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易學)의 陰陽五行學
(1) 역학(易學)의 정의(定義)
음양오행학(陰陽五行學)을 줄여서 간단하게 말한다면
역학(易學)이라고 한다. 역학이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또 그 의미는 각기 이해를 하고 있는 정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인식되는데, 심오(深奧)한 동양철학의 형이 상항적인 영역이 역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길흉화복에 대해서 점을 친다는 것을 역학이라고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는 모두가 사실이다.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역학이요, 또 동양철학이며, 또 음양오행학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 이 학문을 한마디로 역학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부르는 것에는 어떤 연유가 있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본다. 물론 일정한 이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학자들 간에서
서로 연구하고 생각한 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 전부인데, 두어 가지의 연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부터 그 내용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가) 역(易)은 해와 달의 모음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론이 있다. 위의 일(日)과
아래의 월(勿)이 모여서 있는 형상이라서 이름하여 역학이라고 하고, 또 음양(陰陽)이라는 의미가 포함됨으로 해서 음양오행학이라고 할
수가 있는 이 학문을 대표하는 글자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느낌도 없지 않다. 위의 날일자는 그런대로 이해가 되지만, 아래의 달을 나타낸다는 글자가 아무리 봐도
닮지가 않아서 말이다. 누가 봐도 물(勿)자라고 읽어야만이 설득력이 있을 글자여서이다. 물론 이러한 이론을 만드신 선배님인들 그
사정을 몰라서 그러한 이야기를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미리 대본을 써 놓고서 그 자리에 억지로 끼워 넣은 듯 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만약에 해와 달을 넣어서 표하고 싶었다면 구태어 역(易)자가 아니라도 명(明)자가 있다. 명학이라고 한대서 과히
나쁠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일월이 함께 있는 글자를 두고서 어색하게 역자를 취한 것은 그러한 의미가 아니라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별로 활용하고 싶지 않은 이론이다.
나) 일체만물은 바뀐다.
또
하나의 이론으로써 나타나 있는 것은 바뀔 역(易)자의 의미에서 찾는 것이다. 원래 한자는 뜻 글자이다. 그러므로 형상보다는 뜻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사전적 의미인 '바뀐다' 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설명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세상의 이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된다. 태양은 고정되어 있는 듯 하면서도
쉬임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우주를 통털어서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게 되는 것이다.어떻게
생각해보면 '업력에 의해서 수시로 변화하는 현상' 이라는 말로 대신 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니까 자신의 업력에 의해서
삼라만상은 쉬지 않고서 업을 쌓아가면서 바뀌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은 낭월이가 불교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던 '역학이라는 것은 바뀌는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는 명제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석존(釋尊)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세상에 불변인 것은 없다고 한다. 항상 쉬임없이 변화를 하고 있고, 그
와중에서 인간도 적응해 가면서 역시 따라서 변화를 한다. 성주괴멸(成住壞滅)의 이치에 의해서 쉬임없이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이 우주의 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또 추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이른바 역학인 것이다. 역학이라고 하는 명제(命題)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의를 내리게 된다. 다시 말해서,
'역학은 쉬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를 읽어내는 학문'이라고 내려보는 것이다.
물론 자연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라고
본다. 하늘도 자연이고 땅도 자연이다. 그리고 그 중에 살아가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이렇게 광범위 하게 널려있는
자연의 모든 형상을 총 망라해서 역학이라고 하는 영역에서 취급을 한다고 하면 너무나 방대해진 느낌일까?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역학을 단순히 인간에 국한시켜서 생각을 해볼 적에는 철학이라고 하는 범주에 들어갈 것이고, 땅이라는 문제를
연구할 적에는 지질학(地質學)이나 토양학에 대해서도 일부 포함을 할것이고, 하늘에 대해서 연구를 할 적에는 천문학(天文學)이나
기상학(氣象學), 또는 우주과학까지도 포함을 해서 역학의 영역이 전개될 것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역학에 입문을 하는 사람은
역학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간단하게 생각하고 주역이나, 사주를 보려고 생각하고 들어왔다가는 끝도 없이 넓어지는 역학의 영역에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잃고서 중간에서 포기를 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분들에게 뭔가 자신이 공부해야 할
영역에 대해서 어느정도 가늠을 하시도록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이러한 분야의 이야기를 상식적인 수준에서
정리를 하려고 한다. 그러기에 우선적으로 역학이라고 하는 영역을 정의해보았는데, 이제 그 역학이라고 하는 내면의 세계를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도 좋으니까 탐험해 보도록 하자.
(2) 역학의 분류(分類)
역학의 종류에는
대단히 많은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몇가지라고 잘라서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요즘의 풍조에는
걸맞지 않는 감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세상사의 모든 이치도 역시 그렇게 명확하게 분류를 할 수가 없는 것도 또한 현실이므로
역학이라는 영역이 자연의 기운을 다루는 것이라고 볼적에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분류방법을
택해서 정리를 해야 공부하는 사람이 감을 잡을 수가 있을까? 만약에 대단히 큰 마음을 내어서 이 모든 역학분야에 두루 통달을 해서
역학에 대한 것에는 모르는 것이 없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일으켰다고 한다면 그 사람의 계획은 아마도 머지않아서 실패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역학의 분야는 한가지에만 파고들어도 그 바닥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괜스레 이것저것
집적거리다가 시간만 헛보내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공부인을 보면서 뭔가 기준을 잡아 놓음으로써 자신이 관심갖고 연구해야 할
영역이 어디에 있는지를 미리 안다면 아마도 훨씬 단축해서 깊게 나아갈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파고 들다가 보면, 다른 이치에도 서로 연관이 되도록 구조적으로 짜여져 있다고 본다. 그 바탕에 흐르는 정신은 바로
음양오행(陰陽五行)이기 때문일텐데, 이러한 근본이치를 어느 한가지의 학문을 통해서 맛보기 전에는 무슨 학문을 하던지 장님의
코끼리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가) 정신적인 분야(分野)
이 분야는 자연과의
직접적인 교감에 의해서 알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되어서 정신적인 분야라는 이름으로 정리를 해본다. 그러니까 영감(靈感)이라던지,
직감(直感)을 통해서 자연의 예시력(豫示力)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을 인식하여 삶에 적용시키는 영역이라고 보겠다. 그러니까 이
영역은 다분히 직관적(直觀的)이다. 직관적이라는 것은 계산적이라던지, 논리적이라는 말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러니까 '3일 후에 큰 비가 와서 뒷산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어째서 그런가? 하는 질문은 삼가야 한다.
