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아시다시피 어제는 저희 부부의 결혼 18주년이었답니다.
무슨 날이면 한번씩 생채기를 내고 지나가듯이
이번에도 별일 아닌 거(?) 가지고 아주 잠깐 신경전을 벌였더랬죠 ㅋ~
그 와중에 늑장부려 주문한 선물도 전달하지 못하고 ㅡ.ㅡ;
아마 오늘쯤이나 도착할 것 같습니다 ㅜㅜ
저흰 매번 이렇게 헛품을 팔다가 대사를 그르치곤 하는데
정말이지 이거 언제쯤이나 철 들어서 우리의 날을 엔조이할런지 ^^;
아마도 변변찮은 제 기억으로는 재작년부터인 걸로 기억합니다만
딸아이들이 이런 철부지 같은 저희 부부를 위한 감동 세러머니를 하더군요.
(이거 읽던 울딸들 신일아파트 살 때부터 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하네요
그러면 최소한 5년 이상 된 건데,,, 제가 참 형편없는 아빠입니다 ㅡ.ㅡ;)
저야 워낙 기억력이 둔해서 이런 일들조차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주일인 어제 아침에 동희가 제게 다가와선 살짝 이벤트 계획을 알려 주더군요.
이번엔 아예 이렇게 미션 쪽지를 주더군요.
말하자면 포도원 모임을 일찍 마친 후
차 안에 있는 다음 미션을 확인해서 수행하라는 겁니다 ^^
어제 포도원 모임이야 다 아시고…
집사님들과 헤어진 후 제 차에 도착하고 보니
보조석 앞에 이렇게 한 통의 편지가 부착되어 있었답니다.
마침 옆을 지나치던 블루트래인님 가족들도 편지를 구경하셨지만
시작부터 저희 부부를 감동먹게 하는 글이 아닐 수 없더군요.
두 집사님네 가족들 보내고서 딸들이 쓴 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도중에 그만 울컥하면서 얼마나 목에 메이던지… 혼났습니다
특히나 어제는 둘째인 명진이에 대해 마음이 각별해진 날이었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이 없듯이 저희에겐 모두 사랑스런 딸들이지만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명진이의 마음이 얼마나 느껴지던지
저야 눈물을 보일 수 없어 삼키고 말았지만
실로아는 훌쩍 훌쩍 하는게 옆을 보진 않았지만 틀림없이 울고 있더군요.
그나저나 명진이가 이렇게 글씨를 잘 쓰는 줄 몰랐네요.
글도 글이지만 독특한 글씨체가 제 맘에 넘 들어서
이 글씨체를 잘 개발해 보라고 명진이에게 강추할 생각입니다. ^^
울 딸들이 지정해 준 미션 장소로 이동하면서 운전을 하는 내내
“아이들이 여태도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부모인 저로서 두 가지만큼은 꼭 기억하며 살고자 결심 했답니다.
“지금 이대로 세 딸들이 충분히 사랑스럽다는 것과
먼 장래에 셋 모두가 잘 될 터이니 충분히 기다려주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봉투 속에는 편지와 함께 거금 121,000원이 들어 있더군요.
1인당 55,000원에 부가세까지 포함한 금액이랍니다.
울딸들 아주 큰 맘 먹고 쏜 거 같은데
오늘만큼은 엄마 아빠 돈 걱정하지 말랍니다 ㅋ~
날씨보다 더 푸근해진 마음으로 도착한 곳은
분당 서현역에 있는 <나무스뷔페>라는 부페 식당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정성과 노력을 가슴에 담아 이 만찬을 만끽하였답니다.
정말이지 단 한번의 까탈스런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말이죠 ㅋㅋㅋ
어째 연애할 때의 기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ㅍㅎㅎ
우리가 연애할 때 이렇게 닭살이 돋았었나???
암튼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건만 오늘은 그만 팔불출이 되고 맙니다.
음식을 먹다말고 한 컷씩 찍어서 올려 봅니다.
틀림없이 자기네끼리 맛집이라고 알아 보구선 추천하였을텐데
워낙 아이들의 세레머니에 감동을 먹은 상태라 그런지
뭘 먹어도 맛이 좋아서 객관성이 결여되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번 추천해 드릴만한 합니다.
집사님들도 미리 사랑의 깨소금을 마니 마니 뿌려서 내방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첫댓글 너무나 행복하시겠습니다^^조금 부러운 마음이살며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심플맨님도 머잖아 저런 호사를 누릴 겁니다 ^^
정진, 명진, 동희 세딸을 저희도 어릴 때부터 보아온 터라 이번 "예쁜 짓"을 보며 아이들이 많이 컷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예쁘게, 예쁘게 잘 커가리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군요. 두 사람만을 위한 사랑의 밀실.
B.T. 형님 감사합니다 ^^
명진 ) 재작년이아니라 신일아파트에서살때부터였잖아 ! ! ! ! 기억도 안나다니... -_-
이벤트에 명진이의정성이 느껴져요. 정말 아이들이 넘 예쁘게 큰 것같아요. 행복하셨겠어요. 넘 부러워요~~~^^
애들이 어른이고 어른이 애들입니다 ^^
매일매일이 결코 오늘 같을 순 없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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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날도 있을 겁니다.
반전의 묘가 기 막히네요 ㅎㅎㅎ
역시 딸이 섬세하고 감동입니다. 그래서 저도 성현이를 딸처럼 키울려고 하는데... 사랑이 세상사는 맛이 행복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아마도... 성현이가 딸노릇 할걸요~~~~~ ^^
집사님, 명진이가 쓴 편지글은 작아서 잘 못읽겠지만 어쨌든 감동의 눈물이 주루룩. 세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