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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시간은 바로 지금!
나도 한 때는 아름다운 노년을 꿈꾼 적이 있었다. 시골에서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면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자연을 벗 삼아 남은 생을 자족하면서 살겠다는 꿈을 키웠었다. 그러다 이루지 못한 꿈이 되고 말았지만….
나에게 선망의 꿈을 불어넣은 사람은 친구였다. 남편은 고등학교, 아내는 초등학교 교사인 부부는 50대부터 10년 계획을 세워 노후 준비를 시작 했다. 이들은 은퇴 후 자연에 묻혀 살면서 1년에 두 번 해외여행 을 다니겠다고 했다. 해외여행이 힘에 부칠 나이가 되면 제주에서 1년 살고, 남해, 고흥, 속초, 담양, 안면도 등으로 둥지를 옮겨 다니며 노매드 인생을 살겠다고 했다. 그의 은퇴 후 10년 계획은 치밀하고 촘촘했다.
모든 걸 아끼며 구두쇠처럼 살아도 목표가 있는 삶을 사니 누구 앞에서도 당당했다. 친구 내외 는 시간이 될 때마다 시골에 내려가 심을 식물 종자와 나무를 찾아 5일장을 돌았고, 여행에 필요한 각종 용품과 옷가지 준비를 낙으로 삼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 했다.
그렇게 많은 날이 지나갔다. 건장했던 친구가 정년을 1년 앞두고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는, 여섯 달도 못 채우고 죽고 말았다. 들판에 덜렁 혼자 남게 된 친구 아내가 안쓰럽고, 무거운 현실에 가위눌리는 그녀의 삶이 안타까웠다.
원망과 분노, 슬픔이 몸을 탈진시키면서 우울증을 불렀고, 사람을 피하는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 외출을 멈춘 채 전화도 본인이 필요로 하는 것만 선별해 받다가 그마저 전원을 꺼놓을 때가 많았다. 깔끔한 성품 탓에 반질반질 윤이 나던 집안 살림에 먼지가 안고,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집안이 헝클어 졌는데도 치우거나 정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들이 엄마 의 집을 정리해 주려 고 내려왔다가 한숨만 말아 쉬었다.
방마다 널린 전원생활 에 필요한 용품들. 구석구석에 처박은 씨앗 봉지들. 열린 대형 여행용 가방엔 텍이 그대로 달린 옷가지들로 정신이 사나웠다. 어떻게 정리 좀 할까 했던 아들도 적당한 선에서 손을 들고 말았다. 하나같이 두 분의 꿈이 차 있던 것들이고, 소망했던 것들이다.
나는 그 허망함을 보고 전원의 꿈을 접기로 했다. 미래를 담보하려다 오늘을 망칠 것 같은 두려움이 들면서였다. 2년쯤 지나 아내와 함께 그녀의 집을 찾았다. 우리 내외와는 어울려 여행을 다닐 만큼 허물없이 지낸 사이였다. 그래서인지 가겠다고 할 때 타박 하지 않았다. 만나보니 생각보다 표정이 밝았고, 생활도 좋아 보였다.
그녀는 아내를 향해 가슴속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오지 않은 미래를 좇다가 오늘을 실패한 사람” 이 나라며, “오늘 맑았던 하늘이 내일은 비”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편이 더 좋아지고 자유로울 때 하겠다고 미룬 일이 있다면 지금 시작하라고 권했다.
어제는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친구와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37년 동안 사회학을 가르친 친구는 정년퇴직을 하면서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낸 마지막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강의를 마치면서 칠판에 이렇게 쓰고 각자의 생각을 적어 내라고 했다.
“말기암으로 5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을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여행을 가겠다.” “소문난 맛집을 순례하겠다.” “등 돌린 친구들과 화해를 하겠다.”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 "내가 사랑했던 여자를 만나보고 싶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라는 등 돌발적인 질문에 학생들은 비교적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저마다 가슴에 담았거나 그려온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 학생만이 손으로 턱을 괸 채 창밖만 쳐다보고 있었다. 교수가 학생 에게 다가가 주의를 주었다. “무엇이라도 쓰게. 아무것도 안 쓰면 영점 처리 된다네.”
학생은 그 후에도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과제 제출 5분 전이란 소리를 듣고서야 무언가를 단숨에 적었다. 학생이 제출 한 글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내일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오늘을 사는 일만으로도 나는 벅차다.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며 사는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 수밖에는, 그것이 남은 삶을 향한 내 사명이다.”
그 학생만이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이해하고 있었다. 100여 명의 학생 중 그만이 유일하게 과목 성적 ‘A+’을 받았다.
