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프랑스 클린뷰티 트렌드
2020-11-17 프랑스 파리무역관 김주영
- 코로나19 이후 스킨케어 위주의 '클린뷰티'에 대한 수요 증가 -
- 언택트시대, 1:1 개인 맞춤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 -
지난 8월 24일 프랑스 일간지 Les Echos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와 되면서 메이크업 제품 중 립스틱 매출은 58% 급감한 반면 아이메이크업용 마스카라 제품의 매출은 150% 급증하였다. 또한 화장품 전문 조사기관 IFOP에 따르면 1차 락다운 조치 이전 42%의 여성이 일상적으로 색조 화장을 하였던 것에 비해 락다운 조치 이후에는 21%만이 화장 습관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프랑스 메이크업 시장의 변화 뿐 아니라 국민들의 위생 의식을 더욱 고조 시켰다. 프랑스 뷰티 시장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클린, 내츄럴, 오가닉, 그린, 환경’등의 마케팅 문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어스 이후 변화된 프랑스 내 뷰티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프랑스 내 스킨케어 제품 수요 증가
화장품 세계1위 그룹인 로레알의 브랜드들은 크게 다음 4가지 부서로 구분된다. Professional Products (전문 헤어살롱 브랜드), Consumer Products(대형 마트 유통 브랜드), L’Oreal Luxe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Active Cosmetics(더마코스메틱 및 약국화장품 브랜드) 이다.
지난 4월 16일 세계 1위 코스메틱 기업 L’Oréal의 2020년 1분기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분의 1기 매출은 전체적으로 -4.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그룹의 약국화장품 전문 부서(Active Cosmetics)로 메이크업이 아닌 스킨케어 제품을 위주로 하는 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 브랜드 제품이었다.
로레알 그룹 부서별 매출 추이 변화 (2019년 1분기 vs. 2020년 1분기)
자료 : L’Oreal (www.loreal-finance.com)
2019년 로레알 그룹은 재정보고서를 살펴보면, 대형 마트 유통 브랜드(Consumer Products 42.7%),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L’Oreal Luxe 36.9%),전문 헤어살롱 브랜드(Produits Professionnels 11.5%), 약국화장품 브랜드(Cosmetique Active 8.9%)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매출의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약국 화장품 품목은 코로나19 이후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이 되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집계된 품목별 매출의 변화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안전한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다는 것을 반증한다.
1:1 맞춤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
시장조사 전문 기관 Alliancy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프랑스 락다운은 화장품 품목에 대한 프랑스 소비자의 소비습관의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프랑스 소비자들은 직접 매장을 방문하고 테스트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락다운 조치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고 온라인 채널의 활성화가 불가피해졌다.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기존 고객들에게 온라인 구매를 제안하는 마케팅을 펼쳤고, 그 중 59%의 프랑스 소비자가 온라인 구매 제안에 응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해당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프랑스 소비자 중 73%가 1:1 맞춤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구매시 프랑스 소비자의 기대 조사
자료: Alliancy
프랑스 내 라벨링 및 마케팅 규제 교육
프랑스 화장품 인증 전문 협회 COSMED는 지난 10월 1일 유럽 내 화장품 규제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당 세미나 이후 프랑스 경제부 산하의 소비자 협회 DGCCRF(Direction générale de la concurrence, de la consommation et de la répression des fraud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프랑스 내 1254개의 화장품 규제 기관에서 적발한 기준 미달의 제품은 43%에 달한다. 이 수치는 엄격한 유럽의 화장품 규제에 부합하는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DGCCRF는 해당 발표 자료에서 특히 유기농 화장품인 Bio제품과 천연화장품 Naturel 제품의 표시가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프랑스 73개 지역에 분포한 614개 규제 시설에서 40%의 제품이 최소 1번 이상의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중에서 196건은 판매 금지 명령을 받았고, 10건의 소송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품 성분을 명확하기 표기 하지 않는 경우에 적발 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천연 알로에 베라 즙 추출물’과 ‘천연 알로에 베라 가루와 물 혼합물’을 구분지어 표시해야한다.