왜냐면 직감적으로 그러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답을 할 것이기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혹은 '우리 선생님(혹은 조상님)이
그렇게 일러줬다.'고 할런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어떤 영적인 교감에 의해서 자연의 변화를 미리 읽어내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이러한 영역에서의 달인들은 영매자 또는 무당이라고도 부르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옛날부터 오랬동안
특별대우를 받아왔는데, 원시시대에서 부족국가로 변천되어가는 과정에서는 절대적인 인물로 신성시 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영감의
소유자들은 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닥쳐올 재난에 대해서 미리 감지하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영역에 속해
있는 사람을 낭월이는 정신역학(精神易學)이라는 분야로 나눠보는 것이다. 어쩌면 이 부분은 역학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그들도 자연의 기운을 미리 감지하는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볼적에는, 역시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를 궁구하는 영역이라고 정의를 내린 역학에서 크게 위반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감지력을 높이기 위해서 각기 인연이 있는 스승에게 전수를 받는다. 그러므로 역시 학문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론적인 분야가 상당히 결여된다. 그래서 직접적인 인연을 통해서 구전심수되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사고력으로 파고
들기에는 불합리한 면이 많게 된다. 그러므로 이 분야에는 인연이 있는 사람만이 성공을 할 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크게 말하면 이
분야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선천적으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부여받고 태어나서 약간의 손질을 해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약간은 특수한 영역이라고 보겠는데, 이러한 분야에 인연이 있는 사람은 이론적인 공부에는 별로 진전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예전에 신기(神氣)가 있는 사람에게 명리학을 가르쳐봤는데, 한달도 못배우고서 그만두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머리도 아프고, 시간도 없고, 하는 것들인데, 실상은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신령이 거부하는 까닭이라고 생각되었다. 사실
이론적인 역학을 배우게 되면 신이 일러주는 것에 대해서도 토(吐)를 달게된다. 그러면 신의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이 나빠질 것이다.
마치 시키는대로 다 하던 노예가 어느날부턴가 주인이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 불합리성을 들고 나와서 시비를 가리려고 한다면
주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론적인 공부를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사람은 진작에 책을
집어던지고 정신적인 역학공부에 몰두하는 것이 성공할 확율이 높아진다. 각자는 생긴대로 타고난대로 적응을 빨리 할수록 성공의 기회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영역의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배울 수가 없다는점이다. 아무나 배운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선택되어진 사람들만 배우는 것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이론적으로 파고
들어가려는 우리들에게는 인연이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이러한 영역도 역학이라는 범주에 넣는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분은 그 분야쪽으로 파고 들어보시는 것이 좋겠다. 어쩌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성공할 기회를 늦추게 될런지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나) 이론적인 분야
흔히
별다른 부가설명을 하지 않고서 역학이라고 한다면 거의 98%는 이 분야를 말할 것으로 생각된다. 생성되는 기초원리, 전개되는
발전원리, 그리고 귀결되는 변화원리들을 하나하나 연구하고 실험하는 분야라고 본다. 그리고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연유로
출발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결과를 내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 물론 아직은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설명을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그 원리를 설명해보려고 연구하는 정신은 있어야만 한다.그렇지만 이러한
과정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는 설명을 할 수가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떤 문제들은 오히려 설명을 할 수가 없이 사실적인 현상으로 전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정신적인 영역의 힘이 한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론적인 분야에서 정통을 한 다음에, 직관적인 영역을
개발한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왕왕 학문을 하면서 한계에 부딧힐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때에는 학문을 한다는
것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 그 영역을 뛰어넘어야 할텐데, 이 학문의 체질이 되어놓으면 그 이론적인 바탕이 깔리지 않은
현상에 대해서는 크게 마음이 쓰이지 않는 것이 또한 병이라면 병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처음에는 세상의 모든 이치를
이론적인 설명으로 분석하려고 달려들다가는 나중에 95% 정도의 영역에 도달해서는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 영역에 도달하게 되는 것 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하겠다. 대개는 그 학문의 50%도 오르지 못하고서 스스로 물러나버리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가 있어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게 되는 내용은 물론 이렇게 이론적으로 하나하나 가능한 한도내에서는 분석을
하고 그 원리를 규명하게된다. 그리고 원리로써 규명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내용들은 일단 보류를 하게 될 것이다. 왜냐면 그러한
것들을 잡고서 고민을 하는 사이에도 인생은 늙어가기 때문이다. 우선 밝혀진 것은 이해를 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은 또
다음단계로써 익혀나가면 될 것이다.
결국은 이론적으로 100%의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만
아직은 그러한 원리를 찾지 못해서 설명을 할 수가 없을 뿐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역학의 분야에서도 이론적인 분야에 대해서
분류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크게 나눠서 정신적인 분야와 이론적인 분야라고 해봤는데, 이렇게만 분류를 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그 학문적인 분야에 속하는 것에다가 촛점을 모아서 분류를 해보도록 한다.
(3) 천학(天學) 분야
아
마도 이 방면에 문외한이 아니라면 어디서나 흔이 볼수 있는 문구중에서 천지인(天地人)이라는 말을 읽었을 것이다. 천지인을 다른
말로는 삼재(三才)라고도 하는데, 같은 의미이다. 천은 하늘의 이치를 궁리라는 분야이고, 지는 땅의 이치를, 그리고 인은
인간살이의 이치를 궁리하는 영역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는데, 그래서 이 천학에 속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천문학이나 점성학이라는
영역을 다루게 된다. 그 범위는 우주를 논하기 때문에 대단히 넓고, 또 그만큼 심오하고 난해한 영역이기도 하다.
가) 천문학(天文學)
천
문학의 분야에서 대표적인 책이라고 한다면 태을수(太乙數)라는 책이 있다고 들었다. 태을수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숫자의 의미가
포함된다. 이 책은 원래 있었는데, 유실(遺失)이 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전설로만 존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음양가들이
태을성(太乙星)을 신성시 했다는 설명이 사전에는 나와있을 뿐이고, 태을수라고 하는 책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비록 책이야 있건
말건, 그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고도의 수리학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사실 하늘을 보면 당장에 떠오르는 것은
숫자이다. 그리고 숫자 중에서도 광년(光年)이라는 낱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은하계의 궁수자리까지는 3만광년이 걸리고, 오리온
성좌까지는 또 580광년이 걸린다는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수년전에 칼 세이건의 저서인 '코스모스'라는 책을 보면서 우주의 이치에
대해서 신기하게 물두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숫자개념이었다. 그냥 몇 킬로미터가 아니라, 몇
광년이라는 어마어마한 단위로 논하는 것에서 우주의 거대한 영역을 느낄 것 같았던 생각이 난다. 1광년이 빛의 속도로 일년간 달려간
거리라는 것을 생각해 볼적에 우주의 저편에는 항상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는지 상상을 불허하는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그
러한 어마어마한 영역에 발을 벗고 나서서 궁리를 하는 분들이 바로 천문학자들이고, 그들이 다루는 학문이 천문학이다. 그래서 주로
별의 운행에 초점을 모으게 되는데, 운행하는 각도는 아시다시피 수학의 영역인 것이니, 예로부터 하늘애 대한 학문서에는 수(數)라는
글자가 따라다녔던 것이다. 현재 역학서 중에서 전해지는 이름을 보면 태을수(太乙數), 자미두수(紫微斗數), 황극책수(皇極策數),
철판신수(鐵板神數) 등등의 이름이 기억난다. 물론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수(數)가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로 신수(身數)라는 것도 있다.
