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라인닷컴(www.priceline.com)은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경매 사이트다.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경매에 참여, 즉석에서 낙찰 여부를 결정해주는 방식. 1박당 10~40달러의 세금과 서비스 수수료를 내면 최대 50%까지 저렴한 가격에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조희선 씨는 지난달 미국 여행 중 이 사이트를 이용해 생각보다 저렴하게 좋은 호텔을 배정 받을 수 있었다고.
원하는 지역과 별 개수를 입력, 호텔 배정 받기
프라이스라인닷컴의 경매는 한 호텔을 콕 집어서 참여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뉴욕의 경우, ‘타임스스퀘어 주변/미드타운 웨스트/미드타운 이스트/브루클린’ 등의 지역 블록을 선택하고, 별 몇 개짜리 호텔을 원하는지 선택하면 평균 숙박 요금이 나온다. 보통 그 평균 요금의 50%를 입력, 낙찰 받으면 성공적인 경매라고 할 수 있다. 원하는 가격과 카드 정보, 주소를 입력하면 즉석에서 낙찰됐는지 안 됐는지 알려준다. 단, 반드시 관광하기 좋은 다운타운 지역이 어딘지 미리 자세한 정보를 알아봐야 한다. 조희선 씨의 경우 처음 낙찰 받은 샌프란시스코 호텔이 시내가 아니라 공항 근처여서 다운타운으로 가려면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했다고.
주소는 미국 내 주소로만 입력 가능
프라이스라인닷컴은 미국 사이트이기 때문에 주소 정보를 입력할 때 미국과 캐나다 주소만을 입력할 수 있다. ‘미국에 살지 으면 이용할 수 없는 건가?’ 하고 반문할 수 있다. 사이트의 원칙상으로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관련 없는 아무 미국 주소를 넣어도 예약이 가능하다. 조희선 씨는 무작위로 미국 내 호텔 주소를 입력했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예약과 호텔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고.
호텔 멤버 카드가 있으면 업그레이드는 무료
이 사이트의 경매가로는 방 하나에 2명만 머물 수 있지만, 호텔 체크인할 때 20~3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4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조희선 씨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0달러의 추가 요금을 지불했는데, 몬트레이와 LA에서는 호텔의 인터내셔널 멤버십 카드가 있어서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다고 한다. 이 기특한 인터내셔널 멤버십 카드는 국내 호텔이 아닌 본사 영문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로 발급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늦은 체크아웃, 무료 신문, 클럽 층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도 하다. 웨스틴호텔 그룹, 스타우드호텔 그룹, 하얏트호텔 등에서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만들어두자.
단, 선결제 및 낙찰 후 취소 불가
여행 일정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낙찰을 받았다가는 환불을 못해 곤란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의 모든 예약은 선결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환불이 불가능하다. 조희선 씨의 경우 첫 번째 배정 받은 호텔의 지역 블록을 잘못 지정해서 환불을 요청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을 받았다. 또 낙찰에 실패하면 처음부터 카드 번호, 주소 등 모든 정보를 다시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무한한 인내심을 요한다. 그러나 반값(!)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이런 모든 노력 끝에 낙찰 받게 되면 그 성취감 또한 크다고.
조희선 씨의 호텔 경매 결과
호텔 경매 Another Tips- 1 장기 투숙의 경우에는 높은 가격에도 낙찰 받기 힘들다. 머무는 기간 중 하루만 방이 없어도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 그럴 경우 날짜를 둘로 나눠 입찰해볼 것. 방을 옮길 수도 있고, 수수료도 두 번 물어야 하지만, 낙찰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2 체크인할 때 제시하는 신용카드와 예약할 때 사용한 신용카드가 반드시 같을 요는 없다.
3 프라이스라인닷컴을 이용해 예약했는데 그 호텔에 며칠 더 묵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사이트에 직접 전화해 낙찰가로 더 묵을 수 있는지 협상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수수료는 따로 지불해야 한다.
4 토요일에 체크인할 경우에는 낙찰 받기 힘들다. 일정을 하루 이틀 변경하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한 방법.기획 김정윤 | 레몬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