식품과 같이 안전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프랑스 내에서는 성분 표시 및 기능 광고 문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Cosmed와 같은 화장품 규제 협회에서는 프랑스 내 올바른 화장품 유통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프랑스 내 한국 스킨케어 제품 수출 현황
세계무역전문 통계 사이트 GTA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은 프랑스에서 스킨케어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부동의 9위 국가이다. 프랑스가 스킨케어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의 1위 부터 8위까지 모두 미국과 주변 유럽 국가가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를 토대로 프랑스 내 아시아 뷰티 시장에서는 K-Beauty 시장이 C-Beauty(중국)과 J-Beauty(일본)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3월, 5월 8월 프랑스 스킨케어 화장품 수입 증감률 (단위: 백만 USD)
2020년 3월 프랑스 스킨케어 화장품 수입 현황 HS Code: 330499 |
매년 1월-3월 기준 |
수입국 | 수입액 USD | 시장점유율 % | % Change |
2018 | 2019 | 2020 | 2018 | 2019 | 2020 | 2020/19 |
전세계 | 296.77 | 294.54 | 276.70 | 100.00 | 100.00 | 100.00 | - 6.06 |
1 | 독일 | 59.90 | 54.85 | 45.99 | 20.18 | 18.62 | 16.62 | - 16.15 |
2 | 미국 | 39.15 | 45.84 | 45.15 | 13.19 | 15.56 | 16.32 | - 1.49 |
3 | 스위스 | 25.65 | 25.67 | 24.13 | 8.65 | 8.72 | 8.72 | - 6.03 |
4 | 이탈리아 | 23.31 | 30.95 | 22.81 | 7.86 | 10.51 | 8.24 | - 26.31 |
5 | 스페인 | 17.57 | 18.59 | 22.76 | 5.92 | 6.31 | 8.23 | 22.38 |
6 | 벨기에 | 20.44 | 20.24 | 19.04 | 6.89 | 6.87 | 6.88 | - 5.93 |
7 | 네덜란드 | 22.70 | 18.53 | 18.50 | 7.65 | 6.29 | 6.69 | - 0.14 |
8 | 영국 | 24.85 | 21.48 | 14.70 | 8.38 | 7.29 | 5.32 | - 31.54 |
9 | 대한민국 | 8.16 | 11.50 | 13.09 | 2.75 | 3.91 | 4.73 | 13.84 |
10 | 중국 | 4.15 | 7.03 | 9.02 | 1.40 | 2.39 | 3.26 | 28.26 |
2020년 5월 프랑스 스킨케어 화장품 수입 현황 HS Code: 330499 |
매년 1월-5월 기준 |
수입국 | 수입액 USD | 시장점유율 % | 증감률% |
2018 | 2019 | 2020 | 2018 | 2019 | 2020 | 2020/19 |
전세계 | 501.47 | 492.61 | 415.16 | 100.00 | 100.00 | 100.00 | - 15.72 |
1 | 독일 | 98.74 | 86.58 | 68.19 | 19.69 | 17.58 | 16.43 | - 21.23 |
2 | 미국 | 72.18 | 77.82 | 58.88 | 14.39 | 15.80 | 14.18 | - 24.34 |
3 | 스페인 | 27.48 | 31.61 | 39.30 | 5.48 | 6.42 | 9.47 | 24.31 |
4 | 이탈리아 | 43.70 | 50.58 | 34.60 | 8.71 | 10.27 | 8.33 | - 31.59 |
5 | 네덜란드 | 36.19 | 35.34 | 33.37 | 7.22 | 7.17 | 8.04 | - 5.56 |
6 | 벨기에 | 35.15 | 35.61 | 30.25 | 7.01 | 7.23 | 7.29 | - 15.05 |
7 | 스위스 | 41.09 | 43.26 | 29.15 | 8.19 | 8.78 | 7.02 | - 32.61 |
8 | 영국 | 43.01 | 33.07 | 25.23 | 8.58 | 6.71 | 6.08 | - 23.68 |
9 | 대한민국 | 15.87 | 21.19 | 18.79 | 3.17 | 4.30 | 4.53 | - 11.32 |
10 | 폴란드 | 17.58 | 13.10 | 13.80 | 3.51 | 2.66 | 3.32 | 5.34 |
2020년 8월 프랑스 스킨케어 화장품 수입 현황 HS Code: 330499 |
매년 1월-8월 기준 |
수입국 | 수입액 USD | 시장점유율 % | 증감률% |
2018 | 2019 | 2020 | 2018 | 2019 | 2020 | 2020/19 |
전세계 | 769.09 | 795.76 | 688.25 | 100.00 | 100.00 | 100.00 | - 13.51 |
1 | 독일 | 144.88 | 130.04 | 108.27 | 18.84 | 16.34 | 15.73 | - 16.74 |
2 | 미국 | 111.36 | 143.83 | 96.36 | 14.48 | 18.08 | 14.00 | - 33.01 |
