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쇼 4 (THE ANIMATION SHOW 4)
상연 스케줄 : 11월 29, 30일 / 12월 10, 11일
토 오후 7, 9시 / 일 오후 7, 9시 / 수목 오후 9시15분
상연 시간 : 75분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밴시티 극장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골라 75분짜리 영화 시리즈로 선보인다.
2003년 처음으로 시작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하면서 갈수록 좋은 기획력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만화영화는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여기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영화 제작자나 이 분야에 심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수준 높은 것이다. 웹사이트(
www.animationshow.com )를 방문하면, 이번에 상연될 각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쿠바, 유토피아의 가치 (CUBA: THE VALUE OF UTOPIA)
상연 스케줄 : 12월 1, 3, 5, 8, 9일
월 오후 7시 / 화수금 오후 9시15분
상연 시간 : 119분 / 감독 야나라 구아야사민(쿠바, 2006년)
쿠바의 하바나 거리를 온통 피로 물들였던 카스트로 혁명이 끝난 뒤 반 세기 가까이 흐른 시점에서, 유토피아를 향한 인간 욕망이 가장 공격적인 형태로 드러난 ‘혁명’의 의미를 다시 짚어본다.
진정한 의미에서 쿠바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감독 구아야사민(Yanara Guayasamin)은 당시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십 년 동안 가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쿠바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그들의 이상은 아름답고 찬란했으며 스토아 학파가 주장했던 금욕주의적 철학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극도의 빈곤 속에서 젊은이들은 이상을 잃어버리고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를 부른다. 쿠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지상의 낙원을 건립하기 위해 인간 존엄성을 유보해도 되는 걸까. 그리고 세계화 추세와는 정반대로 1950, 60년대 유럽으로 정지된 그들 삶의 모습이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쿠바’로 비쳐지는 건 또 다른 모습의 유토피아일까.
*위대한 피츠카랄도 (FITZCARRALDO)
상연 스케줄 : 12월 2일 오후 7시
상연 시간 : 158분 /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독일, 1982년)
밴시티 시네마 살롱은 매월 한 차례 동서고금의 명화를 선정하여 소개한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라운지에서 차를 마시며 토론을 나누는 시간도 있다. 12월에 선정된 영화는 헤어초크(Werner Herzog) 감독의 [위대한 피츠카랄도]다.
영화 속 주인공의 실제 이름은 피츠제럴드이지만, 아마존 정글에서 피츠카랄도로 알려졌던 탐험가 중 하나다. 그는 거의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로 오페라에 심취한 인물이며, 특히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를 신처럼 떠받든다.
그는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하려는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가 결국 파산하고, 남은 재산을 다 털어 배 위에서 오페라 한 편을 공연한다.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의 관객은 시거를 피워 문 피츠카랄도 자신과 돼지 한 마리뿐이다.
헤어초크 감독은 현대 오페라에 큰 전기를 이룬 무대연출가이기도 한데, 페루에서 촬영된 이 영화의 제작과정 자체가 피츠카랄도 만큼이나 무모한 일이었다. 세계를 움직이는 영화 50선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부 (THE GODFATHER)
상연 스케줄 : 12월 26-30일 / 1월 1일
오후 4시와 7시30분 두 차례씩
상연 시간 : 175분 /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미국, 1972년)
거장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이 “이제까지 만들어진 영화 중 최고”라고 격찬을 했던 바로 그 영화다. 실존인물인 마피아 두목을 소재로 하여, 무려 18년에 걸쳐 3부작이 완성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영화 [대부]를 통해 영화계의 ‘대부’로 떠오를 정도였다. 암흑가의 인물, 그리고 그의 가족사를 통해 미국사회와 이민사회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 이 영화는, 1970년대 미국의 이정표와 같다. 35mm필름으로 새 단장 된 명화를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밴시티는 이어 [대부2]도 상연할 계획이다.
*베를린 필의 아시아 투어 (TRIP TO ASIA—THE QUEST FOR HARMONY)
상연 스케줄 : 1월 2-5일 / 7-8일
수금일 오후 7시 / 토월목 오후 9시
상연 시간 : 108분 / 감독 토마스 그루베 (독일, 2008)
클래식 애호가라면 반드시 볼 만한 영화다.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베를린 필하모닉의 아시아 투어 실황 필름이다. 베를린 필은 2007년 사이먼 래틀의 지휘봉 아래 126명의 단원들이 베이징 서울 상하이 홍콩 타이페이 토쿄 등 아시아 중요 도시를 방문한 바 있다.
그 동안 베를린 필의 공연 실황은 영상물로 많이 제작되었지만, 이처럼 단원들의 일상생활과 무대 뒷모습, 그리고 마스터클래스나 리허설 장면 등이 화면에 담긴 적은 없다. 말하자면 ‘완벽한 사운드’라는 신화를 지키기 위해 베를린 필은 극도로 자기관리를 했던 것이다.
그루베(Thomas Grube ) 감독은 대 지휘자에게 ‘박자가 이상하다’고 슬쩍 농담을 거는 단원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는 등 인간적인 터치를 시도했다. 또한 아시아 주요 도시의 공연장과 거리, 관객의 수준 등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밴시티 극장(1181 Seymour St. / 604-683-3456 /
www.vifc.org )으로 문의하면 된다.
글=최예린 기자, 사진=밴시티 미디어서포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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