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08회 등산 운주산성(460m) 2018-15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전의면)
2018년 4월 15일(일)맑음 단독등산
2012년 12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 1호로 지정된 운주산성은 해발 460m의 운주산 정상을 기점으로 서. 남단 3개의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포곡식 산성이다. 포곡식 산성은 성내에 계곡을 포함하는 형식으로 계곡과 주변 산세의 지형을 이용하여 성벽을 둘렀기 때문에 수원이 풍부하고 활동공간이 넓으며 외부노출을 방지해 주고 성곽의 대부분은 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주산성 남문 성곽
남문에서 동문으로 진행하는 길
백제시대에 축성된 운주산성은 백제가 멸망한 후 백제부흥운동 군의 최후의 구국항쟁지로 알려져 있다. 운주산성의 둘레는 3098m나 되는 대형 산성 이며 외성과 543m의 토축 내성으로 구분되어 있고 성내부에는 다수의 건물지, 성문 터, 우물터, 절터 등이 남아있다. 전동면 일대는 백제와 신라의 경계지역으로 다수의 산성이 분포되어 있는데 운주산성은 그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이다.
정상의 고유문 비석
운주산의 이름은 늘 구름이 끼어있다 하여 이름 지어졌고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전망이 시원한 정상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동림산이 조망되고 그 뒤로 청주시가지가 보인다. 서로는 천안 광덕산이 웅장하게 조망되고 금북정맥 산줄기가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국립공원 계룡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북으론 흑성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운주산성 표지판
운주산의 산줄기는 금북정맥 큰 산줄기의 고려산(307m)부터 시작된다. 고려산 동봉(약 230m)에서 금북정맥 능선을 이탈하여 남동쪽으로 곁가지를 친 운주지맥 능선이 약 6.6Km를 뻗어 운주산을 들어올린다. 운주산을 빚은 운주지맥 능선은 약 16.2Km를 더 달리면서 망경산, 동림산, 병마산을 일으키고 난 다음 남은 여맥을 미호천의 지류인 병천천에 가라앉힌다.
운주산 표지석
대전에서 조치원을 경유하여 천안으로 향하는 1번 국도를 타고 운행하다가 운주산 대형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을 하려고 하니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오늘은 남문 터 운주산 공원에서 백제 역대 왕과 백제의 부흥을 위해 숨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제 36회 백제대제가 개최되는 날이라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었다.
고산사로 진행되는 임도 길(차량통행도 가능)
고산사 풍경
차도 모퉁이에 주차하고(9:57) 고산사를 향해 나아간다. 백제대제에 참석하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산을 올라가고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 길을 잰걸음으로 진행하여 고산사에 이른다.
(10:12) 백제극락보전이라고 쓰여 있는 법당에 들어가 9배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백제의자대왕위혼비
고산사는 포근하게 감싸 안기듯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을 주는 멋진 사찰이었다. 대전 식장산의 고산사와 이름이 똑 같아 더욱 마음이 끌리고 백제미륵석불과 백제 의자대왕 위혼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창한 숲길
고산사를 뒤로하고(10:18) 산길로 들어선다.(10:20) 오른쪽의 계곡과 벗 삼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싱싱한 나무들을 관찰하며 잠시 편안한 길로 산을 오르자 돌이 많은 너덜길이 나타난다.
운주산 계곡
곧이어 계곡을 건너(10:29) 이젠 계곡을 왼쪽에 두고 조금 가파른 길로 산을 올라간다. 물소리를 들어가며 너덜 길을 거침없이 올라가 운주산성 남문 터에 닿는다.(10:41)
백제대제가 진행되고 있다.
성안의 운주산성 공원에선 백제 대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선 공원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갈 수 있지만 난 왼쪽(서쪽)으로 나있는 성벽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걷기가 편안한 참 좋은 길로 산을 오르니 절로 흥이 난다.
