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을 위한 주거공간을 찾는 누구나 수많은 부동산 용어를 접하게 된다. 처음 듣기에도 생소한 단어부터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단어까지, 다양한 용어 속에서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잦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실제 사례와 함께 국내 주택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일곱 가지 공간 유형을 소개한다. 예컨대 빌라나 1.5룸과 같이 주거공간을 형태와 구성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예비 건축주라면 꼭 알아두고 드림 하우스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자.
1. 오랜 시간만큼 익숙한 공간 유형, 빌라
아파트와 더불어 국내 주택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 유형이 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빌라'라고 일컫는 공간으로, 정확한 명칭은 다세대주택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해외에서 빌라는 고급주택을 뜻한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를 잡은 공간인 만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형 건설사 위주로 짓는 아파트와 달리 개성 있고 다채로운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2. 원룸과 투룸 사이에 있는 공간, 1.5룸
원룸은 흔히 방 하나로 구성된 생활공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투룸은 말 그대로 방 두 개를 갖춘 주거공간이다. 그럼 그 사이에 있는 1.5룸은 어떤 공간일까?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투룸에서 방 하나를 뺀 주거공간을 1.5룸이라고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거실, 주방, 다이닝 룸 등 공용공간에 침실 하나를 갖춘 집이다. 이렇게 구성한 공간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구분할 수 있어 유용하다.
3. 주거와 업무를 동시에 잡는 공간, 오피스텔
오피스텔은 사무실과 호텔의 합성어다. 업무를 보면서 동시에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데, 사실 외국에서는 스튜디오라고 일컫는 경우가 많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나 사무실이 많은 지역에 주로 오피스텔이 자리를 잡는다. 출퇴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시환경의 장점을 누릴 수 있어 좋다. 물론 대부분 오피스텔이 원룸이나 1.5룸 형식으로 구성되는데, 일상생활을 반영해 공간을 알차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4. 가장 작은 규모의 주거공간, 고시원과 마이크로 하우스
아마도 고시원은 쪽방과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주거공간일 것이다. 물론 그 이름처럼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잠을 청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시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오늘날 고시원의 열악한 환경은 우리 도시가 가진 주거 문제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고치고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만한 주거환경을 만들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5. 입주 전에 미리 살펴보는 우리 집, 모델하우스
사실 모델하우스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나타나는 재미있는 현상이다. 집이 완성되기 전에 미리 둘러볼 수 있는 견본 주택이 바로 모델하우스다. 특히 모델하우스는 선분양 제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홍보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수많은 기업에서 모델하우스를 꾸미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물론 모델하우스와 똑같이 집을 꾸밀 수는 없지만, 공간의 규모와 형태를 가늠하는 데는 유용한 도구다.
6. 민박처럼 쉽게 머물다 가는 공간, 펜션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숙박업소로 떠오른 공간 유형이 있다. 흔히 펜션이라고 일컫는 공간이 그 주인공인데, 가족, 연인 또는 단체가 함께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다. 대개 풍경이 좋은 자연 속에 자리를 잡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해외에서도 숙박업소로 펜션을 찾아볼 수 있지만, 호텔보다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을 낮춘 곳을 뜻한다. 대개 자신의 주택에서 방을 내어주는 식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은 더 넓은 범위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숙박 시설을 펜션이라고 일컫는 듯하다.
7. 한국의 아파트는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오늘날 우리나라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거공간이다. 종종 다른 나라의 아파트는 고밀도 주거공간과 열악한 생활환경을 대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거나 중산층의 삶과 이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또한, 한국의 아파트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거쳐 우리의 일상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맞춰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집마다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