여기서도 알 수가 있듯이 수라는 개념이 역학의 초창기부터 매우 깊이
연구되어온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라고 해서 모두가 천문학을 연구하는 영역은 아니다. 다만 천문과 숫자는 서로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에 착안을 해서 생각해 본 것이다. 점성술이라는 말로도 대신하면서 서양에서도 상당부분 독자적으로
발전을 했다고 생각이 된다. 천문학에서는 하늘의 별자리를 살펴서 이 땅위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예언을 한다거나, 실제로 생활에
활용이 되었던 일기예보의 역할도 해왔다고 한다. 아마도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하늘의 모든 별자리에서 어떤 영향력을 보낸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이치를 궁리하는 곳이 있다. 그리고 가깝게는 달의 밝고 어두운 주기에 따라서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 보름달이 되어가면서 사람의 감정이 격해진다거나, 밝은 별이 떨어지면
인재가 죽는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어디서라고 쉽게 만날 수 있는 天文에 대한 일례라고 볼 수 있겠다. 지구의 밖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을 예측함으로써 지구에 일어날 커다란 변화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개발한 학파는 대단히 복잡한 이론을 전개하고
만들어서 전승했다.
조선 태조 4년(1395)에 제작되었다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地圖)'가 국보로 보존이
되고 있다고 들린다. 하늘의 별자리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둔 것으로 봐서 조선에서도 천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러한 영역에서는 모두 하늘의 별자리의 이동 이라던지 새로운 별의 생성, 또는 보이던 별의 소멸 등에 대해서 이땅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던 것으로 천문학의 분야에서 다루는 학문의 영역이라고 보면 되겠다.일설에는 태을수를 놓을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
밖에 없다는 말이 들린다.
그러나 한국의 어느 분이 그러한 학문을 운용한다는 말은 귀가 옅어서 듣지를 못했으니
애석한 일이다. 그래도 천기(天機)를 본다는 말은 예전부터 할아버지들이 잘 쓰시던 말인것으로 봐서 아마도 한반도의 선조들이 이
분야에서 대단히 탁월한 재능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 지학(地學) 분야
천
문학은 하늘만을 쳐다보면서 살아간다고 한다면 지리학은 땅만 쳐다보면서 산다는 말로 대신 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딛고 사는 이
땅에 대해서 그 이치를 궁구하는 학파이다. 그리고 이 분야에 대해서도 매우 오래전부터 연구되어왔다고 생각되는데, 그 중에서도
제갈공명 선생의 활약이 가장 두드르진다고 하겠다. 이렇게 연구되어온 분야를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다.
가) 기문둔갑(奇門遁甲)
천
문학이 하늘의 변화를 읽어내는 연구분야로 본다면 땅에 대한 궁리를 하는 학문은 지리학(地理學)이라고 하겠다. 지리는 땅의 구조와
인간의 길흉화복에 대해서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해 나간 분야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기문둔갑(奇門遁甲)과
풍수학(風水學)이 있다. 이 중에서도 기문둔갑은 상당히 독보적인 땅에대한 연구를 하는 분야인데, 이 학설에 의하면 땅의 기운은 네
개의 커다란 리듬을 갖고서 돌고 있다고 본다. 그 네개라는 것은 年을 위주로 하는 년반(年盤)의 흐름이 있고, 月의 흐름인
월반과 일의 흐름인 일반, 그리고 시의 흐름인 시반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네 개의 각기 다른 흐름은 서로
대립도 하고 보완도 하면서 땅의 위를 돌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와중에서 지금의 기운으 어떻게 변하고 있는 지를 읽어내고 내가
어떤 일을 성사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것이며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것인가 하는 점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준다. 이 기문둔갑은
고래로 제왕학(帝王學)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이말은 왕들이 매우 애호한다는 의미인데, 제갈량이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본다.
삼국지에 나오는 돌무더기를 쌓아서 당시에 흐르는 기운을 모아서 마치 사람이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해서 조조를 속였다는 이야기도 바로 기문둔갑의 활용으로 이해가 된다. 기문둔갑에서는 개인적인 특성은 없다. 군대에서의 병졸
개개인의 특성이 무시되는 것과 비교가 됨직도 하다. 그래서 전쟁터에서는 유용하게 쓰였지만 태평시대에서는 좀 무리가 따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개인용으로 변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는데 그러한 와중에서 기문사주(奇門四柱)라는 극히 개인적인 운명학이
발생하기도 했던것 같다.
일본에서 발간된 서적 중에서 '기문둔갑 개별용비의(奇門遁甲 個別用秘義)'라는 책을 통해서
제기된 이론에서는 기문둔갑도 개인의 용신(用神-명리학에서 다루는 영역)을 기준으로 길일 이라 던지 길한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이론이 있어서 흥미롭다. 이 이론을 보면 기문둔갑에서는 甲이라고 하는 한 글자를 제왕으로 받든다고 하겠다. 그래서 갑을 손상시키는
庚이라는 글자가 해당하는 방향은 매우 흉한 방향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그래서 기문둔갑에서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원하는 일에선
사용을 하지 않게 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우리가 배울 사주학문)의 용신론을 먼저 정하고 나서 사주의 용신이
庚金이라고 한다면 기문둔갑에서는 비록 나쁜 방향이라고 하는 암시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방향과는 달리 개인적인 길 방향으로는
이 사람의 용신방향인 庚에 해당하는 곳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높았다고 임상실험을 발표하고 있다. 기문둔갑은 다른 말로는
방위학문이라고 하는 말도 있다. 그만큼 항상 방향에 대한 기운의 흐름에 민감한 학문이다.
**기문둔갑의 실례
기
문(奇門)은 땅 위를 흐르는 기운을 감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생각된다. 그 기운은 크게 네가지의 흐름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큰 흐름을 갖고서 느긋~하게 움직이는 것은 년반(年盤)이라는 도식에 의해서 읽어내고, 가장 빠른 흐름으로 하루에
열 두 번을 변화하는 움직임은 시반(時盤)이라는 도식으로 읽어낸다. 물론 이러한 각각의 년반, 월반 일반, 시반은 제각이
사용하는 것이 다른데, 그 구체적인 것은 생략한다. 간단하게 설명을 한다면 1년이상의 큰 일에 대해서 추리를 할 적에는 년반을
위주로 하고, 긴급을 요하는 일에는 시반을 기준으로 본댜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그 길흉의 암시에 따라서 각
방향을 취하는 것인데, 가령 팔문(八門)에 대한 것을 참고한다면, 기도를 할 적에는 생문(生門)의 방향을 취하고, 도망을 갈
적에는 두문(杜門)의 방향으로 도망간다는 것 등이다. 도망을 가는 사람은 두문으로 가야 하고, 맑은 기운이 필요한 사람은 생문을
취해야 하는데, 만약에 생기운을 취하는 사람이 두문의 방향으로 행하면 점점 기운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팔문에 대한 이야기도 전체의 기문둔갑에 있어서는 한 부분에 해당할 뿐이다. 그외에도 많은 참고사항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을 취하고 버릴 것인지는 매우 고도의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중에서 시가기문(時家奇門)이라고도 하는데, 시간의
기문형태를 기록해 놓은 것이 있다.
