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위스키 관련 글을 올리면서, 언젠가 위스키장을 마련하면 카페에 올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위스키 허세의 끝은 역시 장식장이죠ㅋ
이번에 이사하면서 정말로 돈이 없어서 연일 환상의 똥꼬쑈를 벌이는 와중에도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인테리어는 거의 포기하고 꼭 필요한것들만 최소로 사고 있었는데, 도저히 허세는 포기가 안되더라고요ㅋ 그래서 이 악물고 질렀고,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원래 붙박이장이 있던 자리에 기존 장을 싹 뜯어내고 새로 짜넣었습니다.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원래 구상하고는 꽤 많이 달라졌는데.. 애초에 가구 제작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머리속으로만 생각한게 그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최초에는 원목으로 가구를 제작하고 싶었으나 비용 문제 때문에 이건 포기. 기존 붙박이장을 뜯어내고 바닥 천장 마감 싹 다시 한 다음 가구로 제작해 넣을까도 고민했었으나, 마감 인테리어 비용이 생각보다 크고 최초 건축때 쓰인 바닥재, 도배지 등의 각종 자재들을 구하는게 어려워서 이 쪽도 포기. 결국은 여러가지 커스텀이 자유롭고 비용이 적게 드는 붙박이장(싱크대 공장)쪽이랑 일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붙박이장이랑 똑같은 사이즈로 만들어서 그 자리에 그대로 넣으면 마감 인테리어가 생략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고, 그냥 조명을 붙인게 아니라 가구를 파서 조명 자리를 만들고 거기에 박아 넣은 형태라서, 일반 가구 제작으로는 좀 어려웠을것 같기도 합니다.
저런 붙박이장 같은 가구들의 단점도 명확한데요. 제가 가구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정확하게는 가구라고 부르기도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가구-싱크대 그 중간 어디쯤이랄까요. 일단 가구 기준으로는 최저가의 가장 질이 안 좋은 자재를 쓴다고 봐야할껍니다. 그리고 마감이 항상 시트지 마감이기 때문에, 독한 본드 냄새가 따라오는것도 덤이고요. 대신 장점은 위에도 이야기 했듯, 어지간하면 내가 해달라는데로 다 해줍니다. 가구라고 하기엔 뭔가 근본이 없는 대신, 커스텀의 영역이 매우 넓은건 또 장점이기도 하죠.
사실 제일 빡쳤던건, 제가 최초 미팅때 가장 먼저 요구했던 사이즈가 있었는데 공장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사이즈를 바꿔버렸다는거... 제 최초 구상은 아파트 높이 대충 2400 잡고, 400 높이의 4칸 + 나머지 남는 부분은 서랍장이나 여닫이 문을 원했었는데, 사진 보면 보이시겠지만 일단 3칸이죠... 좀 매우 빡쳐서 다시 다 뜯을까 생각했었는데, 이게 사실 공장에서 그렇게 진행한것도 나름 이유도 있고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구상은 제 필요에 철저하게 맞춘 거였고, 공장에서는 가구의 밸런스를 본거죠. 제 요구대로 유리장 부분을 1600 가까이 확보해버리면 가구 밸런스가 안 맞았을겁니다. 그리고 사진상으로는 확인이 안되지만 식탁 높이랑 유리창 부분을 거의 정확하게 맞춘거라서 확실히 안정감이 있습니다. 그러니깐 제 요구사항 대로 안되었고 나랑 상의도 안하고 저렇게 제작해온건 잘못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 형태가 맞는거 같긴 합니다. 그래서 나름 납득하고 있습니다.
또 조명도.. 조명 위치를 잘 잡아서 위스키 병을 빛이 통과하게 하고 싶었는데, 기본적으로 조명이 좀 약하기도 하고 위치가 선정리 문제 때문에 끝쪽으로 박히다 보니 그 부분은 살짝 아쉽긴 합니다.
이런저런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잘한거 같고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허세 좀 있어보입니까?ㅋ
첫댓글 멌있어요
우워~ 멋집니다요!👍👍👍
위스키 브랜~디 블루진 하이힐 콜라 핏짜 발렌타인 데이~
이 기회삼아(?) 위스키 글 볼때마다 하고 싶었던 거 해봤습니다^^;
까만 머리 까만 눈의 사람들의 목마다 걸려있는 넥타이ㅋㅋㅋ 이걸 왜 외우고 있는걸까요?
@theo 아재들은 자동출력입니다요^^
와..어디십니까 당장갑니다.. ㅎㅎ 잘 안보이지만 카발란 솔리스트, 시그넷, 발렌타인30년 라인업 훌륭하네요!!
원래 계획은 글렌피딕 한줄, 조니워커 한줄, 카발란 한줄, 나머지 한줄 이렇게였는데.. 뭔가 꼬여버렸습니다ㅋ
있어보이고 실제로 멋있네요 ㅋㅋ
기가 막히네요 ㅎ
혀...형님!!
시그넷 마시러 달려가고 싶네요!!! 그리고 장 멋지네요 ㅎㅎ
이제 와인셀러를 사시면 되겠네요
와우!! 멋지네요..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ㅎㄷㄷㄷㄷㄷㄷ
혀...형님
있어보입니다 :)
위스키도 좋지만 어디 Bar에나 있을 멋진 장식장입니다.
부디 더 즐거운 위스키 라이프가 되시길 바랍니다.
연일 환상의 똥꼬쇼라니,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ㅎㅎㅎ 똥꼬쇼도 아깝지 않게 멋집니다
워~멋지네요 손님들 오면 다들 한잔 마시고 싶어할듯 허허허
집에 주류 백화점 입점시킨
기분이실듯~ 바라만 봐도
흐뭇~ 합니다!!!
멋진데요
오 멋집니다. 위스키는 잘 모르지만 그냥 술병들과 장식장이 잘 어우러져 여뻐보이네요.
와.. 저게 다 뭐야... ㄷㄷㄷ
와.... 부....자....
형님.
안그래도 저녁 먹기 전 맥15 뚜따로
한잔하면서 카페 보고있었는데요~
장 진짜 멋지네요~
전 와인이 메인이라 위스키는 그냥 주방장에 넣어 놓네요 ㅠ
부럽습니다 저도 저만의 위로가되는 공간이 갖고싶은데 아직은 아... 털썩
제 최애 비노 바리끄가ㅎㅎ 멋지십니다👍🏻
우와! 술 한병 들고 놀러가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다음달 이사가는데.. 와이프가 벽 한쪽에 술장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이 사진 보여줘야겠네요. 술잔들은 어디에 놓으셨나요?
아.. 복사금지네요 ㅠㅠ
괜시리 비스게에서 말 나오길래 한번 걸어봤는데, 별 의미 없는거 같아서 그냥 복사 풀었으니 편히 쓰셔도 됩니다ㅋ 저는 거의 니트로만 먹어서 잘 안쓰게 되는 하이볼이나 언더락 잔들은 아래 서랍쪽에 모셔놨고 주로 쓰는 글렌캐런 잔들은 주방쪽에 있네요ㅋ
@theo 직접 와이프 보여줬어요. 이런 느낌으로 저도 만들고 싶네요.
@UnbeataBull 현재는 이렇게 해놨는데, 술이 많아져서 올려놓을 자리가 없네요.
동생들도 많이 생긴거 같고ㅋㅋ 많은 관심 다들 감사합니다. 가끔 또 허세샷들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