서 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해부생리학적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경락, 경혈 등은 존재하지 않고, 침과 뜸은 비과학적 치료법이다."
라고 결정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경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경혈을 자극하여서 위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
마저도 맞지 않는다. 현상이 있는 한 신체(경혈)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 침구의학을 다르게 본다. "옛것이 새로운 의학"으로 이제야 겨우 본격적
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경락, 경혈의 존재도 아직 확실하게 증명되어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 과학적으로 실증될
것은 틀림없다.
병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
그러면 경혈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몸가운데 활짝 열린 구멍과 같이 생각이 되나 실제
는 다르다.
전문가는 환자의 피부에 손을 대거나 만져서 곧 아는데 병일 때 각양 각색의 변화가
나타난다. 예를 들면 눌러서 아프다〔壓痛〕, 몽글몽글한 덩어리가 손에 잡힌다〔硬結〕,
피부가 들어가서 말랑거리고 차게 느껴진다 등의 변화이다. 이 변화를 찾아내서 환자의
체질(사상의학적 체질이 아닌 당시의 환자의 상태)과 증상에 있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또 이러한 경혈도 적외선 영상 장치(사-모 그래프)로 보면 그의 위치가 확실하게 확인
된다. 이것으로 보면 인체의 표면 온도가 높은 부분은 적색 계통으로 낮은 부분은 청색
계통으로 나누어진다. 가슴에서 배에 걸쳐 특히 붉은 반점이 되어서 나타나는 점이 경혈
의 위치와 일치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혈은 전신에 365개 있다 하고 또 새로 발견된 경혈을 합하면 약 1천 개나
된다고 한다. 그 경혈은 연락되어서 그의 그룹을 만들고 있다. 이 그룹을 경락이라고 부
르고 14선의 길이 되어서 전신을 돈다. 이것이 14경락으로 치료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다.
경락은 예를 들어 철도 선로와 같은 것으로서 경부선, 중앙선, 경의선, 경원선과 같고
경혈은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과 같이 생각하면 될 것이다. 병은 그 선로의 흐름이 고
르지 못한 상태이다. 그 때, 그 곳에서 가까운 역을 찾아 가서 치료하는 것, 즉 경혈에
침 치료로 기운이 잘 가게 하여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어느 경혈이 어느 병에 효과 있다고 하는 것은 이미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똑
같은 병이라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증상의 경중(輕重)이나 원인도 각기 여러가지로 쉽게
처치를 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약을 쓸 때 "이 병에는 이 약"이라고 하는 것과는 다르
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침술원에서는 환자들의 말을 상세히 들어 본다. 이는 침구
사 자신이 환자들의 증상을 확실하게 파악하여서 치료에 적절한 경혈을 찾아 쓰는 데 가
장 중요하다.
침은 왜 아픈 것이 없어질까?
1. 진통 효과의 경험적 사실
침뜸 치료의 최대 효능은 뭐니 뭐니 해도 진통 효과이다. 예로부터 신경통에는 침뜸이
라고 전하여 온 것과 같이 진통에 대하여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왔다.
그러면 왜 아픈 곳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 단 한 개의 침을 놓는 것으로 통증이 사라
질까? 이는 정답을 단언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침뜸의 효과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
경험적 사실 "에서는 명백하나 서양 의학, 과학 방법으로서는 해명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 만능의 시대라고 하는 지금까지 침뜸 치료가 민간에서 실용되어 이어져
오고, 서양 의학에서는 고치지 못하는 만성병 등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사실을 앞세워 서서히 침뜸의 과학적 해명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또 침뜸 치료시 부작용의 염려가 전혀 없다 있다 하는 것은 진통 효과에 우월
하다는 객관적 사실인 것이다. 최근에는 압도적 다수의 치료 데이터와 객관적 사실을 앞
세워서 서양 의학이 침뜸 효과를 배울 시기가 오고 있다. 실제의 효과를 인증하고 그것
을 실천하여서 확증을 연구할 자세이다.
2. 엔돌핀이 통증을 진정시킨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이유가 해명되기 시작하였다. 엔돌핀이라고 하는 것은 대뇌 중추에
서 형성되는 물질이고 몰핀과 같은 작용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몰핀이라고 하면 알려진
극약, 진통제가 아닌가. 이와 다른 침뜸 치료를 하면 몰핀을 쓰지 않고도 인간의 신체가
자발적으로 부작용 없는 몰핀과 같은 물질을 내분비하여서 아픔을 진통시킨다. 위험한
약을 쓰지 않고 신체를 고치는 침뜸 치료는 살아 있는 신체에 대한 깜짝 놀랄 치료인 것
이다.
