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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http://cafe.naver.com/imsanbu/6689011
정말 뉴스에서나 보는, 그리고 남들에게만 일어나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인줄만 알았습니다..
내 사랑하는, 조카 유찬이에게 그런일이 생길줄은 정말.....ㅜㅜ
오늘 사랑하는 유찬이를 잠시 하늘로 보내주었습니다.
누나와 매형 모두 41세에 낳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너무나도 귀하디 귀한.. 우리 유찬이...
세상에 온지 이제 10개월...
다음달이면 돌인데... 돌잔치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게도 장례식장 분향소에서...
곧 다시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오리라는 믿음으로, 간절한 기도로 천사같고, 이쁘고, 너무나도 귀여운... 부르면 커다란 눈으로 가만 처다보다 한번쯤은 씩~~하고 곧 잘 웃어주던 사랑하는 유찬이와 이별하였습니다..
엄마 젓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가족 모두에게 사랑만 듬뿍 주고 떠나가 버린.. 우리 유찬이
지금은 낯선 추모공원안에서 옆집 형아하고, 윗집 할아버지하고, 아저씨들하고 인사하고 있을런지요...
엄마, 아빠 없다고 무서워서 울면 어떡하죠... 추모공원에 먼저 오신 분들께서 우리 유찬이 잘 돌봐주시겠죠..
2009년 1월 16일 눈이 무척이나 많이 오던 날.. 우리 유찬이는 떠났습니다..
아침에 아빠가 출근할 때 잠에서 깨 눈을맞추며 웃어주던 유찬이에게 조금 열(38.2도)이 있어 엄마는 해열제를 먹였습니다..
전날 저녁에도 미열이 있어 한차례 해열제를 먹였던 터라 엄마는 아침에 소아과에 가려하였으나, 마침 눈도 많이 오고 열도 조금 내려가고 있어 이유식도 먹이고, 잠시 낮잠을 잔후 12:20경 집앞 덕소 A소아과로 갔습니다.. 여느때면 아이들로 붐빌 시간이었지만, 눈이 와서 소아과는 텅비어 있었고, 바로 원장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친절하신 원장님(저희 딸아이도 단골이지요)께서는 유찬이에게 열이 있고, 안색이 좋지 않고, 심장의 호흡소리가 고르지 못하다며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며 소견서를 작성해 주셨어요.. 엄마가 할머니에게 픽업을 해달라고 전화를 하려하자, 원장님은 조금 서두르라며 직점 택시를 불러주시고 병원은 풍납동 J병원과 구리의 H대학병원을 권하셨고, 엄마가 J병원으로 가려하자 눈이와 길도 좋지 않으니 가까운 구리의 H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라 하셨습니다..
13:10경 엄마는 유찬이와 함께 구리대학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택시안에서 할머니와 아빠에게 연락을 하였고, 도착즉시 응급접수를 하여 13:15경에 응급실에 들어갔습니다. 유찬이를 침대에 눕히고 약 10분가량이 지나고서야 간호사가 와서 병세와 출생직후부터의 history를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엄마에게 소견서를 받고 체온계를 유찬이 겨드랑이에 꽂아놓고, pulse oxygen monitor를 유찬이 발가락에 꽂고는 나갔습니다.. 그러자 바로 할머니가 도착하였습니다.. 그때 마침 유찬이가 움직이며 monitor 단자가 빠져 에러 메세지가 떠서, 다른 간호사에게 얘기하자 monitor를 제거하고 수치를 담당 간호사에게 불러주었습니다. 그후 또 10분 가량을 아무도 오지 않았고, 아이는 응급실에 들어온 지 20분만에야 의사가운을 입은 사람에게 보여졌습니다.. 그날 응급실에는 환자가 3명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한산한 날이어서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데 더한 것은 유찬이에게 온 인턴 S는 간호사가 물었던 내용을 똑같이 반복해서 묻고는 한다는 말이 지금 응급실로 내려올 수 있는 소아과 선생이 아무도 없어서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아이의 열이 조금 떨어지고 좋아진 것 같아 보이니" 외래로 올라가 진료를 받을 것을 종용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1차진료기관 소견서를 들고, 응급실로 보내진 환자가 왜 외래로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해 항의했으나, 오늘은 외래 진료날이라 한참을 기다릴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응급실에서의 25분동안 체온만을 재고, 13:45분 응급실을 나서 2층 외래로 향했습니다. 물론, 그 인턴에게는 외래에서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을 것을 확인을 받고 외래로 올라갔으나, 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턴은 2층 외래에 연락을 하지 않았는지, 외래 사무원과 간호사는 오로지 정상적으로 수납접수 하라고, 절차대로 하시라고 하여 또 그렇게 15분가량이 소요가 되었습니다. 그시간동안 유찬이는 점점 기운이 없어져 가는 듯 했다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몇차례나 항의를 하였지만 병원 간호사들은 절차만을 얘기하며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않된다고 하였고, 몇번의 얘기끝에 동네 소아과에서 소견서를 가지고 왔다는 말을 이제야 들었는지 소견서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역시나 응급실에 제출한 소견서는 외래로 전달되지 않았고, 한 간호사가 급히 뛰어나가 그 소견서를 가져오고서야 엄마는 소아과 외래 L교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한지 1시간이 넘어서야, 그것도 외래에서 의사란 사람을 환자가 직접 찾아가 만났습니다..
