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찌야의 손자이며 요탐의 아들인 유다 임금 아하즈 시대에, 아람 임금 르친과 르말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임금 페카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지만 정복하지는 못하였다.
2 아람이 에프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해지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
3 그러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아르 야숩과 함께 ‘마전장이 밭’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나가서 아하즈를 만나, 4 그에게 말하여라.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르친과 아람, 그리고 르말야의 아들이 격분을 터뜨린다 하여도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5 아람이 에프라임과 르말야의 아들과 함께 너를 해칠 계획을 꾸미고 말하였다. 6 ′우리가 유다로 쳐 올라가 유다를 질겁하게 하고 우리 것으로 빼앗아, 그곳에다 타브알의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자.′ 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8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쿠스요 다마스쿠스의 우두머리는 르친이기 때문이다. 이제 예순다섯 해만 있으면 에프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 있지 못하리라. 9 에프라임의 우두머리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르말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복음 마태오 11,20-24
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7월 15일만 되면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7월 15일이 그렇게 특별한 날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날만 되면 18년 전의 일이 생각나네요. 오래된 일이고, 기억에서 지워져도 상관없을 날인데 왜 이렇게 잊히지 않을까요?
우선 7월 15일이 무슨 날이냐면, 바로 저의 군(軍) 입대일이랍니다. 전날까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마치 죽으러 가는 것처럼 힘들어 했었습니다. 남자라면 다 가는 곳이고, 남자 만들어 주는 곳이라는 군대에 왜 이렇게 가기가 싫던 지요. 지금이야 군 생활이 22개월이지만, 저 때만 해도 30개월이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지고 아깝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날을 떠올려보면 정말로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군 입대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민방위 끝날 날이 되었으니까요. 30개월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고, 그 뒤의 시간들도 너무나 빨리 지나갔습니다. 힘들어 죽겠다는 시간들도 빨리 지나갔고, 제발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행복한 시간들 역시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현재의 시간 역시 빨리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 시간은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갈 과거가 될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현재에 얼마나 충실한가 라는 것입니다. 이 현재가 미래를 결정할 하나의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들을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 미래라는 시간을 염려하지 않고, 현재만 충실하기만 하면 되도록 만드신 하느님의 보살핌을 묵상하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들에게 매순간 다가오는 하느님의 놀라운 큰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 즉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십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기적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만큼 주어지는 의무도 많은 법이지요. 그러나 그들은 받은 은혜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고, 자신이 행할 의무에 대해서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부과된 의무가 많다는 불평불만으로 일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간의 흐름을 비롯한 내 생활을 조금만 객관적으로 봐도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고 있음을 알 수가 있는데, 그 은혜에 비해 내게 부과된 사랑의 의무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었을까요?
이렇게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내가 받을 것만을 계속 요구하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복음 환호송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내가 받은 은혜를 떠올려 보세요.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가장 좋은 선물’ 중에서)
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지만
마음과 생각이 통하여 작은 것에도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늘 실수로 이어지는 날들이지만
믿음과 애정이 가득하여
어떤 일에도 변함없이
나를 지켜봐주는 가족이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늘 불만으로 가득 찬 지친 시간이지만
긍정적이고 명량하여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늘 질투와 욕심으로 상심되는 날들이지만
이해심과 사랑이 충만하여
나를 누구보다 가장 아껴주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그 많은 선물들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나" 이지만
하루하루 힘들다고 투정하는"나" 이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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