침을 찌르면 엔돌핀이 생긴다.
1. 몰핀과 같은 작용
침 치료의 대단히 큰 효과
"진통 효과"는 "몰핀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 엔돌핀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학설이
유력하다는 것은 앞의 진통 효과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러나 몰핀의 200배 효과가 있다
고 말하는 엔돌핀이 침의 자극에 의해서 분비가 항진되는지는 지금까지 해명되어 있지
않다. 단 "침 자극이 엔돌핀을 생기게 한다."라는 것은 각국의 대학 등에서 실험 데이터
에 의해 이미 정설로 되어 있다. 여기서 몰핀과 같은 물질 엔돌핀이 분비되어져 있는가
를 알아 본 동경 의과대학 本剛 교수의 흥미 깊은 실험을 소개하여 보자. 이 실험에 의
하면 침 마취를 한 쥐에 "몰핀의 효과를 억제하는 물질, 체발판"을 투여하였을 때 투여
하지 않은 쥐에 비하여 마취 효과가 현저하게 저하되었음이 보고되어 있었다. 몰핀의 효
과를 누르는 물질에 의해서 침 마취의 효과도 약해진다는 뜻이다. 이로써 침 마취에 의
해서 몰핀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이 체내에 분비되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2. 엔돌핀은 혈액을 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이 진통 효과가 있는 물질은 혈액이나 임파구를 통하여서 전체에
작용한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중국 상해 중의 학원의 연구 보고의 예를 들어 본다. 두
마리의 토끼를 가지고 혈관을 연결하여서 혈액이 양쪽 몸으로 흐르도록 하여 두고 한쪽
의 토끼에만 침을 놓았다. 침을 놓은 토끼만이 아니고 침을 안 놓은 토끼도 마취되었다
고 하였다.
침은 면역 능력을 높인다.
1. 침으로 백혈구의 수가 증가한다.
혈액이 물모양의 혈장에 유형(有形)의 적혈구(붉은 피톨)와 백혈구(흰 피톨) 등으로 되
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혈액 성분 중 백혈구는 외부의 세균과 싸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몸속에 세균이 침
입하면 혈관 밖으로 나와서 세균을 잡아 죽여 버린다. 그러므로 몸속의 백혈구 수가 충
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 전염병에는 좀처럼 걸리기 어렵다.
침과 뜸은 예로부터 세균이 원인이 되는 "세균성 염증"에 즉효라고 했는데 침구, 특히
뜸의 치료에 의하여 백혈구가 2, 3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의 하라 박사와 아오지(靑地正德) 박사 등의 연구에서 확증되었다. 일련의
실험 보고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침구의 일정 자극(침은 피부 접촉 자극, 뜸은 0.025g의 연소 자극)에 의한 혈액 성분의
변화를 조사해 보면
* 시술 직후에 각종 백혈구 수가 증가하고 2, 3일간 지속한다.
수 주간 연속하여서 시술하였을 때는 임파구의 증가도 입증되었다.
* 각종 백혈구가 혈관 내를 흘러 평균 유주 속도가 빨라진다.
* 시술 후 황색 포도구균에 대한 백혈구의 식균력은 침으로서 평상시의
약 1. 5배, 뜸은 약 0. 5배 증가한다.
2. 몸속에 면역을 만든다.
말하자면 침구치료는 적어도 결과로서 백혈구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균 우이르
스의 저항력을 높여 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피부에 침을 찌르면 피부에 상처가
나게 된다. 침구에 의한 상처일 때는 이종 단백체라고 하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일본 나고야 시립 대학의 渡仲三 교수가 행한 실험에서 쥐를 3군으로 나누고, 각각 치
사량의 간장의 독인 사염화탄소(四鹽化炭素)를 주었다. 한 무리는 독을 주고 침을 놓았
고, 또 한 무리는 독을 주기 전에 침을 놓았다. 또 다른 3군의 한 무리는 아무렇게도 하
지 않았다. 3군의 쥐는 100% 사망하고 간장의 세포도 흐물흐물해졌지만 침을 한 1군은
50%는 생존하였고 간장 세포도 정상이었다. 이와 같이 침 치료의 효과는 증명되었으나
먼저 침을 놓은 2군의 쥐도 똑같이 50% 생존하였고 간장 세포도 정상이었던 것을 보면
침이 건강하고 병에 걸리지 않는 신체로 만드는 힘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병들기 전에도 병든 후에도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나의 침술원에서도 계속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감기〔風邪〕를 면하
게 되었다."고 하고, 치료 목적 이외의 효과가 놀랄만큼 좋다고 하였다.
