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춘천에서 미용을 해주고 아래 사진에서 처럼 베스 뺨에 혹 같은 걸 발견합니다.
두 군데의 병원을 가봤는데 상반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곳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해서 혹시 암이라면 항암에 들어가야 하는데
조직검사까지의 금액이 50 정도 예상된다고 했고
다른 곳은 암일 확률이 크지 않으니 조직검사까진 필요없을 거고
수술까지 20 정도를 예상하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고 최종 결정은
견주님이 하시라고 했죠. 첫 번째 병원은 너무 과잉 진료 같았고
무엇보다 처음부터 최악의 상태를 가정하는 게 싫더군요.
그래서 두 번째 동물병원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더 커지나만 봤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월에 미용을 하고 털이 정리된 베스를 보니
전보다 더 커져있음이 확연히 보이더군요.
이번엔 수술을 해주기로 하고 다시 동네 동물병원을 갑니다.
(베스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의 병원이죠)
근데 이번에도 역시 과잉진료의 스멜이...ㅠㅠ
수술 전 피 검사비만 12만원에 수술까지만 25만원이네요.
어쩔 수 없이 춘천에서 가장 크고 의술도 가장 좋은 병원으로 향합니다.
(처음부터 이곳을 가지않은 이유는 차를 타고 15분 정도를 가야 해서였죠.
제가 은근 귀차니스트거든요. ㅋ)
역시나 친절한 두 번째 병원은 피검사비만 6만원에
수술비까지 16만원을 예상하더군요, 다만 절개했을 때 조직이
복잡하게 엉켜있으면 수술비는 조금 더 오버 될 수 있다고...
예약 필요없이 수술 맡길 당일 아침에 금식만 시켜서
데리고 오면 된다네요.(역시 사람 수술과는 다르더군요~)
수술 받으러 가던 날의 베스 상태입니다.
사진상으로 더 커진 게 느껴지시나요?
오전 11시쯤 맡겼는데 수술은 점심 식사 후 들어가고
베스의 전신마취가 풀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견주는 6시30분 이후에 오라네요.
그날 온종일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 지 모르게 지내고 7시가
다 되어서 병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하니 베스는 저런 모습에 카라를 쓰고 마취가 다 깨어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왼쪽 앞 발목의 붕대는 수액 맞은 자리였고요.
하루종일 식사는 커녕 물도 못 먹고 수술을 버텨낸 대견한 베스!
카라까지 쓴 베스 모습입니다.
다행히 수술은 어렵지 않아서 수술비는 예상대로 16만원이 나왔고요.
(가깝다는 이유로 동네 동물병원에 갔었다면 고스란히 25만원을 냈을 테죠)
그날 집에 와서 늦은 저녁을 먹는데 식탁 옆에서 저리 조신하게 앉아서
배고픔을 어필하던 베스의 순진무구한 모습입니다^^
(물론 저는 두 눈 딱 감고 음식은 물론 물도 한 방울 안 줬습니다.
베스의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수술 부위를 앞 발로 긁어서 꿰맨 실밥을 뜯을까봐 붕대와 카라를 씌웠더니
베스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입니다. 잘 때도 한 자세로만 가능하고...ㅠㅠ
그럼에도 투정 한 번 안 부리고 사료도 잘 먹고 산책 나가서 영역표시나
가래떡(?)도 쑥쑥 잘 뽑아내는 고마운 녀석이죠~ ^^
설 연휴 전에 드뎌 붕대를 풀어서 카라만 하고 다닙니다.
수술 부위가 생각보다 꽤 길더군요.
의사선생님 말씀으론 기저세포종의 일종으로
간단한 시약 검사를 해 본 바로는 악성일 가능성이 없다시네요.
내일 모레 화요일이 수술한 지 1주일째이니
9일 정도만 더 참으면 실밥을 풀고 시원스레 목욕도 시켜줄 수 있겠죠.
베스의 수술을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카친님들께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감사의 인사올립니다. 베스도 그 마음 다 알고 감사할 거예요^^
아울러 수술경과를 사진과 함께 길게 남긴 이유는
혹시 모를 여러분들 베들이에게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참고 하시라는 의미에서 병원비까지 모두 밝혔습니다.