나) 풍수지리(風水地理)
일반적으로 풍수라고 하는 이 학문은
한국에서도 대단히 발전을 했다고 보아진다. 또 다른 말로는 감여학(堪輿學)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말이다. 한국에서 땅의 기운을 잘
감지하는 명사로는 도선국사와 무학대사가 유명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터'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육관도사 손석우 옹도 있다. 이러한
명사들은 각기 독특한 비법으로 땅의 기운을 감지했다고 생각이 되는데 물론 기초는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완성은 명상과 기도로써
득력(得力)을 했다고 생각된다.
멀리서 바라다 보기만 해도 그 곳의 땅의 형상과 명당의 기운을 감지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영역은 책으로는 불가능하고, 그만큼 지기(地氣)를 감지하는 능력이 발달되어 있어야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이런 풍수에 대한
학문은 자신의 개인적은 영역은 무시하고 가족단위로써 씨족사회적인 개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조상의 시신을 기운이 좋은 자리에
모셔지면 그 자손들이 무병장수하며 명예가 높아진다고 하는 이론이다.
그리고 생전에 덕을쌓지도 못하면서 좋은 자리에
묻으려고 하면 그 명당의 땅이 거부한다는 경계적인 교훈도 아울러서 전해내려온다. 도선국사에 대한 민담이나, 격암유록의 저자라고
알려져 있는 남사고가 명당터를 탐해서 조상의 시신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욕심사납게 이장을 하다가 헛명당이 보여서 결국 천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혈(穴)'이라는 책에서 인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결국 땅의 기운이 흘러다니는데
어떤 자리에는 좋은 기운이 흐르고 어떤 자리에선 탁한 기운이 모여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상의 시신을 좋은 기운, 맑은
기운이 흐르는 길지(吉地)에 모시고 싶은 조상숭배사상이 한데 어우러진 학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명당(明堂)
명당이라는 개념은 장풍득수(藏風得水)라고 한다. 바람을 감추고 물을 얻는다는 이야긴데, 자연적인 환경의 상황도 여기에 포함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바람이 세지않고, 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가문의 족보를 보면 앞쪽에다가 각기 자신의 조상을 모신
산소 주변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되어서 좋은 명당이라는 이야기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
형상들을 살펴보면 대략 여성의 자궁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명당이라는 것도 어린아이가 자궁에 있는 것처럼, 시신이 대지의
자궁에 안치되는 것을 의미하는듯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 이론파
풍수학의 이론은 참으로 방대하고
다양하다. 산천의 형상을 이론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참으로 그럴싸 하게 들린다. 그야말로 지리학이론이라는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법하다. 그리고 이론파란 교과서를 위주로 공부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금오경이나 청낭경, 혹은 '인자수지'라는 서적들은
풍수이론서의 대표적인 책들로 꼽힌다. 그외에도 대단히 많은 서적들이 있는데, 이러한 이론적인 공부를 해서 현장에 대입시키는 파들을
일러서 이론파라고 한다.이론파는 책으로는 풍수지리에 대해서 달달달 하는데 실제로 산에 가면 깜깜해 진다는 이유로 기감파에서는
무시하는 입장이다. 소위 말하는 '책따로 산따로' 라는 말을 인용하는데,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실제로 산에 가서 그 장소에
해당하는 사고력을 갖어야 하는 것이 항상 중요한데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춘 내용인지는 몰라도 책 이름이 현장풍수라는 것도 있다.
◆기감파(氣感派)
기감파라고 이름을 지어봤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꿩잡는게 매'라는 식이다. 현장에 가보면 그 자리의 기운을 감지한다고 한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기감파에서는 이론을 뒷전으로 두고서 우선 땅 속을 파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땅 속의 상황이 어떻게 생겼을 거라는 예언을 하는 것이 기감파들이다. 이론적으로는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가 없더라도 실제로 땅
속의 상황에 대해서 본 듯이 그려낸다면 그 위력은 대단할 것이다.아무리 이론적으로는 청학포란형이라도 현장에 가서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면 전혀 쓸모없는 땅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리고 본인도 이러한 기감파의 이론에 상당히 공감을 하는 입장이다. 이 말은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이고 중요한 것은 현장의 상황이라는 말로 이해가 된다. 그래서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풍수공부라고 하는
것이다. 나중에 인연이 있다면 기감파의 대가들을 한번 만나서 산천여행을 하는 것 만으로 이미 상당한 공부가 될 것이다.
다) 가상학(家相學)
가상이란 집터에 대한 연구를 하는 분야이다. 크게는 풍수에 모두 포함이 되지만 세분하면 사람이 살 터를 본다는 의미에서 가상은
묘터와 약간 달리 설명을 한다. 기본적으로 묘터와 차이점은 묘터는 바람과 물을 중히 보는데 반해서 집터는 日光을 중히 여긴다.
그리고 길도 중요하다. 그리고 집터라는 분야에서는 주택과 공장과 아파트단지 같은 큰 규모의 집터도 포함이 된다. 이러한 건물들도
풍수학의 기본이론을 바탕에 깔고서 집을 지어야 번창한다고 한다. 서울의 대궐터의 방향을 놓고서 무학대사와 정도전이 벌인 쟁론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무학대사는 불교가 융창한 방향으로 잡으려고 했고, 정도전은 불교가 융창하지 못한 방향으로 잡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보면서 집터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방향도 중요하다는 뜻이 되겠다. 이러한 모든 이론은
지리학의 영역에서 다루는 분야이다. 우리 명리학에서는 이 분야와는 또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공부를 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러한 양택이론이 좀더 활성화되고 이론적인 뒷받힘이 되어서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이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보면서 현재 나와있는 이 방면의 서적으로는 '가상학입문-전태수 지음' '풍수로 보는 인테리어-사라 로스바크 지음, 황봉득
옮김' 등이 있는데, 특히 풍수로 보는 인테리어라는 책은 기존의 주택에서도 활용을 할수 있는 영역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활용을
해볼만한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라) 방위학(方位學)
방위라는 말은 글자그대로 동서남북의
방위에 대한 이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종류는 그 원류를 기문둔갑에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 중에서 구성학을
끌어내어서 발전시킨 것이라고 본다. 이 분야는 일명 구성학(九星學)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이나 중국에서 보다는 일본에서 매우 많이
응용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나온 달력을 보면 우리 달력에서 음력을 기입했듯이 구성을 매일별로 기록한 것이 특이했다. 용어를
보면, 일백(一白), 이흑(二黑), 삼벽(三碧), 사록(四綠), 오황(五黃), 육백(六白), 칠적(七赤), 팔백(八白),
구자(九紫), 라고 하는 아홉 개의 별에 따라서 그날 그날의 동서남북의 상황에 대한 길흉을 점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특히 이사를 할 적에는 매우 중요하게 보는 것이 오황살(五黃殺)방향인데, 이 방향으로 이사를 가면 5년을 재수없다는 식으로 매우
금기시 하는 방향이다. 이 아홉 개의 글자들은 매일매일 이동을 한다. 그 움직이는 방향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데, 기본도는
마방진(魔方陣)의 원리를 채용하고 있으며, 기문둔갑의 구궁(九宮)과 서로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마방진은 하도(河圖),
낙서(洛書) 중에서 낙서의 원리를 숫자로 바꾼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마방진에서 가로나 세로나 대각선으로나 어느 곳으로 세 자리를
합해도 모두 합이 15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써 움직이는 것인데, 간단하면서도 응용하기에 편리한 점 때문인지 활용성에 치중을 하는 일본 쪽에서 많이 사용하고 우리나라 에서는 별로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5) 인학(人學) 분야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인간에 속한 영역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한다.
