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7. 14. 주일예배설교
성전과 신앙을 재건하라(에스라 1:1-4)
지난주까지는 역대하를 살펴보았고, 오늘부터는 <에스라>를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자.
A. 명칭 및 특징
본서의 명칭(에스라)은 이 책의 중요 인물인 ‘에스라’에서 딴 것인데, 그 뜻은 ‘여호와께서 도우신다’는 의미이다. 특히 본서에는 그 이름의 뜻처럼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이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7:6, 9, 28; 8:18, 22, 31). 즉 포로에서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이나, 성전재건 및 개혁운동 등이 모두 여호와의 선한 손의 도우심의 결과였던 것이다.
본서는 그 서두(에스라 1:1-3)가 역대하 끝부분(역대하 36:22-23)과 일치하는 것을 볼 때, 역대하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본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하신 하나님의 약속(예레미야 25:11-12, 29:10-14)이 ‘하나님의 선한 손’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본서는 유다백성들이 70년간의 바벨론 포로생활을 끝내고 메대를 정복한 바사 왕 고레스의 해방령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하고 신앙을 재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B. 구조 및 내용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전반부(1-6장)>는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한 1차 포로귀환과 성전재건을 다루고 있고, <후반부(7-10장)>는 에스라를 중심으로 한 2차 포로귀환과 백성들의 신앙재건(회복)을 다루고 있다. (참고로 이 두 부분 사이에는 58년의 시간적 간격이 있는데, 그 동안 에스더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1차 포로귀환과 성전재건(1~6장)
본서의 전반부(1-6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전 586년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여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하나님의 백성 유다는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바사 왕 고레스 원년(주전 538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1장). 그러자 다윗의 후손이요 여고냐의 손자인 스룹바벨의 인도하에 약 5만명(49,897명)의 헌신된 유대인들이 귀환한다(2장). 그런데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 단을 쌓아 제사를 드리고, 종교적 절기를 지킨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곧 바로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 성전재건에 착수한다(3장). 하지만 성전재건에 동참을 거절당한 사마리아인들의 보복적인 방해공작(4장)과 강 서편 총독들의 방해로 성전건축에 어려움을 겪고 (아닥사스다 왕 때에)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한다(4장). 하지만 성전재건에 대한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격려와 성전건축을 허락했던 고레스 왕의 칙령을 발견한 다리오 왕의 협조로 성전은 마침내 준공되고(다리오 왕 6년, 주전 516년) 봉헌식을 가졌으며, 포로이후에 처음으로 유월절을 지킨다(5-6장). 이것은 성전이 파괴된지 정확히 70년 만의 일인데,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하여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2차 포로귀환과 신앙재건(7~10장)
본서의 후반부(7-10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전건축이 이루어진 후 5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아닥사스다 왕 즉위 7년째인 주전 458년) 하나님은 에스라를 중심으로 한 제2차 포로귀환이 이루어지게 하신다. 그것은 성전재건은 이루어졌지만 아직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앙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바사 왕 아닥사스다에게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익숙한 학사 겸 제사장’으로 불릴만큼 인정받은 에스라(7:12)를 예루살렘으로 보내신다. 에스라는 대제사장 아론의 16대손인데, 그는 아닥사스다에게 특수한 사명(스 7:14-26)을 부여받고 약 1800명(1,754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고향 땅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8장). 하지만 고향에 돌아온 에스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슬픈 소식이었다. 그것은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이방인들과 통혼하며 신앙의 순수성을 더렵혔는데, 이 일에 앞장선 자들이 지도자들과 관리였다는 사실이었다(스 9:1-2). 이에 에스라가 성전 앞에 엎드려 백성들의 죄를 대신해서 울고 기도하자 그 주위에 모인 백성들에게 대대적인 회개의 운동이 일어났다. 즉 그들은 이방 아내와 자식과의 뼈아픈 결별을 선언하고 오직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 살기로 다짐한다(10장).
C. 적용
본서를 통하여 하나님은 성전이 재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다백성들이 여전히 세상과 짝하는 죄악된 삶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하시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능통한 에스라를 보내시어 회개를 촉구하시고 언약백성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 것을 촉구하신다. 그런데 이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로 하나님의 성전된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메시지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으로서 세상의 방법이 아닌 오직 말씀과 성령을 의지하여 거룩한 삶을 살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