'do it now!' 바로 지금 시작하라! 과거는 돌릴 수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유일한 삶은 오늘뿐이지 않은가. 종이를 찢기는 쉬워도 붙이긴 어렵듯,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오늘이 없으면 덧없어 지는 것이 내일이다. 미래는 내 것이 아니므로 할 일이 있다면 지금 시작해야 한다.
어제를 녹여 내일을 만드는 용광로의 시간은 지금 이시간, 오늘뿐이라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이라 하지 않는가. 그래서 "최고의 선물은 현재 이다" 라고.
삶에 황금의 시간은 내가 숨 쉬고 있는 바로 지금!
-소설가 / 이관순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https://youtu.be/S3bMsPtBDKE
코로나 이후 처음 단체 견학
마스크 썼지만
모두들 해방감에 웃음 가득
이게 일상이 되어야할건데...
오늘은 북이자치위원회에서 여수로 선진지 견학가는 날
톡보내고 바로 나가 동물 먼저 챙겨 주었다
밖에 나오니 이슬비가 내린다
견학가면서 우산을 챙겨가야겠다
집사람은 물과 모이를 몽땅 주라고
뭐 평소 주는대로 주면 되겠지
닭장에 가니 뻥이 목줄이 풀어져 닭들과 같이 놀고 있다
어떻게 목줄이 풀어졌을까?
우리 개들은 열고 닫는 고리로 줄과 연결했는데 고리가 열어져 줄이 곧잘 빠져 버린다
그게 어떻게 열리는지를 난 잘 모르겠다
이 녀석들이 발로 열리는 만무할테고
몸부림 치다 무엇에 고리가 걸려 열리는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신기할 따름
다시 고리를 채워 묶어 두었다
당분간은 닭들 속에서 잘 지내렴
하우스 안에 넣어둔 닭한마리는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채 그대로 있다
저 녀석이 왜 일어나질 못할까?
일단 죽지 않았으니 모이를 좀 주었다
살아나면 다시 닭장으로 보내고 내일이라도 시원찮아 보이면 도태시켜야겠다
집사람이 뻥이를 마당으로 데려다 놓으란다
목줄이 자주 풀리면 닭을 물지 않겠냐고
설사 풀린다해도 물지 않을 거니까 그런 신경은 쓰지 말라고
내가 알아서 할건데 별 걸 신경쓰고 있다
얼른 샤워하고 런닝구를 새로 갈아입으며 런닝구에 소다를 뿌렸다
난 땀이 나면 옷에서 냄새가 지독히 난다
집사람은 코를 찡그리며 당장 옷벗어 버리고 씻으라 난리
그래서 땀이 나 씻을 수 없을 때는 다른 사람 가까이를 가지 않으려한다
날마다 술마시기 때문에 땀냄새가 다른 사람에 비해 지독하다는데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견학하러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땀을 흘릴 듯
그럼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힘들 것같다
내가 미리 조심해야겠다
땀 냄새는 산성이라 알칼리성인 소다를 옷에 뿌리면 중화되어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발에서 냄새가 많이 날 때도 신발에 소다를 뿌리고 신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런닝구에 소다를 뿌려서 입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재봉동생은 이미 나와 기다리고 있다
면사무소 주차장으로 가니 면장님과 면직원이 나와 있다
위원 분들은 거의 탑승해 있고
면장님과 인사나누고 우리도 탑승
재봉동생과 같이 앉았다
오늘은 자치위원 20여분과 자치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활동하시는 14분이 함께했다
여수로 고
백양한우사장님이 족발을 가져 오셔 아침부터 족발 한조각씩
족발을 들깨잎 장아찌와 같이 먹으니 참 맛있다
떡 바나나 과자 음료수 등
여러 가지 간식을 나누어 준다
난 좋아하지 않아 모두 비닐 봉지에 담아 두었다
술을 즐겨 마셔서인지 난 간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주암휴게소 들렀다가 바로 여수 엑스포로
여수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 햇빛 난다
햇빛나니 벌써 무덥기 시작
오전부터 더위가 기승부려 몸에 땀이 밴다
여수 엑스포는 이번이 세 번째
예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
우리는 엑스포 A동에 있는 아르떼뮤지엄 관람
여긴 빛과 음향으로 벽면에 여러 가지 형상을 나타낸다
파도가 밀려오는 백사장의 모습
비다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
물고기 도안에 색칠해 스캔 뜨면 자기가 색칠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무척 신기해 할 것같다
달나라 토끼의 모습
각종 명화 우주의 별들 아프리카 초원에 뛰노는 동물의 모습 등등
빛과 음향으로 잘 도 표현했다
애들과 함께 구경할만한 곳이다
언제 시간 내어 손주들을 데리고 한번 와 볼까?