3 | 네덜란드 | 52.01 | 57.07 | 63.47 | 6.76 | 7.17 | 9.22 | 11.22 |
4 | 이탈리아 | 67.16 | 73.85 | 57.65 | 8.73 | 9.28 | 8.38 | - 21.94 |
5 | 스페인 | 41.98 | 51.58 | 56.24 | 5.46 | 6.48 | 8.17 | 9.03 |
6 | 스위스 | 63.79 | 66.17 | 49.26 | 8.29 | 8.32 | 7.16 | - 25.56 |
7 | 벨기에 | 55.54 | 49.94 | 47.85 | 7.22 | 6.28 | 6.95 | - 4.20 |
8 | 영국 | 59.09 | 50.06 | 38.43 | 7.68 | 6.29 | 5.58 | - 23.22 |
9 | 대한민국 | 31.88 | 33.07 | 32.11 | 4.15 | 4.16 | 4.67 | - 2.90 |
10 | 폴란드 | 27.19 | 20.55 | 26.40 | 3.54 | 2.58 | 3.84 | 28.45 |
자료: GTA
2019년 대비 프랑스의 한국 스킨케어 제품(HS code 330499) 수입 증감율을 통해 프랑스 내 K-Beauty 시장 규모와 포스트 코로나 진출 전망을 예측할 수 있다. 우선 프랑스 1차 락다운 조치 시작 시점인 2020년 3월달의 2019년 대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감률은 13.84%로 수입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차 락다운 조치 해지 직후인 5월까지의 수입 증감율은 -11.32%로 2달 간의 이동제한 기간 동안 대 한국의 프랑스 수입 규모가 위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시기의 프랑스 전세계 수입 증감률이 -15.72%인 것을 감안하면 락다운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무역관계가 지속되고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프랑스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되찾아가던 8월의 대 한국 수입 증감률이 -2.90%로 빠르게 회복 된 것을 통해 프랑스 경제 회복과 함께 내 K-Beauty의 수요 또한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의 2차 락다운 조치로 인해 1차 락다운 시기처럼 무역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락다운 해지 이후 차즘 수입 규모가 증가하였듯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 프랑스 수출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시장조사전문 기관 COMK 관계자 D씨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K-Beauty(Korea Beauty)와 C-Beauty(China Beauty) 이후 일명 P-Beauty (Patriot Beauty 국산뷰티)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뷰티 시장을 포함하여 프랑스 전반에 걸쳐 Made in France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그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이러한 국산 제품 선호 경향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프랑스 경기와 프랑스내 실직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Made in France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국내 경기를 회복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프랑스 진출에 부담이 되는 소비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질의 스킨케어 제품으로써 기존 K-Beauty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현재 프랑스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랑스 내 K-Beauty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둘 만 하다. 또한 엄격한 유럽의 화장품 규제에 기준에 부합하면서 '클린 뷰티'와 같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용어 사용과 성분 표시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프랑스 소비자의 안전 및 건강에 대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인 맞춤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연구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자료: Les Echos, COMK, GTA, L'Oreal, Alliancy, DGCCRF, KOTRA 파리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