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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에서 2년째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래 주식보다는 자산관리하러 들어왔는데
어렵더군요... 자산관리는 그래도 할만한데 약정이 안나오니까 주식으로 메꿔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시장은 유상증자다 실적악화다 해서 포트에서 한종목씩 30% 가 마이너스 나고 있습니다.
진짜 죽을 맛입니다 - 대부분의 증권사 지점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빨리 그만두든가 본사가라고"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지만 남들이 좋은 직장이라는 마당에 굳이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한정된 증권사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잘 들으세요
오프라인이 잘 도는 대우, 한투, 삼성 등도 신입사원은 굉장히 힙듭니다.
누가 OFF라인으로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직원에게 맡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나마 저는 채권과 ELS 팔아서 우수사원 근처까지도 가봤습니다만 직업에 대한 회의는 어쩔 수 없이 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잘 돌아가던 주식은 무조건 손해가 나게 되어있고
(무조건입니다. 약정을 채운다는건 5번 연속 수수료 띠기만 한다는 겁니다, 수익내고 싶으면 다른걸 하던가 적어도 1달 장투해야함)
저는 지금도 ELS 팝니다. 수수료꽤 쎄기 때문에 적당히만 팔아도 한달약정 버팁니다. 주식도 좀 하구요
겨우 노력해서 자산 250 억원 만들어놨습니다. 그나마 그럭저럭 버틸 만합니다. 입사하고 2년동안 창구에서 손님만 받고 제변경만 했습니다. 주식 안하고 손님들하고 계속 이야기하고, 채권 팔고 주식 다른데서 끌어오고 (그것도 잘맞춰야 가능함)
주식은 정말 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봅니다.가끔 1~2억으로 주식하시는 고객분들 있지만 요새는 할아버지들도
다 HTS로 전환해서 1억 매매하면 저한테 만원 떨어지는 1/50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식해서 돈 많이 벌어갈라고 하는 사람들
은 그냥 죽게 되어있습니다. 나중에 약정 안나오니까 자기 돈으로 돌리고, 친구 돈으로 돌리고, 믿는 사람돈으로 약정 채우다가
시장 무너지면 한순간에 끝나면서 회사는 거의 그만두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제가 다닌 2년동안 주식은 반토막 났지만, 그래도 저희
지점은 굉장히 유망했고, 손님들도 북적거릴 정도로 거의 최고의 조건이었답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5명이나 나갔습니다
특히 한투, 대우 가시는 분들께서는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십시요.. 세상은 이미 바뀌었는데 아직도 주식으로 약정 찍으라고 하는 못난
지점장들 밑에서는 1년 버티다가 본인+식구+지인들 돈 다 날리게 되어있습니다.
보통은 무서운 코스닥의 유혹이 가장 큽니다. 실적좋은 대형주도 20% 씩 금방 금방 빠지기는 하지만 기다리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코스닥에서 빠지면 올라오는 경우는 100개중에 1~2개 밖에 못봤습니다. 보통 1000원 미만 주식은 거의 쓰레기라고 봐야하구요
만일 증권사 취업하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지점에서 자산을 300억씩 주지 못하는 지점이라면 저처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요새 은행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경쟁력은 확실히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주변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 해야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손님하고 신뢰만 쌓인다고 하면 정말 평생 나의 고객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자산관리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 주식은 안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주식을 하는 순간 수수료는 50분의 1로 줄고, 본인의 의지로 판단하기 시작하며, 한번만 틀려도 손님들은 으름장을 내기 마련입니다. (어차피 돈버는 고객분들 한명도 못봤습니다.)
이직이 불가능합니다. 벌써 2년밖에 하지 않았지만 다른데 써봐도 다 떨어졌습니다. 금융권 직원들에게 다른곳은 뽑아주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주식 해볼라는 심산으로 증권사 온다면 당신의 미래는 암울할 겁니다. 물론 답은 없습니다만 이런 이야기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많은 지인들이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어서 사정을 잘 압니다. 은행의 PB센터? 거기가 무슨 대단한 곳인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객들한테 사기치면서 펀드파는 곳입니다. 그럴듯한 말과 데이터로 포장하지만 지금까지 제 지인들 중 PB센터에서 파는 펀드가 오르는 경우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개인들 자금 들어오면 헤지펀드는 귀신같이 빠져나가버립니다.회사는 고객의 돈을 불려주는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누가 펀드 얼마 팔았냐에 따라서 그 직원의 우수성이 갈립니다. 그치만 은행은 펀드 많이 팔면 좋은곳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항의하러 가보면 보통 잘하는 직원들은 더 좋은데로 가거나 일반지점으로 가있습니다. 어설픈 종목 ELS 그것도 매수날짜, 금액, 매도날짜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만기에 맞춰서 종목은 30% 정도 빠져 있습니다. 손해가 나지 않으면 운용사에서 당일날 나쁘다는 소문흘리고 밀어버립니다.
