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좋아하던 디저트카페에 갔음. 후르츠산도가 새로 나왔길래 주문함. 남친이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하더니 후르츠산도 안에 있는 과일을 혼자 다 집어 먹곤 내 반응을 살핌.
나는 새로 주문하려고 했지만 남친이 “새로 주문하는 건 반칙이다“ 라며 막아섬.
내 입장 - 과일 하나도 없이 흐물해진 크림이랑 빵만 먹으라고? 기분 나쁘다. + 그리고 평소에도 카페에서 케이크나 쿠키 시키면 재미있는 거 보여준다면서 케이크 메인 토핑 (과일이나 초콜릿 같은) 을 혼자서 먹어치움. 쿠키에 있는 초코칩도 쏙 빼먹음.
남친 입장 - 장난이었다. 굳이 또 주문하는 건 그림이 웃기니 그냥 이걸 먹고, 집 들어가는 길에 과일 사주겠다. (됐다 하고 과일 안 받고, 남은 산도도 안 먹음)
2. 낙지볶음
자주 가는 낙지볶음집이 있음. 청국장이 같이 나오는 곳. 그날 따라 밥과 청국장이 낙지볶음보다 먼저 나왔음.
낙지볶음 나오기 전에 화장실 가야겠다 싶어 화장실에 다녀옴. 다녀오니 청국장이 남친 밥과 함께 싹싹 비워져 있었음. 그리고 남친은 밥을 새로 주문했는지 새 밥이 앞에 놓여져 있었음.
나 - 둘이 같이 먹는 걸 이렇게 먼저 다 먹으면 어떡해. 나 청국장이랑 낙지랑 비벼 먹는 거 좋아하는 걸 알지 않냐.
남친 - 항상 이 맛있는 걸 둘이 나눠 먹으니 감질맛 났었다. 그래서 한 번 장난으로 혼자서 다 먹어보고 싶었다. 청국장 추가해서 시키면 그만이다.
청국장 추가를 했지만, 낙지볶음 반 이상 먹었을 때야 나와서 나는 제대로 먹지 못했음. (밥 추가할 때 같이 주문하지 그랬냐니까 내가 새로 먹자 할 줄 몰랐다고 함.) 남은 새 청국장은 물론 남친이 다 먹어치움.
3. 족발 (이건 약간 성격이 다른 얘기이긴 함)
여행 갔다가 숙소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내가 고열과 오한으로 아팠음. 남자친구가 숙소 앞 편의점에서 약을 사다주겠다고 나갔는데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들어옴. 족발을 같이 사온 거였음. 오는 길에 맛있어 보이는 곳이 있었어서 사왔다고 함.
남친은 같이 먹자고 했지만, 나는 몸이 아파서 먹을 기운이 없었음. 글로 쓰니 약간 과장처럼 보이지만... 진짜로 급 몸살이 났는지 움직일 기운이 없었음. “그럼 여보는 쉬고 있어. 나 혼자 먹을게.” 하고 남친은 혼자 족발을 먹고, 나는 그대로 누워있다가 잠듦.
다음날 아침에 쩝쩝 거리는 소리가 들려 깨보니, 전날 먹다 남았는지 남은 족발을 아침에 남친이 먹고 있었음
나 - 아픈데 약이라도 먼저 사다주고 족발을 사오던가, 혼자 남겨두고 먹는 게 말이 되냐. 그리고 남았으면 나한테 맛보라고 권하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어떻게 깨우지도 않고 혼자서 먹고 있냐.
남친 - 두 번 왔다갔다 하는 건 비생산적이다. 아파서 못 먹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이미 사온 족발을 안 먹을 순 없었다. 그리고 아침엔 전날 먹던 거라 다 마르고 식은 족발을 어떻게 먹어보라고 하냐. 그럼 가는 길에 사주겠다.
4. 치즈 돈까스
이번에 싸우고 이 글을 쓰게 된 원인.
어제 저녁 치즈돈까스를 먹었음. 내가 생각한 돈까스 안에 치즈가 있는 스타일이 아닌, 돈까스 위에 치즈 토핑이 얹어져 나오는 스타일이었음.
남친이 또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하자 “아니 하지마” 라고 대답했음. 아랑곳하지 않고 젓가락으로 돈까스 위에 있는 치즈 토핑을 휘휘 저어서 홀랑 먹어버리곤, 내 반응을 살핌.
순간 너무 화가 난 나는 그대로 나와서 집으로 와버림. 그리고 둘이 계속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된 것.
나 - 너 그러는 거 진짜 식탐이다. 왜 자꾸 메인 토핑이나 음식을 (청국장은 메인이 아니니 예외지만) 혼자 먹어버리곤 장난인 양 실실 웃으면서 내 반응을 살피냐.
남친 - 식탐이 아니라 진짜 장난이었다.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식탐이라고 오히려 나한테 뭐라 하는 네가 더 식탐이다. 내가 니 밥을 뺏어먹길 하냐 니 음식을 탐내길 하냐. 내가 그런 장난 치고 나서 꼭 뭐라도 더 사준다고 하지 않냐. (여기서 대화 하다 식탐에 대한 가스라이팅이라는 언급도 나옴)
이것 말고도 세세한 사례가 더 있었지만 큼지막하게 기억 나는 것만 적었어요.
그동안 만났던 경험으로 저는 이제 진짜 식탐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장난은 아니지 않나요? 진짜 어제 일 겪고는 너무 짜증나고 정떨어져요.........
첫댓글 장난으로 죽이고싶다 재밌잖아~
ㄱㅇㄴ 달려고 했는데 결말 현명하시네요b 축하드립니다.. 앞으론 맘껏 드시길
재기쇼나 보여주지
그래도.. 후르츠 산도?
쓴이는 왜 욕하는거임ㅅㅂ
대가리존나치고 장난이라고 해야지 시팔럼이 진짜
저렇게 처먹다 급체해서 응급실 가서 누워있는 앞에서 맛있는거 호로로호로로 하고싶다 아님 죽던가
다시 시킬줄몰랐다는거 보면
사줄께 하면 아 됐어 이러고 치웠었나본데
악착같이 매번 얻어냈어야 했다고봄
헤어졌다니 잘했네~!!
뭐...그게 식탐인지 장난인지 중요한게 아니지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짜증을 돋구는 사람과 교제중이라는거 자체가 문제
식탐인지 장난인지 구분할 시간에 얼른 눈앞에서 치워버린게 다행임
카아아악퉤 그지새끼
??니밥을 뺏어먹은거 맞고, 니 음식 탐내길 바란거 맞잖아.
죽여버리고싶다 진짜
알아서하세요~ 어쩌라는건지
장난이라고 아가리 후려치고 병원 데려가고싶다
내가 장난친다고 과일 다 빼먹고 돈까스 위에 치즈 다 먹어도 저새끼가 웃으면서 깔깔 거릴까? ㅋ 100퍼 존나 화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