가) 점술학(占術學)
사실은 인간학이라고 하는 별도의 장이 좀 어색하기도 하다. 실은 천문이나 지리나 모두가 인생과 결부되어져 있다. 그런데도 별도로
인간학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은 그 주체로 삼고 연구하는 분야가 인간이라는 점이 특색이라면 특색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분야에 대한 연구는 대단히 많다고 하겠다. 우선 미래의 길흉에 대한 암시로써 점술에 대한 연구가 대단히 활발했다. 그 대표적인
것은 주역(周易)이다. 주역은 공자님이 만년에 매우 애독을 해서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누구던지 학문에 조예가 깊어지면 자연히 연구하게 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주역을 정점으로 두고서 많은 학자들이 점술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래서 여러가지의 변형된 점술이 파생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라면
육효(六爻)가 있고, 또 주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육임(六壬)도 있으며 매화역점이니, 파자점이니 하는 여러가지의 점술이
발생하고 연구하게 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육임은 약간 그 형태를 달리하기는 하지만 결국 점을 치는 도구라는 점에서는 같은
유형으로 봐도 될듯 하다. 역사는 대단히 오래되었다고 생각된다.
황극책수라는 점서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
분야에서는 중국의 소강절(蘇康節) 선생이 독보적인 존재이며 그분의 이름을 빌어서 가탁된 점술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뭐든지 점술에 대한 책을 보면 소강절이라는 이름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나마 대략 특징적인 점술학들을
열거해 본다. 물론 나름대로 이론을 갖고 있는 점술들이다.
◆周易
주역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모두 알고 있는 이름이다. 주역은 모든 점술의 조종(祖宗)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점술에서
인용을 하고 있다. 주역은 8개의 괘를 서로 겹쳐서 8×8 = 64 로 64괘를 갖고 점단한다. 기본적인 8개이 괘라는 것은
이렇게 생겼다.
一乾天
二兌澤
三離火
四震雷
五巽風
六坎水
七艮山
八坤地
卦象
상징
하늘
연못
불
천둥
바람
물
산
땅
이러한 기본적인 팔개의 괘효를 서로 겹쳐서 나오는 의미를 갖고 점하는 목적에 따라서 응용을 하게 되는 학문이다. 관계서적으로는 수없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이자리에서 소개를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六爻
육
효라고 하는 것은 가장 주역을 닮았다. 그러면서도 또한 별개처럼 보인다. 별개라고 하는 것은 이름만 사용하고 괘효만 사용할 뿐
설명은 주역의 설명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역을 바탕으로 해서 창조된 별개의 점술이라고 보면 될듯 하다. 육효는
주역의 괘를 뽑아 놓고는 다른 뜻을 많이 붙인다. 점하는 날짜에 따라서 달라지고 계절에 따라서도 설명을 달리하는 그야말로 점술다운
점술이라고 하겠다.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잘 숙지하지 않으면 혼란도 있다. 기본은 주역이지만 설명은 전혀 다른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국에서 나온
관계서적으로는 명문당에서 나온 복서정종(卜筮正宗)이라는 책이 있고, 동양서적에서 육효학전서(六爻學全書)라는 책이 있다. 그 외에는
어떤 책이 또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분야에 책은 좀 부족한 편이다.
◆六壬
일명
삼전사과(三專四課)라고도 부르는 참으로 난해한 점술이다. 삼전사과라는 말은 육임의 점과를 만드는 공식의 형태를 일러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 육임이 귀신도 놀라게 만든다는 말에 혹~해서 한번 배워볼거라고 대단히 큰 마음을 내고서 덤벼들었지만, 책으로써는
도저히 될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육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육임이라는 학문은
대단히 오래 되었다고 보여진다. 말로는 5천년 전이라고 하지만, 어쨌던 주역과는 전혀 별개로움직이는 점술의 황제적인 영역이다.
그리고 방법도 이론적인 것만으로는 정답이 상당히 어렵게 되어있기 때문에 아마도 기도라던지 명상을 통해서 감지해야 만이 제대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특별히 흥미가 있으신 분은 관계서적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육임에 따른 서적으로는 명문당의 육임정의(六壬精義)가 있고, 상지사에서 나온 육임정단법총론(六壬正斷法總論)이
있고, 갑을당에서 나온 육임신단극비전(六壬神斷極秘傳)이라는 책도 있다. 이 외에도 몇권의 책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갖고는
답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단단히 결심을 하고 덤벼드시기 바란다.
◆梅花易數
매와역수라는 점술은
소강절선생이 창안한 것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어떻게 보면 마음으로 점상을 얻어서 해석하는 요령이라고 보인다. 그래선지 별명으로는
심역(心易)이라고도 불린다. 가령 길을 가는데 말이 슬피 울었다고 한다면 그에 따른 상황을 마음으로 생각해서 점괘를 만들어서
해석하는 것이니, 말은 불로보고, 우는 것은 한(恨)으로 볼적에 말은 화(火), 한은 간(艮)의 속 뜻인 산(山)이므로, 합하면
산화비(山火賁)괘가 되는 것 등이다. 그래서 상당히 도사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에게는 참으로 유용한 점법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초보자에게는 접하기가 쉽지않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가지를 적어본다.
◆斷時
단
시라는 말은 점을 하는 시간을 잘라서 들여다 본다는 뜻이다. 이 방법은 참으로 간단한데 찾아온 사람의 남녀에 따라서 적용시키는
것이 다르다. 나이와 일진과 시간을 숫자화 해서 이미 만들어진 몇개의 결론에 대입시켜서 풀이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간단한만큼
적중율도 믿을 수가 없는데, 영감이 밝은 사람이 응용한다면 아마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충남 태안의 어느 선생은 이
점술만 갖고 평생을 벌어먹고 사는 경우도 보았다. 지렁이괘라던지 묶인 돼지괘라던지 하는 이름으로 봐서 매우 서민적인 환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학문적으로는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연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破字占
파
자점은 이미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서 한두번쯤 들어 보셨을 것이다. 특히 이성계의 문(問)자 풀이는 너무나 유명하다. 같은
물을 문자인데도 거지가 물으면 문앞의 입이니 빌어먹을 팔자라고 해석을 하고, 이성계가 물으니 좌군우군(左君右君)하니 임금의
팔자라고 했다지 않은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전설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자를 풀이해서 점을 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점이니까 그 사람이 어떤 글자를 짚었다면 그에 따르는 풀이는 점술가의 안목에 해당하는 영역일 것이다. 근래에
파자점이라는 책도 본듯 하다.
