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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로빈
우리가 흔히 "프로축구" 하면 떠올리는 보편적인 진행 방식. 리그에 속한 구단은 자기 팀 외에 다른 팀 모두와 적어도 1번 이상은 경기를 꼭 치러야 한다. 한 시즌에 다른 팀과 몇 번 경기를 치르느냐에 따라 싱글 라운드 로빈(한 시즌에 A팀과 B팀의 경기는 1번만. 흔히 말하는 단판제)과 더블 라운드 로빈(A팀과 B팀의 경기는 홈에서 1번, 원정에서 1번, 총 2번. 흔히 말하는 홈 앤드 어웨이 제도)으로 나뉜다. 보통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기들의 결과로 승점(보통 3-1-0 제를 많이 사용함.) 순위를 매겨 우승팀과 상위 리그 승격팀(또는 대륙별 클럽대항전 진출팀), 하위 리그 강등 팀을 결정한다. 단, 리그 개최 시기는 국가별 특성에 따라 춘추제(매년 봄부터 늦가을까지)와 추춘제(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늦봄까지)로 나눠지기도 한다.
전기 - 후기 리그
<전기 - 후기 리그제를 실시하는 중남미 국가들을 나타낸 지도. 연두색은 춘추제로 전기 - 후기 리그를 진행하는 국가. 주황색은 추춘제로 리그를 진행하는 국가를 나타냄.)
중남미에서 독특하게 발달한 리그 진행 방식. 중남미에서는 보통 전기 리그를 아페르투라(스페인어로 '시작'이라는 뜻, 영어의 'openning'에 해당.)와 후기 리그를 클라우수라(스페인어로 '끝'이라는 뜻. 영어의 'closing'에 해당.)라고 부른다. 이 방식 역시 리그를 진행하는 시기에 따라 춘추제와 추춘제로 나뉜다.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의 리그 일정을 둘로 쪼개 전기 - 후기 리그로 나누고, 각 리그 우승팀이 플레이오프(챔피언 결정전)을 벌여 우승팀을 결정한다.
(종류 1) 구단 갯수가 16개를 넘는 리그에서는 싱글 라운드-로빈(단판제) 방식이라고 해서 전기-후기 리그에 홈과 원정 경기를 각각 1번씩만 치른다. 예를 들어 A팀과 B팀이 맞붙는다고 할 때, 전기 리그는 A팀의 홈에서만 1번, 후기 리그는 B팀의 홈에서만 1번 경기를 벌이는 방식이다.
(종류 2) 구단 갯수가 12개 이하인 리그에서는 더블 라운드-로빈 방식이라고 해서 전기-후기 리그를 모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운영한다. 예를 들면 10개팀으로 운영하는 리그의 경우, A팀은 B팀과 전기 리그에서 홈-어웨이로 2번, 후기 리그에서도 2번을 맞붙어야 하므로 한 시즌에 모두 4번을 맞붙는 셈이 되며, 이 리그의 팀당 경기수는 총 36경기가 된다.
(종류 3) 전기 - 후기 리그 우승팀의 플레이오프(챔피언 결정전)를 치르는 방식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대체로 시즌이 끝나갈 때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경우가 많지만, 멕시코에서는 잉글랜드의 커뮤니티 쉴드나 다른 유럽 국가들의 슈퍼컵처럼 다음 시즌이 개막할 때 전기 - 후기 리그 우승팀 간의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기도 한다.
(종류 4)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에서도 전기 - 후기 리그제를 도입한 적이 있다. 대신 한국과 일본은 중남미의 '아페르투라'와 '클라우수라'처럼 어떤 독특한 이름을 붙이지는 않고, 그냥 '전기 리그', '후기 리그'로 부르며 리그를 진행하게 된다.
전국 리그와 주 리그
유럽에서 프로축구팀이 지나치게 많아져 1개 리그에서 동시에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자 수준별로 1부 - 2부 리그를 나누기 시작한 것처럼, 브라질에서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프로축구팀을 리그 체제에 끌어들이기 위해 전국 리그와 주 리그 체제를 도입하게 된다. 전국 리그와 주 리그는 전혀 다른 시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전국 - 주 리그에 모두 참가하는 팀과 주 리그에만 참가하는 팀으로 나뉜다.
주별로 개최하는 주 리그는 주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매년 1~2월에서 5월까지 진행된다. 무지막지하게 많은 브라질 프로축구 특성상, 주 리그 안에도 1부 리그부터 최대 4부 리그까지 피라미드가 형성되어 있다.
