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왜 공격적일까요?
Q.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를 둔 부모입니다.
최근 아이가 집에서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동생이나 친구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일이 잦아 걱정됩니다.
말을 걸면 곧장 “짜증나”라고 대답하며, 장난을 치거나 놀아달라고 해도 쉽게 흥분하고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같은 또래 상황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교사가 제지할 때 큰 소리를 내거나 반항하는 행동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항상 공격적이어서 문제인지, 아니면 최근 집안이나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 건지 헷갈립니다.
집에서는 혼내고 달래고를 반복하는데, 점점 저도 지치고 아이도 힘들어 보입니다.
A. 안녕하세요. 글을 읽어보니, 아이가 집과 학교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뒤에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신경생리적 반응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격적인 행동은 단순히 성격 문제로 보기보다, 뇌가 위협을 감지했을 때 생존 반응(Fight/Flight/Freeze)으로 나타나는 신체적·정서적 반응과 관련이 깊습니다. 평소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위협적 환경을 경험한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늘 방어 모드에 놓일 수 있습니다.
위축되는 아동과 비교하면, 두 유형 모두 공포를 느끼지만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위축형 아동은 말을 줄이고 행동을 최소화하지만, 공격형 아동은 불안을 숨기거나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세게 반응하며 공격적 행동으로 자신의 신호를 외부에 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를 혼내거나 달래는 반복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치기 쉽습니다. 아이가 흥분하거나 화가 날 때는 잠시 관찰하며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시간을 주고, 지시나 요구는 부드럽게, 선택지를 주는 방식으로 전달해 주세요. 또한 부모님 자신이 느끼는 불안을 점검하고, 아이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공격성 뒤에 숨은 불안과 공포를 이해하고, 아이가 점차 안전하게 환경과 상호작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함께 아동 정서 평가와 부모 상담을 병행해 구체적인 지원 전략을 마련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공포에 떠는 아이를 안아주세요
1. 위협 인지 기준을 낮춘 환경 조성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아이들은 실제 위협보다 낮은 자극에도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신경생리적 과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즉시 개입하거나 지시하면 아이의 생존 반응이 계속 유지되어 정서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대신, 부모가 잠시 기다리며 아이가 스스로 행동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해!” 대신 “준비되면 알려줄래?” 또는 “같이 계획해볼까?”와 같이 부드럽게 제안하면 아이의 전전두엽이 다시 작동하고 공격적 충동을 조절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2. 내 몸 신호 이해하기
공격적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은 사실 화가 나기 전에 느꼈던 공포, 불안, 당황 같은 1차 감정과 신체 신호를 거의 인식하지 못합니다. 감정 인식보다 먼저 ‘신체 인식’을 훈련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심장이 빨리 뛸 때는 어떻게 하지?”, “얼굴이 뜨거워지면 10초간 말과 행동 멈추기” 등 자동적으로 공격적인 신체. 언어 표현이 나오기 전 자동화를 막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3. 공격성 뒤 아이의 숨은 공포를 봐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공격성 밑바탕에 있는 아이의 내면입니다. 작고 떨리고 있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화를 냈을 때 즉각 훈계하거나 통제하기보다 아이 입장에서 먼저 마음을 대변해준 다음, 훈육해도 늦지 않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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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Ambrosini, E., et al. (2022). Amygdala–prefrontal connectivity in children with maladaptive aggression is modulated by social impairment. Cerebral Cortex, 32(20), 4371–4385. Perumal, V., et al. (2019). Amygdala activity to angry and fearful faces relates to bullying and victimization in adolescents.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