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병원을 포함해 전국 수련병원의 2023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율이 16.6%에 그쳤다. 정원(199명)의 16.6%(33명)만 채웠다는 얘기다. 이미 기피 과로 소문났던 지난 2019년 당시에도 80%였던 지원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로 뚝 떨어진 최악의 결과를 기록한 것이다.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소아 진료 인프라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전국 대학병원 가운데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곳은 36%밖에 되지 않고, 대학병원 네 곳 중 세 곳은 당직 서는 전공의가 부족해 교수가 당직을 선다. 지방만 따로 떼서 보면 더욱 심각하다. 전북대병원·충북대병원을 제외하면 지역 거점 병원에 전공의 1년 차가 단 한 명도 없다. 보호자가 한밤중 진료 보는 의사를 찾아 헤대다가 아픈 아이의 상태가 악화하는 사례가 최근 빈번하게 보고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