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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지인(婦人之仁)
부녀자처럼 과단성이 적은 인애(仁愛)라는 뜻으로, 전하여 대체를 모르는 고식적이거나 하찮은 인정을 일컫는 말이다.
婦 : 며느리 부(女/8)
人 : 사람 인(人/0)
之 : 어조사 지(丿/3)
仁 : 어질 인(亻/2)
출전 : 사기(史記) 회음후전(淮陰侯傳)
아녀자의 정이라는 뜻으로, 사사로움에 이끌리는 정을 가리킨다. 아낙네가 자식에게 베푸는 것과 같은 정이란 의미로, 냉정하고 합리적이라기 보다는 사사로운 마음에 이끌려 베푸는 정을 일컫는 말이다.
배신감은 무능한 자의 자기연민이다. 속았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사람을 보는 안목이 부족했던 것이다. '보는 것은 속이는 것'이라 했다. 보고싶은 것만 보이는 법이다. 껍데기만 보고 알맹이는 놓쳤거나 애써 무시했던 탓이다.
사람을 믿기는 쉽지 않다. 내가 나를 못 믿는데, 어찌 남을 믿을 수 있나.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다'는 노래도 있다. 어떤 내가 진정한 나인지 과연 알 수 있을까. 하지만 믿지 않으면 늘 불안하다. 따라서 그냥 믿고,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들면 그저 기다리는 것이 낫다. 후회도 때론 유예해 두는 편이 나중에 '새옹지마(塞翁之馬)' 효과라도 기대할 수 있다.
예부터 군주에겐 삼심(三心)이 있다고 했다. 욕심, 의심 그리고 변심이다. 현대적으로는 조직이나 회사의 우두머리쯤이다. 조금이라도 지경을 넓히고 싶은, 재산을 불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비전의 부재로 비쳐질 것이다. 이리저리 살펴보고도 한번 더 의심해야 실수가 적을 것이다.
아무리 간담상조(肝膽相照: 간과 쓸개를 서로 보일 만큼 마음을 터놓고 사귐)하는 사이였더라도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소매를 떨치고 돌아서는 것이 결단력이다. 먼저 떠난다면 진정 어린 배려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3년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시대에 창업 공신과 작별하는 것은 부득이하다. 궁하면 변하고, 변해야 통한다 하지 않던가.
그래서 인사는 어렵다. 구멍가게에서 사람을 쓸 때도 요모조모 따지는데, 국가 경영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문제는 '내가 나를 못 믿더라도 너는 믿는다'는 담대함과 '네 것은 네 것이고, 내 것도 네 것이다'는 아낌없이 베푸는 너그러움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초한(楚漢) 쟁패에서 100전 99패 끝에 단 한번의 승리로 천하를 차지한 유방이야말도 인사의 귀재이다. 그에게는 장막 안에서 천리 밖을 보는 장량이 있고, 싸우면 이기는 한신이 있었으며, 군대 살림살이를 빈틈없이 챙기는 소하가 있었다. 위기에 빠지면 처자식을 버리고 달아나는, 믿을 수 없는 위인이지만 부하는 믿었다.
힘은 산을 뽑고 기는 세상을 덮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항우는 불세출의 전략가인 범증마저 떠나 보냈다. 무엇보다 한신을 잡지 못해 해하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지고 말았다. 한신이 승부를 가르는 추였는데, 인사 문제로 기울었다. 항우는 한신을 창잡이쯤으로 썼지만, 유방은 소하의 말을 들어 대장군에 임명한다.
훗날 승리의 연회에서 유방이 한신에게 장수들의 역량을 평가하도록 한다. 한신은 이 자는 이러하고, 저 자는 저러하다 품평 끝에 자신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말한다. 유방이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왜 나에게 매인 몸이 되었느냐고. 한신은 “병사의 운용은 내가 낫지만, 장수의 운용은 대왕이 낫다”고 대답한다.
한신이 제(齊)를 정복하고 가왕(假王)을 청했을 때, 유방은 기분이 상했으면서도 “무슨 소리냐. 사내 대장부라면 진짜 왕이 돼야지”라며 제왕으로 임명한다. 천하를 제패하고 논공행상할 때, 챙길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었다. 불평불만이 쌓여 자칫 반란이라도 일어날 기세였다. 이에 유방은 심히 못마땅해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옹치에게 벼슬을 내린다. 그러자 자리 다툼도 사라졌다. 이런 것이 인사기법이다.
