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의 북쪽 안도현
흔들리는 몇송이 구절초 옆에
쪼그리고 앉아본 적이 있는가?
흔들리기는 싫어, 싫어 하다가
아주 한없이 가늘어진 위쪽부터 떨리는 것
본 적 있는가? 그러다가 꽃송이가 좌우로 흔들릴 때
그 사이에 생기는 쪽방에 가을햇빛이
잠간씩 세들어 살다가 떠나는 것 보았는가?
구절초,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무거워
가까스로 땅에 내려놓은 그늘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하나같이 북쪽으로
섧도록 엷게 뻗어 있는 것을 보았는가?
구절초의 사무치는 북쪽을 보았는가?
해마다 이맘 때면, 전북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에서는 구절초 축제가 열립니다
2005년 부터 축제를 열어왔으니 벌써 여러 해 째입니다, 올해는 10.6~10.14일 까지 9일간 열리는데 축제의 첫 날 방문했지만 꽃의 70% 이상이 개화하여 볼만하였습니다<2012.10.6.정읍>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야국(野菊), 선모초(仙母草), 고봉(苦蓬), 들국화라고도 하며. 전국의 강과 들, 길가의 초원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땅 속의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합니다.
구절초라는 이름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첫째는 음력 9월 9일날 꽃과 줄기를 함께 잘라 부인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한약재로 이용한데서 구절초(九折草)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고, 둘째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다섯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이 오면 아홉마디가 된다하여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셋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약으로서 줄기에 아홉 마디의 능(稜, 모서리)이 있으므로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전해옵니다.
구절초는 예로부터 민간약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구절초는 여성의 생리불순, 생리통, 불임증에 효능이 있다 하며.민간에서는 환약 또는 엿을 고아서 장기간 복용하면, 생리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임신하게 된다고 하여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 해열, 기침, 감기, 고혈압 치료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구절초 축제 홍보자료 참고>
이른 봄철의 어린 싹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쳐 먹기도 하며, 꽃은 향이 좋아 깨끗이 씻어 말려 베갯속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구절초의 잎은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방향물질이 있어 음식의 부패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산214번지 일원의 테마공원 면적 약 220,000㎡ 중 구절초가 꽃이 핀 경관 면적은 약 3만평에 달합니다
구절초 축제장 한쪽에는 넓은 코스모스밭도 있습니다
첫댓글 올봄, 구절초, 야생국화, 들국화 등의 뿌리를 캔 뒤에 여러 포기로 나눠서 윗밭에 심었다.
9월 초순에 꽃봉오리가 살짝 오르는 것을 보고는 서울에 올라 온 지금 아마도 그들은 저 혼자서도 활짝 피었을 게다.
주인이 없는 텃밭에서도 저희들끼리 서로를 보면서 웃고 흔들리고 있을 게다.
더러는 보아주는 주인이 없어다며 기다리다 지쳐서 조용히 사그라지고, 지고 지고 있을 게다.
아, 가고 싶다. 그 고향엘. 구절초가 흔들거리며 나를 향해 고개 숙이는 그런 곳으로 가고 싶다.
오는 토요일 동문 자녀의 결혼식에 참가한 뒤 시골로 내려 갈 계획이네유.
사진 잘 보았시유.
잠시 떠나 있으면 또 고향으로 가고 싶어지는 모양이구려,
그렇다면 그새 촌사람 다 되셨네, ㅎㅎ...
구절초는 내고향 옥천에도 아주 많았던 약초였지, 어린시절 기억으로 아낙들이 구절초 잎을 채취해서 가루로 내고, 그것으로 환을 지어 전국으로 팔러 다녔다네, 하여간에 어디에 좋은지 모르나 몸에 좋은 약이었다고 기억되네, 꽃도 이쁘고...
그런데 근래에는 성묘 갈때 구절초꽃을 보려고 둘러 보아도 어찌 된 일인지 한포기도 못 만난다네
산 다니다가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야생화 한두 포기 캐서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가져 와 화분에 심어보지요.
야생화라서 잘 죽지는 않을 터. 성묘 갈 때 심으면 저 혼자서도 잘 크고, 저 혼자서도 해산하여 잘 키우겠지요. 향기도 내뿜고.....
나도 언젠가는 내 아비의 산소에도 옮겨 심어야겠소이다.
내 서른다섯 살 때 돌아가셨으니까 벌써 30년 세월 저너머.
아비한테 지은 빚 하나도 못 갚았는데.... 꽃 한 포기로도 빚 갚아야겠소.
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