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5 1984 - 완
이 책은 작가 조지 오웰이 발표한 디스토피아 소설로, 배경은 1984년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미래의 오세아니아이다. 유토피아는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가 만들어낸 말로, 그리스어로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서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디스토피아 또한 가상세계를 일컫지만, 유토피아와는 반대되는 말로 '나쁜 장소'라는 의미를 지닌다. 사전적으로는 '현대사회의 부정적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이라고 정의된다. 지금까지도 오웰의 “1984”는 디스토피아 문학 최고의 현대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1984년의 오세아니아는 “빅 브라더”의 지배하에 움직인다. 도시 곳곳에는 빅 브라더의 초상화가 그려진 포스터가 벽이 붙어있는데 이 포스터엔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 포스터는 미묘하게 디자인되어서 정말 어느 각도에서 그 포스터를 바라보더라도 빅 브라더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사람들의 모든 행동은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 헬리콥터에 의해 감시받는다. 만약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할 시에는 '사상경찰'에게 붙잡힌다.
여기서 상영되는 영화는 주로 전쟁에 관한 것이다. 오세아니아는 유라시아와 이스타시아를 적으로 두고 있고 이들과 항시 전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오세아니아의 전체주의 체제로부터 이탈하려는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 그럴 때면 군인들이 나타나 이탈자들을 사살하는데 이 장면에서 관객들은 환호하고 박수친다. 여기에선 '신어'를 많이 쓴다. 일종의 줄임말로 영어 단어에 담긴 의미가 사람들의 사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한다. 실제로 영문의 “1984”에선 빅 브라더를 B.B(Big Brother)라고 표기한다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서로 “동무”라고 불러야 한다. 또 이곳에서는 자유로운 시장 경제 활동 또한 불가능하다. 여기선 하루에 2분동안 '증오의 시간'이란 것을 가진다. 오세아니아 곳곳에 설치된 텔레 스크린에 한때 빅 브라더와 함께 일했지만 그를 배신하고 자유를 외친 골드스타인이 등장한다. 그때 텔레스크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악마같이 내면의 엄청난 분노를 쏟아붓게 된다. 이는 사람들의 분노를 당이 아닌 다른 곳에 돌리기 위함이다. 이곳의 어린아이들은 정부의 위 같은 정책에 영향을 받아 당에 굉장히 충성스러운 모습으로 자란다. 자신의 부모의 오행을 당에 신고할 정도이다. 이런 모습의 사회는 사람들의 사상을 통제하려는 당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오세아니아는 내부당원(상급당원), 외부당원(하급당원), 그리고 85%가량의 프롤(노동자)의 세 계급으로 나뉘는 국가이다. 절대권력을 가진 '당'은 전쟁을 관장하는 '평화부', 사상범죄를 포함한 모든 범죄를 관리하는 고문 전담 '애정부', 매일같이 배급량 감소만을 발표하는 '풍요부', 모든 정보를 통제, 조작하는 '진리부' 의 네 부로 나뉘며, 신어 상으로 진부, 애부, 풍부, 평부로 표기한다.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는 이 중 진리부에 근무했었다.
윈스턴은 상점에 있는 종이 노트를 보고 가지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는 규칙을 어기고서 그 물건을 사 집에 가지고 온 다음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피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윈스턴은 체제 이탈자가 된다. 그는 일터에서 오브라이언이란 자와 눈이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그는 당에서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 같았다. 윈스턴은 그와 눈이 마주칠 때면, 그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고, 또한 자신의 반정부적 행동에 동의해주는 것 같았다. 윈스턴은 그에게 끌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윈스턴은 자기가 근무하던 진리부에서 만난 줄리아라는 여자와 금지된 연애를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사고가 자유롭고 저마다의 개성이 다를 수 있으며 혼자 고독하게 살지 않는 시대를 향해, 진실이 존재하고 일단 이루어진 것은 없어질 수 없는 시대를 향해.'라고 부르짖으며 당의 전복을 꾀한다. 그러나 그 둘 만의 힘으로는 이런 큰일을 해낼 수 없었다. 옛날부터 배신자 골드스타인이 “형제단”이란 것을 조직하여 반역을 수차례 이끌고 아직 그들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다. 윈스턴은 평소에 자기가 관심을 가졌던 오브라이언과 정식으로 만나게 됐는데, 그는 두 사람을 형제단에 가입시켜 준다.
안타깝게도 사실 모든 것은 속임수였다. 형제단이란 것은 오브라이언이 반역의 뜻을 품고 있는 두 사람을 꾀어내기 위한 속임수였다. 애정부에서 반역 사실에 대해 오브라이언이 두 사람에게 끔찍한 고문을 한다. 그가 한 고문은 단순한 고문이 아니었다. 윈스턴이 회개하고 오직 빅 브라더만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고문이었다. 오브라이언에게는 애초부터 범행 사실에 대해 자백을 받아낼 목적이 없었던 것이다. 윈스턴이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져버리도록 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따로따로 고문을 받는다. 결국, 두 사람은 고문을 받는 중 서로를 배신한다. 자신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지려니 자신의 애인을 고문하라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서로를 팔아버린 것이다. 두 사람은 풀려났는데, 이 일이 있고 난 뒤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줄리아는 자신이 윈스턴을 배신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자기가 팔아버린 사람한테서 이전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며 윈스턴을 혐오한다. 윈스턴도 자기가 배신을 했다고 하며 그녀도 자기처럼 감정적으로 고통받기를 바란다.
아프리카의 대부분을 점령했다는 승전보가 텔레스크린에서 들려온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환호한다. 그는 애정부에서 모든 것을 용서받고 흰 영혼을 가지게 됬다. 그가 흰 타일의 복도를 걷는데 총을 든 간수가 나타난다. 총알이 그의 머리를 뚫어버린다. 윈스턴은 자신을 이겼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다.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정말 많다. 아 조직의 우두머리라는 빅 브라더는 정작 한 번도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골드스타인과 형제단은 실존했는지도 알 수 없다.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에게 배신당하고 고문을 받으면서도 그를 매력 있게 생각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도 이 책이 현대사회의 정부가 국민의 사상을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깊은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 것은 잘 알겠다. 이다음에 내 학식이 좀 더 쌓이면 꼭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더 진지하게 현대사회의 모순에 대해 고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