지금 침과 뜸은 면역혈청학적 분야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폄석( 石)과 침
폄석이란 석기시대의 치료 기구로 쓰던 돌의 자기(刺器)를 말한다. 중국 후한(後漢) 때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돌로써 병을 자(刺)한다. "라고 하였다. 『
소문(素問)』의 이법(異法) 의론(宜論) 제12에 "그의 병은 개옹창(皆癰瘡)이다. 그를 치료
하는 데는 폄석이 제일이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종창(腫瘍)을 절개(切開)하는데 돌화
살의 선단(先端)과 같이 뾰족한 석편(石片)을 사용하였던 것이 치료 기구로서 전승되었다
고 생각된다. 전원기(全元起)의『소문(素問)』의 주(注) 속에서도 "고대에는 철(鐵)을 다
루지 못하였기 때문에 돌을 침으로 하였다. "고 하였던 것이다.
석기시대를 지나 철기(鐵器) 시대가 되면서부터 연금주술(鍊金鑄術)이 발달되어 금속으
로 만들었으나 대부분이 대침(大鍼)으로 밖에 만들지 못하였다. 이때는 금침(金鍼), 은침
(銀鍼), 동침(銅鍼), 철침(鐵鍼)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음양 오행(陰陽五行), 보사법(補瀉
法)으로 쓴다면 금침은 보하는데 쓰고, 은침은 사하는데 쓴다고 하였으며 동과 철제의
침은 보편적으로 썼다. 금은 황실에서만 쓰게 되어 있고, 일반 서민은 쓰지 못하였으므로
서민층에서는 동을 금과 같이 생각하였기 때문에 좋은 침을 말할때 동침이라고 하였다.
요즈음 사람들은 대침을 보면 동침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 알고 하는 말이다.
근대 침체(鍼體)의 크기 (직경)
중국 0.22 mm 0.28 mm
한국 0.20 mm 0.35 mm
일본 0.14 mm 0.34 mm
침의 길이
중국 30 mm 120 mm
한국 30 mm 1000 mm
일본 30 mm 100 mm
각국마다 이상의 것 이외에 특별히 크고 긴 것들도 있다.
침의 재질(材質)
금, 은, 동, 철, 산뿌라치, 스텐레스 등이 있다. 최근에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스텐
레스와 은이다. 금속의 재질이강하고 연함에 따라서 찌르기 좋고 구부러지고 부러지고
찌를 때의 촉감 등에 미묘한 차이가 난다. 어떠한 재질의 침을 쓰느냐 하는 것은 시술자
의 선호에 있지만 보편적으로 연한 자극을 원할 때는 금, 은이고 강한 자극을 하고자 한
다면 동, 철, 스텐레스를 쓴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고 방지(쉬운 소독(消毒), 절침(絶鍼))
를 위해 스텐레스 침이 대다수 쓰이고 있다.
침구의 전통( 전통 의학의 2대지주 침구와 한약 )
고대 중국에서는 돌침을 썼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에 중국의 황제 신농(神農)이 처음으로
약초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신농은 "자신의 백초를 맛보아 70번이나 죽을 뻔 하였다." 하
고 그 후 의방을 시작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것이 전통 의학의 시작이라고 한다.
중국에 있어서 약물의 원전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이라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도 약은 신농이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반하여 침구는 기원이 명확하지 않다. 일설에 의하면 침의 원형은 한국이나 인도
에서 전하여져 왔다고도 한다. 여하튼 그 연대는 3천년을 넘는 것이 확실하다.