주별로 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이 너무나 다양하지만, 주 리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상파울루 주 리그인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를 예로 들어 알아보자.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는 세리에 A1부터 세리에 B에 이르기까지 총 1~4부 리그로 구성되어 있다. 상파울루의 1부 리그인 세리에 A1의 경우 20개팀이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정규리그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문제는 1~4위팀간의 챔피언 결정 플레이오프와 5~8위팀간의 플레이오프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플레이오프는 정규 리그와는 달리 더블 라운드 로빈(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재미있는 것은 5~8위팀간 플레이오프의 우승팀이 '상파울루 주 챔피언'의 타이틀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리에 A1의 하위 4개팀(17~20위)은 세리에 A2로 강등되고 세리에 A2의 상위 4개팀(1~4위)과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또 주별로 시즌 말에 다양한 방식으로 전국 리그에 출전할 팀을 뽑는 대회를 치른다.
브라질 축구협회(CBF)가 주최하는 전국 리그는 대체로 매년 5~12월까지 진행된다. 1부 리그인 세리에 A부터 4부 리그인 세리에 D까지 총 100개팀으로 구성되며, 세리에 A~C는 각각 20개팀, 세리에 D는 40개팀이 참가한다. 4부 리그인 세리에 D라고 하더라도 주 리그에서 세리에 A~C에 참가하는 팀을 제외한 주별 최고의 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수준이 높다. 몇몇 주에서는 세리에 D에 출전할 팀을 결정하는 독특한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전국 리그 역시 세리에 A~D까지 상위 리그의 강등권 4개팀이 하위 리그로 떨어지고, 하위 리그의 상위권 4개팀이 상위 리그로 승격한다. 이를테면 세리에 A의 17~20위팀이 세리에 B로 강등되고, 세리에 B의 1~4위팀이 세리에 A로 승격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다양한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시즌마다 정규 리그가 끝난 후에 별도로 치러지는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를 플레이오프라고 총칭한다. (지난해까지 한국 K리그의 6강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여기에도 싱글 라운드 로빈(단판제) 방식과 더블 라운드 로빈(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혼용된다. 플레이오프를 개최하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대회들이 존재한다.
(종류 1) 잉글랜드에서는 상위 리그 승격팀을 가리기 위해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을 예로 들면, 1~2위팀은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자동으로 확정되지만, 3~6위팀은 남은 티켓 1장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준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결승전은 단판제로 치러지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우승을 차지하면 비로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할 수 있게 된다.
(종류 2) 독일에서는 승격 - 강등팀을 동시에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1부 리그인 분데스리가 1에서 하위 2개팀(17~18위)는 자동으로 분데스리가 2 강등이 확정되고, 분데스리가 1의 16위팀(뒤에서 3등)은 분데스리가 2의 3위팀(앞에서 3등)과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된다. 이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은 다음 시즌 1부 리그, 진 팀은 2부 리그 출전이 확정된다. 네덜란드에서는 1부 리그인 에레디비지 최하위팀(18위)이 2부 리그인 에레스테비지로 자동 강등되고, 1부 리그의 16~17위팀(뒤에서 2~3둥)이 2부 리그의 1~2위팀(앞에서 2~3등)과 승격 - 강등 플레이오프를 실시한다.
(종류 3) 네덜란드에서는 대륙별 클럽대항전(유로파리그)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기도 한다. 리그 5~9위팀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여기서 우승을 차지한 2개팀이 유로파리그 예선 2라운드 출전권을 따낸다. 5위팀 vs 8위팀, 6위팀 vs 7위팀(혹은 6위팀 vs 9위팀), 7위팀 vs 8위팀이 경기를 갖는 방식이다.
(종류 4) 한국에서는 지난해까지 6강 플레이오프라는 이름으로 정규 리그가 끝난 후 상위 6개팀이 토너먼트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챔피언을 결정하기도 했다.
스플릿 시스템
다른 나라에 비해 구단 수가 부족해 많은 경기를 치를 수가 없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어 올 시즌부터는 한국 K리그에서도 시행되는 방식이다. 우선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정규 리그를 치른 후, 정규 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리그를 반으로 쪼개 상위/하위 스플릿을 나누어 추가 리그를 진행한다. 이후부터는 각 그룹별로 독립된 리그가 진행되는데, 정규 리그의 성적이 그대로 그룹별 리그에까지 반영된다. 주의할 것은 그룹별 리그까지 끝난 후 상위 그룹의 꼴찌팀(8위팀)보다 하위 그룹의 우승팀(9위팀)의 승점이 높다고 해도 최종 리그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상위 그룹에서는 우승팀과 대륙별 클럽대항전 출전팀을, 하위 그룹에서는 강등팀을 결정하기 위해 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종류 1) 16개팀 체제로 운영하는 2012년 K리그는 평범한 더블 라운드 로빈(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정규 리그를 치른 후 성적에 따라 상위/하위 스플릿에 출전할 각 8개팀을 결정한다. 이후에는 그룹별로 나뉘어 싱글 라운드 로빈(단판제) 방식으로 7경기를 더 진행한다.
