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라지만 뛰어난 가창력은 전혀 없다 아니 노래를 그런대로 하는 배우가 거의 없다 그래도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몽땅 쏟아붓는다 폭포수되어 흘러내리는 땀범벅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목청을 높인다 온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신나게 신나게 흔들어댄다
노래는 부족해도 표정연기만은 절대적이다 춤만은 결코 질 수 없다 창작뮤지컬보다는 창작코믹뮤지컬이 더 어울린다
배우들과 배우들간의 호흡력이 대단하다 코믹이라는 건 서로 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져야 제 맛이 나는 법인데 치고빠지는 순발력들이 상당하다
미친 듯이 연습하고 미친 듯이 맞취보고 미친 듯이 미쳐보는 배우들의 열정이 화악~ 다가온다
멀티맨으로 활약한 박성순배우 예사롭지 않은 배우다 능청스럽고 유유자적 여유가 넘친다 해설가 역할을 하면서 무대정리를 하는 설정 참 신선하고 독특하다 약방의 감초같은 맛깔나는 감초 연기의 일인자다
오늘 내 눈에 쏘옥 들어온 남자는 노달수역 유한솔배우다
배우가 아닌 진짜 노달수를 보는 느낌~ 몸에 너무도 잘맞는 수트가 멋짐과 동시에 편안함까지 안겨주니 일석이조다
목소리 좋고 발성 대사톤 대사전달력 모두 뛰어나다 까불고 놀아나는 것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너무도 즐겁게 아니 너무도 즐기고 있다 즐기는 자를 당할 자 그 누구인가~? 땀을 흘려도 전혀 힘들어 보이지않고 행복해 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의 티볼트가 맞나 의심이 간다 연기력은 좋았으나 경직된 듯한 모습이었는데 물만난 물고기마냥 아주 그냥 죽여주는 연기를 펼친다
또 한 여자 노달수의 아내 성경희역 김성미배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열연을 했던 배우다 섹시한 춤이 매력적이었던 배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다 그래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최고의 배우다 세심한 표정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한순간도 놓치지않고 끝까지 표정에 최선을 다한다
애교가 넘치고 파워가 넘쳐솟구치는 배우 그녀를 주목하고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역으로 분했던 우리의 로미오가 성봉수로 나타났다~최반석배우 조금 매력이 딸렸던 로미오였는뎨 성봉수로 우뚝 솟아난다 제 역할을 제대로 만난 느낌이다 자기 역에 최선을 다하던 로미오가 아니라 자기 역을 그 자체로 즐기고 있는 최반석배우다 있는 끼 없는 끼가 마구마구 분출된다
미달이~순풍 산부인과의 그 미달이~ 박금선역 김성은배우 솔직히 큰 비중은 없다 다른 배우들에 묻혀가는 느낌이 역력하다 허나 그 자신감 하나만은 좋다 노래가 딸려도 자신있게 부르는 모습이 보기좋다
뛰어난 강원도 사투리가 굉장한 것일까~ 사투리는 배우의 기본기가 아닐까싶다 목소리톤이 너무 높고 상기된 모습이 조금 불안해 보인다 첫 연극무대이니만큼 더욱더 발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싶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볼 거리가 많았던 무대 떼창과 군무가 신났던 무대 배우들의 열정이 돋보였던 무대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억수로 좋은 날 비록 뮤지컬 배우로는 역량이 부족하지만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더해주고 편안함과 친근감으로 소통하는 무대였기에 더욱더 호감이 가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부족함을 열정으로 대신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또다른 참다움을 느끼고 안간힘을 다하는 안타까움보다는 현실을 즐기는 모습에서 인간의 또다른 아름다움이 묻어나다
억수로 좋은 날~억수로 좋다 오늘 찍은 사진이 자그마치 94장이다 이들의 모습을 모두 담고싶었다 각 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순간순간을 즐기는 멋진 젊은이들의 모습을~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유랑극단의 악극같다고나 할까~?
장면 요소요소에 코믹을 적재적소에 심어주어 관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뿌려주려는 깊은 배려의 연출 의도도 보인다 전혀 어색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