나) 四柱學
사주학이라는 말은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시(年月日時)를
응용해서 일생의 운명을 연구하는 분야는 모두 사주학이라고 한다. 기둥이 넷이라는 이야기인데, 즉 년월일시에 대한 말이다. 그러므로
나중에 설명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 자료를 그 사람의 생년월일을 갖고 궁리한다는 점은 동일하므로 사주학이라는 말로
묶는다.
◆唐四柱
사주학이라고는 하지만 이 부류도 대단히 많다. 예전에는 당사주(唐四柱)라는 것이
있어서 일천여년 동안 수위를 지키면서 서민과 애환을 함께 하기도 했다. 지금도 길가에서 보면 칼라플한 그림책으로 된 것을 펼쳐놓은
노땡(도로변 역학영업자)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누구나 한글만 알면 얼마던지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이 잘 되어있는
책이기도 해서 서민들의 갈증을 달래주는데 대단한 활약을 했던 스타이다.
◆紫微斗數
그리고 天文學에서
파생된 사주학인듯 싶은 것이 있는데 이름하여 자미두수(紫微斗數)라고 하는 학문인데 지금도 이 자미두수의 학파만으로도 여러 갈래의
분류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대단히 난해한 학문이다. 대만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대만에서도 자미두수의 학파로써 크게 네가지로
나누는데, 소한파, 태세파, 변국파, 비성파의 분파가 있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각기 중요하게 여기는 주류가 다른데서 오는
이견으로 각기 다른 파로 불리는듯 하다.
대만에서 만났던 학자분의 말씀도 고웅의 자미파(남파)와 대북의
자미파(북파)는 서로 견해를 달리한다고 전해준다. 이러한 자미두수의 학파는 기본적인 원리는 그 사람이 출생한 순간을 기준하는
四柱인데 이 사주를 특이한 이론에다가 대입시켜서 그 사람의 일생동안에 겪을 길흉사에 대해서 풀이를 하는 것이 다르다고 하겠다.
이외에도 육효나 육임과 같은 점술로 일생의 운명을 점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四柱學은 아니다. 그래서 사주학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기문사주학(奇門四柱學)
원칙적으로 기문둔갑은 땅의 기운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출생년월일시에 따라서 당시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8아이는 어떠한 생을 살아가게 될것인지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되었을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기문사주라는 영역이다. 그리고 크게 추리해본다면 자평사주도 기문사주의
바탕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다가 분가를 한 별개의 학문이라고 해도 될법한 생각도 든다.이렇게 생각을 하는 이유는 기문둔갑의
대가이신 유백온(劉伯溫)선생이 자평사주학의 보감이라고 할 수 있는 적천수(滴天髓)를 저술했기 때문이다.
기문둔갑에
정통하신 분이 자평명리학의 핵심이 되는 책을 저술했다는 것은 어쩌면 기문둔갑 이론을 바탕에 깔고 발전한 기문사주보다 독특하게
별도로 새롭게 발전한 자평명리학이 인간에 대한 영역을 연구하는데는 더욱 합리적인 면이 많다고 판단을 했을것도 같다. 그렇거나
말거나 현재에도 기문사주학파는 나름대로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기문사주의 장점중에 하나는
시간이 애매한 사주의 경우에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정도에 따라서 뚜렷하게 경계선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찾아내는데 유리하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기문사주를 깊이 연구해보지 않은 연고로 책임을 지지 못할 말인듯 해서 이정도로 줄인다.
그리고 기문사주의 영역에서 현재 출판된 책이라면 명문당의 기학정설(奇學精說)이 좋은것 같고, 한반도에 맞게 개선되었다는
동기(東奇-海東奇門)도 활발하게 연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분야에서는 동기정해(東奇精解)라는 책이 발간되어 있다. 저자는
위의 기학정설을 저술한 분과 동일한 이기목 선생이시다.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
지금 우리가 접근을
해볼 학문이 바로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이다. 이 자평명리학은 지금으로 부터 약 500 ~ 600년 전 쯤에 기본 골격이 형성된
사주학이라고 생각되는데, 특이한 점은 태어난 날을 중시해서 본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도리어 많은 문제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름지기 좀더 발전시켜서 나머지 학문인 의학(醫學), 법학(法學), 교육학(敎育學), 심리학(心理學),
물리학(物理學), 화학(化學) 등과 같이 무궁한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시대순으로 대가들을 나열해 본다면
【戰國時代】낙록자(珞록子), 귀곡자(鬼谷子)가 있었고,
【漢代】사마계주(司馬季主), 동중서(董仲舒), 동방삭(東方朔), 엄군평(嚴君平)이 이름을 떨쳤다.
【三國時代】제갈공명(諸葛孔明), 관로(管輅)가 있었으며,
【晉代】갈홍(葛洪), 곽박(郭璞)이 있고,
【南北朝】위령(魏寧), 도홍경(陶弘景)이 있다.
【唐
代】원천강(袁天강), 일행(一行), 이필(李泌), 이허중(李虛中)등이 있는데, 여기서 이허중이라는 분은 천하에 유명한 당사주를
만들었던 분이라고 전한다. 이 당사주는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적중율에 있어서는 자평명리학에 견줄바가 아니므로
쳐다보지도 않지만, 당시로써는 대단히 획기적인 자료였다고 보아진다.
【五代】진희이(陳希夷), 서자평(徐子平) 등이
있는데 여기서 진희이라는 분은 마의상서(麻衣相書)를 저술한 관상(觀相)의 대가요, 서자평은 너무나 유명한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시조격이라고 하겠다. 기실은 여기서 명리학(命理學)이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되는데, 옛적에는 사주를 보고서 운명(運命)을 예언할
적에 年柱의 干支를 위주로 하고 日柱와 月柱의 간지는 보조로 삼고서 오행의 생극(生剋)과 쇠왕(衰旺)을 대입해서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쳤으나 왕왕 맞지 않는 자가 많았다.
이점을 항상 주의깊게 관찰하던 자평선생이 사주팔자는 日干을 위주로 하고 다른 글자들을 보좌로 해서 풀어야 한다는 이론을 세워놓았다.
【宋
代】주렴계(周濂溪), 소강절(소康節), 서대승(徐大升) 등이 이름을 날렸는데, 특히 여기서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오대시절(五代時節)의 '서자평이론(徐子平理論)'을 계승한 서대승선생의 '사람이 태어난 日干을 주체로 삼고 다른 간지의 오행을
보조로 삼는 방법'을 활용해서 사람의 운명을 예언했던바, 단지 이론적으로 기초를 확립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잘 적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써 이 방법이 허망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중국명리학문이 발전할게 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되었는데, 그로부터 일천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수없이 많은 사주의 대가들이 배출되었고 저술은 또한 수풀처럼 많다. 그래서
지금은 상당히 성숙한 학문이 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이러한 연유로 현재까지도 이 사주학을 자평명리학이라고 일컫게 되는 인연이
생겼다고 본다. 그리고 이분이 이야기한 오행은 단순히 서로 생조(生助)만 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는 진일보한
중화론(中和論)을 전개하게 되는데, 이 이론은 앞으로 배우게 된다.