유찬이를 본 의사는 아이의 상태를 보며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되레 엄마에게 "애기가 왜 이래요?~~" 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후에도 그런 말만을 수차례 반복할 뿐 좀 더 신속한 검사나 처치를 진행하지 않고, 유찬이를 이리저리 만지고, 응급실에서 인턴이 물었던 내용을 엄마에게 또 묻고, 의국에서 레지던트가 내려오기만을 10분이 넘도록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유찬이는 점점 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교수는 안되겠는지 직접 6층 소아과로 올라가자며 엄마와 나섰고, 때마침 엘리베이터 앞에서 레지던트C를 만나 유찬이와 엄마를 그에게 인계하고 외래로 가버렸습니다.
14:30분이 넘어서야 6층 처치실로 들어갔고, 수액 주사를 맞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데 유찬이는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어 엄마가 준비하는 레지와 간호사에게 수차례 얘기해 주었답니다..
(한달전 삼성제일병원에서 9개월 정기검사를 할 때, 아이의 혈관 찾기가 힘들어 목혈관에서 피를 뽑았다고, 유아는 10명중 3명정도가 그렇다고했답니다.정기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소견없이 건강하다는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머리쪽 혈관에 주사를 놓아줄 것을 얘기했지만, 그들은 약 15분이 넘도록 유찬이의 팔다리에 1명씩 달라붙어 혈관을 찾는다고, 바늘을 찔러대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결국엔 머리에 수액주사를 놓았습니다. 철저하게 엄마의 말은 무시하고 그들 마음대로 의료를 진행했습니다.. 그사이 아빠가 도착했으나, 아빠가 보기에 유찬이는 아침과는 너무 달라 있었습니다..
잠시 후 나온 1년차 레지C는 아이에게 뇌척수 검사를 해야한다며 동의서를 쓰라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도 받기 힘든 검사를 하필 지금 이렇게 힘겨워 할 때 꼭 해야하냐고 묻자, 그자식은 부모가 동의하지 않아도 우리가 필요하면 그 검사는 꼭 한다고 말을 해서 자꾸 시간이 흘러가게 할 수 없어 아빠가 싸인을 했습니다. 수액 주사를 놓고는 레지와 간호사는 처치실에서 모두 나갔습니다.. 그사이 엄마와 아빠가 유찬이를 보러 들어가니, 유찬이는 수액주사만을 맞고 있었습니다..
아니 분명 동네 소아과에서는 호흡이 좋지않다고, 또 외래교수도 아이 호흡이 불안정하다고 말했는데, 여기는 단 한번도 산소호흡기를 꽂아주지를 않았습니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잠시 후 들어온 간호사가 이젠 유찬이 입원준비를 하라며 입원실 안내를 하지 아이가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에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합니다.. 처치실 바로 옆 2인실에 들어간 엄마와 할머니는 아이 입원서류를 쓰고, 곧바로 아빠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가지러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이 아빠가 출발하고 약 5분이 지나도 아이가 오지 않자 엄마는 처치실 앞으로 갔고, 안에서 나온 2년차 레지K는 엄마에게 또다시 아이 history를 물었습니다..
