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피스텔 매매•임대시장이 따로 논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매매값은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임대료는 계속 오른다.
지난 상반기에는 매매값과 임대료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받아 오피스텔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을 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매값이 많이 뛰었다.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 전셋값 등 임대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데다 대출 금리가 뛰면서 매수세가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다음공인 관계자는 “활발하던 매수세가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수익형 상품이다 보니 금리에 민감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산신도시 백석•장항동, 분당신도시 정자동, 부천 중•상동 등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도 마찬가지다. 백석동 밀라트현대공인 관계자는 “전용 30㎡ 정도의 소형 외에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하반기 수도권에서 1500여 실 분양
반면 임대시장은 꾸준히 인기다. 조인스랜드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전셋값은 평균 0.16%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자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동 이오빌 전용 45㎡는 최근 두달 새 전셋값이 1000만원 정도 올라 1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부천시 중동 대우마이빌스위트 전용 65㎡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85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월세가 5만~10만원 정도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임대시장이 따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 시티프라이빗뱅크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매수세는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 같다”며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나온 데다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 매수세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이후 서울•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 1500여 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1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인근에서 60~123㎡(이하 공급면적)형 69실을 내놓는다. 대학 인근에 있는 데다 서울지하철 2•5호선과 중앙선 전철 환승 구간인 왕십리역이 가깝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일성건설이 일성트루엘 오피스텔을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49~115㎡형 162실이다. 인천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송도지구에서 37~132㎡ 오피스텔 총 606실을 분양한다. 우미건설도 하반기 청라지구에서 88㎡ 450실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