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발원지 장수 뜸봉샘에서
천리길 금강의 발원지 뜸봉샘.
산고수장. 산은 높고 물은 길다.
예서부터 흐른 강물이
하늘내인 천천을 지나고
진안 죽도를 지난다.
용담댐을 지난 물길이.무주,금산, 영동, 옥천을 거쳐서 대청댐을 지나고, 신탄진나루를 지난 물길이 세종시와 공주를 지나 새벽의 땅 부여에 닿는다.
수북정을 지나 논산, 강경을
지난 강물이. 익산의 나바우성당을 바라보며 군산과 서천 사이의 군산하구둑에서
서해바다로 들어간다.
강을 보라,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그 근원인
바다로 들어가지 않는가,
한글학회에서 펴낸 <한국지명총람> 장수군 수분리에.
장군대좌형의 명당이 있는 곳으라서 숯불로 지지고 뜸을 떴다고 해서 뜸봉샘이라고 지었다는 곳.
그래서 그런지 금강은 역사속에서 배역의 강이라고 일컬어졌다.
고려의 도읍지 개성을 향해
활을 반쯤 당긴 반궁수의 지형.
그런 연유로 고려시대 내내
차령 이남, 금강 이남의 사람들은 미관말직이라도
벼슬길에 등용하지 말라는 훈요십조가 만들어졌다,
그 역사의 상혼을 흐르며
흐르고 흐른 금강의 발원지
뜸봉샘에서 물을 손 안 가득 떠서 마시며
이 땅을 살았던 사람들을 떠 올렸다.
강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겸손하게 흐르며.
모든 것을 끌어 안고서
화엄의 바다로 가는데.
인간 세상은 매순간 높은 곳만 열망하며 싸움이 그치지 않으니
이를 어쩐다,
언제나 화엄의 세상,대동의 세상을 만나게 될까?
2022년 3월 5일
출처: 길위의 인문학 우리땅걷기 원문보기 글쓴이: 신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