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 아장 걷는 아기와
산책하던 아빠
계단 앞에서
아기를 번쩍 들어
어깨에 걸치듯 하여 계단을 내려간다
예전 아기를 업을 때
등을 조금 굽혀
한 손으로 아기를 등쪽으로 밀듯하고
등에 올려졌다 싶으면
몸을 살살 움직여 아기가
등 가운데 자리했다 싶으면
얼른 띠를 동여매었다
그러면 아기는
포대기에 꽁꽁 묶여
꼼짝도 못한 채 엄마 걸음에 따라
흔들려야 했다
아빠 어깨에 걸치듯 한 것이나
포대기 안에서 엄마 걸음에 따라
꼼짝못한 아이나
그 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갑작스레 아기를 높이 올리거나
흔들거나 돌리는 것이
아기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얼마나 그렇게들 했는지
아기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시절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준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건강한 목요일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