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3,000만개가 넘게 팔린 동명의 인터랙티브 게임을 토대로 만든 3D 디지털 애니메이션 <파이널 환타지>는 그 내용에 앞서 먼저 놀라운 기술적 성과들로 찬사를 받고 있다. <쥬라기 공원>이나 <토이 스토리>등을 통해 발전해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이 영화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특히 공룡이나 동물, 곤충 등 사물의 영역에 머물던 표현 영역을 인간으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인간의 섬세한 표정과 피부 조직, 그리고 자연스러운 동작을 표현하는 데는 많은 한계와 제약이 따랐었다.
그러나 <파이널 환타지>는 캐릭터와 배경은 물론이고 인간의 표정과 행동의 모든 부분을 컴퓨터를 이용해 제작했으며, 현존하는 모든 CGI를 동원해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가상배우를 창조해 냈다. 특히 밀도 높은 ‘메핑 소스’를 통해 인간 피부의 질감뿐 아니라 지저분한 잡티, 모공, 그리고 흉터까지 세밀하게 재현해내 전율이 일만큼 사실적인 인간 복제를 시도하고 있다.
영화는 서기 2065년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보이지 않는 에일리언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로부터 에너지를 빼앗고 인류는 멸종의 위기에 몰린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에일리언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를 만든다. 시드 박사의 발명품으로 에일리언의 모습을 감지할 수 있게 된 레지스탕스는 조금씩 적들을 제거해 나가지만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에일리언들이 점령한 상태였다. 한편, 에일리언을 연구하던 여성 과학자 아키는 에일리언의 언어코드를 깰 수 있는 방법을 밝혀내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제7의 영혼만이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게 된다. 아키는 레지스탕스의 영웅 그레이와 함께 생명의 근원을 찾아 모험을 감행한다.
게임의 창조자이자 게임 시리즈의 감독이었던 히로노부 사카구치가 감독을 맡아 천재적인 역량을 쏟아 부었으며, 알렉 볼드윈과 밍-나, 스티브 부세미, 제임스 우즈 등이 목소리 주연을 맡고 있다.
---- 스크린 임준택 기자
영화 [Final Fantasy]는 원래 소니의 Play Station용 게임의 이름이죠. 벌써 Final Fantasy 9 까지 나와있는데, 게임의 introduction용 뮤직 비디오 클립은 매우 유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Final Fantasy 8의 'Eyes On Me'를 좋아하는데요...
영화는 게임과는 스토리가 틀립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여느 SF 영화와 같이 에일리언의 침략으로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인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위기에 처한 것이 인간 뿐만 아니라 지구 자체라는 거죠. 그리고 또 한가지,,, [홀로그램 우주] 라던가 [파동이론]에서 주장하는 바로 그 '파동'의 개념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죠.
지구를 침략한 에일리언은 보이지 않는 유령, phantom이고, 그 유령을 볼 수 있는 방법은 파동을 추적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통해서 입니다. 그 에일리언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들의 파장과 대칭되는 파장을 만들어 서로 상쇄시키는거죠.
영국의 러브록이 주창한 '가이아 이론'에 대해서 다들 아시죠? 영화에서 시드 박사의 옛 일기장에 '모든 물체는 영혼의 집이다'라는 글이 씌여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사람이 에일리언에게 죽임을 당할 때에도 사람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 죽게돼죠. 또한 지구 자체도 영혼이 살아있는 '가이아'라는 생명체이고 이 가이아가 위협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강한 신체와 정신력의 소유자들이며 자신의 젊음을 지구와 인류를 위해 기꺼이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전시상황이고 아무도 젊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여주인공 아키를 포함해서요. 어려운 시대는 영웅을 만들어냅니다. 현재를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