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부정행위 적발하고 협박받은 수능 감독관 교사, 관련 개인 기록 공개 및 교보위 신청
수능 감독관에게 무한한 책임만 지워서는 안 돼, 교사 보호책 최우선 마련하라! - 수능 다음날부터 부정행위 인정하지 않고 협박하며 학교 침입까지 강행한 학부모 합당한 처벌 이루어져야 - 교육청과 교육부는 수능 감독관 개인정보보호 및 수험생 측으로부터 위협 시 대 응 매뉴얼 제작 등 재발 방지 대책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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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11월 21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에서 수능 감독직을 수행한 후 학부모에게 지속해서 협박을 받고 있는 교사 A씨의 상황을 언론에 제보했다.
2. 수험생 측은 교사 A씨가 해당 학생을 부정행위 처리한 것에 항의한다는 이유로 A씨의 근무교를 찾아내 협박을 이어왔다. 부정행위 처리가 된 사유는 종료령이 울린 이후에도 지속해서 omr카드에 마킹을 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일 3감독관 직을 수행했으며 부정행위 처리는 수능장 책임자 가 당일 고사장의 1,2감독관 모두의 진술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 이루어졌다.
3. 학부모의 협박은 수능 바로 다음날인 17일부터 시작되었다. 학생과 학생의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 A씨가 근무하는 교무실까지 찾아왔다. 수능 감독들은 당일 감독직을 수행하며 이름표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름표에 근무교가 기재되어 있지 않음에도 수험생측은 교사 A씨의 이름만을 가지고 근무교에 찾아온 것인데, 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근무교 등 개인정보가 어떻게 유출된 것인지에 대한 경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4. 17일 오전, 수험생과 수험생 어머니가 학교를 찾은 이후 곧이어 수험생의 아버지가 찾아왔다. 약속이 되어 있다며 학교 안으로 무작정 들어오려는 것을 보안관실에서 제지당했다. 약속 확인 차 교사와 전화 연결이 되었을 때 “본인이 변호사이며 우리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며" 폭언을 했다고 한다. 어떤 경로로 학교 건물 안에 들어왔는지 확인이 어려우나 학교 내부까지 들어와 교사 A씨를 찾겠다 실랑이를 벌였으며, 이에 교사 A씨는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5. 주말이 지나고 20일 월요일, 교사 A씨는 수험생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올 것이 두려워 병가를 사용하였고, 21일,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출근하였으나 정문에서 수험생 측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것을 확인했다. 교사에게 위협을 가하는 피켓 문구 등에 두려움을 느낀 교사 A씨는 결국 다시 병가를 쓰고 학교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6. 결국 피해교사 A씨는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학교측은 cctv및 녹취록을 교육청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한다. 해당 학부모들의 행위가 결코 가볍지 않으므로 이에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교육부는 A씨와 같은 피해교사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수능 감독관 개인정보보호 및 수험생 측으로부터 위협 시 대응 매뉴얼 제작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우리 서울교사노조에서는 피해 교사 보호에 앞장설 것이며 무엇보다 교육당국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
2023. 11. 23.
서울교사노동조합
[붙임]교사 A씨 개인 기록 내용 중 일부
*이하 내용은 교사 A씨가 서울교사노조 측에 제공한 본인의 사안 관련 개인 기록 내용 중 일부입니다. 개인정보가 드러날 수 있는 부분 일부(학년, 직위 등)는 노조 측에서 재가공한 뒤 배포함을 미리 알립니다.
11월 16일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학생이 계속 마킹을 하려고 고집을 피우다가 omr 카드에 사선이 그어졌다. 학생이 이 사선을 지우기만 하자고 해서 이걸 허락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학생이 수정테이프로 수정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1감독관과 복도 감독관에게 문의를 하였고 본부에 함께 내려가게 되었다. 학생과 내가 서로 엇갈린 진술이 나왔다고 해서 일단 학생에게 5교시를 볼 건지에 대해 학교 관계자가 물어보았고 학생은 포기하지 않고 보겠다고 해서 학생은 5교시를 보기 위해 올라갔다. 나는 그동안 본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5교시가 끝나고 학생이 내려와서 다시 진술서를 썼는데 또 다시 나와는 주장이 엇갈렸다고 했다. (5교시가 끝나고는 학생을 보지 못했다.) 수능장 책임자 및 관련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진술서 2개를 모두 대조하고 나(3감독관), 2감독관, 1감독관의 증언을 들었다. 세 감독관의 증언이 일치했다. 시험장 관계자들이 omr 카드에 빨간색으로 '부정'이라고 적고 그 사유(종료령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 작성)를 기입하고 세 명의 도장을 찍게 했다. 수능장 감독 책임자들도 나의 진술서에 도장을 찍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라 말을 하고 돌려보내겠다는 말을 했다.
