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클럽(고촌테니스)에서만 운동을 하다가 모처럼 시장기 쟁탈 외부대회에 다녀왔다.
실력도 점검하고 경험도 쌓을 겸 해서다.
그런데 외부대회는
하도 여러 팀이 참가하다 보니 한 게임을 이기고 다음 게임까지의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야한다.
여기서 테니스에 대한 나의 사랑을 얘기해 보자.
갓 스무살 무렵에 시작했으니
근 사십년 이상 테니스를 즐겨 오고 있다. 참 오래된 운동 친구이다.
애호가들은 테니스가 건강을 지키는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내 경우는 정말 그렇다.
그 많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테니스가 큰 기여를 했다.
지금도 그렇다.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테니스는 유럽이나 미국 등은 물론이고 호주나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스포츠이다.
4대 메이저대회가 영국, 미국, 호주, 프랑스에서 열린다.
그 규모가 실로 대단하다.
우리는 골프를 쳐주지만 그쪽에서는 테니스가 더 고급스러운 스포츠로 여긴단다.
우리나라는 한 때 아파트나 공터에 테니스코트가 많아 동호인들이
꽤 많았다.
토초세 등 이런저런 사유로 많이 없어졌다.
참 아쉽다.
우리 친구들도 대부분 테니스를 즐겼으나 다들 골프나 다른 운동으로 갈아 탓다.
나는 아직이다.
매일 아침 6시 경에 시작하는 조조 테니스는 수십년 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나이답지않게 두서너 게임을 빡시게 쳐도 거뜬하다.
당일 골프라운딩이 있어도 아침 테니스를 거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테니스광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을 지켜온데는 테니스가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운동 후 동호인들과 아침 해장국과 짜릿한 막걸리 한 잔을 걸치는 재미를 추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김포 시장기 쟁탈전이다.
그 중에 동배부 단체팀이다.
십수년 전에 대회에 참석한 경험이 몇번 있다.
그때마다 3회전에 고배를 마셨다. 예탈(예선 탈선)한 것이다.
클럽 내에서는 잘 친다고 했는데 막상 대회에 나가면
나보다 잘 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겸손해 진다.
특히 오늘 대회는 65세 이상 남자는 여자 선수와 한팀을 이룰 수 있다.
늙었으니(?) 좀 봐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기사 주위에 칠십이 넘었는데도 금배나 은배에 출전하는 젊은 노인들이 더러 있다. 부럽다.
대회는
3개팀이 한 조가 되어 2승을 거두면 올라가는 방식이다.
결과는 8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이번에도 예탈 스님(?)이다.
그래도 다른 팀이 우승과 3위를 차지하여 전체적으로는 우리 클럽을 빛냈다.
또다시 아침 테니스로 돌아온다.
이기고 지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 그 자체가 재미있다.
그래서 내가 재미삼아 붙인 이름이 기쁨조 행복조이다.
이기면 행복조, 지면 기쁨조다.
기쁨과 행복 밖에 없는 테니스장이다.
모처럼 외부대회에 나가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실력도 좀 늘어난 것같다.
물론 겸손과 함께.
남은 세월도 체력관리를 잘 해서 테니스와 주욱 함께 가고 싶다.
우리 클럽의 최고령자인 86세의 백고문님처럼.
개회식 장면
고촌테니스회 입구에서
이철호 회원이 자비를 들여 조성한 꽃 길 모습
첫댓글 모처럼 외부 테니스대회에 나갔다 왔습니다.
입상은 못했지만 오랜만에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남은 세월도 끝까지 테니스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요즘 '코로나 불루'라고 해서 우울증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테니스가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멋진 한 주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