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데, 깜짝 놀랄 것을 보여주겠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 놀라고 깜짝 놀라 꺅~ 하고 소릴 질러버렸네요.

예전에 제가 올렸던 KEEP CALM AND CARRY ON 게시물 생각 나세요?
생각안나시는 언냐들은 http://cafe.daum.net/6thhappy/ZRt4/150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 때 많은 회원님들 께서 저와 함께 저 포스터에 감탄하고, 저것을 이용해 만든 머그잔이며 가방, 도어매트를 잇 아이템으로 침 발라 놓았었지요.
그런데 제 아들이 저 포스터를 프린트 할 수 있는 파일을 구한겁니다. ㅎㅎㅎ
제가 아들에게 저 포스터를 여러색으로 프린트해 벽에 조로록 걸면 예쁘겠다는 말을 아주 오래 전에 했거든요.
그런데 아들 말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건 가짜 파일이 많고 진짜가 있다 해도 사이즈가 작아 프린트를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커다란 사이즈로 선명하게 포스터를 프린트 하려면 파일 용량이 정말 커야하잖아요.
그런데 암튼 힘들게 저 오리지널 원본 파일을 구했네요.
에구 기특한넘....궁디 팍!팍!
그리고 프린트를 해서 저한테 저렇게 뵈줬어요.

아들이 구한 원본 파일이 바로 이겁니다.
오리지널 포스터를 스캔한거라 접힌 자국이 있지요?
이것도 여러가지가 있는 데, 그 중 이 파일이 가장 상태가 양호한거라네요.
저걸 포토샵 작업을 해서 여러가지 색깔을 입힐꺼예요.
그리고 각기 다른 색의 포스터를 하얀 액자에 넣어 네개나 여섯 개 정도 벽에 걸면 정말 너무 예쁠 거 같지 않나요?
오홍홍....넘 좋아 죽겠네요.
그런데 나는 왜 오리지널 포스터를 스캔한 포스터 원본 파일(에고 설명 길다...)에 열광하는가?
궁금하시죠?
아님 말구요. ㅡㅡ; 암튼....

저 가방 지난 게시물에서 우리 모두 예쁘다고 감탄했었지요.