리그 컵
국내의 프로축구 팀으로 출전이 제한되는 컵 대회를 말한다. 세미 프로팀이나 동네 조기축구회 수준의 아마추어 팀들은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대체로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100% 토너먼트로 치르는 경우가 많으며, 라운드마다 싱글 라운드 로빈과 더블 라운드 로빈(홈 앤드 어웨이)를 혼용하기도 한다. 1부 리그를 비롯한 상위 리그일수록 대회 초반인 본선 1~2라운드 정도는 출전을 면제해 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상위 10개팀은 캐피털 원 컵의 3라운드(32강전)부터, 하위 10개팀은 2라운드부터 출전한다.
1946/47 시즌에 시작된 스코틀랜드의 리그 컵이 원조이며, 아마추어와 세미 프로, 프로팀의 구분 없이 모든 팀이 출전하는 FA컵과는 출전 자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리그 컵의 대표적인 예로는 잉글랜드의 캐피털 원 컵(지난해까지는 칼링컵)과 프랑스의 쿠프 드 라 리그가 있다.
(종류 1) 그동안 프로축구 구단이 부족해 정규 리그만으로는 유럽만큼 많은 경기를 치를 수가 없었던 한국에서는 리그 컵 대회에도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을 채택해 사실상 또 하나의 리그처럼 대회를 치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의 K리그 컵은 2011 시즌의 러시 & 앤 캐시 컵 2011을 마지막으로 폐지되었다.
(종류 2) 일본의 J리그 컵(야마자키 나비스코 컵)은 한국과는 약간 다르게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전을 모두 채택한 경우다. 2009~2011년의 경우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4개팀을 제외하고 총 14개팀이 2개 조로 나뉘어 팀당 7경기의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 리그를 치르고, 조별 1~2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한국도 과거의 대한화재컵과 아디다스컵의 경우 리그 컵에 이 방식을 채택하였다.
FA컵
한 나라의 축구협회(FA)에 등록된 모든 축구팀이 출전하는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이다. 리그 컵과는 다르게 프로와 세미 프로, 아마추어 팀의 구별이 없이 모두 참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칼레의 기적'과 같이 동네 조기축구회가 스타플레이어로 가득찬 1부 리그 팀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1871/72 시즌에 개최된 잉글랜드 FA컵이 원조로 꼽힌다.
보통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100% 싱글 라운드 로빈(단판제) 방식의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각 라운드마다 대진표를 추첨할 때에는 팀별 대진을 결정하는 동시에, 홈 경기를 치를 팀까지도 함께 결정한다.) 1부 리그를 비롯한 상위 리그 팀들은 예선이나 본선 1~2라운드 출전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각 나라에서는 FA컵의 우승팀에게 대륙별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주는데, 유럽의 경우 클럽 대항전의 (사실상) 2부 리그로 꼽히는 유로파 리그 출전권을, 아시아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남미의 UEFA 챔피언스리그로 불릴 만큼 대륙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이다. 이 대회 우승팀은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정도로 남미를 대표하는 팀으로 인정받는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유럽의 클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와 달리 출전팀을 결정하는 방식에서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바로 전/후기 리그를 나누어 진행하는 중남미 특성상, 대체로 전기 리그 우승팀 + 후기 리그 우승팀 + 리그 최종 우승팀 + FA컵 우승팀에게 출전권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브라질의 경우 유럽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리그를 진행하므로, 리그 1~4위 팀에게 차례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출전권을 준다.)
예선 1라운드에서는 총 12개팀이 출전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6개팀이 살아남는다.
예선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에서 살아남은 6개팀과 2라운드 출전권을 얻은 26개팀까지 총 32개팀이 또 플레이오프를 벌여 16개팀을 가려낸다.
본선에서는 예선에서 살아남은 16개팀과 자동 출전권을 얻은 16개팀까지 총 32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토너먼트를 치른다. 독특한 것은 원래 남미의 클럽대항전에서는 홈 앤드 어웨이 결과 두 팀이 동률을 이루더라도 원정 경기 다득점을 따지거나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1987년까지는 제 3국에서 중립 경기로 3차전을 치렀고, 2004년까지는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비로소 2005년이 되어서야 유럽식의 원정경기 다득점 + 연장전 원칙을 수용하게 된다.
유럽의 유로파리그처럼 남미 클럽대항전의 2부 리그로 꼽히는 코파 수다메리카나는 유로파리그와 마찬가지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출전팀을 제외한 리그의 상위권팀이 출전한다. 방식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거의 동일하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재밌네요 ㅎㅎ
우리나라 44경기 치르지 않나요?
'감독 휴게실'에서 옮겨 옵니다.
잘봤습니당
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