고대 중국에서 최초의 침은 가느다란 작은 돌을 연마한 것 같다. 지금 남아 있는 고서
(古書)에는 이것을 "폄석( 石)"이라고 하였고, "과거에는 돌을 침이라 하고, 아픔을 고치
는 것은 이것이다. "라고도 기술되어 있다. 이들 침 "폄석"은 중국의 12능 발굴 조사에서
도 실제로 발견되어 고대의 침이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 약석의 효(藥石之效) 없다. "고 하는 말이 있으나 약석이란 한방에서 침
과 약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약도 먹었고 침 치료도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낫지 않을
때 "약석의 효 없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말에서도 고대에 침은 돌이었다는 것이
충분히 추측되는 것이다.
삼대 의서가 중국 의학의 기초를 만든다.
전설의 시대를 내려와 진한(秦漢)시대에 동양 의학의 이론 체계가 거의 확립되어 침구
의술도 대성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천 수백년 전의 일이다.
중국 의학의 고전적 의서 "황제내경(皇帝內經)"이 나온 것도 이 때일 것이다. 이 책은
"소문(素問)"과 "영추(靈樞)"의 2부로 이루어져 "소문"에는 병리와 의학 이론에 대하여
"영추"에는 해부와 침술에 대하여 기술되어 있다. 침의 이론과 실천법은 이 때에 거의
정리되었다고 할 것이다.
후한 시대에 들어서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이 씌어졌다. 이것은 약물요법의 체계를
말한 의서이나 우리 나라 의학계에도 "상한론(傷寒論)"으로서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대 중국의 의학은 이 "황제내경" "신농본초경" "상한잡병론"의 3대 의서를 축으로
각개의 계통으로 발전하여진 것이다.
中西合作運動의 新展開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후에도 유소기 일파의 서양 의학 존중 일변도로 중점은
도시에 있어서 농촌의 의료 사업은 조금도 발전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화 혁명을 시작한 이래 이점이 날카롭게 비판되어서 모택동의 "의료 위생 활
동은 농촌에 중점을 둔다."라는 지시 하에서 몇몇 큰 병원을 오지(奧地)의 성(省)으로 옮
기고 또 도시의 의사가 농촌 순회 의료에 진출하여 농촌의 의료 위생 조건은 급속히 개
정되었다.
동시에 문화 혁명 후는 중국 의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침구 의학이 약진되어 중국
의학과 서양 의학과의 결합(중서 합작)이 행하여졌다. 이것은 독자의 발전을 하여 온 침
구 의학을 서양 의학에 맞추어 간 것이 아니고 서로 좋은 점을 찾아 맞추어 새로운 의학
을 발전시키려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중서 합작에 의하여 보기 좋은 꽃을 피우게 된 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침
마취이다. 합작이 없었다면 침구 의학의 실천만으로, 또 서양 의학의 이론만으로 침마취
라고 하는 새로운 마취는 탄생치 못하였을 것이다. 동서 의학의 좋은 점을 잘 찾아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신발견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중서 합작이 진행되고 있다. 의학 교육에 있어서
도 대학에서의 교육 기간 중에 서양 의학을 배우는 학생은 동양 의학의 대학에서 1년간,
동양 의학을 배우는 학생은 서양 의학의 대학에서 1년간 각기 그의 이론과 실천을 배우
는 것이 의무로 되어 있다.
실제 치료에 있어서는 중서의 양 의자(醫者)가 함께 진단하고 서의(西醫)의 치료로 할
것인가, 중의(中醫)의 침뜸 치료로 할 것인가, 아니면 중서 합작으로 할 것인가 환자에게
가장 알맞는 치료 방법을 검토하여 행하고 있다.
긴 역사 속에서 유유히 육성되어 온 중국의 의학은 서양 의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숨을
쉬어서 수십 년 사이에 현저히 발전을 해 온 것이다. 이론면에서 추구하는 서양 의학과
실천면에서 추구하는 침구 의학이 결합한 새로운 의학은 반드시 새로운 발견을 산출하였
음에 틀림 없다.
중국에서의 침의 현상 (일본 방문단의 기록)
농아들에게 절대적인 치료 효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나는 "일중우호침구활동가방중국(日中友好침구活動家訪中國)"의
단장으로 중국의 침구 의학의 현상을 상세히 보고 돌아왔다.
먼저 크게 놀란 것은 상해 농아학교에서의 광경이다. 이 학교에서는 침 치료가 농아들
에게 실로 빛나는 효과를 내고 있었다.
