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1,075.6m)에서 가지 친 금남호남정맥은 장안산(1,236.9m)~사두봉(1,015m)을 지나 신무산(897m)에 이르면 방향을 북으로 틀어 팔공산(1,151m)을 빚어 놓는다. 팔공산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이 서구리재 ~ 천상데미(1,100m) ~ 오계치를 지나 삿갓봉(1,134m)을 들어올리기 직전에 서쪽으로 능선을 분기시키면서 빚은 산이 선각산(仙角山 1,124m)이다. 삿갓봉을 지나 계속 북진하는 금남호남정맥은 홍두깨재를 지나 정맥 서쪽으로 살짝 시루봉(1,147m)을 밀어내는데 시루봉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아간 능선에 덕태산(德泰山 1,113.2m)이 솟아있다. 시루봉을 밀어 낸 금남호남정맥은 신광재 ~ 진안 성수산(1,059m) ~ 마이산으로 이어진다.
▶ 덕태산(德泰山 1113.0m)의 물줄기는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며, 북쪽은 천천을 통하여 금강, 서쪽은 백운동계곡과 오원천을 통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막힘없이 훌륭하다. 남으로 투구봉에서 중선각~선각산~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선각산 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춤을 추고, 그 너머로 장수팔공산(1,151m)이 가까이 조망되고 그 왼쪽으로 섬진강 발원샘인 데미샘을 안고 있는 천상데미(1,100m)가 가까이 바라보이고 그 왼쪽 너머로 장안산과 북덕유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연봉들도 하늘금을 그리며 자기 존재를 자랑한다.
▶ 덕태산(德泰山)과 선각산(仙角山) 사이를 가르는 협곡이 백운동계곡이다. 두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에는 굽이굽이에 기암괴석이 웅크리고 있어 秘景을 이루고 있으며 공해가 없는 전북에서도 가장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봄철에는 골짜기와 온 산을 뒤덮으며 흐드러지게 피는 진달래꽃은 장관을 이루며, 철쭉군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아래 계곡은 폭염을 이겨내는 피서지로 인기가 높고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도 빼어난 곳이다.
▶ 천혜의 신비와 울창한 숲,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백운동계곡은 예부터 아름답고 기암괴석과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백운동계곡 남쪽 기슭은 빨치산의 소굴이라는 이유로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하우스식의 암자들이 자리 잡고 있으나 지금도 덕태산과 선각산의 조화를 이룬 백운동계곡과 통시골, 장자골은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백운동계곡에서 약 3km에 이르는 계곡일대의 수많은 폭포와 암반으로 넘쳐흐르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하면 저절로 속세를 잊게 된다.
▣ 구간별 산행기
▶ 산행들머리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상백암마을(백운동) 가는 길
서대구IC → 88고속도로 → 함양분기점 → 대전~통영 고속도로 → 장수분기점 → 장수~익산 고속도로 → 진안IC → 남원, 임실방향 30번 국도 → 마이산 외곽을 지나 마령사거리에서 30번 국도를 따라 계속 진행 → 백운면 평장리 지나 운교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 → 백운삼거리에서 백운동계곡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 → 약 3㎞정도 진행하면 백암리 상백암마을 백운동 버스종점에 당도하게 됨(10:20). 바로 앞에 통나무산장 식당이 있으며 이곳에서 점전폭포를 지나 홍두깨재로 이어지는 임도가 이어지는데 열두골 입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승용차는 교행이 가능하나 대형버스는 출입이 곤란하다.
▶ 백운동 주차장 ∼ 점전폭포 ~ 덕태산
◑ 09:55 : 삼림욕장 옆 백운동 주차장 출발 - 산행시작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상백암마을 백운동버스종점에 도착하여 버스는 좁은 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계속 들어간다. 2차선의 아스팔트포장도로는 버스종점에서 끝나고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마을 안을 지나 임도로 이어지는데 폭이 좁아 승용차는 교행이 가능하나 버스는 교행이 어려운 곳이다. 운전기사가 길을 잘 몰라 그냥 들어가는 바람에 발품을 15분여 들 수 있어 다행이다. 백운관광농원 앞을 지나 오른쪽에 간단한 체육시설과 정자와 파고라, 벤치 등이 설치된 삼림욕장 바로 위에 있는 소형 주차장에 당도한다(09:45). 산행채비를 마치고 간단하게 몸 풀기 체조까지 마친 뒤 산행을 시작한다.
◑ 10:00 : 점전폭포 - 5분 머뭄
산림욕장을 지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위쪽으로 곧장 올라가면 오른쪽 계곡에 점전폭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가뭄 탓인지 메말라 물줄기는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 이 폭포는 진안군 홍보책자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진안군이 자랑하는 폭포다. 입구에는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안내도 뒤쪽으로 들어서서 폭포 위쪽을 건너 산자락으로 진입을 하면 선각산 투구봉으로 이어진다.
◑ 10:25 : 바위전망대 - 15분 휴식
점전폭포 앞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굽 돌아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00여 미터 올라가면 이정표(상백암 1.80㎞, 덕태산정상 1.80㎞)와 등산로안내판이 있는 덕태산 남서릉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망태골과 열두골, 장자골 방향 등산로와 마주치게 된다.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곧장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고 10여분 올라가면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이어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바위지대를 비켜가는 오름길을 7분쯤 더 올라가면 다시 능선에 닿게 되는데 왼쪽 5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조망이 아주 멋진 바위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가야할 덕태산 정상이 바로 앞에 보이고 선각산도 잘 조망된다.
