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빠는 없조..........
현충원은 이제 사쿠라의 벗꽃을 버리고 연초록 봄빛으로 물든 신록의 옷으로 갈아 입고 어린 손님을 맞이 하고 있다.
여섯 살 아이에게 어린이의 날이 무슨 의미로 다가갈지 나는 모르지만 오늘 하루는 우리 둥이가 신록의 나무와 오월의 하늘을 보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남들 다가는 놀이동산이 아닌 아이들에게 마음의 양분 한자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날이다.
동작구 어린이집 한마음 대회에 둥이들과 참가를 하였다.
들머리를 잘못들어 헤메이었더니 지원. 선생님과 친구들이 없다고 잘못 온거 아니냐는 불안감에 울려고 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니 참으로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한다.
잔디밭에 전시된 비행기와 탱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림으로만 보던 비행기와 탱크를 보고서 신기해 하는 모습은 여자인 지원보다 남자인 지훈이다.(역시 남자아이들은...)
한때는 이땅 이하늘을 질풍노도처럼 달리고 날았을 탱크와 비행기를 보며 가버린 세월을 생각 해보고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 그 날이 언제일지도 그리워 해본다.
조승진.김지훈.정현서..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김하늘.조승진.김건욱.김기욱.김초롱. 그리고 건욱이 엄마까지 이렇게 모여서 인사도 나눠어 본다.
개회가 되고 관내 구청장님 인사말이 나오니 작은 헤프닝이....
김우중 구청장님이 인사말을 하겠습니다 이말에 우리 아들놈이 어 우리 아빠가 김우종인데.....이렇게 큰소리 치니 다들 웃음을 참지 못한다.
가볍게 체조를 하고 율동도 하고서 오키로 현충원 한바퀴 도는 길로 출발이다.
얼마가지 않아 지원이 벌써 징징 거린다.
“엄마 얼마나 더가야 되요?”
하지만 지원의 체력이 어쩌면 지훈의 체력보다 더 강함은 나는 알고 있다.
물론 여실히 증명 되었고..........
현충탑에서 참배를 하는 동안에 준비해온 매실물이 벌써 동이 났다.
이 귀여운 꼬마들이 처음에는 시큼한 매실물을 마시지 않더니 갈증이 나니 너도 나도 하여
서로 마시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준비한 한통이 출발도 하기전에 동이 났다.
현충탑을 지나 경찰 충혼탑으로 올라가는 길에 현충원 관리소에서 심은 벌개미취의 어린 새순이 올라오고 있는 길옆에 한아이가 지근지근 밝고 있다.
부모가 옆에 있지만 누가 보아도 밝아서는 아니될 상황 이지만 말한마디 하지를 않는다.
새싹을 새싹이 밝고 있다. 그때 지훈이 살짝 들어가려고 하기에 일부러 큰소리로
“지훈아 여기에 이 풀들은 벌개미취라는 야생화 란다.가을이면 이쁜 꽃을 피울거야”
잡초처럼 보이지만 가을에 멋지게 피어나기 위하여 올라온 새싹을 새싹이 밝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아이는 부모의 제지에 잠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자근자근 밝고 있다.
차라리 보지를 말자고 하며 한숨 쉬며 고개를 돌린다.
경찰 충혼탑을 지나며 시화 게시판에서 순직한 경찰 아내의 추모시가 걸리어있길래 눈길을 붙잡는다.
“어찌 믿어라고 이런 청천벽력 같은 .......당신의 묘소위에 높이 걸린 공덕이여.....” -71년-
누군가를 위해 이리 살다가 묻힌 곳이 아니더냐......
강도의 흉기이거나 아님 과로의 죽음이거나.....나 또한 비슷한 정부미로서 ......
어린 아이의 가녀린 손목을 잡고 그 길을 가며 또 한번 숙연하여 진다.
일구간을 올라서니 1.5키로 구간을 걸어서 햄버거 삼분의 일의 칼로리가 없어졌다고 하며 오이 반조각을 나누워준다.(마라톤 코스 급수를 보는듯 하다)
3구간을 마치자 시간은 어느덧 오전 12시를 다가오고 있다.
오늘의 진행 요원들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다.
휴일날 그 스므 몇살의 선생님들이 쉬지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잘해보자고 아이들과 더 이쁜 추억을 만들어 보자고 나오시어 그 여린 목소리로 호소를 한다.
“과자가 부족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과자를 먹을 수 있도록 어른들은 양보하여 주세요”
평소에 아이들에게 과자와 음료수를 지극히 제한하고 가능하면 먹이지 않는것이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실천한지 오래이다.
