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결승전에서 프로 유스 팀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4일(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전을 통해 울산 현대고와 전남 광양제철고가 결승에 진출했다. 울산은 서울 언남고에게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4년 만에 왕중왕전 결승에 올랐으며 전남은 수원을 1-0으로 제압하며 6년 만에 왕중왕전 결승에 올랐다.
울산, 승부차기 끝에 언남고에 승리 거두고 결승 진출 성공
울산은 전반 초반 언남고에게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계속해서 언남고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던 울산은 전반 18분 만에 설영우를 빼고 오세훈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오세훈의 높은 제공권과 오인표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주도권을 되찾아온 울산은 전반 20분과 23분, 26분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계속해서 언남고의 골문을 두드리던 울산은 전반 38분 주장 오인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언남고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에 맞고 높게 뜬 것을 아크 왼쪽에서 오인표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날아간 볼을 언남고 수비수가 막아보려 했지만 몸에 맞고 골 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초반 언남고와 팽팽한 공방전을 펼치던 울산은 후반 20분 불의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아크 오른쪽에서 서보일이 찬 오른발 프리킥이 골문 왼쪽을 향해 날아갔고 문정인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보려 했지만 손에 미치지 못하며 골 망을 흔들었다. 실점을 내준 울산은 장재원과 홍창범, 이형경을 연이어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며 1-1 무승부로 후반을 마쳤다.
울산은 연장 전반 3분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왼쪽 사이드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정인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지만 멀리 가지 못한 것을 문전에서 조영욱이 차 넣으며 실점을 내줬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을 빼고 가운데 미드필더 육근혁을 투입하며 허리를 강화한 울산은 연장 후반 22분 문전에서 이형경이 머리로 떨어트린 볼을 쇄도하던 김건웅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울산은 연장 후반 종료 3분을 앞두고 골키퍼 문정인을 빼고 이형관을 투입하며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승부차기에서 울산은 오인표와 육근혁이 차례로 슈팅을 성공시켰다. 언남고 세 번째 키커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울산이 유리한 위치에 오르는 듯 했지만 이어진 이형경의 슈팅이 언남고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계속된 승부차기에서 이형관 골키퍼가 언남고 일곱 번째 키커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규형이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 스코어 6-5로 힘겨운 승리를 차지했다.
‘최병석 결승골’ 전남, 수원에 1-0 승리 거두고 결승 진출
수원과 준결승전을 가진 전남은 전반 20분 최병석의 골로 앞서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최병석이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계속해서 전남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4분 유주안이 골문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쇄도하던 나준수의 머리를 살짝 넘어갔으며 전반 30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송진규가 올린 프리킥은 이찬우 골키퍼 손에 잡혔다. 전반 34분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박상혁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땅을 쳐야했다.
전반 종료 직전 양 팀은 한 차례씩 득점 찬스를 얻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남은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최익진이 전방에서 쇄도하던 장성준을 향해 그림 같은 스루 패스를 시도했지만 한 발 앞서 나와 잡아낸 이이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며 수원은 전반 41분 아크 오른쪽에서 송진규의 패스를 받은 나준수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옆 그물을 흔들고 말았다.
수원은 후반 10분 박상혁을 빼고 장문원을 투입하며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가운데 수비수 유한솔을 최전방으로 끌어 올려 공격진을 강화했지만 좀처럼 득점 찬스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9분 골문 앞까지 드리블 해 들어간 최병석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를 허용했지만 최병석의 왼 발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원은 후반 30분 이용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김대의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며 독려했지만 분위기는 전남 쪽으로 기울어있었다. 후반 37분 송진규의 오른발 프리킥, 후반 47분 주원혁의 슈팅마저 득점과 연결되지 못하며 한 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불 붙은 득점왕 경쟁` 최후의 승자는?
준결승전 종료 현재 김보섭(인천 대건고)과 장성준(전남)이 5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4강에서 나란히 한 골씩 성공시킨 오인표와 김건웅이 4골로 그 뒤를 쫓고 있으며 이상헌(이상 울산)은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위의 5명 중 득점왕이 나올 확률이 높다. 5골로 동률을 이룰 경우 출전 경기수가 적은 선수에게 득점상이 주어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김보섭이 득점상을 차지하게 된다.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의 장성준은 수원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전남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장성준은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한 골만 추가해도 유리한 위치에 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의식하고 경기에 나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플레이에 맞추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 뛸 수 있도록 노력했다. 비록 득점은 못했지만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울산과의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리그에서는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를 허용했지만 우리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서 찬스가 주어지면 최대한 집중해서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득점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 ‘2015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4강전 결과 (7월 4일 토요일)
10:00 울산 현대고 2(6PSO5)2 서울 언남고 (김천종합경기장)
11:50 전남 광양제철고 1-0 수원 매탄고 (김천종합경기장)
■ ‘2015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일정 (7월 5일 일요일)
15:30 울산 현대고 - 전남 광양제철고 (김천종합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