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야곡』(작사 유 호, 작곡 박시춘)은 1952년 발표된 가수
「신세영」(1926년~ )선생의 곡입니다.
'작사가 유호', '작곡가 박시춘 '선생은 함께 콤비(Combi)를 이뤄서
수많은 명곡(名曲)들을 탄생시켰는데 특히,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두 분이 함께 작업한 '진중(陣中)가요'는 군인은 물론이고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사랑 받았습니다.
'진중(陣中)가요'는 한국 전쟁 뿐만 아니라, 베트남 파병 당시에도
군인들 사이에 애창되었고, 학생과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지면서
널리 애창된 노래였습니다.
'유호', '박시춘' 선생이 만들었던 '진중가요' 중에 대표적인 곡은
"전우야 잘자라"와 『전선야곡』인데, "전우야 잘자라"는 우리나라
대중 가수 1호로 등록된 '현인' 선생이 노래했고, 『전선야곡』은
우리나라 대중 가수 2호로 등록된 「신세영」선생 이 노래한 곡 입니다.
한국전쟁은 한반도와 그 땅에서 살던 모든 사람들을 황폐화시킨 전쟁
이었습니다. 특히, 1951년 7월 8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749일
동안의 정전(停戰)협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장병들은 한 치의 땅
이라도 더 사수(死守)하기 위해서 전장(戰場)에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 시기에는 낮과 밤에 따라 고지(高地)의 주인이 바뀌는 일이 빈번
했고, 그만큼 하루하루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엄혹한 상황을 그린 영화 '고지전(高地戰)'이 2011년에
개봉했는데, 영화 '고지전(高地戰)'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꼽히는
명 장면은 마지막 전쟁을 앞두고, 남과 북이 서로 안개 속 에서 고향과
부모님을 그리며 『전선야곡』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12시간 남은 휴전(休戰)을 앞두고, 한국전쟁의 마지막 전투를 기다리며
각자의 진지(陣地)에서 국군과 공산군 병사들이 『전선야곡』을 구슬프게
부르는 장면은 전쟁에 대한 회의(懷疑)와 반감(反感)을 고조시켰는데,
대체로 군가는 행진곡 풍으로 "나가서 싸우자" 등의 내용을 담은
가사들이 많았지만,『전선야곡』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군인
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떠올렸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고, 그래서
군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호응과 공감을 불러왔으며,
군인들이 밤에 보초를 서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부르게 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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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 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아 - 아아 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 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 길 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정안수 떠 놓고서 이 아들의 공(功)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아아 - 아아 쓸어 안고 싶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