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에 의한 자동차 사고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고령운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전체 운전자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운전자 20명 중 1명이 고령 운전자라는 이야기다. 2012년에
비해 1만7천 507명이나 늘었다.
문제는 고령일수록 교통사고 발생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교통사고 전체 건수 중 13.4%가 고령운전자에 의한 사고였다. 이중 사망사고 등 중대 교통사고가 거의
35%에 육박했다. 나이가 들수록 운전 중 사고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령운전자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울산의 교통사고 사망자 485명 중 27.4%인 133명이
고령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이 고령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 수치상으로만 보아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만큼이나 사고율이 높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 중 43.3%, 2015년 31.3%, 2014년 22.5%, 2013년
21.5%가 고령운전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비율도 2012년 8.5%에서 지난해 13.2%로 매년 증가했고, 부상자도 같은 기간에 5.7%에서 9.8%로
늘었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12년 4천 894건에서 지난해 4천 443건으로 451건 감소했고, 같은 기간 사망자는 31명, 부상자는
781명으로 각각 감소했지만 고령운전에 의한 사고는 갈수록 늘고 있다.
울산의 고령운전자수는 지난 2012년 기준 2만3천 681명으로 전체 운전자 68만1천 217명의 3.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4만1천188명으로 5.4%를 차지한다. 정부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고령 버스기사에 이어 65세 이상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자격유지검사를 실시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고령자에 대해서는 스스로 운전대를 놓기 전에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고령운전자의 경우 운전 중 시야확보, 운동력, 인지반응,
위험예측능력 등 신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대처능력이 젊었을 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령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전운전 교육과 홍보 등 적극적인 사고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 기사입력: 2017/03/07 [19:10]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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