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섞인 음표처럼
다시 클래식을 듣는다.
계절이 바뀌는 그 사이
환절기 음악
봄은 오페라
여름은 밴드음악
가을은 교향곡
겨울은 실내악
로맨틱한 사랑의 연가 세레나데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밤의 세레나데,
슈베르트, 달빛아래 들리는 비밀의 선율
모차르트, 달빛에 여인과 춤을 추는 우아한 선율
쇼팽, 시가 흐르는 밤의 서정과 황혼이 충만한 선율
하이든, 악처를 벗어나 연인 루이지아를 사랑하는 고초의 선율
눈이 오면 감정을 다독이는 영화음악을 듣고
비가 오면 감정이 날아다니는 협주곡을 듣고
좌절을 맞본 자기만의 역사, 최후의 항쟁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혁명 속에 고립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C단조
폭발적인 실험성의 아르페지오
인습에 저항한 오페라,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영혼이 깃든 음악의 세계
내 정신을 목욕시키는 음악
그 고통이 없으면 아름다움이 탄생할까
고독한 창조는 예술을 낳고 행복을 낳는 것
음악은 음표로 말을 하고 시는 어휘로 말한다.
詩들이 첼로와 춤을 추었다
어젯밤 꿈속에 나타난 詩語들
시가 음표에 섞이자
낮고 굵직한 선율이 흐르고
피아노 몇 가락 손끝에 잡혀
여기저기 휘어지는 선율
깊은 밤 얽힌 꿈속을 빠져나오는 어떤 신비
나 살던 흔적의 내면의 소리
자유분방한 영혼의 랩소디
삶과 죽음의 모서리
마침표를 거두고
절망을 고치는 약처럼
잠시의 페르마타
깊어가는 음악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