한신이 항우를 평가했는데, 한마디로 ‘부인(婦人)의 인(仁)’이라 했다. 항우가 부하들과 한솥밥을 먹고 간난신고를 함께하지만, 논공행상에서는 막상 주기로 한 관직이 아까워서 관인(官印)을 만지작거리다 그 모서리가 닳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장수의 자리가 상당기간 비워졌다. 나중에는 그 자리를 받은 장수들도 고마워하지 않았다. 진이 빠진 것이다. 항우가 천하를 손에 넣었다가 놓친 것도 이런 인사 때문이다.
제왕학은 용인(用人)의 기법이 기초이다. 성공한 제왕은 널리 현명한 인재를 구하되 완전무결한 사람을 구하지 않고, 작은 허물은 묻어주었으며, 과거 자신과의 불편한 관계를 기억하지 않았다. 제 환공은 자신을 반대했던 관중을 재상으로 앉혔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인데, 이 고사도 뒤집어 보면 환공의 뛰어난 용인술을 강조하는 것이다.
명(明)을 세운 주원장은 잔혹한 제왕으로 유명하다. 자신을 거역한 자는 9족이 아니라 10족을 멸했다. 그래도 천하를 손에 넣은 뒤 반대파를 적극 기용했다. ”지금의 성실함을 생각할 뿐, 이전의 과오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적이었던 원(元)의 장군과 관리들도 진심으로 복종해 제국의 기초를 닦았던 것이다.
적임자를 못 찾는 것은 시야가 좁거나 너그럽지 못해서다. 사람은 많다. 연못에서 찾는지 바다에서 찾는지가 문제다.
부인지인(婦人之仁)
아녀자의 어진 성품이라는 뜻으로, 남자가 과단성이 없이 머뭇거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며느리나 아내를 나타내는 婦(부) 글자를 분해하면 여자(女)가 빗자루 추(帚)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결혼한 여자는 집안 청소 등 가사를 전담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오랜 중국 상(商)나라 때엔 왕비 등 지체 높은 여자를 가리켰고 신성한 제단을 청소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어떠한 것이든 세세하고 오밀조밀한 일까지 신경 쓰는 아녀자를 나타내는 것에는 지체와 관계없겠다.
그런데 힘이 산을 뽑는 천하장사 초(楚)의 항우(項羽)가 아녀자의 어진 성품을 지녔다고 평한 이야기가 있어 의외다. 물론 긍정적인 것은 아니고 좀스럽고 우물쭈물한 그의 일면을 꼬집은 데서 나왔다.
중국서 첫 천하통일을 이뤘던 진(秦)나라는 시황제(始皇帝)가 죽은 뒤 각지서 영웅호걸들이 일어나 난립했다. 초나라 명문 출신인 항우는 곧 세력을 결집해 패왕(覇王)이 됐으나 하급관리에다 보잘것없는 집안의 유방(劉邦)에게 패한 뒤 자결했다.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던 유방에게 천하를 호령하고도 비극적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은 항우가 인재를 보는 눈이 없어 모두 떠나게 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칠순의 고령에도 비범한 전략을 자랑하던 범증(范增)의 제안을 듣지 않아 유방 제거의 기회를 놓쳤고, 연전연승의 명장 한신(韓信)도 능력에 걸맞지 않게 하급 장교로 두었다가 유방의 휘하로 달아나게 했다.
초한(楚漢) 전쟁에서 승리한 유방은 전략가 장량(張良), 군수 조달의 소하(蕭何)와 함께 한흥삼걸(漢興三傑)로 한신을 높이 평가했다. 소하의 적극 추천으로 대장군이 됐을 때 한신에게 유방이 항우와 비교해 보라고 했다.
한신은 항우가 노기를 띠고 호령하면 1000명이 기절할 정도이니 유방이 못 미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한다며 말을 잇는다.
使人有功當封爵者, 印刓敝忍不能予, 此所謂婦人之仁也.