밖으로 나오니 넘 덥다
비 그치니까 무더위가 기승부리나 보다
점심은 여수시내 들어가 남진이네 식당에서 갈치조림으로
가수 남진씨가 즐겨 찾아 식당 이름이 남진이네란다
여기 갈치조림은 뼈를 발라 갈치 순살로만 조림을 했다
이런 조림은 처음 먹어 보는데 생각보다 맛있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다
여수는 갈치조림 돌게장 서대회등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오늘 이 식당은 좀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난 막걸리 한병
여수 왔으니 여수 막걸리도 맛보아야지
점심 먹고 건어물 상회 들렀다
막걸리 안주가 많았는데 들고 다니기 귀찮아 사질 않았다
유람선 타러 돌산대교로
이사브 크르즈를 타고 오동도 향일암으로 한바퀴
덥고 후텁지근해 밖에서 구경하기 힘들어 안에만 있었다
1-2층은 노래부르고 춤추고
모처럼 코로나에 해방된 것처럼 모두들 신나게 춤을 춘다
지금 우리가 이래도 되나?
하루 확진자가 14만명대이고 중증환자는 병상이 없다는데...
정부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해 버리니 위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같다
요즘엔 코로나도 자기 책임이라니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데...
유람선 타고 나서 오늘 견학장소로
여수 중앙동에 있는 벽화 마을
여수시 중앙동은 진남관 고소대와 고소천사벽화마을 오포대 등이 자리잡고 있는 여수 관광중심지다
주민자치센터에서 마을 담에 벽화를 그려 관광자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번 둘러 보고 왔다간 기념으로 사진 한컷
면에서 견학 보조차 나온 주사가 안내를 참 잘한다
젊은 아가씨 주사인데 생글거리며 앞장서 심부름도 하고 먼저 가 불편스런 점을 찾아 해결
모두들 내 딸처럼 귀엽다며 칭찬 한마디
공무원들이 저런 자세라면 누구든 칭찬할 수 밖에 없지
열성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위원장님과 간사가 자치위원회 일을 잘 도와 준다고
모두들 힘찬 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담양 벽오동에서 저녁식사한다며 담양으로 고
차 안에서 노래자랑
오랜만에 나오니 모두들 마음이 들썩이나 보다
그래 단체로 가는게 얼마만인가?
사람은 함께 즐겨야 더 즐겁다
그러나 난 차안에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건 별로
노래도 못하고 춤은 더 범벅
단체 여행할 때 이 시간이 가장 곤혹스럽다
나에게 까지 노래부르라 하지 않아 다행이다
나이든 탓이리라
집사람에게 전화해 보니 아파서 누워있단다
토하고 어지럽고 한속 든다고
언니도 모셔다 드리지 못하고 병원에서 택시로 가시라 했단다
뻥이도 풀려 닭장에서 나와 버렸단다
저런
아침에 어깨가 좀 아프다고는 했는데...
왜 그러지
바로 집으로 가 봐야겠다
담양 벽오동에서 보리밥 정식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난 동동주 한잔도 곁들였다
집사람이 아프다 하니 많이 마실 수 없어 두어잔으로 만족
그래도 밥을 많이 먹어 배가 만땅
왜 조금씩 먹지 못할까?
오면서는 모두들 휴식 취하며 가자고
차타는 것이 집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대부분이 60대 중반이라 차를 오래 타는 것도 무리인가 보다
재봉동생이 바둑 한수 하고 가자는 걸 난 안되겠다고
집사람이 아프다는데 바둑두고 있을 수는 없지
어떻게 해 줄 순 없지만 곁에 있기라도 해야 좀 낫겠지
재봉동생은 전총무와 바둑 한수 한다며 날 집까지 데려다 준다
고맙다
집사람이 몸을 갱신 못하겠다며 누워 있다
오디즙이 있어 우선 그거라도 한모금 마셔 보라고
뻥이가 베란다에서 놀고 있다
뻥이를 데려다 닭장에 넣고 먹이를 준 뒤 묶어 두었다
닭들에겐 모이 한바가지 주고 물을 더 떠다 주었다
집사람이 체기도 있다하여 가스활명수를 마셔 보라고 주었다
얼굴이 핼쓱해졌다
왜 이렇게 자주 아플까?
오늘밤 좋아지지 않으면 내일 병원에 가보아야할 것같다
짙은 어둠 속 풀벌레 소리 적막을 깨뜨리고
마을 어귀 가로등은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비 그치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건강관리 잘하시며 연휴기간 몸과 마음 힐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