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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외면하면서
혜인님은 왜 내게 시련을 주시나 원망도 해보고, 하루 이틀 미루다보니 게시판에 댓글 달기도 미안해 지고,
자 이제 해 치워봅니다.
01. 이름(혹은 닉네임)의 뜻은 뭔가요?
02.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가 3개 있다면?
키워드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그냥 요즘 제 마음이 가 있는 곳이 키워드이겠지요.
요즘에 저는
강정마을
봄
농사
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03. 자신의 신체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저에게는 꼬리뼈의 흔적처럼, 허리의 흔적도 있어요. 가끔 벨트를 해서 그 흔적을 확인하기도 해요.
없어본 사람만이 아는 결핍... 로망...그래서 저는 허리가 좋아요.
허리는 제 맘속에 있습니다.04. 나의 건강하게 살기 위해 행하고 있는 단 한가지는?
농사를 짓습니다. 나의 식탁에 오르는 모든 음식이 나의 밭을 가르키고 있고, 자연이나 우리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이런 음식때문에 나의 육체와 영혼은 모두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리고 나의 노동을 거친 이 음식이 세상에 거의 아무런 흠집도 내지 않고 내게 오는 것이 참 기쁨니다.
05.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가까운 사람들과의 역사를 꼽아볼 때, 한 10년 쯤 알던 사이~ 이런 관계들이 많아진게 신기하고...
우리 이렇게 오래 보고, 오래 뭔가를 같이 했었구나. 우리 같이 나이 들고 있구나...하고 느낍니다.
그리고 요즘은 반짝반짝 빛났던 내 벗들이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땐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06. 아직은 어리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철드는 건 사춘기때 해야 하는 건데 이제 때는 놓쳤다고 봅니다.
철들면 세상사는게 어렵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대로가 좋아요.
07.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오늘날 제가 여성주의자로 잘 살 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성주의자로도 못 살 것 같을 때 나를 받아주었던 마을 Totnes에서 만난 마을을 바꿔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한 구제역...그리고 처음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첫 씨를 뿌렸던 초겨울 마늘밭...
08.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과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혼자 떠났던 땅끝여행-10만원짜리 수표를 주웠는데 바로 버스표를 끊어서 여행을 갔습니다. 혼자서요. 그러고선 이제 아무데나 혼자 갈 수 있게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몽골의 테를지 초원- 들꽃, 쏟아지는 별, 게르, 유목민, 흐미, 근육들, 지평선...나는 전생에 이곳에 살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뭐 그때도 토착원주민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외모이긴 했지요.부탄, 버마, 쿠바...욤. 꼭 가고 싶습니다.
09.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잘 만드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딴 생 채소에 고추장(오이, 당근, 가지, 배추, 고추)
싫어하는 음식은 가리는 것은 없는데 서양요리를 세끼이상 연달아 먹으면 손떨고 불안해하며 난폭해져요.
잘 만드는 음식은 채집을 좋아해요. 봄나물, 산야초, 버섯 등등 채집하여 바로하는 요리.
10. 살림의료생협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게릴라 가든닝(게릴라 농부)-은평구에 버리려진 땅이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농사를 지어보고 싶어요. 플래시몹처럼 밤에 몰래 복면을 하고 나타나서 밭을 만들어주고 사라지는 거지요. 올 봄에는 서울 곧곧에서 이 놀이를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원하는 곳이 있으면 시멘트를 까부수고 제가 밭을 만들어 드릴게요.^^
스페인어 공부-함께 해보믄 좋겠고, 플라맹고도 같이 추고 싶고요..
채집여행-산삼도 찾아다니고, 먹으면 죽는 버섯도 알려드리고...나무랑 꽃이름도 알려드리고..히~
+ 다음 10문 10답은?
다음은 샘(saem)님 호호
요즘 홍보위원회에서 계속 거론 되고 계시는데...어서 훌륭한 인재를 영입해 오라는 압력이 있어서..
떠오르는 훌륭한 인재로 요즘 홍보위원회의 마음을 빼앗고 계시는...샘님에게...
첫댓글 젊음이 재산인건 이런거 볼때다
저도 제 젊음에 투자 좀 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사는 걸루다가욧^^
막 이런데서 영업하시면 어떡합니까 홍보위원장님? 이거이거 정관위반 아닙니까? ㅋㅋㅋㅋ
빵터졌어. 항상 신비로와 보이는 이미지에 김치국물 난이라니... . 으하하하
신비로우신 소란, 나도 꼭! 농사 배우고 싶어. 다른 욕심 많이 버리고 났을 때! 꼭! 소란 스승님을 뫼시고 싶사옵니다.
영업도 하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애정공세는 원래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ㅎ
오래 살다보니...수식어로 신비라는단어가 다 붙네요. 신비가 나같은 인간에게 붙은 걸 보면 이미 오염된 단어가 아닐지...요즘은 미친년한테 신비하다고 하나...?????
