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vs 프랑스
잉글랜드vs 아르헨티나
필자가 아는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반도(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왕국입니다. 노벨상 수여 국가로 인구 500만 명 밖에 안 되지만 존재감은 찐 명품입니다. 파스텔 톤의 그림책 안데르센 동화도 생각납니다. 동계올림픽 강국인 줄 알았지만 2026 월드컵 축구 8강에 올라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바이킹의 후예 홀란은 메시(아), 음바페(프), 케인(잉) 그 이상입니다. 홀란의 피지컬은 아낙 자손 같습니다. 그냥 죽여 줘요.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그린 란드가 덴마크 자치령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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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아미 랜드 시절 써 놓은 글입니다. <<바이킹에 대한 인식은 구부러진 칼에 애꾸 눈 후크 선장이 전부입니다. 최근 매장에 카약을 디피 해 놓고 본격적으로 해양레저 사업에 돌입하다 보니 바이킹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현재 카약 시장은, 더키(튜브 식)와 고형 카약 두 분류로 나누어진답니다. 각 카약마다 용도와 특징이 다른데요. 고형 카약은 더키보다 안전하지만, 부피나 무게감이 있어 보관이나 이동할 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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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기주입식 카약인 더 키는 바람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 보관이나 이동 시에 간편하죠. 스칸디나비아반도에 본거지를 뒀던 바이킹 족들은 가장 험한 날씨와 싸워야만 했습니다. 북위 60도 이북에 위치한 이 지역은 강한 바람과 많은 눈·비, 그리고 다른 지역보다도 더 추운 날씨를 보이는 곳입니다. 이들은 척박한 땅, 햇빛을 거의 보기 힘든 자연조건, 북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애초부터 농사를 지어 풍족한 삶을 살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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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주변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거나 다른 지역을 침략해 식량을 약탈하며 살았습니다. 특히 바람과 파도를 접하는 게 비일비재했기에 늘 바다와 하늘을 관찰하며 살아왔다고 합니다. 고위도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인 빙광을 발하는 높은 빙하를 보며 살았고 오랫동안 수로를 항해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얼음 상태의 변화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전해 내려오는 날씨와 관련된 속담이나 징후가 가장 많은 곳도 바로 바이킹 지역인데 그들의 삶과 날씨가 매우 밀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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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사람이라면 어떤 해류를 이용해야 항해를 잘할 수 있는지를 알았고 또한 바다표범과 물고기 이동, 아주 작은 바람의 흐름과 냄새, 파도의 모양과 높이를 보고서도 날씨를 예측한 민족이었습니다. 바이킹들은 하늘과 바다의 색과 모습을 보고도 바다안개가 낄지, 빙산이 다가오는지 등을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온난기로 접어든 때부터 바이킹들에 의해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북미 대륙까지 개척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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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후퇴하고 그린란드의 기온이 현재보다 약 4℃도 더 따뜻했기 때문에 바이킹들이 바다를 건너와 밭을 갈 거나 목장을 만들고 마을을 세워 정착 생활을 했으며 일부는 아메리카 대륙까지 건너갔습니다. 날씨로 인해 움츠리고 살았던 바이킹은 온화해진 날씨로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사회학자들은 그들의 기술 발전이나 모험주의가 바이킹을 역사로 불러냈다고 하지만, 바이킹의 정복과 탐험은 전적으로 온화하고 안정적인 기후가 찾아오면서 현재의 노르웨이 지역 사람들이 활동하기 적합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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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해양 탐험, 유럽 해안을 약탈하는 등 바이킹의 해적 행위에 관한 난폭한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네 요. 이것을 혹자는 ‘바이킹 시대(Viking Age)’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덴마크 등 유럽 지역의 침탈은 물론 유럽 내륙, 프랑스 북부지역, 영국까지 침략해 유럽인들에게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연히 <신 바트의 모험>같은 미국 영화에 바이킹은 단골 악당이 될 수밖에.>> 한 민족의 운명을 만드는 것은 영웅일까, 아니면 기후와 환경일까.
2.
한 민족의 운명을 만드는 것은 영웅일까, 아니면 기후와 환경일까?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은 축구 경기(스페인 vs 프랑스, 노르웨이 vs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바이킹의 역사와 기후, 문명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한다는 점입니다. 홀란이라는 한 명의 선수를 보면서 노르웨이라는 나라 전체를 떠올리고, 다시 바이킹과 해양 문명으로 연결하는 발상의 흐름이 흥미롭습니다. 스포츠가 역사와 문명을 사유하는 통로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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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여 년 전에 쓴 바이킹 글을 다시 가져온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카약 사업을 하며 바다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축구를 통해 노르웨이를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심사는 달라졌지만 세상을 연결해서 보는 시선은 그대로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기후가 역사를 만든다>는 관점입니다. 바이킹의 등장을 단순히 호전적인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척박한 자연환경과 이후 찾아온 온난화가 만들어 낸 역사적 결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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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한 점은 오늘날 역사학에서도 상당히 설득력을 얻는 시각입니다. 인간의 의지만이 아니라 자연환경도 문명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 줍니다. 다만 몇 가지는 구분해 두면 글의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첫째, 노르웨이는 섬나라가 아니라 스칸디나비아반도 서쪽에 위치한 국가입니다. 해안선이 매우 길고 피오르드가 많아 섬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둘째, 안데르센은 노르웨이가 아니라 덴마크의 작가입니다. 스칸디나비아 문화권이라는 점에서는 연결되지만 국가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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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입니다. 덴마크의 일부이면서도 광범위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어 최근 국제정치에서도 중요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사실만 다듬으면 글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부분은 오늘을 생각하게 합니다. 바이킹은 용감했기 때문에만 세계를 누빈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읽고 파도를 읽고 계절을 읽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힘보다 먼저 자연을 읽는 지혜가 있었기에 탐험도 가능했고 생존도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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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비슷합니다. 홀란 개인의 재능만으로 노르웨이가 강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유소년 시스템과 축구 문화, 세대교체가 함께 이루어졌기에 지금의 성과가 나온 것입니다. 영웅은 시대를 만들기도 하지만, 시대 역시 영웅을 만들어 냅니다. 한 편의 축구 관람기가 바이킹의 역사와 기후, 문명의 조건까지 이어지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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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런 글에 오늘의 노르웨이와 과거 바이킹 정신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를 한 단락 더 덧붙인다면 에세이의 깊이가 한층 살아날 것입니다. 홀란의 발끝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바이킹의 돛과 북해의 바람으로 이어집니다. 스포츠를 넘어 역사와 문명을 함께 읽어내는 흥미로운 인문 에세이입니다.
2026.7.12.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