교실에서는 40명 가량의 소학생이 침치료를 받는 한편 열심히 발성 훈련을 하고 있었
다. 짜내는 것 같은 소리로 발성 훈련을 계속하는 아이들은 멀지않아 대다수가 무슨 말
을 하거나 노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난청인 사람들에 대하여 침 시술을 하여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결과는 그
리 좋지 못하였다. 치료로서는 완벽하였지만 중국에서의 실례와 같이 "말을 하고 노래
를 부르고" 하는 효과는 없었다.
실제로 중국에 가보고 그 원인을 피부로 감지하였다. 일본에서의 치료는 "효과가 난다
는 경혈"의 지식을 가지고 돌아 와서 교과서대로 치료를 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본 고
장 중국은 달랐다. 침 치료를 하고 단련으로 귀의 운동을 반복하고 발성 연습에도 큰 힘
을 주고 있었다.
실천 의학으로서의 침구는 이와 같은 노력을 함께 행함으로써 더 훌륭한 효과를 발휘
함을 다시 통감한 것이다.
수술 직후에 웃는 얼굴로 "니 하오"
또 상해제룡화의원(上海帝龍華醫院)에서 우리 일행은 운 좋게도 침 마취에 의한 위궤
양 수술에 입회하게 되었다. 수술은 좌우의 족삼리(足三里)에 3개의 침을 놓는데서부터
시작하였다. 26분 후 마취 효과를 확인하고 집도에 들어갔다.
집도의를 포함 모두 6명, 그 중 한사람은 수술하는 동안 계속하여 손에 의한 침 마취
를 그치지 않았다. 수술은 손쉽게 잘 진행되어 무사히 끝났다. 약에 의한 마취라면 환자
는 잠든 체 병실로 가지만 침 마취로써는 의식이 또렷하였다. 수술 후 환자는 침대 위에
서 몸을 일으키고 웃으며 "니 하오" 라고 인사를 하고 스스로 박수를 치며 우리들을 대
환영하였다.
환자들을 주체로 의료를 한다.
상해제룡화의원(上海帝龍華醫院) 뿐만 아니고 어느 병원에서도 마음 끌리는 특징이 하
나 있다. 수술실에서는 간호사나 집도 의사나 동등한 입장에 있는 것이다. 집도의가 간호
사를 복종시키는 주역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쪽이나 할 일만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그토록 아름답게 환자를 주체로 생각한다. 아픈 사람을 위하여 의자(醫者)
의 수고는 3배이건 4배이건 관계 없다는 것이다.
말로 하는 "병든 사람 주체의 치료"는 간단하지만 이런 정도로 철저함에는 머리가 저
절로 수그러졌다. "의학은 모든 환자 때문에"라고 하는 사상이 저변에 굳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임상 태도라고 감지되었다.
맨발의 의자(醫者)가 지역을
이제 중국 의료 전반의 현상에 대하여 살펴 보겠다. 현재 중국은 농촌 의료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모택동의 『모든 의료 위생 활동을 농촌에 둔다. 』라고 하는 저
서 이후 몇 개의 큰 병원은 오지의 성에 이전하고 또 도시의 의사가 농촌의 순회 의료를
돌게 하였다. 이 때문에 농촌의 의료 위생 조건은 급속도로 향상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의 시스템은 대도시의 큰 병원, 농촌 인민 공사의 의료센타와 말단의 간이 진료원
이 실로 기능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말단의 간이 진료원에서는 "맨발의 의자(赤脚醫라고 한다. 대대(大隊) 마다 3∼5명이
양성되는데 특히 빈농, 하층농민들이 선출한 사람이 위생원에서 매년 1개월의 훈련을 받
는다.)"들이 침 치료를 시행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만성 류마치스와 같은 환자는 이 간
이 진료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골절, 절단 등 큰 상처와 같은 병일 때는 "맨발의 의자"에게는 맡기지 않는다.
먼저 간이 진료원에서 응급 처치를 한 뒤에 큰 병원으로 운송되는 등 항상 민속(敏速)하
고 적절한 처치가 되도록 정비가 되어 있었다.
침구 치료를 위하여 국립 연구소, 대학 병원 등도 완비되어 있었고 침구 의사는 "중의
(中醫)"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중서 합작 운동의 진전과 동시에 침구, 한방의 지위는 자연히 높아져 온 것이다. 확실
하게 일본과는 운니(雲泥)의 차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속의 다시 보아야 할 침구 의학
침과 뜸이 실제로 행하여지고 있는 나라들을 말한다면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정도가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는 "이름만 있을 뿐이고", 1962년 박정희 정권이 침구를 없애려고 법을
없애서 자연 도태를 면할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침과 뜸은 저절로 세계속으로 퍼져가고 있다. 정녕코
유럽과 미국에서도 미친듯이 배우려고 함을 누구나 알고 있다.
