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후 가슴 쓸어내린 한동훈, 속내 복잡해진 이재명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이변은 없었습니다.
용산발 부정 이슈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민주당의 약진이 예상됐으나,
여당을 향한 금정 민심은 생각보다 견고했는데요.
여당이 두텁게 전선을 쳤던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답니다.
이로써 한 대표는 재보선 패배와
그에 따른 리더십 와해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지지율 침체 터널과 김건희 리스크,
국정현안 적체 등 겹악재에 여당 약세가 점쳐진 선거에서
사실상 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내부 평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한 대표는 이번 재보선 결과로
향후 당정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분석인데요.
당초 이번 선거는 ‘당정 대리전’으로도 해석됐답니다.
당초 여권에서는 재보선 패배가
곧 한동훈 지도부 해산의 단초가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선거 승리 시 김 여사를 향한 여당 압박수위가 높아지며
윤 대통령 부부가 코너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교차했습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재보선 직후인
지난 17일 검찰의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 처분을 겨냥하며
“국민이 납득할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김 여사 문제 해소를 위해
향후 용산이 취해야 할 ‘긴급처방’을 제안했습니다.
▲대통령실 인적쇄신 ▲김 여사 공개활동 중단
▲김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한
대국민 해명 등이 골자입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18일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내주 윤-한 독대 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김 여사에 관한 공식‧비공식 입장을 자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비공식 채널로
“미흡한 부분은 민심을 받아들여 바꿔 나가겠다”며
4대 개혁 등 국정 어젠다 추진에 전념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비쳤는데요.
쇄신 주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김 여사 문제를 의식한 발언으로도 읽힙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를 앞두고
현재 당정 간 일정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의제는 단연 김 여사가 될 전망입니다.
현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이같은 요구들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윤-한 독대를 앞두고 여당 내 신경전도 치열합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김 여사 리스크 해소가 시급하다며
대통령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과 김 여사의 관계가 왜곡,
과잉해석된 측면이 있다며 용산 옹호에 나섰답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 여당이 당면한
두 가지 큰 문제 중 하나는 의정 갈등 문제이고
또 하나는 김 여사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이라며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정말 힘들어진다”고 짚었답니다.
이에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명구 의원은
“실질적으로 지금 (김 여사와 관련한)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다 의혹이고
알맹이는 없다”며
“저도 대통령을 후보 때부터 모시고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하면서 일을 했지만
이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맞받았답니다.
野 ‘재보선 판정패’, 이재명 리더십에 의문부호
지난 재보선은 민주당 등
야권에 호재가 뚜렷한 선거였습니다.
그럼에도 부산‧인천 등 보수 텃밭이 유지되며
사실상 여당이 ‘판정승’한 결과가 나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선거기간 이 대표가 직접 부산과 인천을
수시로 오가며 김 여사 논란 등을 매개로
‘정권 심판’ 구호에 힘을 실었음에도
반전은커녕 여당 텃밭의 높은 벽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
저점을 찍은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이같은 결과는 이 대표 리더십에 흠집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전 여론조사상
여야 박빙지세였던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의 경우
야권 단일화까지 이뤄지며
판세 지각변동이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61.03%의 득표율로
38.96%를 얻은 김경지 민주당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압도했답니다.
물론 선거 직전 터진
김영배‧양문석 의원 설화가 보수 결집을 부추기며
민주당에겐 막판 악재로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의 경우도
한연희 민주당 후보(42.12%)가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50.97%)에
8.85%포인트 격차로 석패했으나,
선거를 휘감은 여권발 각종 악재들을 감안하면
이 또한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대체적입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영광‧곡성)을 수성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하는 등
호남의 ‘변심’이 감지된 것도
이 대표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했답니다.
혁신당과 진보당 등 ‘대안 정당’ 구호를 내건
야 군소정당 소속 후보들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내면서입니다.
전남 영광 선거 결과만 해도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41.08%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30.72%,
장현 혁신당 후보가 26.56%를 가져가며
‘비(非)민주당’ 표가 무려 57%를 상회했습니다.
영광 재선거 투표율이 70% 이상이었다는 점도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더욱 뼈아픈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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