【明代】유백온(劉伯溫), 만육오(萬育吾),
장남(張楠) 이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여기서 유백온 선생은 저 유명한 기문둔갑비급대전(奇門遁甲秘급大典)을 저술한 기문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분은 기문의 대가이면서도 자평명리학에 아주 심오한 이론을 전개하였던바, 그 책의 이름이 만고에 빛나는
적천수(滴天髓)이다. 현재의 모든 영양가 있는 명리서들은 이 적천수의 이론을 어떤 형태로던지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러한 획기적인
이론서는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장남이라는 분은 명리정종(命理正宗)이라는 책을 통해서
서균(徐均)이 지은 연해자평(淵海子平)의 분명하지 않은 부분을 좀더 명확하게 보충했다고 보인다. 수년 전에만 해도 명리학을
공부하려면 어떠한 책을 보는게 좋은가? 라고 질문을 하면 대개의 선배들은 연해자평을 스스럼없이 추천했다. 그러나 기실 알고보면
추천하는 자신도 연해자평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분이었다. 그만큼 권위가 있는 서적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겉만 번지르르했을뿐 실속이 없는 다분히 이론전개적인 의미에 그 가치를 두는 정도로 대우를 받는다.
이제는 명리입문서로써 연해자평을 추천하는 일은 없어야 겠다. 그리고 장남의 저서라고도 하고 만육오의 저서라고도 하는데, 엄청난 분량의 내용을 갖고 있는 삼명통회(三命通會)가 있다.
【淸
代】자평명리학이 꽃을 피운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없이 많은 학자들이 이 학문의 골격을 완성하고 그에 따르는 실험도
상당히 방대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대에 이름을 날리고 또 후학을 위해서 훌륭한 저서를 남긴 분으로써는 진소암(陳素菴),
심효첨(沈孝瞻), 임철초(任鐵樵) 등이 유명한데 어느 하나도 소흘히 할 수가 없는 이름들이다. 그 중에서 진소암 선생은
명리약언(命理約言)이라는 조그마한 책자를 남겼다. 생전에 정승을 지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당당하게 사주책을 남긴 용가가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렇게 꼬장꼬장한 성품의 소유자라서인지 현재까지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육친론(六親論)에서 나를 생해준 오행이 父母라는
원칙론을 고수하기도 한다.
심효첨 선생은 자평명리서의 기본골격이라고 할 수있는 자평진전(子平眞詮)을 남겨서
후학들이 기본골격을 잡는데 매우 유익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다. 자평진전은 전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질서있게 실속적으로
군소리를 빼고 비합리적인 이야기도 걸러가면서 명확하게 이론을 전개한다. 여기서 특별한 점은 월지의 비중을 매우 크게 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주 전체에서 가장 강한 오행을 용신으로 삼은 후에 일간과의 대립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연구한 면도 보인다.
임철초 선생은 적천수에 주석을 달았다는것 만으로 이름이 유명하다.
스스로 책을 지어도 지을 수 있는 안목의
소유자였는데, 당시까지 난해한 이론전개로 인해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적천수에 주해를 달아서 부활시킨 공로는 새로이 책을 저술한
것보다도 더욱 존경을 받게 된다. 철초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적천수라는 보옥이 땅속에 묻히게 되었을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라.
나중에 인연이 있어서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아마도 스스로 철초선생님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주석을
달았던 책은 나중에 출판이 될적에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라는 이름과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라는 다른 이름으로 출판이 되었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된다.
【近代】청대의 꽃을 먹고 자란 학자들이 열매를 수확한 시대라고 보아도 되겠다.
여기서 비로소 자평명리학의 진가를 발휘하도록 한 학자들이 선대의 자료를 배우고 자신들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삼아서 명리학의 완성을
보려고 노력했던 시대일 것이다. 그 중에서는 어느 누가 더 공로가 많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모두 대단한 자료들을 발표했는데,
서낙오(徐樂吾), 원수산(袁樹珊), 위천리(韋千里), 日本의 아부태산(阿部泰山) 오약평(吳若萍-俊民), 양상윤(梁湘潤),
화제관주(花堤館主), 하건충(何建忠), 등등의 기라성 같은 대가들이 모두 명리학의 발전에 공헌을 해왔다.
이
중에서도 서낙오 선생은 그야말로 자평명리학의 기강을 바로 세운 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저서와 평주를 남겼다. 특히
낙오선생이 찾아내서 주를 달았던 궁통보감(窮通寶鑑)은 원래의 이름이 난강망(欄江網)이었다는데, 궁통보감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부활시켰다고 해도 되겠다. 낭강망의 저자는 여춘대(余春臺)라는 이름의 소유자로 되어 있는데, 무슨 일을 하고 언제 살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위의 화려한 대열에 끼지도 못하지만 궁토보감이라는 이름의 책이 존재하는한 이 이름은 함께 보존될 것이
틀림없다.
궁통보감은 현재 명리학계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3대 보서(寶書)로 공인되다시피 했다. 그 외에서 전천수를
출판하면서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라는 이름을 달았던 본인이기도 하다. 아울러서 징의에서 약간의 도움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를 편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평진전평주(子平眞詮評註)도 낸 것을 보면, 영양가가 있다고 생각한 서적들은
모두 손을 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그래서 근대의 대가 중에서는 첫손가락에 꼽아야 될 것으로 본다. 또
원수산 선생은 명리탐원이라는 책을 저술해서 고래로 많은 이론과 학설을 집대성하여 누구던지 어디에서 어떠한 말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데 유익한 서적이 되었다. 그리고 명보(命普)라고 하는 사주모음집을 저술했는데, 이 속에는 중국고래로 많은 명사들이
망라되어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찾느리고 아마도 무진 애를 썼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가 하면 위천리 선생은 실제로 사주를 감정한
자료를 공개하기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그의 고고집(呱呱集)은 사주를 보는 요령에 대한 힌트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명학강의(命學講義)라는 책은 명저로 꼽히는 서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日本태생인 阿部熹(阿部泰山)선생도 명리학에
대한 많은 저술을 했다. 특히 적천수상해(滴天髓詳解)라는 3권의 서적은 대만의 무릉출판사에서 출판되었는데, 적천수에 대해서 참으로
많은 궁리를 한 내용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아부태산 전집이 있을 정도인 것으로 봐서 자평명리학에 정통한 학자인 것으로 손색이
없다.
