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나(Marina) 동정
축일;2월 12일
(연대 미상)
성녀 마리나는 비티니아의 부유한 크리스챤이었던 에우제니오란 사람의 딸이다.
일찌기 어머니를 여윈 성녀를 그의 부친은 잘 길렀다.
어느 날 그녀의 부친은 마리나를 결혼시키고 자신은 수도원에 들어 가려 하였다.
그러자 마리나는 아버지에게 어찌 아버지의 영혼만을 구하고
나의 영혼은 놔두려 하냐고 말하였다.
홀아비 생활을 청산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간 아버지는
딸 생각으로 마음이 괴로워 원장에게 그 아이는 마리노라는 남자 아이이니
자신과 함께 수도원에서 살게 해달라고 청하여 허락을 받았다.
그녀는 부친과 사별할 때까지 그러니까 17 세 때까지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 후에도 그녀는 남자 수도자로서 계속하여 생활하다가,
어느 날 수도원 장상의 심부름으로 다른 두명의 수도자들과 함께
시내에 볼일을 보고 어느 여인숙에 들었는데
마침 그 여인숙에 왕의 신하들이 머물며
여인숙 주인의 딸의 정절을 빼앗고는 그 딸에게
마리나가 임신시켰다고 하라 하였다.
그리하여 그 여인숙 주인의 딸은 마리노가 자신에게 임신시켰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때문에 그는 수도원 문밖에서 걸식을 하며 살았는데,
그 처녀는 아이를 낳아서 마리노의 아들이니 돌보라고 주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침묵으로 일관하며 끝까지 인내하였다.
5년 후, 원장은 마리노의 놀라운 인내와 겸손을 인정하여
5세 된 아들과 함께 수도원에서 다시금 살게 하였으나,
매우 힘든 일만 시켰다.
그 얼마 후 마리노는 운명하여 시신을 수습하던 중에
그가 여성임이 밝혀진 것이다.
원장 이하 모든 수도자들과 시민들이 그녀의 위대한 용덕과 인내심을 찬양하였고,
엄숙한 장례가 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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