의료비에 부가세가 포함되면서
동물병원마다 병원비 차이가 천차만별이 되고 있으니
가급적 고가의 치료비를 요하는 병은 한 군데 말고
여러 군데를 다녀보셔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올 한 해도 우리 사랑스런 베들이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자고요 *^^*
첫댓글 베스와 견주님 모두 고생하셨겠어요..그래도 악성은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에요~^^
같은 견주로서 강아지들이 아프면 너무 속상하고 믿을만한 병원에 대한 정보가 없어 또 한번 속상하네요..ㅠㅠ
제가 고생이랄 게 있겠습니까? 베스에 비하면 조적지혈이죠~ 다행히 양심적이고 치료도 잘 해주시는 병원이 근처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였는지 모릅니다. 평소에 이런 병원 미리 물색해 두세요^^
베스가 큰 혹이 났군요... 베스야 수술하는라 아팠겠다... 수고했어~ 울집 오드리도 작은 몽우리가 몸 여기저기에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데... 큰게 아니라 뾰루지 같아요...
저도 스스로 없어지길 학수고대했지만 그런 성격의 종양이 아녔어요. 병원 의사샘도 가만 놔두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던데 오두리 여사가 그런 행운의 케이스였나 보네요. 다행입니다^^
수술한 베스도 힘들었겠지만 챈들러님도 맘고생 하셨은텐데도 이런 자세한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꼭 알아두어야할 내용이네요~ 베스가 좋은 쥔님을 만나서 좋겠다는 생각을했습니다~ 아마 전생에 착하게 살았나봐요~^^
네. 맞아요. 맘고생은 조금 했네요. 특히나 이게 악성이 아닌가 하고요. 그게 두려워 병원 가길 망설이기도 했었죠. 베스를 만나 본 분들도 한결같아 그러시지만 베스의 성격이 너무 좋아요. 지금도 내가 무슨 복을 받았길래 이런 좋은 녀석이 나를 찾아왔을까 하며 늘 감사하죠^^
고생 많으셨네요. 베스도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의사샘 말씀이 수술 부위가 너무나 잘 아물고 있다고 하세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스야 고생많이 했다 빨리 실밥풀고 건강하게 잘지내야지 ^^
이번 일을 겼으며 다시금 베들이의 참을성과 진득함을 느꼈어요. 베들이를 만난 게 너무 행운이죠^^
예쁜얼굴에 수술자국이..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베스가 언제였더라 생각 하며 금방 회복하길!
지금 이미 '언제였더라?' 모드예요. 다만 카라 때문에 식사할 때나 물 마실 때 산책 시 갑갑해 하네요^^
ㅠㅠㅠㅠㅠㅠ고생했네요 이쁜애기가 기특하다 기특해!! 많이 놀라셨겠어요....그래도 참 다행이에요 휴
말 그대로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베스가 아빠를 닮아서 스펙타클한 견생을 살려나봐요 ㅠㅠ
아이고 깜짝 놀랐어요 ㅠㅠ 울썬이 등에 곰팡이 균 감염되서 털 안나는데 볼때마다 속상한데 ... 베스 고생 많았어 ~~ 그래도 엄청 다행이네요 ~~~
썬이에게도 그런 아픔이 있군요?
치료는 잘 되고 있겠죠? 말도 못해서 자기 증상을 말할 수 없는 애견들의 고충이 눈에 선합니다. ㅠㅠ
아하
~ 그렇게 처리 하는군요. 제가 가는 병원에서도 그런식으로 애기 하던데 금액은 좀더 크게 부르더군요. 어쨌든 아직 크게 자라지는 않아서 그냥 두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크기가 더이상 커지지 않는다면 그나마 안심이 되죠. 저도 울 베스의 종양 부위가 더 커지지 않았었다면 계속 주시만 하며 관찰했을 거예요.
베스얼른얼른회복하길바래욧ㅎ
이제 반환점 돈 셈입니다.
담주면 실밥 뽑고 카라도 안 씌우겠죠.
생각만 해도 제가 다 시원스럽네요^^
너무 고생하셨겠어요~ 보리는 아니지만 봉순이도 등에 잡히는것이 있었지만 수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 했는데, 어느날 이틀사이에 갑자기 커져서 외출했다 돌아오니 혼자 터져버렸답니다!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안으로 곪아서 그랬다고 2주일 정도 병원다녔어요. 말못하는 아가들이라 매일 꼼꼼히 봐야 할 것 같답니다~
봉순이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터지기 전까지 별다른 고통은 없었나요?(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베스도 등 끝부분에 몽우리가 얼마 전부터 만져지는데 다행히도 항상 크기가 일정해서 아직은 안심하고 있는데 좀 더 세심히 살펴봐야겠네요.
네 아파하는것은 없었는데(워낙 봉순이가 발랄해서^^;;) 하네스 하는 부분이라 산책할때 계속 스치는 부분이여서 날씨 추워지면서 커진 것 같았어요. 자극 되는 것 없다면 없어지기도 한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