주식시장이라는 곳은 정말 개인들이나 초보자들이 하기에는 위험한 곳입니다. 2년 해보고 좀 잃어보니(다행히 제가 돈이 없어서 월급만 꼬박꼬박 날렸습니다) 코스닥 개별주식, 옵션, 선물, ELW ? 그런것들은 해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평생 모르고 사는게 행복한 겁니다. 정말 돈버는 사람 한명을 보지 못했습니다. 머 물론 제가 아는 지인중에서 정말 큰손,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정말 밥만먹고 주식을 예측하는 사람들이지만 2년 해가지고는 발끝도 못 따라가겠습니다(저도 동기들 중에주식 꽤 잘하는 편입니다만 본전치기가 특징입니다)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만 그때마다 저랑 친하신 손님들이 와서 위로가 됩니다. 그만둬봐야다른데 취직하기도 정말 쉽지 않을거 아니까요. 증권사 가시는 분들은 꼭 명심해야 합니다. 절대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돈으로 매매 안하겠다. 물론 일부 위탁 증권사에서는택도 없는 이야기지만 본인이 살고 싶으면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돈이 되는 사람 옆에서 양심적으로 돈되는 정보만 주고 평생 거래를 터야 합니다. (주로 채권으로)
이런저런 얘기로 좀 심란하게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95%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물론 지점마다 다 다르겠지만
증권사 및 주식을 하실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증권사랑 다른곳 붙으면 다른데 가시고, 정말 본인이 주식이나 자산관리가 하고 싶으시면 제 말을 명심하고, 실적이 나오든 안나오든 무조건 원칙대로 하십시요. 그러면 성공하기가 그닥 어려운 직업도 아닌듯합니다. 만일 10억짜리 충성고객 30명만 있으면 당신은 평생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저도 미국 유망한 증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었습니다. 지금은 모 뱅크와 합병했죠. 거기서는 정말 멋져보였던 자산관리가 여기서는 완전히 변질되어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많이 바뀌어 나갈 거라고 생각하면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첫댓글 잘읽었습니다...진솔함이 느껴지는군요...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될듯합니다. 물론 영업직취업 전이지만요.. ㅡㅡ:
지점은 어디나 똑같을까요? 신영증권은 어떨까요? ...
신영이든 어디든 증권업 특히 지점이라면 다 똑같습니다. 회사에서 영업을 해야 수익이 나는데 가만히 편하게 두는 곳이 있겠습니까? 네임벨류가 높고 지점이 좋아도 힘들긴 마찬가지 입니다.
ZZzz하암님이 예전에 쓰신 글들 읽어봤는데.. 처음의 그 자신감과 증권사에 대한 자부심은 많이 없어지신 것 같네요...지금 다니시는 곳도 대우나 한투처럼 영업압박이 심한가요? 아니면 지금 대우나 한투중 한곳을 다니시고 계신지?
지점은 어디나 똑같습니다. 자신감이 없어진건 아니구요.. 지금도 그럭저럭 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닌게 확실하네요 .망가져가는 후배들 보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구요. 거액고객만 잘 알고, 투자만 잘할 자신이 있다면 예전에 제 글처럼 해피하게 살수 있습니다.
님 글에 같은 업종 종사자로 많은 공감이 갑니다. ^^. 잘 헤쳐나가십시오! 화이팅하시고요~
같은 업종 사람으로 님말씀 동감 많이가내요..
헐~~ 생각보다 어둡네요;;
공감 꾸욱 눌러주겠습니다~ 한투 힘들죠, 대우도 마찬가지지만...
맞는말씀하셨네요. 저도 동종업계에 있는데(메이저 빅3)...주가예측이나 경기예측은 인간이 할수있는게 아니라는생각이 듭니다.(진짜 주식에 미친 소수제외)....그렇게 따진다면 보고서 몇개읽고 고객한테 뭐사라뭐팔아라 하는행위 자체가 사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요... 제가 경영학과 출신인데 학생때는 주변사람들에게 주식을 하라고 권유했었습니다. 건전하게 공부해서 정석대로 하면 좋은 투자가 될거라고....참으로 학생다운 생각이였지요.....근데 증권사에서 2년 굴러보고 다른 선배들도 본 결과 요즘은 누가 주식한다 그러면 도시락 싸들고 말립니다. 그러면서 회사오면 고객들의 주식을 사고팔게해야만하는 이 현실...쩝....
그나마 그러한 주식압박이 덜한 증권사는 어디가 있을까요? 같은 한투나 대우라도 지점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남의돈 불려주는게 쉬운일은 아니죠...동감 100%
zz하암님...정말 좋은 글....현실적인 글 감사합니다..잘 읽었네요...오랜만에 쓸때없는 글들도 적지 않은 취뽀에서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 본 글이네요.ㅎ
현직자로 아주 냉정하고 참고가 될만한 글입니다. ^^* 다만 너무 이런 글만 읽으시고 다들 지레 겁먹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조금 되지만..너무 정확하게 쓰셔서 원..ㅋㅋ 그래도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다들 힘내시자고요.!
그 회사 유독 심한거 같다요..주식약정에 자산관리까지...요즘도 엄청 늦게 마치신다죠...
흠.. 증권사가 참 사람할 일이 아니라더니.. 현직자분께서도 같은생각이시네요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
글보면서 동양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다른 직장가도 스트레스는 받습니다. 단지, 이곳이 좀 더 크다는 것뿐이죠..하지만 그만큼 보상이 따라오죠..그리고 처음에 우수사원까지 가고 그러시는 분들은 꼭 나중에 사고터진다고들 하더군요..이게 무슨 말인지는 글쓴이님께서 잘 아시겠죠..2년밖에 안되셨다면 좀더 증권업계를 경험하는게 나을것같네요..그러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은 어떨지..
보상이요?? 그런거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요...한 만큼 보상받으면 이분도 이런 글 올리지 않았을텐데...
제가 말한 보상은 인센티브를 말하는 겁니다. 자신이 잘하면 그만큼 돈을 받는다는거..
현실적인 글이네요.. 그런데 한투도 약정 압박이 심한가요? 오늘 한투 떨어졌는데..ㅠㅠ
삼성증권은 어떤가요?
백만프로 공감 자산늘리라고 지랄해서 죽어라 모으면 또 이익안난다고 계수맞추라 하고 피흘리면 맞추면 이번엔 캠페인떨어지고,,,크든 작든 지금은 다똑같이 빡심,,큰곳에서는 목표치가 그만큼크고 쭉 읽어보면서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