미국 닉슨 대통령의 방중시(訪中時) 침붐이 일어났으나 미국에서의 붐이라고 하여 우
리도 그런 것은 아니고 흉내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서양 각국은 다투어 침구의
훌륭함을 인증하고 연구를 개시하고 있는데 비하여 한국의 의학계는 전혀 생각없이 서양
의학 일변도의 시대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으로 침을 배우러 가는 유학생들을 보면 부끄
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사람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보고
만 있는데 후세에 욕됨을 알면서도 당장의 벼슬 자리만 지키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
다.
미국에서는 1975년 네바다주에서 처음으로 침구 면허 제도가 생겨나 캘리포니아주, 오
레곤주, 하와이, 뉴멕시코, 플로리다주 등 각 주에서 면허 시험 제도법을 제정하여 가고
있다. 또 뉴욕주, 메사추세츠주, 텍사스주도 면허 제도가 실시되어 가고 있다.
각 주가 다투어 면허 제도를 진행시키고 있으며 아메리카 합중국내 침구 치료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5천 명을 넘는다고 하고 있다. 또 독일에서는 9천 명의 의사가 침구 치료를
하고 있고, 인구 비율로서는 일본 침구사와 거의 같다고 한다. 이와 같이 민간의 붐 뿐만
아니고 대학, 국가 기관에서의 치료 연구도 크게 행하여지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부속병원 등에서는 실제로 침치료가 행하여져 새로운 침구 학교
도 불어나고 있고, 또 아폴로 계획이나 스페이스 셔틀 등 우주 개발로 유명한 NASA(美
宇宙航空國)에서는 침 마취 붐이 널리 전하여지기 훨씬 전부터 동양 의학, 침구 의학 등
의 조사 연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침뜸은 실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급되고 있다. 침에 관한 법률도 새로 시행되기 시
작하였고 침 전문의 의학 잡지도 발행되며 침에 대한 호평은 대단한 것이다.
침구사의 육성에 대하여
벌써부터 우리 나라는 큰일 났다고 조금 뜻이 있는 사람은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 나라의 현재 상태로 침구의 건전한 발전은 어렵기 때문이다. 침구란
전승 의학이므로 전승 중에 길러진 지식, 기술, 경험에 이론을 초월한 실용성이 있다. 그
러나 언제까지나 전승에만 의존하고 있어서는 과학 만능 시대에 뒤쳐질 것이다. 침구계
에서는 없어진 침구사법 제정과 침구사의 육성에 모든 힘을 경주하고 있다.
5 . 16 박정희 군사 정권이 아무 이유 없이 없애 버리기 전에는 전국에 침구학원이 11
개 있었고, 그 학원에서 젊은 학생들이 과학적 . 경험적인 침구를 배웠다. 또 어떤 조사
에 의하면 침구 전문 학원생 중에는 대학 . 대학원을 나온 고학력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법을 없애고 시험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수보다 줄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서양 의학의 의사는 모두가 연도 높은 대학 졸업자들이다. 금후 침구를 건전하게 발전
시켜 참된 동서합작의학(東西合作醫學)을 만들기 위해서도 학사, 석사, 박사 자격을 가진
침구사의 육성이 급무라고 생각한다.
현실 그대로 말하자면 우리 나라 한의대를 나온 사람들 중에서 침을 제대로 알고 놓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며 침만으로 병 치료를 하는 사람이 몇 명인가를 말하라고 하면 대
답은 명확할 것이다.