막상 공을 세운 부하에게 벼슬을 내릴 때면, 인장이 아까워 만지작거리며 닳을 때까지 내주지 못하니, 이른바 아녀자의 어짊일 뿐입니다.
항우에게 완력으로는 누구도 당하지 못하지만 사람을 쓰는 데는 형편없다는 말이다. 사기(史記) 회음후(淮陰侯) 열전에 실려 있다.
항우를 아녀자의 성품이라 한 것은 사람을 공경하고 화기애애하게 말하며 병자에겐 눈물을 흘리고 음식을 나눠주는 면도 있는데 인재를 쓸 때 머뭇거린다는 점이었다. 오늘날의 여성들에게 빗자루만 들고 좀스럽게만 행동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여권이 신장된 편이다.
'여자는 훌륭한 남자를 만드는 천재'라거나 '여성의 직관은 남성의 오만을 능가한다'며 높인 철인도 있다. 심지어 세계를 정복하는 남성을 정복하는 사람은 여성이란 말까지 나왔다. 여성의 어진 성품을 좋은 방향으로 쓸 곳은 무궁무진하다.
▶️ 婦(며느리 부)는 ❶회의문자로 妇(부)의 본자(本字), 妇(부)는 간자(簡字)이다. 시집와서 빗자루(帚)를 들고 집안을 청소하는 여자(女)로 아내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婦자는 '며느리'나 '아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婦자는 女(여자 여)자와 帚(비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帚자는 손에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帚자에 女자가 결합한 婦자는 집 안을 청소하는 여자를 표현한 것으로 '며느리'나 '아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시집온 여자들의 삶이 엿보이는 글자이다. 그래서 婦(부)는 ①며느리 ②지어미 ③아내 ④여자 ⑤암컷 ⑥예쁘다 ⑦정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내 처(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시어머니 고(姑)이다. 용례로는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남의 아내가 된 여자를 부녀(婦女), 여자가 지켜야 할 떳떳하고 옳은 도리를 부덕(婦德), 주로 부녀들이 짓고 부르는 민요를 부요(婦謠), 부인의 공덕이나 공적을 부공(婦功), 여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부도(婦道), 여자의 권리를 부권(婦權), 여자의 말씨를 부언(婦言), 여자의 몸 맵시를 부용(婦容), 아내와 동성동본인 겨레붙이를 부당(婦黨), 길쌈이나 바느질 따위의 부녀자들의 일을 부직(婦職), 고모부에 대하여 자기를 일컫는 말을 부질(婦姪), 아내의 아버지를 부공(婦公), 처남인 자기자신으로 주로 편지에서 매부에게 자기를 가리킬 때 쓰는 부제(婦弟), 장인인 나로 편지나 글 따위에서 사위에 대하여 스스로를 가리킬 때 쓰는 부옹(婦翁), 남편과 아내를 부부(夫婦), 한 집안의 주인의 아내를 주부(主婦), 간악한 여자를 간부(奸婦), 요사스러운 여자를 요부(妖婦), 갓 결혼한 색시를 신부(新婦),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고부(姑婦), 남편이 죽어서 혼자 사는 여자를 과부(寡婦), 범절이 얌전하고 용모와 재질이 뛰어난 신부를 가부(佳婦), 잔치나 술집에서 손님에게 술을 따라 주는 일을 업으로 삼는 여자를 작부(酌婦), 여자의 말을 무조건 옳게 쓴다라는 뜻으로 줏대 없이 여자의 말을 잘 듣다는 의미의 말을 부언시용(婦言是用), 며느리 늙어 시어미 된다는 뜻의 말을 부로위고(婦老爲姑), 남자로서 여자처럼 편벽되고 좁은 성질을 일컫는 말을 부인지성(婦人之成), 여자의 소견이 좁은 어진 마음을 일컫는 말을 부인지인(婦人之仁),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를 일컫는 말을 필부필부(匹夫匹婦), 땔나무를 하는 아이와 물을 긷는 여자라는 뜻으로 보통 사람을 뜻하는 말을 초동급부(樵童汲婦),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으로 가정에서의 부부 화합의 도리를 이르는 말을 부창부수(夫唱婦隨), 오륜의 하나로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에는 인륜상 각각 직분이 있어 서로 침범하지 못할 구별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부부유별(夫婦有別), 정혼하고 배우자가 죽어서 시집도 가보지 못하고 과부가 되었거나 혼례는 했으나 첫날밤을 치루지 못해 처녀로 있는 여자를 일컫는 말을 망문과부(望門寡婦), 악처는 남편의 일생을 망칠 뿐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고 자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침을 일컫는 말을 악부파가(惡婦破家)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仁(어질 인)은 ❶형성문자로 忈(인)과 忎(인)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二(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두 사람이 친하게 지냄을 뜻하는 데서 어질다의 뜻으로 쓰인다. 