◑ 11:02 : 이정표(상백암 2.80㎞, 덕태산 정상 0.40㎞)
능선으로 다시 내려와 계속되는 오름을 올라 805봉을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능선의 앉아 쉬기 좋은 바위가 있는 곳에 올라서게 되고(10:49) 2분 뒤 슬랩바위 지대를 올라간다. 능선은 울창한 숲에 가려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어 그나마 무더위에 다행이다. 조금씩 고도를 높여 올라가면 이정표(상백암 2.80㎞, 덕태산 정상 0.40㎞)가 있는 곳을 지난다. 덕태산 정상까지는 줄곧 외길이다.
◑ 11:20 : 덕태산 정상 - 10분 머뭄
이정표를 지나 한동안 더 올라가면 정상 아래쪽의 바위전망대에 오른다(11:15). 덕태산에서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각산 일대가 한 눈에 조망되고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는 천상데미와 장수팔공산도 바라보인다. 바위전망대에서 5분여 더 올라가면 덕태산 정상이다. 정상표석과 삼각점(임실 305, 2002재설)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환상적인데 조금 전 바위전망대의 조망과 비슷하다.
▶ 덕태산 ∼ 시루봉 ~ 홍두깨재
◑ 11:39 : 헬기장 - 점심식사 40분
정상에서 북서쪽 능선으로 계속 진행하면 7분 뒤 널찍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10시 방향에 이정표(시루봉 1.30㎞, 산전마을 4.25㎞)가 있는 곳이 산전마을 갈림길이고 시루봉은 두시 방향이다. 헬기장에서 2분 정도 진행하여 능선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 12:27 : 누운소나무 봉우리 - 5분 머뭄
식사를 마치고 산죽 우거진 능선을 내려가면 이정표(덕태산 정상 0.60㎞, 상백암 6.48㎞, 시루봉 1.10㎞)가 있는 안부 삼거리를 지난다(12:21).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임도를 통해 상백암으로 이어진다. 안부에서 돌계단을 올라가면 다시 이정표(덕태산 정상 1.10㎞, 상백암 6.48㎞, 시루봉 0.90㎞)가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정표 바로 아래에는 누운 소나무가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좋다.
◑ 12:53 : 시루봉(1,147m)정상 - 10분 머뭄
누운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를 내려서서 우거진 산죽을 헤치며 안부를 지나 올라가면 이정표(덕태산 정상 1.40㎞, 시루봉 0.50㎞, 임도 0.45㎞)가 있는 삼거리 능선분기봉(1,150m)을 지나(12:40) 산죽 빽빽한 안부를 지나(12:46) 올라가면 철 난간지역을 올라가면 안내판이 있는 시루봉에 오른다. 남쪽이 절벽을 이루고 있는 시루봉에 서면 선각산 능선과 그 뒤로 천상데미, 장수팔공산의 금남호남정맥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 13:25 : 홍두깨재
시루봉에서 제법 가파르게 3분여 내려서면 이정표(덕태산정상 1.70㎞)가 있는 금남호남정맥과 마주치는 삼거리 봉우리(1131.1m)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금남호남정맥을 따라 몇 발자국 진행하지 않으면 널찍한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능선은 고도를 급하게 낮추기 시작한다. 20여분 내려가면 홍두깨재에 닿는다. 금남호남정맥의 홍두깨재는 그 옛날 진안에서 장수로 넘어가던 유일한 주 통행로 역할을 했는데 비록 낮이라도 혼자 고개를 넘다가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는 것처럼 자주 변고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 홍두깨재 ∼ 차단기 ~ 점전폭포 ~ 주차장
◑ 13:30 : 임도 - 15분 휴식 및 간식
홍두깨재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울창한 낙엽송 숲을 5분 정도 내려가면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 14:02 : 계곡에서 알탕 즐김 - 25분
임도 왼쪽을 따라 내려가면 널찍한 임도는 포장과 비포장이 수시로 바뀌고 잠시 뒤 암거박스를 지나고(13:51) 오른쪽으로 나무사이로 시루봉이 보이는 곳을 지나 계속 내려가면 산림청 안내판과 콘크리트 다리를 다시 건너고(13:56) 잠시 더 내려가다가 계곡에서 시원한 알탕을 즐긴다.
◑ 14:55 : 주차장 - 산행종료
무더위에 지친 몸을 계곡에서 시원하게 한방에 날려 보내고 다리를 건너 1분 뒤 차단기를 건너고 15분쯤 더 내려가면 왼쪽 선각산 열두골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친다. 왼쪽 계곡은 운치가 넘치는데 수림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중간 중간에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어 한여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잠시 뒤 아이를 못 낳은 여인이 나뭇가지를 꺾어들고 가서 바위 가운데에 난 균열에다 꽂아 딱 들어맞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을 지닌 점전바위를 지나면 아침에 올랐던 덕태산 남서릉 산행들머리를 지나고 굽 돌아 내려가서 점전폭포 앞을 지나 주차장에 닿고 산행을 마친다. 산행후의 삼림욕장에서의 하산주에 얼큰하게 취해 대구로 오는 내내 골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