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발음이 같기 때문에 자주 혼동하여 쓰거나, 어느 하나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부딪치다'는 '부딪다(물건과 물건이 서로 힘있게 마주 닿다, 또는 그리 되게 하다.)'의 강세어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이다.
'부딪치다'는 부딪는 행위를 강조할 때 쓰는 말로, '몸을 벽에 부딪치다(몸이 움직여 벽에 부딪다),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치다(머리가 움직여 전봇대에 부딪다)'처럼 쓰인다. 하지만 부딪치다를 단순히 부딪다의 힘준말로만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부딪치다'는 물체와 물체가 순간적으로 충돌하는 뜻을 더 많이 가진다. 어떤 일이 난관에 봉착하는 것을 뜻할 수 있는 것은 '부딪치다'이며,
'부딪다'는 구체적인 물체의 충돌에 대해서밖에는 쓰일 수 없다. 예를 들어 '눈과 눈이 부딪치다', 일이 난관에 부딪치다, 길에서 우연히 그
사람과 부딪치다.
한편, '부딪히다'는 '부딪음을 당하다'의 뜻으로, '나는 자전거에 부딪혔다(나는 가만히 있는데
자전거가 와서 부딪게 되다), 차에 부딪혀 사람이 많이 다치다(사람들이 달리는 차에 의해 부딪게 되다)'처럼 쓰인다. 그러므로 '부딪히다'와
'부딪치다'는 문맥에 따라 달리 써야 한다.
파도가 뱃전에 부딪히다
파도가 배에 의해 부딪침을 당하는 입장이니 부딪히다를 쓴 거고,
'뱃전에 부딪는 잔물결'
배와 잔물결이 둘 다 부딪침의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으므로 부딪다를 쓴
것임.
더 자세한 내용은 재진국어방 우리말 바루기 하루 하나에 내일 올리겠으니 참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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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출처 : 국립국어원 답변 자료 보충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