환경은 점점 더 오염되고 우리가 알 수없는 수많은 가공색소와 가공염료로 도배된 과자는 더 이상 우리 어릴때 영양을 채워주던 과자가 아니기에.....어쩔수 없이 과자를 주더라도 한봉지가 아니라 한 개 두 개를 주면서 과자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려 많이 노력 하였기에 우리 지원의 아토피 증상도 안보여 가고 있도 호전 되었다.
그래서 가끔 어린이집에서 먹거나 보내주는 과자를 보며 이시대의 한 모습을 내 부정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오키로를 어린 병아리의 날개짓으로 삐약삐약 걸어온 그길에 선생님이 주시는것 조차 아토피를 이유로 먹지말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 한듯 하여 지훈.지원에게 먹고 싶은 과자를 골라오라고 하니 정말로 좋아하지만 과자에 그리 많이 길들여져 있지 않기에 그냥 들고만 간다.
그모습이 예쁘고 귀여워 봉지를 열어서 같이 맛있게 먹어며 갔다.
물론 깍쟁이 지원이 아빠는 많이 먹는다고 안주긴 하였지만....
우리 아이들을 이년째 돌보아주시는 황규선 선생님....(정말로 잘해요..)
우리가 어디를 가도 사소함에 최소한의 얼굴을 버리고 살아가는 이들을 많이 보아 왔지만 오늘의 이경우는 좀 심하다 싶다.
아이들 이외에는 과자를 받지말라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자기가 받으면서
“이것 아이들 제가 줄라고요......”
하고서는 아이들에게 이거는 아빠가 받아왔으니까
너희들은 두 번가서 받아와라....
아이들에게 두번더 가서 받아오라고
시키어서 두 번 가지고 온 과자를 부부끼리 히히덕 거리며 먹으면서 대단한 쟁취라도 한듯 인생은 이렇게 요령것 사는거라고 내려가는 동안 까출 거리는 모습이 한없이 역겹다.
조금전 다들 물이 떨어져 현충원에 있는 약수터에서 수많은 사람이 물을 뜨려고 줄을 서서 떠갈 때 먼저 오시어서 물을 길어가던 어르신네들은 그 수많은 사람에게 양보를 하며 목이 말라서 물을 떠가는 이들에게 한없는 양보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 분들은 그 날 대회로 인하여 한시간은 더 허비를 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자기를 낮추는 그런 어르신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를 키우고 가르키는 아비가 과자 한봉다리에 자기의 자식을 앵벌이 시키며 히히덕 거리는 모습을 보며 내가 사소함에 너무 비중을 두는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마지막 구간을 돌아서 오키로를 마치자 마치 우리 마라톤 코스에서 완주메달을 주듯이 아이들 손등에 “참 잘했어요”도장을 찍어준다.
아마도 이것도 하나의 성취감의 자극이 되겠지.....
아이들은 주최측에서 나누어주는 장난감 한셋트를 받고서 그렇게 한참을 현충원에서 뛰어놀았다.
나는 기다리다 나무그늘에서 나른한 한잠을 맛있게 자고 일어나 아이들 여섯에 어른 3명이 비좁은 카렌스에 살 부비비며 집으로 돌아왔다.
건욱이네와 우리아들이 짝사랑 하는 하늘이와 할아버지.그리고 우리가족 이렇게 07년의 어린이날을 보내었다.
하늘이 할아버지가 저에게 좋은 아빠라는 말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에이 좋은 아빠는 요....
(맨날 지 좋아하는 마라톤에 ....등산에.....음주가무에.....정말로 좋은 아빠는 아니조)
첫댓글 아이들 이름이 지훈,지원이구나...가족과 함께 보낸 우종이 형 정말 부러워..형수님 얼굴도 보이고(예전에 술 먹으면서 자평했던 일 기억하나 모르겠네^^)..나 오늘 일요본부훈련 참석할려고 하는데 안 나올겨? 에구!! 두어시간 눈 붙일수 있으려나~~
일요본부 훈련 다녀왔나요
어린이날 하루만큼은 좋은 아빠이셨네욤... 1번이 2번되고..2번이 3번되면.. 날마다 좋은아빠 되겠죠..? ^^
맞습니다. 즐거운 휴일 오후되세요
노력하는 마음이 아이들을 감동케 합니다. 우종이는 좋은 아빠,,,
피곤하고 힘들어도..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려는 노력이..바로 좋은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가족과거운 시간 보내셨으리라^^
가까운 현충원에서 어린이날 뜻깊은 행사에..좋은 사람들과좋은 추억도 만들어 주는 우씨는 좋은 아빠
행복칸 가정 꾸려가시구요! 밝게 키우세요^^* 쌍둥이 아빠 화이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