또 그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의 침구사들은 최하 3년제에서 5년제로 침
만을 전문으로 하는데 우리 나라 한의대는 한약을 겸한다. 이 한약 한 가지만 가지고도
잘 하려면 6년으로 어려움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금후 점점 침구 치료가 보급되어 가면 때에 따라서 환자들의 요구도가 침구사의 제공
력을 웃돌 사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침구사가 어려운 병을 앓는 환자에 대하
여 적절한 처치를 하기 위하여서는 잘 하지 못하면 안 될 것이다. 그에 대응을 잘 하기
위하여서도 빨리 침구사법을 제정, 세계 수준에 맞는 5년제 내지 6년제의 침구 대학을
설립하여 질적으로 향상된 침구사를 배출, 침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우리 침구사들은 침구만 가지고도 오는 환자를 다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인
데 환자들이 와서 어디에서 침을 맞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또 한의사가 6천
이나 된다고 수 자랑함을 종종 보고 듣는다. "왜 어디에 가서 침을 맞아야 할 지 모른다
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누구 하나만을 위하는 생각을 버리고 과감히 옳은 쪽
을 향하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 죽도록 바라마지 않는다.
동서의학(東西醫學)의 결합을 바라면서
이 소책자를 쓰면서 동서 의학의 결합을 바라는 것은 날로 발전하여 가는 서양 의학과
의 병용(竝用)을 바라는 데서다.
현대 사회가 복잡하게 됨에 따라 병도 대단히 복잡해진다.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에
생겨나서 의학의 교과서대로의 병들만이 아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병이라도 초기 단계에서는 자기 체력으로서 자연 치유가 되는 때
도 많다. 이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 시스템을 확립하는데는 침구가 확실히 적절한
치료법이다. 또 앓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의 건강 관리에도 침구는 최적한 치료법이다.
침구의 진단이라고 하는 것은 치료 법칙을 세우기 위하여서의 침구 의학적 진단이므로
병 그 자체가 아무리 복잡하여도 진단 그 자체는 대단히 간편하다. 그러나 실제 치료를
잘 하려는 침구사는 진단에 이르러서는 치사성(致死性) . 위급성 질환인가 아닌가 확실
하게 첵크되도록 고도의 병태파악력이 요구된다. 또 이 환자는 침구 치료로 가능한가 서
양 의학이 좋을 것인가의 최적인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서 적절한 지시를 할 수 있는
침구사를 이제부터 만들어 내는 것이 세계의 흐름이라고 생각됨에 하루 빨리 침구사법이
제정됨이 바른 생각, 바른 보사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침구사법이 빨리 되어야 세계와 어깨를 같이하는 교육 기관인 침구 대학이 설립될 것
이고, 대학이 설립되었을 때에만 자질 향상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을 때만이 참된 동서 결
합 의학이 완성되고 침구 치료의 발전이 오며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의료인의 한 몫을
다 하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의 증대, 식품 첨가물의 증가와 기타 생활의 복잡함에 의하여 병태
(病態)의 복잡화가 더하여져 가고 있다. 또 인구의 노령화가 겸하여 복잡하여져서 진단
치료가 어렵게 되고 예방 의학, 건강 의학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속에서도 침구 치료는 다시 보아져 오고 있는 것이다. 서양 의학과 침
구 의학이 서로 장점을 살려 결점을 보완하고 협조하여서 새로운 의료를 발전시키는 것
이것만이 건강을 바라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인데 무엇 때문에 시정하지 않는지 모르겠
다.
의학은 진보하는데 환자는 왜 없어지지 않을까?
현대 의학은 눈부시게 진보되어 왔다. 자연으로 생기는 아기도 인공 수정으로 만들어
내는 시대이다. 불치의 병이던 결핵도 완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전
부 건강하게 되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실로 병들 것 같은 사람, 지병으로 앓고 있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만 가는 것이다. 금후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었지만 전국 어디를
가보아도 환자 투성이임을 본다.
의학은 진보되는데 왜 이와 같은 이상 사태가 일어나는 것일까? 현대 사회에서는 스트
레스도 원인이 될 것이고 너무 잘 먹는 영양과다도 큰 원인의 하나다.
지금까지 양생(養生) 훈련이 많은 사람에게 친하여져 온 것과 같이 오랫 동안 우리 사
회에서는 "양생"을 미덕으로 생각하여 왔다. 이는 병이 들면 큰일이니까 병이 들기 전에
양생하여서 앓지 않게 하려는 생각이다.
그러나 효과가 높은 약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서 사람들은 "양생" 대신 약으로 살아가
게 되었다. 이래서는 언제까지라도 참된 건강에는 안심할 수가 없다.
참된 건강이란 마음과 몸 다 같이 조화가 이루어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일상 생
활 속에서 모든 것에 절제된 양생만이 심신 모두 충실한 건강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첫댓글 자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