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에게 별이 되고자 외 1편
강희동
나 그대에게
푸른 별이 되고자
깜깜한 밤하늘 은하수 등지고
새벽 외로이 반짝인다
그대 나에게
가슴 타는 꽃이 되라고
새벽이슬 열린 잎 적셔
부신 아침 햇살 받는다
사랑이여
푸른 별로
타는 꽃으로
홀로 외로워 말자
여름밤이 허전해
별은 이슬로 내리고
꽃은 밤하늘 올라
은하수 쪽배를 탄다
내 그대에게 반짝이는 별 하나 되고자
그대 나에게 뜨거운 꽃이 되라고
밤은 더욱 깊게 어둠에 잠기고
바람도 이슬 젖은 먼 길을 떠난다
강길
그대를 위해 강을 하나 만들어요
이쪽저쪽을 가르는 강물 말고
섬으로 남겨 두는 외로운 덩어리도 말고
물길 따라 함께 흐르는
강을 따라 길을 내는
강길 말이어요
때로 물총새가 물을 쏘며
그 길을 스치듯 날아가고
갈대가 바람으로 서걱여 노래하며
간혹 저녁노을이 빠져 얼굴 붉히며
흘러 흘러 적막으로 젖어 드는
그런 강물 말이어요
물이 강을 내고 강이 길을 내는
강길을 따라 이제는 멈추는 일보다
어루만지고 돌고 돌아서 거기까지
곡선으로 휘어지고 길을 내며
강길을 따라 그대에게 가겠어요
강희동
1998년 시집 기억 속에 숨 쉬는 풍광 그리고 그리움으로 등단.
시집 세한도 등 5권, 경기펜문학 대상, 한국시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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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에게 별이 되고자 외 1편 / 강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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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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