헷.
여긴 미친뇬일 수록 신비로와지는 공간!
김치국물로 난치기부터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소란님의 유머, 깊이, 여유가 묵빛처럼 스며듭니다. 생생한 묵향기도...캬~~혹시 사군자 소모임 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저 너도 배우고 싶은뎅..^_ㅜ 생태도시아바나를 읽고 꿈꿨던 도시농업의 가능성, 게릴라가드닝 작전으로 마구 퍼트려보고 싶구요. 정말 배우고픈게 많습니다.소란님 자주 뵈어요!!ㅎㅎ
곧 땅 한번 겁나게 팔 날이 올테니... 번개에 꼬옥~ 오셔요^^
아스팔트 뜯어내고 농사짓는 플래쉬몹ㅋㅋ 마땅한 땅 물색해봐야겠는걸요^^ 스페인어 소모임 콜~~
게릴라 농부 모집할때 같이 해욤.ㅎㅎ 땅은 뭐 온 천지 시멘트라섬. 스페인어도 곧~ 올라~케딸~
무이비옌~~~~
세상엔 멋진 언니들이 너무나 많습니다..아아 조금만 덜 멋져도될것을..아아ㅜ이 아침부터 소녀는 웁니다. (포효한다)
쩝~ 팬관리가 제일 어렵더라고요. 히히 사생팬은 사절이욧~.ㅋㅋㅋ
낄낄낄낄♡
사생팬 ??
사생팬은 사생활을 쫒아다녀서 일상생활을 못하게 하는 거랍디다..ㅎ
'세상에 거의 아무런 흠집도 내지 않고' 이렇게 쭉 살아갈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요~
소란님, 주차장을 뜯어내고 농사짓는 방법 없을까요? 제게 도시의 차들은 정말... 숨을 죽이는... 거시기 허네요.
김치국물 난, 된장국물 난, 간장 난, 장 난... 하고 싶은게 넘 많네요ㅎㅎㅎ
땅 죽이는데 있으면 말해줘욤.^^ 조합원텃밭도 곧 만들어봐요. 아스팔트는 많고도 많으니...
왠지 지네 동네에 많을 듯....
우와~ 소란님이닷!^^
김치 국물로 난을 치는 소란님의 모습이 상상이 안 가요. 언제 한번...ㅋㅋㅋ
가고픈 곳이 있으면 주저없이 어디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감성의 소란님이 부럽고, 조만간 은평구에서 게릴라 농부의 모습으로 보여 주실 소란님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ㅋㅋㅋㅋㅋㅋ 솔벗은 같이 살아도 어쩜 이렇게 직장상사에게 대하듯 반듯하게.....참 재미난 솔벗이욧.
ㅋㅋㅋㅋㅋㅋ 이사 일주일 기념으로 에피소드 몇 개 좀
오매님, 그런 에피소드는 뒤풀이에서만...환자권리장전 중 '개인 신상에 대한 비밀 유지'를 잘 지키는 살림의료생협 되어 보아요~ㅋㅋㅋ
소란님, 뭐 카페는 공적인 공간인지라 쬐끔 예의 차려 보았습니다.^^글구 우리 홍보위원회 위원장님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고나 할까요.^^그저 귀엽게 봐 주시기를...ㅋㅋㅋ
집에서도 그럴것 같은데 뭘~
맞아요~ㅎㅎ
한떨기 작은 난 님께서 서예계 어른들 모임에서 살짝 하셨다던 작은 실수 이야기는 정말 으하하하하하!!!!! 소위원장님 빨리 감기 나으세요 ♡ 소식지도 기대만땅하고 있어염 ♡♡♡
소식지 작업하다 눈깔빠지기 직전이옷~ 마감하다.. 생도 마감...동시에 잡지 3개를 마감하는 신공을 쓰고 있따오~
제가 소란님을 추천해서 소란님 원망은 조금 샀지만 조합원들의 칭찬은 몇 배로 받았을 것 같네요. ㅎㅎㅎ
김치국물 난부터 시작해서 도시농업, 게릴라 가드닝, 채집여행.. 이렇게 재미난 키워드를 이고 사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_<
근데 감기가 아직 안 나으셨나요?ㅠ.ㅠ 감기와 마감 4개 얼른 잘 끝내세요~
감기는 쾌차했어요. 그저 일이 많아서 동동거리지만 봄인 탓에 에너지가 상승중이라선지 컨디션 참 좋습니당. 꽃필때쯤에 이 미친 에너지~ 좀 잘 써야해서 이쯤 꼭 큰 사고치더라고요.
헥헥헥헥헥(개 헐떡이듯이)
뭔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글들인데요..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