나지막한 봉우리가 조망된다
조금 지나서 나무가 박힌 급경사 산길로 올라선 다음 능선 왼쪽 사면에 나있는 내리막길로 약간 내려선다. 이어서 산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이 되더니 점점 급해지는 길로 산을 오른 후 다시 유순해진 길로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정표 푯말
나지막한 봉우리를 뒤로하고 내리막길로 나아간다. 여전히 길이 좋아 발걸음은 가볍다. 운주산 정상 0.4Km란 푯말이 반기면서 산길은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이 된다. 곧이어 허물어진 운주산성의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무너진 성곽
1300여 년 전 백제 부흥군의 최후 항전지의 처절한 흔적 이라 마음이 스산하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봉우리가 조망된다.
지나온 봉우리
조금 후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올라선다.(11:17) 백제의 얼 상징탑이 서있고 삼각점(전의 24)이 박힌 제일 높은 곳엔 기우제를 지낸 것으로 추정되는 제단과 고유문 비석이 박혀 있다.
백제의 얼 상징탑
상징탑 건립기엔 운주산성은 삼국사기에 고사성으로 전하고 동국여지승람에 고산산성으로 전한다. 정북에 직산의 위례성을 보고 정남에 계룡산을 보며 웅진왕도시대에는 국방의 제일선을 담당하고 국말에는 구국항쟁의 기지로서 이름 높은 연기 주류성의 주성이었다. 충의롭고 슬기롭던 백제의 얼을 상징하며 그 뜻을 영원토록 후세에 전하여 빛내기 위해 탑을 세웠다고 쓰여 있다.
조망사진 표지판(표지판 뒤로 망경산과 동림산이 조망된다)
널찍한 정상에는 조망사진 표지판과 운동기구도 놓여 있다. 전망을 해보지만 미세먼지 영향으로 동쪽으로 동림산과 망경산이 조망되고 북으로 흑성산이 희미하게 보일 뿐 조망이 열리지 않아 아쉽다.
휴식장소
정상을 뒤로하고(11:32) 성벽 길을 따라 내리막길로 나아간다. 소나무가 자리 잡고 동문 성곽이 잘 내려다보이고 벤치 2개가 놓여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11:41) 조용히 사색을 하고 있는데 두 산객이 나타나 옆 벤치에 앉아 사색을 방해해 길을 떠난다.(11:48) 건물지로 추정되는 동문 터로 내려서니 여러 명의 여성 산객들이 나물을 뜯고 있다. 다시 오르막길이 된 길을 가볍게 올라가 나지막한 봉우리 왼쪽 사면에 나있는 유순한 길로 진행한다.
전망정자
이윽고 남문 터에서 올라갔던 봉우리들이 조망되면서 전망정자로 내려선다.(12:06) 소나무와 어우러진 전망정자도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한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이곳도 전망이 열리지 않아 안타깝다.
남문 터로 내려서며 바라본 풍광
전망정자를 뒤로하고(12:15) 내리막길로 5분쯤 내려가 성벽 길 등산이 시작된 남문 터로 돌아온다.(12:20) 운주산성을 한 바퀴 도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에다 경관이 좋아 사색을 하며 걷기에 참 좋은 코스이다. 가족 산행 에도 적당하고 노약자의 경우에는 남문 터에 주차공간이 있으니 차를 가지고 올라와 운주산 공원을 산책해도 좋고 체력에 맞는 거리만큼 성 둘레 산행을 해도 좋을 것이다. 아직도 백제대제 행사는 진행 중이었다. 이제 진행했던 길을 역으로 고산사를 향해 기분 좋게 산을 내려가 고산사 일주문 옆에 시설된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작은 저수지
물레방아가 돌고 있다
주차장 아래엔 물레방아가 돌고 있고 작은 저수지엔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다. 이곳에도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젊은 부부가 어린 자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계속하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을 내려가 주차된 곳에 돌아와 흡족한 산행을 마친다.
(12:58)
☆ 도상거리 6.64Km, 3시간 1분소요(휴식시간 37분포함)
첫댓글 백제 부흥의 웅대한 혼이 서려 있기에 우리가 잊을 수없고. 오르지 않을 수 없는 명산으로 다가옵니다.
대한민국 어떤 산이라도 독특한 멋이 있는 아름다운 명산 뿐이라 꼭 오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