공자(孔子)가 특히 仁(인)을 도덕의 중심으로 삼은 후로는 자기에게는 엄하게 하지만 남에게는 어질게 하는 정신을 인(仁)이라고 설명한다. ❷회의문자로 仁자는 '어질다'나 '자애롭다', '인자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仁자는 人(사람 인)자와 二(두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仁자에 쓰인 二자는 '두 사람'이라는 뜻을 위해 쓰인 것이다. 仁자는 본래 두 사람이 친하게 지냄을 뜻했던 글자였다. 그러나 공자가 仁을 도덕의 중심으로 삼은 후부터는 인간의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대표하는 글자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仁(인)은 (1)공자가 주장한 유교의 도덕 이념, 또는 정치 이념 오상(五常)의 하나로 모든 덕의 기초로서 공자는 이것을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설명하고 일반적으로 사랑 또는 박애가 그 내용으로 됨. 천도(天道)가 발현하여 인이 되고, 이를 실천하면 만사 모두 조화, 발전된다는 사상임 (2)애정(愛情)을 타에 미침. 곧 어짐, 착함, 박애(博愛) (3)식물의 씨에서 껍질을 벗긴 배(胚), 배젖의 통틀어 일컬음 (4)세포(細胞)의 핵(核) 안에 있는 작은 구형(球形)의 구조. 핵 하나에 한 개 또는 몇 개 들어 있고 리보 핵산과 단백질을 함유하여 단백 합성을 하는 것으로 생각됨. 비교적 큰 입상체(粒狀體)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질다, 자애롭다, 인자하다 ②감각이 있다, 민감하다 ③사랑하다 ④불쌍히 여기다 ⑤어진 이, 현자(賢者) ⑥인, 어진 마음, 박애(博愛) ⑦자네 ⑧씨 ⑨과실(果實) 씨의 흰 알맹이, 속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랑 자(慈), 어질 량/양(良), 어질 현(賢)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어진 사람을 인자(仁者),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인자(仁慈),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타고난 성질이 어질고 착함을 인선(仁善), 인덕이 있고 수명이 긺을 인수(仁壽), 인덕의 감화를 인화(仁化), 어질고 후덕함을 인후(仁厚), 어진 덕을 인덕(仁德), 어질고 명철함을 인명(仁明), 인자스러운 마음을 인심(仁心),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인애(仁愛), 어질며 은혜가 있는 일을 인혜(仁惠), 어진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어 구제함을 인휼(仁恤),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어질고 덕망이 있는 성인을 인성(仁聖), 성질이 어질고 순함을 인순(仁順), 어질고 착하지 아니함을 불인(不仁), 너그럽고 어짊을 관인(寬仁), 어질다고 소문난 명성을 인문(仁聞), 친소의 차별없이 널리 평등하게 사랑하는 일을 동임(同仁), 복숭아씨의 알맹이를 도인(桃仁),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일컫는 말을 인의예지(仁義禮智), 어진 사람은 널리 사람을 사랑하므로 천하에 적대할 사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자무적(仁者無敵), 어진 사람은 살생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인자불살(仁者不殺), 인의의 본질이나 어짊과 의로움의 인간 본성을 일컫는 말을 인의지정(仁義之情), 어진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또는 이를 측은히 여겨야 함을 이르는 말을 인자은측(仁慈隱惻), 인과 의와의 도를 일컫는 말을 인의지도(仁義之道), 의를 위하여 나서는 어진 사람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인자지용(仁者之勇), 어진 사람은 도리에 따라 행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근심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자불우(仁者不憂), 인자는 의리에 만족하며 생각이 깊고 행동이 신중함이 산과 같으므로 자연히 산을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인자요산(仁者樂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