또 빼어놓을 수 없는 분 중에 한분은 화제관주(花堤館主)라는 이름으로 책을 남긴 분이다. 이 책은
명학신의(命學新義)라는 책인데, 여기서 심리학자 융 박사의 이론을 대입하고 있는 장면은 가히 백미(白眉)라고 하겠다. 이렇게
용기있는 임상과 대입의 노력으로 명리학은 이제 심리학(心理學)의 영역까지 포함하는 대단한 학문이 된 것이다. 물론 의학은
적천수에서 포함되었기에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모험적이라면 모험적인 실험정신으로 후학이 뜻을 이어서 연구한
논문있으니 하건충(何建忠)선생의 팔자심리학(八字心理學) 두권이다.하건충 선생은 바로 이 화제관주의 명학신의를 바탕으로 삼아서
전후편의 2권으로 출간되었는데 사람의 마음을 팔자상에서 추리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은 정말 존경심이 절로 우러러난다고 하겠다. 이
팔자심리학은 앞으로 많은 연구꺼리를 제공하고 있다.
너무 이론적인 면에 치우친 감이 있지만, 예전에 자평선생이 이론으로 제시한 일간 위주가 결국은 확실한 이론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더라도 아마 여기서 나올 팔자와 심리학에 대한 연결고리는 대단하다고 할만 하다.
그
리고 오준민(吳俊民) 선생의 명리신론(命理新論)도 대단히 훌륭한 책으로 꼽힌다. 두권이거나 혹은 세권인데 내용은 같다. 출판사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듯 하다. 이 명리신론은 공망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이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다. 신살이라는 것 중에서
비중이 크다고 하는 空亡에 대해서 다루지 않은 것을 보면서 정말 생각이 많은 학자라는 마음이 든다.이렇게 하나하나 임상을 해가면서
비합리적이거나 별로 효용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이론들을 제거해 나가다 보면 그야말로 속 고갱이만 남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은
어서빨리 이러한 시간이 와야 명리학이 가일층 발달하게 될것이다.
◆韓國에서의 子平命理學
한편
한국에서는 어떤가? 이렇게 중국의 학자들은 각기 독특한 이론들을 전개해가면서 발전시키거나, 고전적인 학문의 이론들을 임상하고
경험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을즈음에 한국의 명리학자들은 과연 무엇을 했을까? 뭣을 했길래 이렇게 명리학이 사회적으로 미신적인 대우를
받는 지경에 처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조선시대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이 이름을
떨쳤지만, 이분이 연구한 영역은 수리학 분야이고 자평명리학은 아니니 언급할 것이 아니고, 모두들 형이상학적인 철학에만 연구를 한
나머지 정작 인간의 운명을 궁리하는 명리학은 아녀자들의 당사주를 찾는 정도로써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체면을
중시하던 양반사회에서 점술 나부랭이(?)나 공부한다고 하면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해서 혼자만 배워서 응용하고 공개적인 저술은 하지
않았을 것도 같다. 일제시대에는 그저그렇고, 해방 이후에 몇몇 쟁쟁한 선생님들이 등장을 했다.
대전에서는 박제완
옹이 명리요강(命理要綱)이나 명리사전(命理辭典)이라는 책을 저술하셔서 명리서적이 거의 불모지이다 싶은 시기에 좋은 자료를 제공해
주셨다. 그런데 이 책의 가격이 대단히 높아서 가난한 학자는 냉큼 구입을 하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어쩔수 없다. 부산에서 제산
선생은 부부의 띠를 귀신같이 알아 낸다고 해서 세인을 놀라게 했지만, 결국 저서가 한권도 전해지지 않으니 후학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법하고, 오직 임상시험을 방대하게 하셨던 이석영 선생님은 사주첩경(四柱捷徑)이라는 명리학원의
교재가 전해지니 이 책이 그래도 한국의 명리학 연구서적으로써 자랑을 할 만한 유일한 한국의 명리서적이라고 할만 하겠다.
그
리고 입문서로써는 다소 난해하지만 상당히 정리를 했다고 보는 사주정설(四柱精說)이 법조인이었던 백영관이라는 필명으로 나와서 많은
명리애호가들의 갈증을 달래주었다고 보아진다. 다행히도 이즈음에 이러러서는 대단히 많은 서적들이 범람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한국
명리학의 춘추전국시대를 보는듯 해서 흐뭇한 감도 있다. 아마 앞으로는 틀림없이 한국의 명리학도 중국의 학문에 비해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미롭게 발전을 할 것으로 보지만 아직은 약간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드림으로써 명리학의 현주소를 대략이라마 이해를 하도록 해본다. 명색이 대가라고 하시는 분들도 출판하시는 서적을 대하면 견강부회로
짜집기를 한 것이 적지않게 눈에 띄인다. 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약간의 수정만 해서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출판하는 그야말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책도 있다고 들린다. 이러한 것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서적들이 먹혀들기 때문이라고 본다. 독자들의 수준이 이러한
쓰레기들을 분별할 정도만 된다면 이런 책들은 발을 붙일 곳이 없을 것은 당연하고 그렇게 된다면 명리학의 서적은 날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책이 될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본다.
다) 성명학(姓名學)
앞의 사주학이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숙명(宿命)을 알기 위한 도구로 발전을 했다고 본다면, 이 성명학은 인간의 운명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발전되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사주팔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면 이름이라는 것은 언제던지 고쳐서 흉을 피하고 길함을 찾을 수가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기왕에 인간은 이름을 갖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그 이름에도 좋은 이름과 나쁜 이름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좋은 이름은 자꾸 불러줄수록 개운이 되지만, 나쁜 이름은 부르면 부를수록 악화된다. 그러니 좋은 이름으로 고쳐서 사용하고 복을
받아서 행복하게 살자. 고 하는 것이 그 본래의 뜻일 것으로 본다.
물론 전생에 온갖 죄업을 짓고서 이름만 수십만원
들여서 잘 지어갖는다고 해서 복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겠지만, 기왕이면 나쁜 이름보다는 좋은 이름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는 반론을 제기할 생각이 없다. 이름도 예전에는 글자 자체에 의미를 두었으나, 근래에는 글자보다는 발음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다. 성명학은 대체적으로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책 한권만 있으면 대략 이름을 감정하고 길흉을 판단할 수가 있을
정도이다.
정보국 선생의 저서인 작명보감(作名寶鑑)을 추천하고 싶다. 한국의 특성에 따라서 동사무소에 등록이 가능한
글자들을 모아서 음양오행으로 분류를 해 뒀기 때문에 초학자라고 하더라도 약간만 시간을 투자하면 이름을 지을 수가 있을 것이다.
좋은 이름으로 귀중한 인생을 복되게 산다면 말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사주팔자를 무시하고서 이름만 갖고서 온갖
길흉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약간 의문이 있기도 하다.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하다보면 그 수가 정말 대단히 많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전설적인 학문들도 많다.
각기 기기묘묘한 이야기를 남긴채로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모를 학문들도 많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학문들은 어쩌면 각기 비밀리에 전승되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각자 인연이 있어서 정말 대단한 학문을 만나기
비는 마음이다. 심지어는 자신의 아내가 무슨 성씨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맞춘다는 월령도(月令圖)라는 책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모두 쫓아 다니다가는 정말로 허송세월을 하기가 십상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