근데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안에서"삐~~~~~~~~~~"하는 소리와 함께 어레스트 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의료진들이 분주해 졌습니다.. 아이에게 심정지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심폐소생술.... 엄마는 잠시 후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병원으로 돌아오라 했고, 약 1시간50분동안 심폐소생술이 이어졌지만, 우리유찬이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절차만을 따지던 의사와 간호사들 덕분에 응급실에서, 외래에서, 처치실에서 혈관잡는다고 모든시간을 소비하고는 우리 유찬이는 체온한번 재고 수액 한번 맞아보고, 병원 도착 2시간만에 심정지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동네 소아과에서 아이상태가 좋지않다고 소견서까지 써서 보내 준 아이를 소견서 한번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아이를 그렇게 죽였습니다..
눈이 무척많이 왔던 그날 17:05, 유찬이는 10개월이라는 아주 짧은 삶을 그렇게 마감했습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고모,이모.... 모든 가족에게 유찬이가 준 사랑만을 남겨둔 채... 찢어지는 가슴만을 남겨둔채..
지금도 자꾸만 눈물이 나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밝힌 사실이지만, 우리 유찬이를 한번도 보지 않았던 소아과 레지는 전화로만 응급실 인턴에게 보고를 받고 장염이라 판단했다 합니다.. 그래서 열이 떨어지니 좋아졌다 생각 해 외래로 올리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 유찬이 - 응급실에서도 외래에서도, 그리고 소아과에서 이 병원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처치를 한차례도 받지 못했습니다.. 심정지가 된 후에서야 2시간 가량받은 CPR이 다일 겁니다..
우리 유찬이 어제는 국과수에서 부검까지 했습니다..
혹시 아이를 두번 죽이는 것이 아닌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우리 가족을 대하는 병원의 태도에 우리 가족은 모두 잘한것이라 생각합니다..
병원은 이미 의무기록지를 어느정도 본인들이 유리하도록 시간조정을 마쳤더군요..
또, 병원과 진료의사들은 유감스럽다는 말만 할 뿐, 미안하다고 말하는 인간은 하나도 없습니다.. 또, 처음 진료를 봤던 인턴은 이젠 병원을 그만둬서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참~~~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가 병원측에 항의만 하려고 하면, 정말 동시에 경찰이 나타납니다..
참~~~ 나중에는 웃음밖에 안나더군요...
어제까지만 해도 잘 놀던 아이가 집을 나선지 3시간만에 심정지가 와서 죽었습니다..
그사이 구리H병원에서 1시간20분가량 의료행위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또한 나중에 한 처치가 올바른 것이었는지...
모든것이 의문스럽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형사소송을 진행할 겁니다...
그런다고 유찬이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유찬이가 만약 억울하게 하늘로 갔다면, 꼭 풀어줘야만 다시 엄마 아빠에게 올것만 같습니다.. 아니.. 꼭 다시 돌아올겁니다..
너무도 짧은 생이었는지.. 5일장을 하면서 유찬이는 우리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오늘 밤.. 낯설고 외로운 곳에서 첫날밤을 맞이 하고 있을 유찬이...
그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 삼촌, 이모, 오빠, 누나도 있으니 그리 외롭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곳에서 벌써 친구도 사귀고, 언니 오빠, 또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이쁨받고 일을 거예요...
우리 유찬이는 너무 사랑스러우니까요..
유찬아!!
거기가 재미있고, 놀아줄 사람이 많아도, 엄마, 아빠 꿈속에는 꼭 놀러와야해~~~
그리고 너무 오래 세상구경하고 놀러다니지 말고, 빨리 엄마 아빠에게 다시와야 해~~~~~
엄마, 아빠 이름기억하고... 길 잃지 말고 빨리 만나자...
사랑해 유찬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PS: 저희 가족이 힘든 이싸움에서 병원을 상대로 힘 잃지 않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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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입한 아기엄마들 카페에서 가져왔어요
저도 한아이의 엄마로써 너무 어처구니없고 황당하소 무서워서 글을 읽는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ㅠㅠ
글에 아기 사진도 있는데 너무 천사같은 아이가 병원의 만행에 너무도 일찍 떠나버렸어요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ㅠㅠ
아이의,유찬이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첫댓글 이 병원 안좋게 소문 좀 나있었는데....;; 안타깝네요...