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이 시집을 안가서 함께 살고 있다.
나와는 개인차가 상당한데
나는 이것을 세대차라고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여행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예를 들면 중세 유적지로 유럽, 파리, 로마 같은 곳을 다니며 옛날 성당 건축물이나 박물관, 유럽음식, 문화들을 느끼는 여행을 하거나 라스베가스에가서 도박을 몇일 하고 쑈 구경하는 형태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남태평양 섬 중에 고흐가 살면서 그림 그리던 곳에 가서 산호바다와 태양볕 아래서 널브러져 쉬면서 맛난 음식 먹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서 동물들을 구경하고 야생동물 고기를 맛보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런데 그런거 저런거를 떠나서 나는 여행을 최소한의 짐을 싸고 예약 없이 그냥 떠나서 어느나라던지 시장을 둘러보고 눈에 띄는 식당을 경험하고 다양한 체험 여행을 좋아한다. 남의 맛집 댓글이나 여행 후기 같은거 보는 것도 싫어하고 게으르게 여행하고 싶다.
내 딸은 여자라서 걱정이 돼서 그런 것인지 가기전에 서울에서 비행기, 호텔, 음식점, 체험관광을 모두 시간별로 검색해서 예약을 하고 간다.
여자라고 쓸데 없는 짐도 많이 가져가고 모든 일정이 시간별로 짜여져 그대로 따라야 한다. 그냥 누워 있을 수도 없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도 없다.
나랑은 잘 안 맞는다. 딸이 돈을 다 부담하면서 가족여행이라고 해서 몇 번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기는 했다. 그래서 나는 빠지고 엄마랑 둘이서 다녀오라고 한 적도 있다.
빨리 돈 벌어서 내 방식대로 아무런 계획 없이 아무런 예약 없이 어영 부영 남태평양과 아프리카로 발길 닿는대로 여행하고 싶다
내가 세대차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요즘 세대는 규정을 모두 지키면서 원칙대로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느끼는 점이다.
어떤 새로운 일은 기존 규칙을 깨야만 하는데 젊은 세대 상당수가 규칙을 잘 따르려고 하는것 같아 나는 불만이다.
내 딸은 LG 연구소에 입사하여 TV 같은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컴퓨터 칩을 만드는 부서에 15년이상 다니고 있다. 처음 LG 연구소에 입사했을때 나는 딸에게 말한적이 있다.
연구소니깐 아빠가 아이디어 하나를 줄테니까 회사에 가서 높은사람 만날 기회가 오거나 회의나 세미나 때 얘기를 해보렴. 점수도 따고 말이야
아빠 생각엔 현재 LG 냉장고가 잘 나가는데 냉장고 문을 두드리면 냉장고 안에서 불이켜지고 냉장고 내부가 훤히 보이는 냉장고를 만들면 잘 팔릴거 같아, 스크린에 다른 기능들도 넣을 수 있고 말이야.
내 딸은 입사 초년병이라 그런것인지 아니면 내 생각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 한 것인지 내 말을 그냥 무시하는거 같았다. 나도 더 묻지는 않았다. 연구원장 면담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입다물고 밥만 얻어 먹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그런 냉장고가 나왔지만 내 딸은 그런 것에 관심도 없다.
내 딸은 나를 아주 답답해 하며 왜 저렇게 살까 하는 거 가트다
나도 그런가 보다 하며 살아야지.
첫댓글 하여간 기철형, 아이디어가 항상 넘쳐.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디어말이야.
ㅋ세대 차이...???
우리들 말이 맞는데.
규정이 어딨고 원칙이 어딨어
도전해서 길 뚫고 하면 그게 규정이고 원칙이지
ㅋ 기철형 빨리 돈 벌어서 마음대로 계획없이 여행 함 떠나봐
아휴 근데 돈을 언제 버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