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입원과 수술로 2주(6/16~ 6/27)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수술도 잘 끝나고(계속 경과 지켜 봐야 함) 오늘에서야 집에 복귀했습니다. 휴~~~
병원에 숙식하며 아들 간호하느라 시간이 없어 그간 카페에 들어올 수도 없었는데...
아들녀석 집에서 치료하면서 틈틈히 시간내어 카페에 들어 올께요. ^^
< 父子의 2주간 외도 >
1) 6/16(월)
- 14시 :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입원 (256호)
"3인실 밖에 없는데 입원하실래요?" 신삥 간호사의 염장성 발언... ^^;;;
내일이 수술인데 입원할 거냐고? 헉.... 4개월전부터 예약했는데, 병실이 없다니 말이 되나?
수간호사는 " 다른사람하고 얘기하는데 씨끄러우니 옆에서 스케쥴 잡는 직원과 얘기하세요."
가격 부담 관련 얘기하니 1인실 입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 수간호사의 말에 발끈한 옆의 아주머니
"대학병원이 이딴식으로 돈ㅊ먹으려고 그래."라고 하니 수간호사 고개숙이고 아주머니 눈치만 봄
- 아들 저녁 식사후, 과자 한 보따리 사다주고 실컷 먹임. 당분간 못 먹을테니 원없이 먹으라고... ㅠ.ㅠ
- 주치의로 부터 익일 수술관련 사항 전해 들음
엉덩이 뼈 이식 방법과 인공뼈 가루 이식 방법 모두 합병증과 부작용 기타등등(무시무시한 야그).... 감안해야 하는데,
"보호자님이 둘 중에 하나 고르세요. 저희들이 결정하고 난 후 문제 생기면 안되쟎아요." 라는 주치의 말에
"이쪽 분야는 담당 교수님이나 주치의님 경험 있으니 믿고 맡겨야 되는 것 아닌가요? 물건도 아니고 모르는 제가 고르라는
건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했더니 그래도 자신들은 어쩔 수 없답니다. 결국 담당교수의 선택대로 인공뼈 이식하기로 결정
- 병실에 와서 곤히 자고 있는 아들 보고 있으니... 아들 머리에 손을 얹고, 잠시 기도하니 닭똥 같은 눈물이 펑펑... ㅠ.ㅠ
못난 아빠가 진작 신경쓰지 못해, 고생시킨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다 내 탓이요" ㅠ.ㅠ
2) 6/17(화)
- 07시 : 수술 준비 위한 대기 (전날 12시 부터 금식)
- 08:40 : 수술실로 이동, 손을 꼭 잡고 "힘내라~" 말은 했는데, "사랑한다" 말은 왜 못했는지... ^^;;;;
- 11:00 : 수술 완료, 회복실 이동(전광판에)
- 11:40 : 회복실 대기후 나옴, 울어서 눈이 퉁퉁 붓고, 턱에 테이핑했는데도 붓기가 있음
"아들 어른 다 됐네, 잘 참았어." 라고 하니 아들 녀석 씩~ 웃습니다.
2시간 20분 동안 수술하고, 전신마취 깰 때 무척이나 아팠을텐데, 대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3) 병실 생활 : 6/17(화) ~ 6/24(화)
- 아들녀석 하루 일과 : TV(60%), 책(30%), 산책(10%)
- 아들녀석 특기 : 잠자기(70%), 코줄로 미음 먹기(30%)
4) 6/23(월)
- 23:30 : 주치의 면담시 첫 말 "내일 퇴원하세요. 교수님께서 지시하셨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제가 " 아니 지금 이 늦은시간
에 말씀하시면 준비도 못했는데요?" 하니 "응급 환자가 많고, 수술후 병실이 없기 때문에 퇴원하셔야 합니다.
먹는 약과 소독약 받으시고, 꾸준히 감염 안되게 치료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더이상 할 일이 없습니다. 다음 외래
진료시 나오세요."라고 간단하게 말해 버립니다. ㅠ.ㅠ
5) 6/24(월)
- 오전 : 작은매형과 누님 통화후 집에서의 치료 및 식사 문제로 집근처 병원 입원 가능 여부 전화 확인
- 오전 12시 : 서울대학교치과병원 퇴원 및 서류 확보
- 14시 : (경기도 시흥소재)신천연합병원 입원
외과 담당의사 면담후 진단 및 수술 내역 전달후 링거와 항생제 주사,식사(미음 제공),잠자리 제공에 합의(?)
6) 병실 생활 : 6/24(화) ~ 6/27(금)
- 오래된 병원의 6인실내 정형외과, 암 환자 대부분 어른들이라 여러가지 불편(부자간에 잠설침 등등) 겪음
7) 최종 퇴원 : 6/27(금) 14시...
천만다행으로 아들 녀석 앞으로 들어든 H보험사의 보험(매달 3만원)덕에 90% 정도 보상 받을 것 같네요. ^^
입몸의 양성 종양(범랑아세포종)으로 턱뼈가 삭아 형체도 없고, 계란껍질정도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 그곳에 인공뼈 가루를
담고, 어린 나이라 새로운 뼈가 자라며 인공뼈와 잘 이식이 되면 좋은 것이고, 감염되면 인공뼈를 다시 긁어 내고,
재수술해야 한답니다. 왼쪽 수술부분이 너무 약해 외부 충격 받아도 깨져서 재수술해야 한답니다. ^^;;;
당분간 집에서 치료하며 1주일에 한 번 대학병원 외래진료하는데, 7/2(수) 나머지 1/2 실밥 제거하고, 며칠후 학교에
등교 시키려 합니다. 담임선생님 직접 뵙고, 아이들에게도 부탁을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아들 때리면 ㄲ값 엄청 나오니 조심해라~" 뼈가 이식 되기까지 몇 개월 지켜 봐야 하는데, 집에 그냥 두는 것보다
친구들과 같이 있는게 더 나을 것 같아 결정했습니다. 회원님들 격려 부탁드립니다. *^^*
집에 돌아와서 짐 풀고 정리한 후 아들 배 고프다 하여 주사기 통해 미음 주고, 소독약으로 치료하고 잠시 쉬는중...
4자 수조를 보니 벽면의 플라스틱 통에 담아 뿌리 내리느라 3개월 정도 공들였던 전경수초와 예쁜 작은 여러 수초들이
꽤 많았는데, 1개의 뿌리도 안 남기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먹이만 주고 손 안댔다 하시는데....
곧 분양 보낼 예정인 피라미와 특히 (참)갈겨니의 횡포가 확실합니다. 예전에도 수초 심기만 하면 냠냠하더니...
간만에 주인 보고 벽면으로 오긴 하는데 ㅆㄲ고 모른척 하네요. 완전 시위성 행동을... 어이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도 간만에 녀석들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녀석들에게 애정을 쏟아야 겠네요. 녀석들도 관심 받고 싶은거죠?
(24일에 근처 병원 입원하고, 집에 와서 4자 수조 물갈이 했더니 물상태는 좋네요.)
감사합니다. 아이가 빨리 완쾌되어 같이 탐어도 다니길 바랍니다.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더 없는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정말 좋은 기회잖아요!
감사해요. 이번 기회에 부자간의 정이 더 생긴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