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관 종교계가 함께 한
꽃처럼 아름다운 캠페인
상가거리가 유난히 쾌적하다. 따사로운 햇빛이 유리창에 반사되고, 맑은 유리창에 진열된 화사한 꽃들은 주민들을 반긴다. 성수2가3동 지역사회와 성락성결교회가 함께 협력하여 아찬산로 7길(성수역 1번 출구 태화약국에서 제일은행까지 500m. 126점포 176유리창)의 도로를 대청소하고 가게마다 꽃을 달아주는 '꽃처럼 아름다운 캠페인'으로 인해 상가거리가 쾌적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수운주가 30도를 웃돈 지난 29일 일요일 오전. 성수2가3동 상가거리가 분주하다. 쉬는 일요일인데도 거리청소에 여념없다. 길가의 빗물받이 뚜껑을 열고 오물을 끄집어낸다. 요즘 세태에 보기드문 일이다. 임금을 지불하고도 일을 시킬 수 없는 휴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지땀을 흘린다. 한 번 더 놀라게 한다. 주민센터(동장 진성권)공무원들이 괭이와 삽을 이용하여 오물을 퍼 나른다. 봉사정신이 투철한 공무원들의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나 비쳐 질만한 장면을 펼치고 있다.
성락성결교회(담임목사 지형은) 주관 '꽃처럼 아름다운 캠페인' 오후행사에 앞서 주민센터 공무원들과 성삼상가번영회(회장 서종국),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태희 원로목사)위원들의 자발적인 노력봉사다. 아침 조기축구를 하다 말다 참석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광현회장과 강덕원총무가 도로청소에 합류한다. 천수곱창 사장인 이관옥 성동로터리클럽회장은 팔을 걷어 부친다. 던킨도넛츠 이동재사장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빵을, LG25시 김명기사장은 음료수를 간식으로 제공한다. 훈훈한 정을 나누는 상가번영회원들과 주민센터 직원들의 협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40년 역사 성락성결교회의 12시 50분 3부 예배가 끝나자 8개 교구의 신도들과 중등부, 고등부, 안수집사회, 남전도회 등 12개조 신도들이 성삼 상가거리로 물밀듯이 쏟아진다. 때맞춰 성동구청의 살수차가 도로에 물을 뿌리며 바빠진다. 신도들은 화사한 웃음을 머금고 자기 일인 양 구슬땀을 흘리며 대청소에 전념한다. 교구별로 구역을 나눠 세제(洗劑)를 사용하여 유리창을 깨끗이 닦고 갖가지 꽃들을 장식한다. 도로를 깨끗이 청소하고 갖가지 꽃들을 장식하는 그들은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지형은 담임목사는 "성수동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꽃보다 더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고 싶다"면서 "성수동주민들과 협력하여 실시한 이번캠페인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며 빗 자루를 들고 신도들과 함께 청소하며 전 구역의 신도들을 찾아 격려한다. 꽃처럼 아름다운 신도들 곁에는 꽃처럼 아름다운 담임목사가 함께 했다. 오랫동안 상인들과 교류를 이어 온 이규명 안수집사는 허물없이 가게를 드나든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상인들은 더위에 지친 청소봉사자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한다. 모두가 꽃처럼 아름답다. 행사가 실시하는 중에도 그렇지 못한 일들도 발생한다. 짧은 시간의 캠페인(계몽운동)임에도 얼굴만 내 밀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참석자 모두가 다, 꽃처럼 아름다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1시간 동안 '꽃처럼 아름다운 캠페인'대청소를 마친 신도들은 다시 교회로 향한다. 성락성결교회는 쾌적한 성수동만들기를 위한 바램으로 '뜻있고 평안한 음악회'를 마련했다. 오늘의 1.2부 캠페인을 기획한 이성도장로는 나비넥타이로 멋을 내고 음악회를 진두 지휘한다. 중예배실은 격조있는 공연장으로 변모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소월아트 심포니오케스트라 현악4중주단의 연주와 뿔라 여성중창단, 나다나엘 소년소녀합창단, 성동구립 합창단의 단원들은 희망찬 성수동을 노래한다. '꽃처럼 아름다운 음악회'에서는 아차산로7길 상가거리가 꽃처럼 아름다운 쾌적한 시장으로 변모하고 영업이 활성화되기를 민.관.종교계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합창했다.
[박종승 객원기자]
* 사진 왼쪽부터 지형은목사, 서종국회장, 진성권동장, 이성도장로, 이규명안수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