11월 17일
내 자리의 학교 내선 전화가 왔는데 교문 앞의 지키미 선생님이셨다. 나와 만날 약속이 되어 있다며 학교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전혀 없으며 전화를 바꿔 달라고 했더니 해당 학생의 아버지였다. 본인이 변호사이며 한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렸으므로 똑같이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고 협박을 했다. 변호사님께서 그런 협박을 하시면 되냐 하자 앞으로 인생 재밌어질 거라고 기대하라고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학년 교무실 문 밖이 시끄러웠다. 어떻게 무단 침입을 했는지 학년 교무실 문 앞에서 아이 아버지가 들어오려는 것을 ##선생님께서 막으셨다. 교무실 안의 선생님들이 나를 교무실 안의 상담실로 피신시켰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해당 가족들이 교장실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무서웠다.
이윽고 ##선생님도 교장실에 들어오셨다. 학년 교무실에 못 들어오게 하는 도중 있었던 신체적 접촉을 가지고 그쪽 사람들이 교감 선생님을 폭행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했다. 성격이 보통이 아닌 사람들 같다고 했다. 학생 말에 따르면 감독관 명찰에 '000'라는 이름을 보고 나를 찾아낸 거라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학교에, 정확한 교무실 위치까지 알아낸 것이 이상하다.) 나 때문에 두 분이 고생하셔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조퇴하라고 두 분이 말해주셨는데 무서워서 학교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 교육청 교사 보호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선생님께서 알아보시겠다고 말을 하셨는데 (후에 말씀하시길 단발성 사건만으로는 안 되고 이후 이 일이 지속될 시 신청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도저히 무서워서 집에 갈 수가 없다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 집에 데려다주시겠다고 하셨지만 미안한 마음에 택시를 불러 귀가를 하였다. 학년부 선생님들께서 택시가 있는 곳까지 동행해주셨다. 내 개인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학년 교무실로 찾아온 학부모와 학생도 너무 무섭고 학년 교무실을 잠시나마 나갈 수 없었던 내 행동이 무서워서 정신과를 찾았다
11월 20일
출근을 하려는데 그 사람들이 어디서든 불쑥 나타날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서 병가를 썼다. 선생님들에게 알아보니 오늘은 안 왔다고 했다.
11월 21일
이제 안 오려나보다하고 출근을 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고 했다. (후문으로 출입해서 못 봤다.) 교감, 교장 선생님께서 1교시에 부르셔서 교장실로 내려갔다. CCTV와 전화 녹취록을 확보했으며 교육청에 제출할 것이라고 하셨다. 오늘도 그 사람들이 피켓 시위를 했으며 나의 전적교를 어떻게 알았는지 **중 앞까지 가서 피켓 시위를 했다고 했다. 피켓 내용을 사진으로 보여주셨는데 심한 충격을 받았다. 이전 학교까지 알아낸 것을 알고 너무 무서웠다. 집주소는 괜찮은 건지, 핸드폰 번호는 괜찮은 건지 어디까지 내 개인정보를 알고 있고 어떻게 안 것인지 너무 무서웠다. 병가를 권하셨다. 교육청에서도 내게 병가를 권했다고 했다. 아직 시험 범위까지 진도를 나가지 못해서 그 날 수업을 다 마치고 가겠다고 했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병조퇴를 했다. 수업하는 중간중간에도 그 사람들이 쳐들어올까봐 두려웠지만 아이들 앞에서 티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퇴근길이 두려워 택시를 탔는데 누군가 미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두려움에 휩싸여 집 근처가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했고 멀리 돌아 걸어갔다. 이러다 정신병에 걸리는 것은 아닌가 너무 무섭고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