그런데 저 예쁜 가방이 짝퉁 디자인이랍니다.
KEEP CALM AND CARRY ON 포스터를 제작했을 때, 영국 정부는 쉽게 도용하지 못하도록 델리키트 하게 글자를 디자인 하도록 명령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뽀샵 처리하면 끝이지만 그 때는 일일이 인쇄해서 찍어내야 했으니까, 글자 자체를 독특하게 디자인 하도록 시켰어요.
자, 사진을 보세요.
왼쪽 원본은 C자의 양쪽 끝 부분이 40도 정도로 기울어져 마감됐지만 오른쪽 짝퉁은 C자 끝 부분이 그냥 일자로 잘려 있지요.
그리고 R자는 특히 신경 써서 디자인 했다는 데, 그냥 척 봐도 왼쪽 것은 짝퉁아닌감요?
왼쪽은 R자 다리가 둥글어져 내려 오는 데 오른쪽은 멋대가리 없이 뻗어 있네요.
그리고 저 가방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짝퉁 포스터의 경우, 왕관 윗부분의 동그라미가 완전히 둥글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원본 포스터는 완존 동글이 땡글이 인데 말이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 옛날에 전시 포스터를 찍는 데, 글자 자체를 디자인 하다니요!
그러니까 영국에선 그 때 벌써 그래픽 디자인이며 타이포그래피의 개념이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대단한 정신이 서려 있는 포스터이니 제가 어찌 짝퉁을 프린트해 집에 걸고 싶겠어요.
저는 포스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앞서간 정신 까지도 함께 벽에 장식하고 싶었기에 지금 이렇게 흥분하는 겁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저런 걸작을 남긴 분께 경배하며, 글을 마치려고하는 데.....갑자기 70년대 박통의 모습과 함께 그저 검은 붓글씨로 빼곡하니 뭔가가 적혀 있던 대 국민 담화문이며 벽보가 생각나네요. ㅡㅡ;
다음달, 아들이 집에 올 때 색색이 포스터를 프린트해 들고 오겠답니다.
파스텔 톤으로 하고 싶었지만 원본이 빨강이니 빨강색은 꼭 넣어줘야겠기에, 아마 원색으로 하게 될 거 같네요.
벽에 포스터 쫙~ 진열해 놓고 나중에 사진 올릴께요.
이거 염장질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첫댓글 염장질보다도 우선 왕비로드님이 이렇게 방~방~거리며 좋아라하시니
저도 그냥 막따라 좋아지네요~~^^
믄일이래요~
일단 이뿌게 프린트해서
벽에 쫙~~~~아악~ 걸은사진
올려보여주세요~~~~~~ ^^
ㅋㅋㅋ 제가 좀 방방거렸지요?
이사와 빈벽이 좀 있는 데, 원하던 액자를 딱 걸게 되니까 더 좋아서 그런 거 같아요.
프린터만 있음 티셔츠며 가방도 맹글 수 있는 데....동네 사진관에 가서 물어볼까봐요.
저 나중에 저 티셔츠 입고 가방 메고 사진 올릴 지도 몰라요. ㅎㅎㅎ
언제나 귀여븐 왕비로드님,
님이 좋아하니까 덩달아 저절로 둥둥 뜨긴 하는데
데체 .....뭐그리 좋을까??
ㅎㅎㅎ
행복 하셔요~~~
에고 오랫만에 뵙네요.
현이랑 빈이 그리고 만드시는 예쁜 인형들 다 잘있죠?
저 포스터는 제가 워낙 갖고 싶어했던거라, 게시물 쓰며 좀 많이 들떴었어요.
그런데 예전 제 게시물에 저와 같이 흥분하시던 여우님들이 아직 출석 안하셨네요.^^
로드님 흥분이 고~~대로 전해집니다.ㅎㅎ 엄마가 그렇게 원하던 것을 찾아낸 아드님은 또 얼마나 흥분하고 좋았을까나~~
저도 전시중 그 다급한 시간에도 디자인을 생각했다는게 놀랍네요. 그래서 런던 디자인스쿨이 그렇게 유명한가봐요.
런던이 산업디자인이 시작된 곳이라 그곳 학교들이 명성이 크긴한데요, 이젠 그 영광이 다 미국 학교들로 넘어갔답니다.
왕립미술과 센트럴 세인마틴이 아직 명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아트센터와 파슨스에 비해 쳐지죠.
영국의 산업이 죽다 보니 졸업 후 취업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미국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자동차고 패션이고 제품이고 영국엔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잖아요.
그리고 좀 한다 하는 놈들 있으면 미국에서 홀랑 집어가 버리구요.
정말 영국은 이제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아닌, 지는 해를 바라보는 나라가 된 거 같아요.
왕비로드님의 게시물 생생하게 기억해요. 그러고보니 C, R 이 좀 다르네요 눈 부릅뜨고 봐야하지만요 ㅎㅎ
어쨌든 축하해요 원하던것을 얻고 기뻐하는 모습, 아드님의 지극한 효성.. 보기 좋아요!
눈을 부릅뜨시고 제 게시물을 성심성의껏 읽어주신 언냐 감동이여요~ ㅜ.ㅜ
전 어제 구글 이미지 검색해서 짝퉁 포스터 한참 찾아냈더니 눈이 다 뻑뻑해지더라구요.
시키지도 않은 짓 하면서 혼자 뿌듯해 햇어요.
내껀 진짜야~ 하믄서. ㅎㅎㅎ
일단 기특한 넘의 아들 궁댕이 토닥토닥... 왕비로드를 기쁘게 해주었으니...ㅋㅋ
생각나지.. 현란하게 예쁜 붉은색과 왕관...
눈에 띄는 R.....
예쁜 바탕색으로 다시 태어난 액자를 구경시켜주기예요....
원하는것 가지면 좋은 기분...나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글게염. 저 포스터에 삘에 퐉 꽂혀서 어찌나 갖고 싶던지, 인터넷 무진장 디비고 다녔는 데 못구했어요.
그런데 아들도 어렵게 구했다고 하네요.
원본 파일이 몇개 돌아다니기는 한데, 저렇게 상태가 깨끗한 게 드물다고 하더라구요.
전시에 사용 했던 거라 간직하고 자시고 생각할 여유도 없었는 데, 우연히 발견된 것이니까요.
나중에 액자 만들면 사진 올릴께요.
왕비로드님 웃음소리... 여기까지 들리는듯 하네요.
행복해 하시는 모습...상상만 해도 저까지 행복해지네요.
벽에 포스터 진열한 모습..기대 만땅입니다요.^^
에공...함께 행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어느 벽에 걸어야 하나, 크기가 다른 액자를 여러개 코디 하나, 아님 같은 크기로 얌전하게 진열해 줄까....행복한 고민 중입니다.
수정님이 왕비로드님 아드님 잘 키우셨다카시던데... 역시!~~~ 효자에 똑똑한 아들 맞습니다!~~^^
한참된 게시물인데 답글이 달려 깜짝 놀랬어요.
아이들은 언니가 더 잘 키우신 거 같은데요뭐.
전 참해뵈는 언니의 딸이 많이 부러워요.
엄마 챙기는 착한 딸인 거 같아서요.^^
ㅎㅎㅎ죄송해요..
아침에 컴 열어놓고 울카페에 자리만 맹글어놓고.. 뛰어댕기느라...
늘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생각을 하지요..
고맙습니다. 왕비로드님. 어이 뵈었으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